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과 무쇠의 전쟁
토르 모단의 예언
얼라이언스는 대규모 부대를 노스렌드로 파병했고, 각 부대는 출신 마을이름을 부대명을 삼아 얼음왕관 빙하로 진군하고 있었다. 그 중 서부몰락 지대 여단은 회색구릉지 북부에 야영지에 주둔하며 북쪽으로 가는 길을 찾고 있었다. 서부 몰락지대 여단의 지휘관은 데피아즈단과 싸우던 '백성의 민병대'를 조직한 그라이언 스타우트맨틀이었다. 백성의 민병대는 서부 몰락지대의 영토를 지키고 평화를 되찾는 것을 목표로 했었다. 그러나 데피아즈단 몰락 이후, 리치 왕의 스컬지를 막지 못하면 서부 몰락지대를 지킬 수 없다고 판단하고 노스렌드 원정에 참여했다.
대장 그라이언 스타우트맨틀:
고향인 서부 몰락지대에 생긴 문제를 해결하려고 전선을 떠난 적이 있지.
참 아득하게 느껴지는군. 이제 데피아즈단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네.
우린 지금 고향 서부 몰락지대에서 멀리 떨어진 곳까지 와 있네. 하지만 우리가 이 전쟁에서 이기지 못한다면 우리가 돌아갈 고향 따위는 없어질 걸세.
대장 그라이언 스타우트맨틀:
아군 병력이 신속하게 얼음왕관 빙하로 이동하려면 무쇠 드워프의 고대 도시인 토르 모단 아래에 뚫려 있는 굴을 지나갈 수밖에 없소.
브루가르 스톤쉬어와 탐험가 연맹에서 달가워하지는 않겠지만 명령이니 어쩔 수 없군.
이 소식을 전하면서 밀주 한 통을 가져가면 그들의 화를 좀 달랠 수 있을 거요.
술은 남동쪽으로 숲을 따라가다 보면 있는 붉은나무 교역소에 휴 글라스라는 덫사냥꾼 친구가 판다오.
제정신이 아니긴 하지만 이 근방에서 그 친구보다 더 좋은 밀주를 파는 자는 없을 거요.
브루가드 스톤쉬어:
정리 좀 해 보죠. 제가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이 삭막한 숲 속에 끝내주는 술까지 들고 왔다는 말이군요.
좋아. 그럼 무슨 일로 오셨는지 들어 볼까요?
덫사냥꾼에게 '엄청나게 맛있는 밀주 1통'을 사서 브루가드 스톤쉬어에게 주며, 얼라이언스의 군대가 탐험가 연맹이 발굴 중이던 토르모단 지역을 지나 북쪽으로 갈 길을 찾는다고 전했다.
브루가드 스톤쉬어:
저더러 뭘 하라고 했다고요?
제 부하들이 지금 하던 연구를 중단하고 군사 작전을 돕게 하고 싶다면, 밀주를 충분히 공급하는 게 좋을 겁니다!
그러나 토르 모단의 발굴 작업은 토석인과 무쇠 드워프간의 전투가 시작되어 멈춘 상태였다.
브루가드 스톤쉬어:
토르 모단에서 전투가 시작됐을 때 연맹 친구들을 그곳에서 빼낸 일을 그라이언 대장님께서 아셨으면 좋겠군요.
상황이 잠잠해지기 전까지는 탐험가 연맹에서도 발굴 작업을 진행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용기도 있어 보이고 스타우트맨틀 님께서도 신뢰하고 계시는 듯하군요.
토르 모단은 북동쪽에 있는데, 지금도 우리 토석인 형제들과 저 빌어먹을 무쇠 드워프들이 만들어낸 기계들이 서로 싸우고 있습니다. 가서 우리 형제들을 도와주십시오. 저는 저대로 토르 모단을 어떻게 조사할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브루가드의 말대로 토르 모단은 무쇠 드워프들이 만들어낸 룬문자 전투골렘들이 돌아다니고, 곳곳에서 토석인들과 싸우고 있었다. 서부 몰락지대 여단을 위해 토르 모단을 지나는 통로를 찾았지만 외각의 건물들 내부에 그런 통로는 없었다. 그러나 브루가드는 포기하지 않고 토르 모단 안쪽까지 찾아보자고 제안했다. 용사는 토르 모단 내부를 수색하던 중에 미쳐 대피하지 못한 탐험가 연맹의 측량사 올런을 찾았다. 올런은 전투를 피해 물 속으로 피했다가 수로의 트레샤돈의 공격을 받아 목숨을 잃고 말았다. 올란이 남긴 메모에는 '노출된 굴 동쪽 끝'에 대한 정보가 남아있었다.
올런의 장비를 이용해 동쪽 끝을 측정한 결과는 비관적이었다. 비록 토르 모단에서 군대가 이용할 통로는 발견하지 못했지만, 무쇠 드워프와 싸우던 중 닳아해진 일지 하나가 발견되었다. 일지는 놀랍게도 전설적인 탐험가 브란 브론즈비어드의 일지였고 통로보다 값진 정보가 기록되어 있었다.
닳아해진 일지:
닳아 해지고 진흙으로 얼룩져 있는 일지입니다. 페이지를 넘겨보니 수많은 메모, 도표, 지도를 볼 수 있습니다.
어디서 본 것 같지만 정확히 기억할 수 없는 자의 글씨체로 쓰여 있습니다.
페이지를 넘겨 보던 중 브란 브론즈비어드라는 서명이 있는 내용을 발견합니다.
가장 최근 내용이 담겨 있었을 책의 뒷부분은 찢겨 나가고 없습니다. 각 페이지는 전장 곳곳에 흩어져 있으며 이 일지를 원래 상태로 되돌리지 않는 한 브란이 이곳에서 무엇을 발견했는지 알아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탐험가 연맹의 토르덴 딥딕은 브란의 닳아해진 일지를 보고 말했다.
토르덴 딥딕:
브란의 일지를 발견했단 말인가? 대단하군! 연맹에도 오랫동안 보고가 들어오지 않고 있어서 그가 잡히거나 죽지 않았나 걱정하고 있던 참이었네. 그가 도대체 토르 모단에서 뭘 뭘 발견한 건가?
토르덴 딥딕은 브란의 일지 중 가장 마지막의 기록을 읽었다.
토르덴 딥딕:
놀랍군! 이 내용에 따르면 브란은 토르 모단 깊숙한 곳에서 신비로운 룬문자 판을 찾았다고 하네!
브란은 거인과 그들의 동맹이 공격했을 때 이 룬문자에 대한 지침서를 작성하고 있었다고 하는군.
그가 룬문자 판에 쓰인 내용을 해독하는 법을 기록해두긴 했지만 해독한 내용 자체는 기록하지 않은 것 같네.
마그니 폐하의 수염에 걸고. 우린 그가 서판을 읽는 데 사용한 룬 열쇠를 다시 만들어야 하네. 그의 흔적을 거의 따라잡은 것 같군!
토르덴 딥딕:
브란의 일지에는 룬문자 쐐기돌을 사용해 그가 발견한 룬문자 판에서 중요한 룬문자만을 빛나게 했다고 기록되어 있네.
쐐기돌이 없으면 룬문자 판에 기록된 내용은 그냥 낙서나 다를 바 없네.
브란의 마지막 기록 끝 부분을 보면, 무쇠 드워프들이 그에게서 쐐기돌을 빼앗아 산산조각낸 다음 자기들끼리 나누어 가졌다고 되어 있군. 룬문자 판을 해독하려면 먼저 그 조각을 모아야 하네. 아마도 토르 모단이나 주변 건물에 있는 드워프들이 조각을 가지고 있을 걸세.
토르 모단 안쪽에서 무쇠 드워프들을 찾아 룬문자 쐐기돌 조각을 모아 가져다 주자 토르덴 딥딕은 룬문자 조각을 잽싸게 조립했다.
토르덴 딥딕: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 판에서 필요한 정보를 알아내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 같군.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네! 완전하진 않지만 룬문자 쐐기돌을 거의 복구했으니,
이제 브란이 도망치기 직전까지 해독했던 룬무늬 판을 우리도 해독할 수 있네.
그가 룬무늬 판 세 개를 다 해독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다음 목적지를 알아낼 수 있을 만큼 정보를 얻었다는 사실은 확실하네.
룬문자 판 앞에 서서 쐐기돌을 사용한 다음 각각의 내용을 알아봐 주게. 브란도 우리에게 기대를 걸고 있을지 모르네!
토르 모단 내부는 토석인과 무쇠 드워프들 간의 전쟁으로 아수라장이었다. 토르 모단은 좁은 협곡 안의 도시였고, 위쪽에서는 거인들이 돌과 나무를 아래로 던지고, 무쇠 드워프들은 피해를 복구하고 있었다. 용사는 쐐기돌을 이용하여 룬의 예언을 읽었다. 3개의 예언이 예언되어 있었다.
무쇠와 바위의 요람으로 돌아가리라.
폭풍 속에 잠든 울두아르로 돌아오라.
창조주의 가장 위대한 아이들이여, 일어나 그대들의 권리를 쟁취하라.
룬문자 판에서 알아낸 내용을 귀담아들은 토르덴 딥딕은 경악했다.
토르덴 딥딕:
오... 이런... 마도란의 망치여. 그는 전혀 새로운 티탄의 도시를 발견했던 거로군!
'무쇠와 바위의 요람으로 돌아가리라.'
'폭풍 속에 잠든 울두아르로 돌아오라.'
'창조주의 가장 위대한 아이들이여, 일어나 그대들의 권리를 쟁취하라.'
이게 대체 무슨 뜻이라고 생각하나? 울두아르가 우리의 진정한 고향이라는 뜻 아니겠나?
그의 뒤를 쫓아야 하네! 그를 반드시 찾아내야 해!
그러나 드워프 탐험연맹이 브란을 쫓아 울두아르로 향하는 길은 쉽지 않았다. 남쪽 발굴단 거점에 있는 레가르 브리이크보우의 실종된 조사대를 찾으면서 울두아르를 봉쇄하려는 무쇠 드워프의 계획이 드러난다. 던 아르골에서는 많은 룬대장장이들이 토르 모단에서 토석인들과 싸우고 있던 룬문자 전쟁 골렘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레가르 브리이크보우:
흠... 자넨 연구원처럼 보이지는 않지만 별 상관없네. 저 무쇠 드워프들은 전쟁 준비를 착착 진행해 가고 있는데, 정작 우리 조사대는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군.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야.
저 무쇠 드워프 놈들은 전쟁 준비를 한다는 사실을 숨기려 들지도 않네. 거인, 골렘, 번개 정령까지 부리기에, 놈들은 서부 몰락지대 여단보다 기술적으로 훨씬 유리하지. 만약 북쪽으로 가는 통행로를 찾아내지 못한다면 무쇠 드워프들에게 기습을 당할지도 모르네.
그러니 놈들의 발을 이곳에 묶어 놔야 하네.
조사대와 동행한 산악경비병 킬리안은 사로잡힌 발굴조사단장(Prospector)들을 구출해 달라고 부탁했다.
산악경비병 킬리안:
레가르는 발굴조사단장으로 이루어진 조사대를 던 아르골로 보내 그곳의 역사와 관련된 유물과 정보를 찾아보게 했습니다.
레가르의 조사대도 던 아르골에 그리 많은 드워프들이 있을지 몰랐을 겁니다.
그들은 지금 전쟁 준비에 한창인 무쇠 드워프들에게 사로잡혀 있습니다. 우리에겐 그들을 구하러 갈 병력도 없고, 레가르는 녀석들을 물리칠 방법을 생각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이젠 당신에게 달렸습니다. 아마도 무쇠 드워프들이나 그자들의 하인들이 철창의 열쇠를 가지고 있을 테니 그들을 풀어 주십시오.
발굴조사단장 갠, 발굴조사단장 토르간, 발굴조사단장 바라나를 풀어주던 중, 바라나는 무쇠 드워프들을 지휘하는 자에 대한 정보를 주었다.
발굴조사단장 갠:
구해줘서 고맙습니다. 하지만 다른 이들이 아직 저 위쪽에 잡혀 있습니다!
발굴조사단장 토르간:
정말 고맙네! 놈들이 날 바위 거인들과 싸우도록 강요할까 봐 무척 걱정하고 있었다네.
발굴조사단장 바라나:
이 자들은 모두 미쳤어요! 자기들의 주인이라면서 로켄을 섬긴다고는 말은 계속 중얼대지만, 정작 직접 명령을 받는 자들은 얼마 되지 않는 것 같아요.
킬리안은 사로잡힌 발굴조사단장들의 말을 귀담아 듣고, 로켄이라는 자에 대해 주목했다. 그리고 로켄과 무쇠 드워프의 계획을 좀 더 알아내자고 했다.
산악경비병 킬리안:
로켄의 얘기와 바위 거인들의 전쟁에 대해 얘기를 했단 말입니까? 정말로요?
그렇다면 레가르의 직감이 맞았던 모양이군요. 안으로 들어갈 방법을 찾아 그 자들의 계획을 더 자세히 알아내야겠습니다.
발굴조사단장 바라나가 말 한대로 특정 무쇠 드워프만이 이 로켄과 이야기할 수 있도록 허락받는다면,
그런 특권을 누리는 것은 감시자들일 겁니다.
이런 일이 다 무엇 때문인지 확인하려면 당신이 직접 그곳에 들어가야 하는데, 쉽지는 않겠지요. 우선은 적절한 제복을 구해야 해요.
위장하는 문제는 나중에 생각하도록 하지요.
던 아르골에서 감독관 하나를 찾아 처치한 다음 그 제복을 가져다주세요. 피라도 묻혀오면 알아서 하세요.
감독관 제복을 구해오자 킬리안은 제복을 받아들고 말했다.
산악경비병 킬리안:
이거면 충분해요. 이름까지 박아줄 시간은 없겠지만, 위장을 마치고 나면 누구라도 당신을 감시자라고 생각할 거예요.
킬리안은 위장을 완벽하게 하기 위해 레가르가 발굴현장을 기록하기 위해 가져온 카메라를 이용해서 무쇠 드워프의 모습을 촬영하여 무쇠 드워프로 보일 변장 도구를 준비해 주었다.
산악경비병 킬리안:
이거면 충분해요. 이름까지 박아줄 시간은 없겠지만, 위장을 마치고 나면 누구라도 당신을 감시자라고 생각할 거예요.
당신이 찍어온 사진을 참조해서 감독관 변장 도구를 만드는 데 필요한 것을 다 만들어 놨어요.
적어도 제가 봤을 때는 그럴싸한 무쇠 드워프같아요.
던 아르골로 가서 변장 도구를 사용한 다음 넓은 중앙 지구에서 가장 동쪽에 있는 건물로 가세요.
그곳에 가면 영주와 감독관들이 로켄에게서 명령을 받는 단상이 있을 거예요. 위장한 상태에서 단상을 작동시킨 다음 서로 하는 얘기를 듣고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모아 오세요.
울부짖는 협만에서처럼 로켄이 환영이 나타나 무쇠 드워프로 변장한 용사에게 명령했다.
로켄:
늦었구나. 감독관이여.
운명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바위 거인 지도자와 그의 군대가 울두아르에 도착하기 전에 전쟁 골렘을 더 많이 생산해야 한다.
룬대장장이들에게 계속해서 바위 거인들을 변환하라고 일러라. 굴복하지 않는 놈들은 모두 제거해 버려라.
울두아르에서 벌이는 우리 일을 바위 거인들이 방해하면, 너와 네 영주에게 책임을 묻겠다.
필멸의 존재들이 거인을 도우러 오게 놔둬서는 안 된다.
돌아가서 일을 계속하라. 감독관. 일꾼들을 재촉하는 일을 잊지 말아라.
울부짖는 협만에서 발굴된 티탄 유적지를 다시 묻으라고 명령하던 로켄은 이번에는 울두아르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개입을 막으라고 지시했다.
산악경비병 킬리안:
로켄의 말이 정말로 과장이 아니라고 생각하세요? 티탄의 바위와 무쇠의 후예들이 울두아르라는 고대 도시를 차지하고자 서로 싸운다니. 이건 미친 짓이에요. 자칫하면 드워프족의 참된 역사를 알아낼 유일한 기회가 사라질지도 모른단 말이지요!
던 아르골은 레가르 브레이크브라우가 만든 고철 조각으로 만든 룬문자 골렘과 폭탄에 의해 파괴된다. 무쇠 영주 퓨리 해머와 그의 경호 골렘 불모루는 쓰러지고, 동력핵이 파괴되어 골렘과 번개무기를 더 이상 만들지 못하게 된다.
그러나 던 아르골 동쪽의 해변가를 따라 이어진 긴 길에는 울부짖는 협만에서 변환된 룬문자 바위 거인들이 계속 북쪽의 토르 모단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 돌과 무쇠의 전쟁
- 1. 탐험가 연맹 전초기지
- 2. 거인의 대이동
- 3. 토르 모단의 예언
- 4. 바위 거인들의 승리
- 5. 브란의 흔적을 찾아
- 6. 마녀 로크리라
- 7. 힐드스미트
- 8. 토림의 귀환
- 9. 돌의 전당
- 10. 번개의 전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