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과 무쇠의 전쟁

탐험가 연맹 전초기지


발가드의 벨트란드 맥소르프는 우트가드 성채에서 발견한 고대 유물의 해독을 위해 유물을 남동쪽 협만 절벽의 발굴현장으로 가져가달라고 부탁했다. 탐험가 연맹 전초기지의 스탄와드는 맥소르프의 자루를 받아 자료를 분류하기 시작했다.

스탄와드:
우와. 이걸 구하느라 몇 명이나 죽었다고 했나?
<고개를 젓는 스탄와드>
맥소르프와 그 머저리 같은 대원들이 찾아낸 것이 고작 고대 북풍의 땅 스튜 요리법이라면 믿겠나? 채소 그림에 그걸 씹어먹는 인간의 입이 그려져 있는데도 몰랐다니 말도 안되는군. 이걸 이해하는 데 무슨 암호가 필요하다는 거야!
언제나 그렇듯이 제대로 된 작업은 나와 우리 대원들이 맡게 마련이지. 그나마 맥소르프의 대원들이 헛되이 죽어간 것이 아니라 다행일세. 그들이 발견한 암호라면 우리가 이곳에서 발견한 유물을 해독하는 데 도움이 될 테니 말이야. 일단 그 유물을 다시 찾을 수만 있다면 말이지만! 빌어먹을 무쇠 드워프 녀석들이 사방에서 튀어나오더니 이젠 발굴현장을 죄다 묻어버리려고 한다네! 이게 말이 되나? 기껏 발견한 걸 죄다 묻어버리겠다니!
어쨌거나 저기 있는 왈트와 이야기해 보게. 작업을 시작하는 걸 도와줄 테니 말이야.

왈트:
벌써 우리 대원 중 절반 이상이 죽거나 행방불명됐습니다. 이 절벽 위가 우리의 마지막 보루인 셈이죠. 빌어먹을 무쇠 드워프들이 이발드와 바엘군의 폐허에서 우릴 몰아냈지 뭡니까. 그래서 제가 그자들이 우리가 발견한 유물을 죄다 파묻어 소중한 자료를 영영 잃어버리기 전에 다시 그곳으로 들어갈 계획을 짰답니다.
며칠 동안 이 비활성화된 기계를 조사해 봤는데 말입니다. 내 생각에는 이 골렘을 복제해서 사람 하나 정도 들어갈 공간이 있는 녀석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가 만든 기계라면 무쇠 드워프들을 속여 바엘군의 폐허로 들어갈 수 있을 거예요.

왈트는 다양한 물건들을 가져달라고 했고, 용사가 재료를 준비해주자 뭔가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용사에게 몇 번의 시운전을 부탁한 후에 동료들에게 선보였다. 그러나 다른 동료들은 누군가 양탄자에 싸놓은 똥 때문에 시끄러웠다.


니들마이어:
세상에나 마상에나 드워프의 양탄자에 이런 짓을 하다니!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스탄와드:
니들마이어, 누가 저런 짓을 했다고 생각해?

니들마이어:
생각할 것도 없지. 와드! 난 누가 저런 괘씸한 짓을 했는지 알아! 빌어먹을 쇳덩어리 사촌들이 한 짓이라고! 확실해!

스탄와드:
전혀 그 친구들 짓 같지 않은데. 형제.

니들마이어:
그 친구들 짓이 아니라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말해 봐. 형제. 난 직감으로 알 수 있다고!

스탄와드:
그 친구들은 쇠로 만들어졌으니까 그렇지. 이 멍청이야! 이해력은 나랑 달리 아버지한테서 전혀 물려받질 못했군. 내가 장담한다니까!

니들마이어:
그래! 그거야! 넌 어떻게 만날 그러냐! 꼭 그렇게 아버지를 들먹어여야겠냐! 일어나! 나랑 한 판 붙자! 괜히 앉아서 얻어맞고 나중에 딴소리 말고!

스탄와드:
좀 진정하지 못하겠냐! 쓸데없는 일로 성질 부리지 말란 말이야! 지난번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 안 나? 좀 앉으라고!

니들마이어가 조용하게 투덜거리고 왈트가 모두에게 자신의 창조물을 선보였다.

왈트:
내 완벽한 창조물 좀 보라고!

스탄와드:
워. 워. 워! 모두 멈추라고. 친구들!

드워프들이 모두 큰 소리로 낄낄거렸다.

스탄와드:
오. 바위와 철의 신이시여... 그거... 그걸로 대체 뭘 하겠다는 거야?

그웬돌린:
웃겨서 죽을 거 같아! 누가 저 친구 좀 말려줘!

니들마이어:
아버지가 살아서 저 꼴을 보셨어야 하는데!

레브론스키:
이봐. 그거론 절대 성공할 수 없어. 무쇠 드워프들이 그런 잡동사니에 속을 리가 없잖아!

왈트:
뭘 몰라도 한참 모르는군. 레브론스키! 주제넘은 소리하곤! 무쇠 드워프들은 자기들이 뭐에 당했는지도 모를 거야! 자넨 그 양탄자에 묻은 똥의 비밀이나 파헤치는거 계속하고, 나 같은 진짜 과학자님께서 하시는 말에는 참견하지 말라고!

왈트:
피조물을 조종하면서 당신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자료를 수집하는 겁니다. 저기 있는 수레에서 무쇠 드워프 성물을 넣어두었습니다. 공중에 떠다니는 번개의 힘이 깃든 수정이지요.
작업대에 올라가면 당신을 피조물에 다시 태우도록 하지요. 조종석에 올라가면 피조물의 자료 수집 능력을 사용해 실험 자료를 뽑도록 하세요.

왈트:
모름지기 주 계획이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예비 계획을 갖춰 놔야 하는 법이죠! 그래서 이 피조물에 반지능 체계를 개발했답니다.
요 반짝반짝하는 녀석이 바엘군의 발굴현장을 돌아다니면 의심을 살 가능성이 좀 있습죠. 그럴 때 바로 속임수 능력을 사용하는 겁니다! 의심을 샀을 때 일단 이 능력을 쓰면 위험에 빠지는 일은 없을 테니까요.
자. 레브론스키에게 이 능력을 실험해 보세요. 녀석의 양탄자 위를 걸어가면 화를 낼 테니 그때 속임수 능력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무쇠룬 피조물:
무쇠룬 피조물 모델명 U-9270는 당신의 말투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양탄자 소멸 작업을 시작합니다. 레브론스키.

레브론스키:
이봐. 지금 무슨 짓을 하려는 건지 알고나 있나? 나 레브론스키는 자네가 내 양탄자 위로 그 고철덩이를 끌고 다니는 게 싫단 말이네.

무쇠룬 피조물을 조종하는 용사는 왈트가 말한 장치를 사용했다.

무쇠룬 피조물:
무쇠룬 피조물 모델명 U-9270는 당신의 말투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양탄자 소멸 작업을 시작합니다. 레브론스키.

레브론스키:
굉장한데. 어쩌면 이 고철덩어리가 뭔가 해낼지도 모르겠어...

그웬돌린이 고개를 저으며 지나갔다.

그웬돌린:
녀석들이 그 양탄자에 무슨 짓을 한 건지...

왈트는 실험결과에 만족하고 실전에 투입하려고 했다.

왈트:
멋지게 속였군요! 이제 실전에 나설 때가 왔습니다.
자신을 가지시길 바래요...
피조물은 언제든지 출동할 준비가 되었습니다. 모든 기능을 한 번씩 점검했고, 티탄의 언어를 이해하고 말할 수 있도록 해 놓았습지요.
우리가 바엘군에서 파낸 동굴 중 한 곳은 누구도 들어가기를 꺼렸지요. 하지만 그들을 탓할 수만은 없습니다. 왜냐고요? 동굴에서 천둥소리가 울려퍼졌으니까요! 찢어지듯 우렁찬 천둥소리 말입니다!
결국엔 버려진 동굴이 된 것 같습니다. 그 동굴을 조사하러 들어간 자들 모두에게 나쁜 일이 일어났고 태반이 돌아오지 않았으니까요.
바엘군의 발굴현장에 가서 그 동굴을 조사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 안에 있는 티탄 조각상 주변을 조사하고 알아낸 사실을 알려주세요.

발굴현장의 무쇠룬 골렘과 드워프들은 주변을 파괴해서 티탄의 유물을 다시 묻어버리고 있었다. 무쇠룬 룬술사가 의심했지만, 속임수 장치가 잘 작동했다.

무쇠룬 룬술사:
이 구역은 출입 금지다!

무쇠룬 피조물:
피조물은 하급 존재들과 대화하도록 승인되지 않았습니다. 하급 존재들은 생산량을 두 배로 높여야 합니다.

무쇠룬 룬술사:
즐거웠다. 무쇠룬 피조물. 정말 즐거웠어...

또 다른 룬술사가 의심했지만, 속임수 장치로 무사히 통과해서 더 아래로 내려갈 수 있었다.

무쇠룬 룬술사:
당신 같은 친구는 처음 보는데...

무쇠룬 피조물:
피조물의 작업에 방해되는 요인은 모두 제거합니다. 해산하십시오.

무쇠룬 룬술사:
창조자의 전언을 가지고 왔나?

무쇠룬 피조물:
작업을 계속해야 한다. 생산량을 두 배로 올려라.

탐험가 연맹이 발굴 중인 현장 아래로 내려가 왈트가 이야기한 동굴 안으로 들어가자 갑자기 천둥같은 소리가 동굴 곳곳에 울려퍼지고, 사방이 흔들렸다. 진동과 함께 무쇠 드워프들이 몰려나와 누군가를 기다렸고, 누군가의 환영이 나타났다.

로켄:
오너라. 하인들아! 네 주인이 명한다!
폭풍우 봉우리에서 너희 형제가 하는 일이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머지않아. 주군께서 자유로워질 것이다.
북쪽의 너희 형제가 돌 괴수를 굴복시켜 울두아르로 가는 길에 배치했다. 머지않아 판테온의 나머지 방어군도 제거될 것이다.
필멸의 존재들이 이 지역에서 만든 세 균열은 반드시 봉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대지가 우리의 작업을 보고 들어. 끊임없이 우리를 방해할 것이다.
이곳을 파묻어라! 네 주인이 명한다!

천둥 소리는 로켄의 환영과 함께 사라졌다. 용사는 왈트에게 돌아가 발견한 사실을 알렸다.

왈트:
오. 놀랍군요! 저 위험한 녀석들의 목적이 대체 뭐죠? 녀석이 폭풍우 봉우리에서 뭘 하는 거죠? 그리고 로켄이란 대체 어떤 존재지요!? 흠. 이 정보를 용의 안식처에 있는 우리 중앙 작전 기지로 전송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정보를 얻는 데 당신이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는 사실도 함께 전하도록 하죠.
이곳에서 일어나는 일을 서부경비대에 알려야 합니다. 이곳 소식을 아담스 경비대장님께 직접 전해주셨으면 합니다.
언제든 준비가 되면 알려주세요. 당신을 피조물에 태워 마지막 비행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아마도 피조물은 서부경비대 성채로 날아는 가되, 그 과정에서 부서지게 될 겁니다.
그동안 함께 일해 즐거웠어요...

그러나 경비대장 아담스는 밀려드는 스컬지와 브리쿨들과 싸우느라 이 일을 전혀 신경쓰지 못한다. 이야기는 서부경비대 성채를 지나 빌더바르 요새에서 이어진다. 빌더바르 요새 인근에서는 무쇠 드워프들이 바위 거인들을 수상한 방법으로 움직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