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과 무쇠의 전쟁

마녀 로크리라

폭풍 속에 잠든 울드아르. 그곳은 노스렌드의 북쪽 거대한 산맥인 폭풍우봉우리 안에 숨어있는 티탄의 도시였다. 폭풍우봉우리에는 산맥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구조물들이 많이 남아있는 미지의 땅이었다. 폭풍우 봉우리의 한 끝에서는 브란 브론즈비어드가 쐐기돌을 완성하고 있는 동안 다른 한쪽에서는 탐사기지를 만든 고블린들이 곤란한 상황에 처해있었다.

고블린 그레첸 피즐스파크는 푸른색의 서리 거인들에게 인부들이 납치당했다며, 구조를 부탁했다. 이상하게도 서리 거인들은 모두 여자였고, 납치 당한 인부들은 모두 남자였다.

그레첸 피즐스파크:
저흴 도와주세요. 저희는 송전탑을 만들려고 저 산 속으로 들어가던 중 공격을 받고 말았어요. 저희를 공격한 녀석들은 브리쿨 같더군요. 하지만 푸른색 피부에 서리가 덮여 있었고... 게다가 모두 여자 였다구요! 그들은 남자들을 싹 납치하고는 우리 여자들만 남겨 뒀지 뭐예요. 제발 부탁이에요. 우리 남자들은 K3를 굽어보는 위치에 있는 시프렐다르 마을에 잡혀 있을 거예요.

그레첸의 말대로 시프렐다르 마을에는 온통 여자 브리쿨 뿐이었고, 여기저기 철창에 남자 고블린들이 잡혀있었다. 납치 당한 이유를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용사는 고블린들을 모두 구해 풀어주었다.

고블린 남자들을 구해서 돌아오자 그레첸은 자신의 형제가 돌아오지 않았다고 했다.

그레첸 피즐스파크:
남자들이 모두 돌아왔어요. 다 당신 덕분이랍니다. 그런데... 한 명이 빠졌어요.
사람들이 얘기하길, 제 형제 지브가 아직 저 위에 있다는군요. 아마도 거기 광산에서 포로들을 데려다가 일을 시키는 것 같아요. 거기 가서 제 형제의 행방을 좀 알아봐 주세요.

얼어붙은 여자 브리쿨들이 남자들을 납치한 이유는 광산의 노동력으로 사용하기 위한 것 같았다. 고블린 뿐 아니라 브리쿨들도 광산에 노예로 잡혀있었다. 그레첸의 남자 형제를 구하기 위해서 광산에 들어가는 순간 누군가 용사를 불렀다. K3의 그레첸은 분명 남자들만 납치했다고 했지만, 용사를 부른 것은 동굴 구석에 서 있던 푸른 피부를 가지지 않은 브리쿨 여자였다. 그녀는 자신을 마녀 로크리라라고 소개했다.

마녀 로크리라:
넌 힐드니르가 아닌데... 여기서 대체 뭘 하는 게냐? 아... 새 포로 녀석을 찾으러 온 거군!
그렇지. 분명 피부가 녹색인 포로 녀석을 찾아 여기 온 거겠지... 우리, 서로 돕는게 어떻겠나? 힘으로 밀어붙여서는 그 고블린을 데리고 여기서 나갈 수 없을 거다. 일이 잘 풀린대도 산 채로 나갈 순 없다.
내 동족은 나를 일컬어 환상을 만들어내는 자, 이르크빈이라 부른다. 보시다시피 힐드니르 녀석들이 날 포로로 잡고 있다.
룬만 있다면, 나는 널 힐드니르의 일원으로 보이게 해줄 수 있다. 광산을 통과해 저 안 쪽으로 들어가면 감독관 시라를 발견 할 수 있을 게다. 그녀가 내 룬을 가지고 있으니 그 룬을 찾고 나서 더 얘기하자.

감독관 시라를 죽이고 이르크빈의 룬을 되찾아오자 로크리라가 말했다.

마녀 로크리라:
네가 과연 돌아올지 확신할 수가 없었다. 여기 더 붙잡혀 있으면 내가 어떻게 될지... 상상만 해도 몸서리가 쳐지는구나.
이렇게 하자, 내 쇠사슬을 풀어 주면, 조그만 녹색 포로를 찾는 일을 도와주겠다. 이 광산의 책임자인 힐드니르는 무자비한 밀드레드라고 불린다. 딱 맞는 별명이야.
그녀에게 가서 네가 광산에 새로 배치됐다고 이야기 해라. 내 족쇄를 풀 열쇠를 구할 때까지, 밀드레드가 시키는 일은 뭐든 해서 신임을 얻어야 한다.

마녀는 용사를 푸른피부에 서리가 덮힌 힐드니르로 변신시켜주었다.

무자비한 밀드레드:
감독관 하나를 갈아치울 생각이었지. 누군가 나타날 때도 됐다고 생각했다. 자. 일을 시작하자.
수월한 일부터 시작하자. 이 광산의 남자 브리쿨은 스스로 원해서 일을 하는게 아니다. 우리의 칼이 두려워서 억지로 일을 하는 것 뿐이지.
그런데 때때로 그 두려움을 잊어버리는 녀석이 생긴다. 비협조적인 브리쿨을 찾아내서 다시 일하게 해라.
규율의 지팡이를 주마. 녀석들을 죽일 필요는 없고 좀 아프게만 해 주면 되지 않겠나. 뭐 대체로 말이지.

감독관의 일을 받은 용사는 지친 브리쿨들에게 '규율'을 행사했다. 어떤 브리쿨은 저주의 말을 퍼부으며 다시 곡괭이질을 했지만, 많은 수의 브리쿨은 더 이상 일하기를 거부했고, 광산에 묻어줄 수 밖에 없었다.

무자비한 밀드레드:
신참 감독관치곤 나쁘지 않군. 네게 줄 일이 또 있다. 이번엔 용기가 필요할 게다.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이 있는 법이지. 남자들에게 압력을 좀 줬더니 곧 반란이 일어날 거란 소문이 돌더구나.
일꾼들은 선동하는 수염 난 야만인 녀석의 이름은 가르할이라고 한다. 녀석을 끝장내라... 다른 녀석들이 보는 곳에서 말이지. 반항하면 어떻게 되는지 다른 일꾼들에게 똑똑히 보여줘야 한다.

가르할:
문제를 일으킬 생각은 없지만, 이곳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 직접 반란을 일으키는 수밖에 없다.

가르할은 처우 개선을 요구했지만, 결국 죽고 말았다. 무자비한 밀드레드는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그리고 마지막 일을 맡겼다.

무자비한 밀드레드:
네게 자비 따윈 없구나. 이런 분야에서 일을 아주 잘 하겠어. 네게 또 임무를 주마. 여자 브리쿨 죄수가 하나 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골칫덩이더군. 뻔뻔하게도, 힘과 전투 기술을 시험하는 우리의 성스러운 힐드스미트에 참가할 권리를 주장하지 뭐냐.
여기 그녀의 족쇄 열쇠를 주마. 되도록 고통없이 깔끔하게 처리하도록 해라. 우리 동족은 아니지만, 어쨋든 여자니 말이다.

밀드레드가 말한 여자 죄수는 바로 마녀 로크리라였다.

마녀 로크리라:
네가 돌아올 줄 알고 있었다! 고블린 찾는 걸 도와줄테니 어서 족쇄를 풀어다오.

로크리라를 풀어주자 로크리라가 말했다.

마녀 로크리라:
아주 좋아. 광산의 동쪽 끝으로 나가면 브룬힐다르 마을이 있다. 마을에서 다시 만나자.
네가 날 돕는 걸 녀석들이 눈치채지 않으려면 같이 있는 모습을 들켜서는 안된다. 난 마법으로 변장할게다. 걱정하지 마라. 곧 친구를 찾을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광산을 벗어나자. 또 다른 산 속에서 숨겨져 있던 거대한 마을이 보였다. 광산에서 나오는 광석은 무기를 제작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 마을은 아닌 군사기지나 다름없었다. 출구 근처에서 새로운 모습의 마녀 로크리라를 찾을 수 있었다.

마녀 로크리라:
왔구나, 좋다. 네 고블린 친구가 어디 있는지 알 것 같다.
저 작은 녹색 녀석이 네가 찾던 녀석이지? 내가 너였다면 힐드니르 녀석들이 녀석을 반쪽 내기 전에 끼어들겠다.
힐드스미트의 중심에 왔으니 참가하는 자는 도전에 모두 받아들일 거다. 누구도 네가 녹색 친구의 자리를 대신 하는 걸 막을 순 없을 거다.

로크리라는 그레첸 피즐스파크의 남자 형제인 지브 피즐스파크를 구하려면, 아그네타 티르스도타르를 상대해야 된다고 말했다.

아그네타 티르스도타르:
이 작은 녹색 녀석은 광산에서 쓸모가 없었다. 어쨋거나 이 녀석은 전투 전 준비 운동에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을 거다.

용사:
준비 운동은 넘어가지... 나와 같은 자와 싸우는 게 너무 무서운 거 아닌가?

아그네타 티르스도타르:
난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어디 해 보자!

결투에 이긴 용사는 지브를 풀어주었다.

지브 피즐스파크:
고맙네. 고마워! 이 시퍼런 미치광이 여인들로부터 이제 벗어날 수 있겠군!

지브가 K3로 돌아간 후, 용사는 로크리라에게 돌아갔다.

마녀 로크리라:
잘했다. 친구. 결과적으로 우리 계약이 서로에게 만족스럽게 처리된 것 같군.
저들을 봐라... 저들이 신경 쓰는 거라곤 서로 능가하는 것 뿐이야. 눈치챘는지 모르겠지만 네가 일대 일 전투에서 첫번째 힐드니르를 무릎 꿇렸기 때문에 이제 힐드스미트에 정식으로 참가하게 되었다. 바로 누가 토림의 곁에서 군림하게 될지를 결정하는 힐드니르 대 힐드니르의 대단한 경쟁에 말이지.
내가 힐드스미트에 잡혀 있었던 이유가 바로 힐드스미트 경쟁에 참가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힐드니르와 대적하기엔 너무 늙고 허약했다. 생각이 있다면 제안할 게 있으니 내 얘기를 들어봐라.

로크리라는 용사가 이미 힐드니르들의 결투인 힐드스미트에 참석했다고 알려주었다. 그리고 새로운 제안을 했다. 로크리라는 울두아르의 수호자 토림과 그의 아내 시프, 그 후의 일들에게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용사:
제안에 대해서 말해 보시죠.

마녀 로크리라:
알다시피 토림은 저자들과는 다르다. 그분은 신과 같은 존재에 걸맞는다. 그는 창조주의 거처와 울두아르의 수호자로서 티탄을 위해 일했었다. 토림의 아내인 시프가 그의 형제에게 비겁하게 살해당하기 전까지 말이지.

용사:
그 후엔 무슨 일이 벌어졌나요?

마녀 로크리라:
토림은 자제력을 잃었다. 그는 가장 사랑하던 동료인 서리 거인들을 거세게 공격했지. 오늘날, 이 땅이 호디르의 자손들과 힐드니르 사이의 전쟁으로 분열된 이유이다. 그리고 토림이 폭풍의 신전에 자신을 유배한 이유지.

용사:
이 전쟁을 끝내고자 제가 힐드스미트에 참여하길 원하는 건가요?

마녀 로크리라:
내가 걱정하는 게 뭐냐고? 저 여자 늑대들과 서리 거인들이 매일 서로를 죽인다면 어떨까?
아니, 아니다... 난 토림께서 망연자실한 마음에서 벗어나와 울두아르를 다시 손에 넣는 일에 그의 동료들 모두를 규합해 주셨으면 한다.
그 분께서 이번 일을 해내지 못하시면 세상은 갈기갈기 찢어질 것이다.
물론 이 일을 돕는다면 합당한 보상을 하도록 하겠다.

용사:
좋습니다. 대전에 참여하지요.

마녀의 말에는 뭔가 숨겨진 것이 있었지만, 울두아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해결하기 위해 용사는 대전에 참여하기로 했다.

마녀 로크리라:
그럼 이제 정해졌군. 넌 힐드스미트에서 경쟁하게 될 것이고, 내 도움으로 넌 위대한 토림을 정당한 자리로 복귀시킬 것이다.

그리고 힐드스미트를 향한 도전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