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령 거점

신의 목소리

가로쉬 헬스크림:
이곳을 봐라. 말코록. 이것이야말로 우리 백성이 누려야 할 풍요로운 모습이다. 이 왕국을 건설한 자들의 이름을 다시 말해 봐라.

말코록:
모구입니다. 대족장님. 판다렌의 역사가 담긴 고서를 보면, 그들은 잔인하고 냉혹한 지도자였다고 합니다. 애정의 대상이 아닌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가로쉬 헬스크림:
정말인가? 이 "모구"라는 자들에게 배워야 할 게 많군.

가로쉬 헬스크림:
모구가 한때 대지를 뒤흔들 만한 무기가 가득 담긴 무기고를 수백 곳에 감춰두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 힘이 있었으니, 모구 병력이 전쟁을 준비하는 동안 적은 공포에 사로잡힐 수 밖에 없었지.
이것이 바로 판다리아에서 내가 찾는 궁극의 지식이다!
원정대를 서쪽에 있는 폐허로 보내 조사를 시켰는데, 멍청한 일꾼처럼 느릿느릿 일하더군!
지휘관인 판릴 실버쏜에게 가서, 지금 당장 조사 결과를 내놓으라고 전해라.

이곳 판다리아에서, 나는 호드가 가져 마땅한 땅을 본다. 우리는 그 땅을 차지할 것이다. 모구든 얼라이언스든, 우릴 방해하는 놈은 모조리 파묻어 버리고 말이다.

가로쉬 헬스크림은 판다리아에서 잘못된 역사, 잘못된 지식을 찾고 있었다. 옥룡은 네바람의 골짜기에게 판다렌들의 생활과 삶을 통해 수년의 전쟁 끝에 판다리아를 찾은 용사들에게 깊은 가르침을 주었다. 가로쉬가 찾는 지식이 공포라면, 그게 무엇이 되었든 가로쉬는 더욱 악랄하게 사용할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지금은 볼진의 말대로 가로쉬를 감시해야 했다.

판릴 실버쏜은 블러드엘프이자 성물회의 일원이었다. 그는 가로쉬가 작업을 재촉하기 위해 보냈다고 하자 불평을 시작했다.

판릴 실버쏜:
너무 느리다고요?! 우린 대족장님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무척 조심스럽게 발굴을 계속하면서 유물을 하나하나 기록하고, 또 당연히 안전 규정도 준수해야 하고요. 대족장님도 그런 점은 이해하셔야 합니다!
뭐, 그래도 대족장님께 보여드릴 게 있긴 합니다. 저기 서쪽에 있는 석상 보이십니까?
저건 아무래도 바위로 만든 고대의 보관함으로 보입니다. 이제 저걸 열 방법만 찾으면 돼요.
우리 발굴 현장에서 뭐라도 도움을 줄 생각이라면, 가서 조심스럽게 살펴보십시오.

석상에 가까이 가서 석상을 만지자 갑자기 석상이 살아 움직이면서 주변의 블러드엘프들을 공격했다. 석상은 모구가 만든 보관함답게 스스로를 적극적으로 보호했다. 보관함을 열기 위해서는 석상을 박살낼 수 밖에 없었고, 잔해 속에서 숨겨진 고대 코룬 서판을 찾아냈다.

고대 코룬 서판:
천둥왕의 통치가 170년째 되던 해, 코룬 주문술사들이 레이 션에게 자신들의 가장 위대한 창조물을 갖고 왔다.
창조자들의 살점으로 주조되고, 별의 불꽃으로 조형되었으며, 칠흑 같은 그늘의 숨결로 결속된 종이었다. 이 종이 울리면, 세상이 흔들리고 하늘이 울렸다.
종은 전장에서, 귀에 거술리는 소리로 레이 션의 전사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그 소리는 그들의 증오와 분노에 불을 지펴, 싸울 힘을 이끌어냈다. 비명을 지르는듯한 종소리는 황제의 적에게 공포와 의심을 불어넣어, 뿔뿔이 도망치게 만들었다.
그 힘을 외경한 천둥왕은 그 종소리를 가르켜 "신의 목소리"라 하였고, "천상의 종"이라는 뜻의 "션칭"이라고 이름 지었다.

판릴 실버쏜:
제 생각이 맞다면, 이... 천상의 종이야말로 가로쉬님이 찾고 계신 그런 무기가 확실합니다. 우선은 당신을 필요로 하는 다른 곳으로 돌아가십시오. 이 정보는 제가 가로쉬님께 직접 보고하겠습니다.

발굴지의 블러드엘프들이 다쳤지만, 안전 규정을 운운하던 판릴 실버쏜은 별 신경쓰지 않는 듯 했다. 그는 얼마지나지 않아 가로쉬에게 보고한 결과에 대한 편지를 보내왔다.

판릴 실버쏜:
반갑소. 영원꽃 골짜기에서 우리 발굴 작업을 도와줘서 고맙소.
예상했던대로 헬스크림 대족장님께서는 당신이 바위 수호자에게서 발굴해낸 최고천의 장부에 대한 소식을 들으시곤 그 어느 때보다 기뻐하고 계신다오.
당신이 발견해낸 장부의 실제 정보와 관련된 사본을 가지고 싶어할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
물론 당신이 이 민감한 정보를 그 누구와도 공유하지는 않을 거라고 믿겠소.

며칠 후, 지배령의 장군 나즈그림이 유물 발굴에 대한 임무를 다시 주었다. 이번엔 모구지아로 가야했다. 그곳엔 되살아나는 모구가 있는 유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