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령 거점] part 06 - 샤의 힘

Posted by 크라그 판다리아의 안개 : 2014. 1. 7. 21:00

지배령 거점

샤의 힘

다시 장군 나즈그림이 전갈을 전했다.

장군 나즈그림:
아, 다시 만났군 좋은 소식이 있네.
타우렌의 바인 블러드후프 대부족장님이 여기 판다리아에 왔어.
지금 영원꽃 골짜기에 있는 두 달의 제단에서 가로쉬 헬스크림 대족장님, 로르테마르 테론 섭정과 함께 회담을 열고 있다고 하더군.
바인 님이 내게 조금 이상한 요청을 하셨는데... 호드에 충성을 다하는 용사를 하나 보내달라고 하셨네. 전투 능력이 뛰어나고... 은밀히 활동할 수 있는 이를 하나 골라달라고.
그 얘기를 들으니, 자네보다 더 나은 적임자는 생각나지 않더군.
그곳으로 가고 싶으면 탁탁에게 이야기하게.

두 달의 제단으로 날아가는 동안 탁탁이 다시 이런저런 소문이야기를 해주었다.

탁탁:
그래, 황제의 골짜기는 어땠어. 우낏?
저 위는 추워. 위험하기도 하고! 모구가 너무 많아. 멍청한 산 호젠 사촌들만 거기 산다고.
정말 우끼하게 멍청하다니까!
너 그 뭔가... 누군가를 찾았다고 하던데. 그 모구 중 하나를 잡은 거지?
나쁜 모구가 그 종을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 알려줄지도 몰라.
탁탁은 모구가 어둠의 마법을 쓴다는 얘기도 들었어.
그걸... 익크라고 불러! 너희는 샤라고 하는데, 익크가 훨씬 좋은 이름이야!
어쨋든. 그 미친 모구가 익크 으쌰를 쓰고 있어.
멍청한 호젠도 익크가 정말 나쁘다는 거 알아. "응가는 먹지 말 것. 익크는 건드리지 말것."
망할이 나쁜 말이라고 생각해? 그건 정말 익크같이 멍청한 소리야.

두 달의 제단으로 날아가는 동안 탁탁이 다시 이런저런 소문이야기를 해주었다. 두 달의 제단에 착륙하자 여기저기 회색으로 물든 그런트들이 눈에 띄였다. 제단 안쪽의 방에서는 바인 블러드후프, 로르테마르 테론이 측근인 이시와 말코록과 데리고 온 가로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바인은 회담 중에 비밀스럽게 명령을 남겼다.

바인 블러드후프:
나즈그림 장군이 보냈다니, 은밀한 활동에 일가견이 있는 모양이군.
여기 처음 도착했을 때, 나는 가로쉬가 북쪽 산맥에서 발견한 고대의 힘을 이용해서... 어떤 실험을 하고 있음을 알아냈네.
대족장은 이 "샤"라는 것이 우리 병사들을 강화시킬 거라고 믿고 있더군.
불행히도, 지금까지의 결과는 그와 정반대야.
우리 병사들에게서 무작위로 폭력적인 성향이 나타고 있네. 가서 그들을 신문해 보게. 혹시 자네를 위협하는 자가 나타난다면, 단단히 준비를 하고 대응하게.

샤에 물든 그런트들에게 다가서자 앞뒤 안가리고 달려들었고, 그들을 제압하자 그들 몸에 물든 회색 빛이 사라졌다. 그리고 주위의 모든 것을 찢어버리고 싶은 악몽, 분노를 억누르려고 했지만 오히려 굴복하게 되었다거나 몸을 통제할 수 없었다는 증언을 남겼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보고 받은 가로쉬의 생각은 정반대였다.

가로쉬 헬스크림:
얼빠진 그런트들이 제정신을 차리게 했다고? 이제야 증오와 폭력을 다스릴 수 있는 자가 나타났군!

하지만 다른 수장들은 샤에 물든 그런트들에 반응에 대해서 우려를 언급했다.

로르테마르 테론:
가로쉬 님, 정말 샤를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게 우리 병사들에게 한 짓을 보지 못하셨습니까?

이시:
뚤린 입이라고 마음대로 지껄이지 마라. 블러드엘프! 네가 감히 대족장님의 뜻에 의문을 던지는 거냐?

가로쉬 헬스크림:
진정해라. 이시. 여기 섭정도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을 수 있어야지.
샤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모구는 한때 그 힘을 구속하여 천상의 종에 불어 넣었다.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이 찬란한 제국을 봐라.

로르테마르 테론:
하지만 그 왕국은 몰락했습니다. 샤 때문일 수도, 판다렌 때문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그들 자신의 오만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가로쉬 헬스크림:
스컬지가 너희 블러드엘프에게서 용기라는 걸 모두 앗아간 거냐? 우리는 호드다! 힘이 담긴 것이라면, 우리는 그게 무엇이든 붙잡는다. 나의 호드에는 약자가 낄 곳이 없다!

로르테마르 테론:
알겠습니다... 대족장님.

바인 블러드후프는 이 회담에 대해 타우렌다운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바인 블러드후프:
명예로운 만남이군. 이곳 판다리아에서의 내 형제들에 대한 소문을 들었네. 불화에 대한 걱정스럽고 암울한 소식이었지.
내가 직접 여기 온 것은 호드의 활동을 돕기 위해서기도 하지만... 일이 모두의 손을 지나치게 벗어나지는 않게 하기도 위함이기도 하네.

그러나 바인의 바램과는 달리 샤를 이용한 무기에 대한 갈등은 호드 전체를 흔들고 있었다. 가로쉬는 두 달의 제단에서 있었던 사고에도 불구하고 실버문으로 샤에 대한 연구결과를 빨리 내라는 명령을 나즈그림을 통해 내려보냈다.

장군 나즈그림:
아. 대족장님께서 자네를 실버문에 파견하라 하셨네.
로르테마르의 연구가 더디게 진행되서 짜증이 나시나 보더군. 그리고 자네처럼 모구를 상대로... 뭐랄까... 독특한 경험을 한 이가 가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시네.
실버문으로 가서 로르테마르에게 연구 속도를 높이라고 요구하게.

실버문에 도착해서 로르테마르에게 요구를 전하자 섭정은 가로쉬의 '요구'에 대한 불편한 심정을 숨기지 않았다.

로르테마르 테론:
대족장이 연구 결과를 '요구'한다고 했소? 명령이 내려올 때마다 한층 더 파괴적인 조급함을 보여주는군.
어쨋든, 그대의 전문적인 지식은 우리에게 도움이 될 것 같소.

우리는 어떤 모구 유물의 비밀을 밝히려고 애쓰고 있소. 가로쉬가 꼭 우리가 조사해야 한다고 고집을 피우더군. 하지만 진행해 보니 이 조사는 무척이나 어렵소. 누구든 마법으로 이 물건을 조사하면 원초적인 부정적 감정에 엄청난 영향을 받게 되니까.
그래서 대마법사 에이타스 선리버에게 도움을 요청했소. 그와 롬매스라면 수수께끼를 풀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그런데 그들이 그대의 도움을 요청하더군. 아마도 이런 문제와 관련해 경험이 풍부한가 보오?
여기서 동쪽에 원정순찰대 광장이 있소. 그 광장 지하에 있는 방으로 가서, 도울 일이 있는지 알아보시오.

달라란에 있어야 할 에이타스 선리버가 실버문에 있었기 때문에 의문이 들 수 밖에 없었다. 원칙적으로 달라란은 정치적 중립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에이타스의 방문은 정치적인 문제가 될 소지가 있었다. 하지만 에이타스 선리버는 신경쓰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반면 롬매스는 평상시에도 달라란에 대해 부정적이었지만 제이나 프라우드무어가 달라란을 지배하기로한 후에는 키린토에 강한 적개심까지 품고 있었다. 이러한 정치적 입장 차이 때문에 둘이 같은 자리에서 하나의 연구를 하고 있다는 것은 이 연구의 중요성을 대변하고 있었다.

대마법사 에이타스 선리버:
실버문은 2천년도 넘는 시간 동안 달라란의 동맹이었소. 우리의 그 '존경받는 대족장님' 가로쉬의 변덕 따위 때문에 가볍게 던져 버릴, 그런 우정이 아니란 말이오.
아... 유물에 볼일이 있어서 온 거요?

대마법학자 롬매스:
이제 제이나 프라우드 무어가 키린 토의 수장으로서 달라란을 지배하고 있소.
그건 보랏빛 성채를 얼라이언스의 손에 넘겨준 거나 다름없소. 에이타스가 아무리 키린 토의 중립성에 대해 떠들어 봤자 말이오.
이 젊은이는 잊었나 본데, 얼라이언스는 3차 대전쟁 중에 우리 민족을 가두고 학살하려 했었소.
에이타스가 믿는 키린 토의 그... "중립성"을 내가 믿지 않는다 해서 나무라지 마시오.

이 코룬 장치는 한때 우리가 악마의 힘을 취하려 했을 때 사용했던 지옥 수정과 비슷하오. 악마든, 성난 영혼이든, 추악한 감정의 물질적 발현이든, 원리는 상당히 비슷하지.
우리는 이 유물 안에 든 존재가 얼마나 온전한지 확인해야 하오. 그대는 모구를 비롯해 판다리아의 여러 위험 요소를 겪어 보았으니. 친절을 발휘해 이 역할을 맡아주지 않겠소?
방어 수호물은 이미 대부분 비활성화시켰으니, 유물에 달린 강화 원반만 조작해 주면 되오. 안에서 뭐가 튀어나올지 모르니 조심하시오.

롬매스가 필요한 것은 가장 위험한 연구의 가장 위험한 순간에 위험을 감수할 지원자였다. 상자를 열기 전에 이 일에 대한 에이타스 선리버의 의견을 물었다.

대마법사 에이타스 선리버:
상황 보고를 원하는 게 로르테마르 님이오, 아니면 그 분이 복종하는 가로쉬요?
둘 다에게 전하시오. 이 실험은 시간 낭비라고. 모구는 살아 있는 다른 생명체의 정수를 힘의 근원으로 이용하오. 그게 우리 대족장이라는 자가 손대고 싶어 할만한 힘이오?
이건 캘타스 선스트라이더가 걸었던 길과 같은 길이요. 그리고 캘타스는 우리 블러드엘프를 거의 파멸시킬 뻔 했지. 다시 우리에게 그 길을 걸으라고 하는 자에게서 우리가 왜 명령을 받고 있는 거요?

상자를 열기 위해 원반을 조작하자 상자에서는 '결집된 샤'가 튀어나왔다. 순간 방안은 샤의 회색빛으로 가득차고 롬매스와 에이타스는 격렬한 분노에 휩싸여 서로 싸우기 시작했다. 에이타스는 분노에 휩싸인 상태로 롬매스를 공격하면서 '신도레이'는 호드의 멍에를 벗어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샤의 힘이 폭주하는 가운데 겨우 샤에 힘에 휩싸이지 않고, '결집된 샤'를 다시 상자에 가둬둘 수 있었다. 샤가 사라지자 롬매스와 에이타스는 금새 정신을 차렸다.

대마법학자 롬매스:
강산이 바뀔 만큼 오래. 아니 어쩌면 그보다도 오랫동안. 이런 강렬한 감정은 느껴보지 못했는데.

대마법사 에이타스 선리버:
롬매스... 난.. 내가 왜 그렇게 됐는지 모르겠어요.

대마법학자 롬매스:
이 "샤 에너지"라는 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강력한가 보오.

이 모든 상황을 로르테마르 테론이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로르테마르 테론:
이런 식으로 내 백성을 무모하게 이용하다니 점점 가로쉬를 참아 주기가 힘들어지는군! 그대가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오.

로르테마르 테론은 복도를 걸으며 단둘이 이야기 하기를 청했다.

로르테마르 테론:
용사여. 잠시 이야기 나눌 시간이 있나? 단둘이...?
그대는 호드의 영웅이오. 노스렌드에서. 그리고 대격변의 시기에 그대가 보여준 공적은 전설 그 자체요. 난 그래서 그대의 생각을 믿소.
난 순찰자지. 정치가가 아니오. 하지만 내가 좋든 싫든 지도자가 됐다오.
숱한 난관과 배신으로 고통받아온 내 백성들은. 내가 그들의 미래를 지켜주기를 바란다오.
우리 신도레이는 얼라이언스의 불신에 밀려 어쩔 수 없이 호드 편이 됐소.
요즘 가로쉬를 보니 그들과 다른 점이 하나도 없어 보이더군. 그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 우리를 기꺼이 희생시킬 것이오.
명심하시오. 호드와 내 백성들 간에 이해가 상충하면 내가 가만히 있지 않겠소. 다시 얼라이언스 편에 서는 걸 고려하겠지.
눈 똑바로 뜨고 있으시오. 우린 모두 한 배를 탔으니... 지금은 말이오.

블러드엘프의 운명은 기로에 서 있었다. 가로쉬는 강한 종족인 오크만이 진정한 호드라고 생각하고, 오스마르 가리토스처럼 블러드엘프를 이용하고 있었다. 이미 가로쉬는 사전경고없이 블러드엘프에게 위험한 모구 유적을 탐사하도록 명령하고, 지금은 샤의 힘을 시험하기 위해서 실버문 한복판에서 샤의 힘이 담긴 유물을 열도록 했다. 가로쉬의 오크 중심주의와 패권주의로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밀려 호드에 의탁할 수 밖에 없었던 블러드엘프는 이제 다시 서서히 얼라이언스로 돌아서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