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과 무쇠의 전쟁

거인의 대이동

메로드 실버텅:
빌더바르 요새에 잘 오셨소. 용감한 개척자 여러분! 주위의 모든 땅이 우리 손길을 기다리고 있소!
노스렌드가 척박한 땅인 것은 분명하지만, 우린 강인하고 굳센 사람들이니 충분히 해낼 수 있소!
우리의 검으로 이 땅을 손에 넣고 우리의 농기구로 이 땅을 일구어 나갈 것입니다! 여러분은 거친 땅을 길들인 자로서 두고두고 기억될 것이오!
하지만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오. 내 부하들이 여러분에게 가장 필요한 보급품을 짐노새에 실어 가져왔소.
도끼, 곡괭이, 씨앗, 못, 음식, 담요, 물... 필요한 건 뭐든지 거기 다 있소. 가격도 적당할 거요.
충분하고도 남을 만큼 많이 있소. 만약 다른 물건이 필요하다면 주저하지 말고 요청하시오!
그럼 친애하는 소비자 여러... 아니, 친구들이여. 모든 이를 위해 이 땅을 개척해 나갑시다!

빌더바르 요새는 서부경비대 성채의 아담스 경비대장의 지휘 아래 조성되고 있는 요새가 한창 건설 중이었다. 노스렌드로 많은 개척민들이 몰려왔지만, 짐노새와 물자는 구매해야 했고, 요새는 원정대를 위해 운영되고 있어서 개척민들은 노새 발굽 고치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빌더바르 요새의 파견된 발굴조사단장 벨바르와 연구원 아데란은 동쪽에서 벌어지고 있는 거인의 대이동에 대해 알아봐달라고 했다.

발굴조사단장 벨바르:
거인의 터라고 불리는 남동쪽의 산악 지역은 무쇠 드워프가 장악하고 있습니다.
척후병의 보고에 따르면 녀석들은 바위 거인을 구슬려 룬을 새겨넣는 모양입니다.
놈들이 뭘 하려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도 거인들을 무기로 이용할 작정이 아닌가 합니다.
무쇠룬 돌소환사와 무쇠룬 결속자는 큰 책을 들고 다니는데, 아마 거인에 새겨넣은 룬이 그 안에 쓰여 있을 겁니다.
책 조각을 모아 엮어서 제게 가져와 주십시오.

연구원 아데란:
몸통에 룬이 새겨진 바위 거인들이 동쪽에 있는 거인의 터에서 북쪽의 서릿날 봉우리를 향해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놈들의 최종 목적지가 어디인지는 저도 모르겠어요.
놈들의 바위 피부에 새겨진 빛나는 룬이 그들을 인도하는 것 같습니다.
거인을 쓰러뜨리고 나서 그 시체에 곡괭이를 사용해 룬을 떼어내 보시고, 조사 결과를 알려주십시오.

용사는 무쇠 드워프 캠프에서 책을 구하고, 룬이 새겨진 바위 거인들의 잔해를 조사했다.

아데란이 말한데로 거인들이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었고, 무쇠 드워프들이 그들을 조종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아데란은 조사 결과를 듣고 말했다.

연구원 아데란:
"북쪽"과 "서쪽"을 의미하는 룬이 여러 개 새겨져 있다고요?
그건 그 방향으로 이동하라는 강력한 명령이지만, 룬에 이동하라는 의미만 담겨 있는 건 아닙니다.
뭔가 놈들을 끌어들이는 모양인데, 대체 뭘까요?
무엇이 거인들을 북서쪽으로 이끄는지 알아낸다면 놈들이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멈출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당신이 가져온 견본에 있는 룬을 꽤 많이 해독하기는 했지만, 아직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너무나 마음에 걸립니다. 예전에 거인의 터에 갔을 때, 서릿날 봉우리의 눈 덮인 산기슭에 인접한 북동쪽 지역에서 커다란 서판이 부서진 채 바닥에서 튀어나와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이 견본을 가져가 그 서판에 있는 룬과 비교해 보고 무엇이든 알아내 주십시오.

발굴조사단장 벨바르는 룬이 기록된 책을 받아들고 이리저리 훑어보고 말했다.

발굴조사단장 벨바르:
흐음... 내용이 정말 많군요. 연구하는 데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 룬에 대해 완전하게 알아내려면 우리가 직접 만들어 봐야 할 것 같군요.
저도 곡괭이, 망치, 끌 같은 도구는 갖추고 있지만, 이걸로 룬을 새길 수는 없습니다.
무쇠 드워프가 사용하는 도구는 제작 단계에서부터 마법을 부여한다고 하더군요.
그 도구로 룬을 새기면 글자에는 단순한 단어를 넘어서는 의미가 담기게 되지요. 룬에는 묶고, 복종시키고, 비트는 힘이 깃들게 됩니다.
일단 원리는 이해했지만 그 도구로 직접 실험해보기 전에는 확실히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거인의 터에 있는 무쇠 드워프 천막 근처에서 이것과 비슷한 도구를 가져와 주십시오.

아델란이 말한 서판을 조사하자 메가리스의 환영을 볼 수 있었다. 메가리스는 다른 바위 거인들을 선동하고 있었다.

메가리스:
대지에서 일어나라. 형제들이여!
강철의 주인께서 우리에게 임무를 내리셨다!
나를 따라 산으로 간다! 주인님의 계획을 실천하는 거다!
우리에게 실패란 없다!

아데란은 보고를 듣고 메가리스를 파괴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원 아데란:
그럼 그렇지! 이 메가리스가 바로 무쇠 드워프 녀석들이 꾸민 계획의 핵심이었습니다.
놈들의 계획이 실현되기 전에 어서 녀석을 파괴해야 합니다!
결속자 무르디스는 메가리스를 룬이 새겨진 거인 중에서도 가장 강한 존재로 만들어 우두머리로 삼았지요. 메가리스를 없앤다면 놈들은 방향을 잃고 뿔뿔이 흩어질 겁니다. 나중에 원정군이 도착하면 우리 병사들이 남은 거인들을 하나씩 처리하고 녀석들의 주인인 무쇠 드워프를 쫓아낼 수 있겠지요.
거인의 터 북쪽에 있는 서릿날 봉우리의 산기슭을 뒤져 메가리스를 찾아 처치하십시오!

한편, 무쇠 드워프들의 도구를 받아든 벨바르는 룬을 연마하여 결속자 무르디스를 처단해달라고 부탁하며, 룬을 이용해 바위 거인을 움직일 수 있게 해주었다.

발굴조사단장 벨바르:
이걸 시험해 보겠습니다.
진정으로 무쇠 드워프의 의도를 파악하고 놈들을 이기려면 그 룬이 어떤 작용을 하는지 확실하게 알아둬야 하니까요.
이 서판에 새긴 룬에서 흘러나오는 힘이 느껴지십니까? 이건 무쇠 드워프가 사용하는 룬을 작게 만든 겁니다.
놈들의 작업을 중단시키는 데 이것을 사용해 봅시다.
이것을 거인의 터로 가져가 드워프가 아직 손을 대지 않은 거인에게 사용하십시오.
거인이 당신을 따를 겁니다. 하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원래 상태로 돌아가도록 룬을 손질했으니 주의하세요.
아마 그 거인은 무쇠 드워프의 우두머리인 결속자 무르디스를 상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발굴조사단장 벨바르:
거인을 지배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룬을 새기려는 참입니다.
"북쪽"과 "서쪽"을 뜻하는 룬은 뺐습니다. 거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확실하지 않아서 말입니다. 그리고 얼마 동안 제어할 수 있을지 정하는 룬도 넣고 있습니다.
여기 있습니다. 지배의 룬입니다... 그 이름대로 작동한다면 말이지만 말입니다.
무쇠 드워프가 만든 것만큼 사악한 의도는 없지만 쓸 만할 겁니다.

메가리스:
이렇게 쓰러지는구나! 두려워 마라. 형제들이여! 그 무엇도 그대를 스톤포지와 갈라놓지 못하게 하라!

용사는 결속자 무르디스와 메가리스를 쓰러뜨리고 빌더바르로 돌아왔다. 벨바르와 아데란은 용사를 환영했지만, 끈질긴 무쇠 드워프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진실을 걱정했다.

발굴조사단장 벨바르:
결속자 무르디스를 쓰러뜨리느라 수고하셨습니다. 하지만 무쇠 드워프는 그리 쉽게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그래도 우리는 룬을 다루는 방법을 많이 알게 된 샘이지요. 아마 다음번에 녀석들을 상대할 때는 이 지식이 유용할 겁니다.

연구원 아데란:
아주 멋지게 메가리스를 쓰러트렸군요. 하지만 녀석의 마지막 말이 심히 거슬립니다.
스톤포지라고 말한 게 분명합니까?
그런 지명은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만, 아무래도 티탄에 기원을 둔 말이 아닌가 싶군요. 그것과 관련해 무쇠 드워프들은 어떤 계획을 새운 걸까요? 계속 지켜봐야겠습니다. 무쇠 드워프가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 전에 그게 뭔지 알아내야 해요.

벨바르와 아데란이 무쇠 드워프의 계획과 바위 거인들의 이동을 어느 정도 막았지만, 이미 상당한 수의 바위 거인들이 북서쪽으로 이동한 후 였고, 거인의 이동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었다. 용사는 바위 거인들의 자취를 쫓아 북쪽으로 이동했고, 서부몰락지대 여단 야영지에서 룬이 새겨진 거인들의 목적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대격변이 일어나고 판다리아가 발견된 지금까지도 메가리스가 말한 스톤포지란 곳의 정체는 알 수 없었다. 바위 거인들이 태어난 곳이거나 티탄과 관련있는 곳이라고 추측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