지배령 거점

신도레이의 피

장군 나즈그림:
트롬카. 사제여. 우리가 이곳에서 기반을 다지느라 분주한 사이. 섭정 로르테마르 테론이 조사단을 이끌고 쿤라이 봉우리로 떠났네.
그런데 안타깝게도 거기서 뭔가 문제가 생긴 모양이더군.
가로쉬 헬스크림 대족장님께서 이미 그들을 도우러 떠나셨지만, 아마도 지원군이 필요하실 걸세.
북쪽 쿤라이 봉우리로 가게. 탈것이 필요하면 탁탁과 이야기하게.

모구지아 앞에는 판다렌 한 명이 골동품을 주워다 팔고 있었는데, 불행히도 블러드엘프들이 도착했을 때는 물건을 팔기 위해 자리를 비운 모양이었다. 그래서 블러드엘프들은 아무런 경고 없이 유적 한 가운데로 들어갔고, 많은 블러드엘프들이 중상을 당해 쓰러져 있었다.

현장에는 로르테마르 테론이 가로쉬에게 블러드엘프의 희생에 대해 항의하고 있었다.

로르테마르 테론:
가로쉬님. 모구에 대한 경고는 해주셨어야죠. 이 석상들은 살아 움직입니다!

가로쉬 헬스크림:
그 정도는 너희 블러드엘프가 충분히 처리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만?

로르테마르 테론:
물론입니다. 미리 경고를 받았다면요. 대족장님은 제 백성을 늑대에게 던져주신 겁니다.

가로쉬 헬스크림:
너희가 약한 건 내 탓이 아니다. 섭정. 나의 호드에서는 다른 구성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강한 자들만이 설 자리가 있다.

로르테마르 테론:
저의 충성심을 의심하지는 마십시오. 대족장님. 저희는 당신을 위해 싸우려고 대해를 건너왔습니다.

가로쉬 헬스크림:
그래. 그리고 너희의 도움 덕에 우리는 이 땅의 비밀을 캐낼 것이다. 호드의 영광을 위해!

가로쉬 헬스크림:
미래를 위해 엘프의 피가 좀 흘러야만 한다면, 흘리는 수밖에.

로르테마르 테론:
조심하십시오. 가로쉬님. 대족장님이 그리는 완벽한 미래를 만드느라 호드가 붕괴할지도 모릅니다.

가로쉬는 모구가 충분히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호드를 위한 명분을 말하면서 블러드엘프들을 소모품처럼 소모하고 있었다. 로르테마르 테론은 용사에게 잡혀간 블러드엘프들의 구출을 부탁했다.

로르테마르 테론:
반갑소. 우리는 고고학 조사단이오. 이 폐허에서 발굴작업을 하러 왔지. 그런데 이곳이 모구가 들끓는 위험한 장소인 줄은 몰랐소.
우리는 모구와 놈들의 개들을 가까스로 막아냈지만, 정찰부대에 있던 블러드 엘프들은 그렇게 운이 좋지 못했소.
많은 블러드엘프가 북쪽 폐허에 갇혀 있소. 그들을 탈출시킬 방도를 이리저리 궁리하고 있소만, 더 간단한 방법도 있으리라 믿소.
북쪽 폐허로 가서 각 포로를 감시하는 감시자들을 처치하시오. 내 직감이 옳다면, 그렇게만 해도 우리 동료들을 풀어줄 수 있을 거요.

모구들에게 자비는 없었다. 죽지 않고 잡혀간 블러드엘프들은 하나둘씩 고문받거나 고문으로 죽어가고 있었다. 겁에 질린 블러드엘프들을 구출하면서 폐허 꼭대기까지 가자 판릴 실버쏜이 말한 모구 주문술사를 찾을 수 있었다.

판릴 실버쏜:
저 토우 감시견들은 무시무시하지만, 우리가 폐허 꼭대기에서 발견한 생물과는 비교도 안됩니다.
살아남은 정찰병 몇 명이 보고하기를, 북쪽 언덕 위에서 일종의 모구 주문술사를 봤다고 하더군요.
놈은 우리가 지금껏 본 어떤 마법과도 다른 마법을 연습하고 있습니다.
이 생명체에게서 뭔가 알아내야 합니다. 놈을 처치하고, 뭐든 발견한 걸 제게 가져오십시오.

판릴 실버쏜은 모구 주문술사가 미지의 마법을 쓴다고 했지만, 그 마법이 뭔지는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모구는 샤의 힘을 쓰고 있었다.

판릴 실버쏜:
흠... 이 책에 따르면 코룬 모구는 바로 샤의 힘을 이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군요. 그리고 이제 우리는 그 작업이 정확히 어디서 진행되고 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잘하셨습니다.
판릴 실버쏜 역시 주문술사가 보던 책을 통해 샤의 힘을 쓴다는 사실 뿐만 아니라 대규모로 작업이 진행되는 곳까지 밝혀냈다. 블러드엘프의 피해가 컸지만, 가로쉬는 여전히 블러드엘프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이 표시했다.

가로쉬 헬스크림:
내 군대에 겁쟁이는 필요없다. 최근 블러드 엘프의 용기와 충성심에 대해 의구심이 드는군.
반면 로르테마르 테론은 어려운 상황에서 도움을 준 용사를 치하했다.

로르테마르 테론:
우리 블러드 엘프는 호드를 성심성의껏 섬겼소. 하지만 최근엔 가로쉬의 지도 아래에서 우리가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의심스럽소.
가로쉬는 항상 힘과 명예에 대해 떠들지만, 사실 우리 지도자는 오로지 두 개의 결론만을 보지. 싸우고 살아남는 것. 혹은 패배하고 잊히는 것 말이오.

로르테마르 테론:
고맙소. 오늘은 충분히 나를 도와주었소. 도움이 필요하다면, 지배령 거점에서 그대를 찾겠소.

얼마지나지 않아 용사에게 봉인된 편지 한 장이 도착했다. 그 편지는 '실버문에서 온 친구'가 보낸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