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령 거점
달라란의 정세
장군 나즈그림:
천상의 종이 없어진 걸 나이트엘프들이 알았네. 이 정도는 우리도 예상하고 있었지.
하지만 그들은 달라란의 "중립 세력"인 선리버들이 이 일과 연관됐다는 것도 알아냈다네. 이제 문제가 좀 심각해진 거지.
자네가 달라란으로 가줘야겠네. 크롬타르에게 이야기하면 탈것을 이용할 수 있다네. 달라란에 도착하면 대마법학자 롬매스와 만나게.
급하게 달라란에 도착했지만, 도착한 위치는 평소의 착륙장이 아니었다. 롬매스와 만난 곳은 달라란의 지하도였다.
대마법학자 롬매스:
좋아... 드디어 왔군. 달라란에 있는 호드에겐 좋지 않은 날이오.
제이나가 선리버를 모두 축출하라는 명령을 내렸다오. 나와 그대는 최대한 많은 이들을 구해내야 할 거요. 대마법사 에이타스 선리버를 포함해서 말이오. 그리고 나선 이곳을 최대한 빨리 벗어나야만 하오.
도시의 다른 지역과 비교해보면, 하수도의 이쪽 부분은 상대적으로 조용하군. 다행이오. 전투를 치르며 대피시키는 것보다 더 많은 선리버들을 무사히 구출해낼 수 있겠군. 선리버들에게 이곳은 안전하지 않다고 말해주시오. 그리고 즉시 달라란을 벗어나야 한다고도 알리고 말이오.
또한 은빛 서약단에는 접근하지 마시오. 피할 수 있다면 최대한 은밀히 해야 하오. 어쨌든 아직은 때가 아니라오.
대마법학자 롬매스: 제이나가 미쳐버렸소. 그녀는 선리버를 가두고 저항하는 자들을 공격하고 있소. 더 큰 문제는 은빛 서약단도 이 틈을 타 살육에 동참하고 있다는 거요.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이전부터 은빛서약단과 선리버는 사이가 좋지 않긴 했지만, 지금은 선리버들을 구속하고, 구하려고 하면 바로 공격해왔다. 하수구부터 지하 투기장까지 무장한 선리버는 은빛서약단과 전투 중이었고, 비무장인 상태의 선리버들은 공포에 떨고 있었다. 은빛 서약단을 제압하고 민간인들을 구출하기 시작했다.
대마법학자 롬매스:
예상했던 대로지만, 갈수록 상황이 더 안 좋아지는군. 은빛 서약단이 무고한 선리버들을 전면 공격하고 있소!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소. 우리의 최우선 임무는 에이타스 선리버를 구출하는 것이지만, 블러드 엘프 또한 최대한 많이 지켜내야 하오.
나는 계속 전방을 정찰하겠소. 잘 싸워주시오.
달라란은 내전 상태나 마찬가지였고, 선리버의 블러드 엘프를 구하고 돌아가자 롬매스는 다음 임무를 말해주었다.
대마법학자 롬매스:
평화로웠던 곳에 너무 많은 피를 흘렸군! 이번엔 제이나가 도를 넘어섰소.
제이나가 이 도시에서 몰아내는 선리버들은 모두 호드를 위해 싸울 신병이 될 것이오. 바로 우리를 위해 싸울 신병 말이오.
나는 더 강력한 엘프들을 모집하러 가보겠소. 그대는 지금까지 싸우며 출중한 실력을 보여줬으니, 가서 암시장에 있는 그 버러지도 처치해버리시오.
일을 마치면 진입로에서 나와 만나 지상으로 갈 준비를 하시오.
롬매스는 암시장의 소린 메이지핸드를 처리하고 오라고 지시했다. 소린은 선리버 한 명을 상어 위에서 고문하고 있었다. 방에 뛰어들자 마법이 끊기면서 붙잡혔던 선리버는 상어밥이 되었다. 소린까지 처리하고 나자 롬매스는 지상으로 나가 살아남은 선리버를 규합하여 달라란 중앙 광장을 점령하겠다고 했다.
대마법학자 롬매스:
우리 임무의 첫 단계를 완수했군. 그리 어렵진 않았소.
지상에서 살아남으려면 작전기지가 필요할 것이오.
내가 달라란 중앙을 차지해 보겠소. 위험하지만, 제이나와 은빛 서약단이 예상치 못했기를 바라야겠구려.
이제 내 옆에 꼭 붙어 있으시오.
여군주 제이나 프라우드무어:
너희 족속들이 없으면 달라란이 더 좋은 곳이 된다.
키린 토는 반란을 용서치 않을 것이다.
네놈들이 한 짓에 후환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나?
침묵해라. 선리버!
지상에는 수많은 선리버들이 공포에 질려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있었고, 달라란에서 소소한 물건을 팔던 상인들은 판매대에 숨어서 벌벌 떨고 있었다. 키린토의 주인인 제이나는 물의 정령을 거느리고 선리버들을 화염구로 죽이거나 감옥으로 순간 이동시켰다.
감옥으로 강제 이동되어 겨우 빠져왔지만, 이번엔 대마법사 랜달록이 죽이려고 달려들었다. 리치왕과 싸울 때만 해도 매번 임무를 주던 랜달록이었지만, 지금은 환영으로 보여주던 우두머리들을 이용해서 공격해왔다. 어쩔 수 없이 쓰러뜨려야 했다.
감옥에서 빠져나와서 달라란에서 안전한 곳은 중앙 광장 뿐이었다. 한 때는 고결한 이상을 새워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구분 없이 은빛 십자군으로 리치왕을 쓰러드린 것을 기념하는 동상 주변만이 달라란에서 유일한 호드의 피신처였다.
대마법학자 롬매스:
믿을 만한 정보통에 따르면, 대마법사 에이타스 선리버가 은빛 서약단의 본거지인 은빛 자치구에 잡혀 있다고 하오. 신비술사 라타엘라가 그를 가둬놨소.
지금 은빛 서약단 병력 대부분은 밖에서 선리버들을 학살하는 중이니. 아주 적절한 기회가 아닐 수 없소. 신비술사 라타엘라를 처치하고 에이타스를 감옥에서 꺼내오시오.
예전에는 키린 토가 "중립적인 단체"라는 핑계를 대며 가식적으로 굴 수도 있었지만, 이제 그런 것들은 공식적으로 헛짓거리가 되어버렸소. 지금 제이나의 얼라이언스 병력이 안토니다스 기념지 근처에 은밀히 모이는 중이라는 소식을 들었다오.
그곳에 선리버들이 없지만 키린 토가 그렇게 노골적인 편애를 보인다는게 피를 끓게 하는군.
안토니다스 기념지로 가시오... 그리고 가는 길에 그 얼라이언스 놈들을 힘껏 걷어차 주시오!
우리가 선리버들을 아무리 많이 구해내도, 그들이 도망 칠 수 없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소.
은빛 서약단은 분명히 선리버의 용매를 죽이거나 붙잡고 있을 것이오. 가서 그들을 저지하시오.
용매들을 풀어주고, 제이나의 스승이었던 안토니다스 기념지에는 쿨 티라스 병력이 진을 치고 있었다. 키린토는 완전히 제이나의 손아귀의 들어갔고, 달라란은 이제 얼라이언스의 영토였다.
대마법학자 롬매스:
얼라이언스를 처단해줘서 고맙소.
은빛 서약단의 하이엘프들과 직접 싸워야 한다는 건 염려스럽지만... 얼라이언스를 처치하는 일엔 지칠 줄을 모른다오.
아직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선리버의 주요 인사가 몇 명이 더 있소. 그들은 아마 불시에 잡혀서 선리버 성소에 감금되어 있을 것이오.
<블러드 엘프가 만든 것임이 확실해보이는 유물을 당신에게 내미는 롬매스>
선리버 성소엔 은빛 서약단 놈들이 득실거리고 있소. 일단 그곳에 침투해서, 신도레이의 눈물을 사용해 신리버 주요 인사들을 대피시킨다음. 그대가 빠져나와야 할 거요.
죽지 말고 살아남으시오.
은빛서약단이 점령한 신리버 성소에는 신리버의 유력인사들이 구속되어 있었다. 여관 주인이었던 야수 우다, 대신비술사 세이버, 마법학자 하소렐, 마법학자 술디엘, 마법학자 베사라를 성소에서 구할 수 있었다. 다른 호드 관련 인물들의 자취는 찾을 수 없었다.
대마법학자 롬매스:
에이타스가 있을 만한 곳은 다 찾아봤소. 한 곳만 빼고 말이오. 바로 보랏빛 성채라오.
에이타스가 보랏빛 요새 안에 갇혀 있는지 찾아보시오. 운이 좋으면 그를 구출할 수 있을 것이오. 그렇지 못하면... 그래도 오늘 많은 이들을 구해냈지 않소.
달라란을 지배하는 키린토의 마법사 중의 한 명이었으며, 유일하게 친 호드파였던 에이타스 선리버는 마법사사령관 주로스에게 붙잡혀 있었다. 주로스를 쓰러뜨리고 구출하긴 했으나 그의 상태는 아주 좋지 못했다.
비틀거리는 에이타스를 데리고 달라란의 지하도로 순간이동한 후, 달라란 밖으로 나가는 하수도를 지나 뛰어내리자 방금 전에 풀어준 용매들이 아슬아슬하게 도착해서 무사히 실버문으로 귀환할 수 있었다.
로르테마르 테론:
이게... 어떻게 된 건가?
로르타메마르 테론:
에이타스! 살아 있군.
대마법사 에이타스 선리버:
이 영웅 덕분에 몇 명이나마 이곳으로 도망칠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은 보랏빛 요새로 호송되었습니다.
로르테마르 테론:
아날라쉬 데날! 달라란이 대체 어떻게 된 건지 누가 좀 말해주겠나?
대마법사 에이타스 선리버:
제이나가...! 무모함에 빠져 도시에서 선리버를 축출했습니다.! 그녀가 키린 토에서 호드를 추방하고 있습니다!
로르테마르 테론:
놈들은 대체 언제 정신을 차릴 건가? 호드가 얼라이언스 때문에. 그리고 그 편견과 증오 때문에 존재한다는 걸 언제쯤 깨달을 거란 말인가!? 점점 헬스크림쪽에 서도록 하는군.
대마법사 에이타스 선리버:
아. 주군이시여...
로르테마르 테론:
할두론. 순찰자를 소환하게. 롬매스. 혈법사를 소집하도록. 그리고 그대들도 선리버의 힘으로 무장하게나.
우리 신도레이의 미래는 스스로 지켜내겠네.
그리고 이건 내 눈앞에서 치워버리게! 헬스크림이 내 백성의 피를 대가로 이 보물을 가져왔잖나. 이게 그놈을 망쳐버렸으면 좋겠군.
대마법학자 롬매스:
군주님이야말로 훌룡한 대족장 제목이십니다.
로르테마르 테론:
그럴지도 모르겠군. 내 칼을 가져오게. 이젠 내가 움직일 차례다.
로르테마르 테론은 의자를 집어들어 분수대에 집어던지며 격분하였다. 상황이 정리되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회복 중인 볼진에게서 편지가 도착했다.
볼진:
아무도 내게 확실히 말해주지 않더군. 달라란에 무슨 일이 생긴 건가?
프라우드무어는 평화를 사랑하는 여자였다네. 그녀가 어떻게 변했는지 보게. 가로쉬가 대지를 불태워 만들어낸 피해자는 죽은 이들뿐만이 아니겠군.
바인은 로르테마르도 이걸 탐탁치 않게 여길 거라고 했네. 내가 로르테마르와 이야기를 해봐야겠군.
내가 다시 움직일 수 있는대로 말일세...
블러드엘프들은 스컬지의 침략으로 치명상을 입고, 멸족의 위기에 처했었다. 하지만 아무도 블러드엘프를 돕지 않았다. 오히려 배신자로 몰렸고, 나가 여군주 바쉬가 돕지 않았다면, 달라란의 마법감옥에서 죽음을 기다려야 했다. 쿠엘탈라스의 대마법학자 롬매스는 당시를 회상하며 이렇게 이야기했다.
로닌이 그들의 우두머리이긴 하나, 아직 모데라와 앤자이럼이 의회에 남아있소. 가리토스가 우리에게 사형을 선고 했을 때 우릴 비웃으며 외면했던 바로 그 자들이지. 지옥에서 썩거나 스컬지가 되어 아서스의 군대로 들어가 마땅한 자들이오."
- 대마법학자 롬매스, 에이타스 선리버의 대화 중
얼라이언스를 위해서 파병했던 블러드엘프들 중 달라란에서 목숨을 잃지 않은 자들은 일리단을 추종하는 캘타스를 따라 아웃랜드로 가서 성난 태양의 군대가 되었다. 부당한 차별을 받았지만, 얼라이언스를 위해 헌신적으로 싸웠던 엘프들은 아웃랜드에서는 일리단이 검은 사원을 공격할 때도 무모할 정도로 용맹하게 싸웠다. 캘타스가 힘을 탐닉하며 폭군으로 변했을 때도 충성을 다했다. 캘타스가 폭정을 일삼다가 악마의 하수인이 되어 몰락한 후, 다시 쿠엘탈라스로 돌아온 성난 태양의 병력은 블러드엘프에게 큰 힘이 되었다. 하지만 이번엔 되살아난 포세이큰의 여왕 실바나스가 희생을 요구했다.
얻어맞은 개처럼 여기 숨어 있으려면 마음대로 하시오, 로르테마르. 하지만 거기서 얻을 게 있다고 생각한다면 어리석은 거요. 몸에 난 상처를 핥고 있다고 해서 아서스가 그대를 무시할 거라 생각하시오? 그리고 내가 그런 겁쟁이 같은 행위를 용납할 거라 믿소? 경고하겠소. 그대 그리고 포세이큰과 함께 놈들에 맞서지 않으려는 모든 이들에게. 포세이큰에 반항하는 자는 오래가지 못할 거요.
한동안 나와 우리 포세이큰들은 이 땅의 수호자였소. 그대가 호드에서 역할을 하나 맡는다면 그건 바로 내 결정에 의해 이루어질 것이오. 그대는 노스렌드에서 우릴 보좌할 것이오. 안 한다면 쿠엘탈라스에서의 지원을 끊는 수 밖에 없소."
- 여군주 실바나스 윈드런너, 로르테마르 테론에게 노스렌드 파병을 요구하며.
그 일이 끝나자마자 이번엔 가로쉬 헬스크림이 블러드엘프들을 사지로 몰아넣었다.
다르나서스로 잠입한 모든 책임을 블러드엘프들에게 뒤집어 씌워서 얼라이언스로의 복귀를 막은 것이다.
로르테마르 테론은 뛰어난 순찰대장이었다. 그러나 시대는 그에게 섭정의 자리에 올라 정치가가 되도록 했다. 그리고 호드와 얼라이언스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외교관이 되도록 했다. 하지만 블러드엘프가 그에게 진정으로 요구한 사명은 호드와 얼라이언스 그 어느 쪽에도 의지하지 않고, 블러드엘프의 긍지를 이끌어갈 수 있는 지도자였다.
마지막 왕이 몰락하고 왕가의 맥이 끊이 이후, 수많은 갈등을 하던 로르테마르 테론은 이제 되살아난 태양샘의 마력, 돌아온 성난 태양의 병력, 신리버의 힘으로 무장한 강력한 블러드엘프의 새로운 지도자가 되었고, 새로운 지도자 아래서 블러드엘프는 스스로의 미래를 개척해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천상의 종은 가로쉬의 손에 들어가 쿤라이 봉우리 깊숙한 곳에서 울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 지배령 거점
- 1. 헬스크림의 상륙
- 2. 어둠 속의 비수
- 3. 신의 목소리
- 4. 신도레이의 피
- 5. 실버문의 친구
- 6. 샤의 힘
- 7. 쿤라이 봉우리의 비밀
- 8. 다르나서스 잠입
- 9. 달라란의 정세
- 10. 종이 울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