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령 거점

실버문의 친구

장군 나즈그림이 봉인된 편지와 함께 명령을 전했다.

장군 나즈그림:
자네에게 이 봉인된 편지가 왔네. 쿤라이 봉우리에 있는 황제의 골짜기로 즉시 가라는 명령과 함께 말일세.
뭔가 심각한 일 같네. 내가 자네라면 지체하지 않을 것이야.
이동 수단이 필요하면 탁탁과 이야기하게.

봉인된 편지:
먼저 이 편지의 난해한 내용에 대해선 사과하겠소. 하지만 절대 신중해야만 하오.
지난 일에서 우리가 깨달은 것처럼, 호드의 다른 이들은 적절한 계획이나 규제 없이 행동했을지도 모르니 말이오.
우리는 일단 다음 목적을 향해 움직일 것이며, 무의한 손실 또한 피할 생각이오.
그대는 출중한 실력을 갖추고, 신뢰할만한 아군이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했소. 우리와 함께하도록 그대를 최대한 빨리 초청하고 싶구려. 쿤라이 봉우리에 있는 황제의 골짜기로 말이오.
그대가 그 어느 때보다도 서둘러 우리와 만나기를 바라오.
실버문에서 그대의 친구가

황제의 골짜기로 가는 동안 탁탁이 심각하게 말했다.

탁탁:
우끼. 뭔가 큰일이 벌어진다. 이쁘장한 엘프들이 모구지아에서 얻어맞았단 소리 들었어. 하여튼 로르테 어쩌고 하는 엘프 족장... 진짜로 화났다!
아직 너네 대족장한테 충성하지만, 뭔가 다르게 일하고 싶어해.
가로쉬는 아직 힘밖에 몰라! 로르테마르는 전략가고. 탁탁처럼 단순한 호젠 눈에도 다 보여!
어. 봐라. 다 왔다. 나중에 봐!

로르테마르는 소수의 블러드엘프들을 데리고 먼저 도착해 있었다. 이전의 발굴팀과는 다르게 블러드엘프들은 모두 무장한 상태였다. 이번의 블러드엘프들은 충분히 싸울 준비가 된 상태였다.

로르테마르 테론:
아. 좋소. 왔군.
난해한 전갈에 대해 사과하겠소. 하지만 가로쉬가 갈수록 우리를 불신하는 모습을 보여서 말이오. 그의 성급한 행동 때문에 이 작전이 방해 받는 걸 원치 않소.
모구는 오만하고, 거만하고, 강력하오... 모두 가로쉬의 화를 돋울 특징들이지. 그는 여기 도착하자마자 분노에 눈이 멀 거요.
그러니 반드시 가로쉬가 도착하기 전에 모구 지도자를 생포해서 심문해야 하오.

나는 우리가 모르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적 앞에 백성들을 던져줄 생각은 없소.
그대가 이 지역에서 뭔가 찾아낼 수 있는지 봅시다. 이 "코룬" 모구라는 게 어떤 존재인지 알 수 있는 정보 말이오. 이 작전이 계획한 대로 진행되지 않을 때에 대비한 보험이지.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이오. 지도자를 사로잡고 싶다면, 일단 부하들의 머릿수를 줄일 필요가 있지.
조심하시오. 이 모구들은 특히나 위험하오. 처음 보는 방법으로 샤를 조정하고 있는 것 같소.

로르테마르는 임무수행을 위해 오레스테스와 에이니아를 붙여주었다. 두 명의 강력한 블러드엘프 덕분에 쉽게 코룬 모구들을 처치하고 정보를 모을 수 있었다. 임무를 수행하자 로르테마르는 결과에 만족스러워했다.

로르테마르 테론:
좋소. 이 정도면 연구 자료로 충분하군...
성물회가 이 물건들을 조사하게 하겠소. 분명히 코룬 모구의 비밀을 밝혀내는 데 도움이 될 거요.

이제 행동할 때요. 그림자의 무덤으로 가서 놈을 약화시키고, 사로잡으시오. 난 가로쉬가 도착할 때에 대비해 여기 있겠소... 최대한 그를 여기에 붙잡아 두겠소. 그가 분노에 눈이 멀어 우리 전리품을 파괴하기 전에 빠져나가야 하오.
서두르시오!

코룬 모구의 장군인 '샨 키엔'은 그림자 무덤에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샨 키엔: 멍청이들! 너희가 싸움을 벌이게 하는 모든 감정이 바로 내가 지배하는 것들이다... 공포, 분노, 의심... 이것들이 나의 무기다!

샨 키엔은 무작정 샤에 휩싸였던 호드나 얼라이언스와는 다르게 샤의 힘을 이용해서 손톱을 만들고, 샤의 힘을 끌어올려 강력한 마법까지 사용했다. 모구의 강력함에 샤의 힘까지 사용하고 있었다. 샤의 힘은 공포, 분노, 의심에 기반을 갖고 있었다. 그런 부정적인 감정의 힘이 강해질수록 샤의 힘은 강해졌다. 그리고 그를 사로잡으려는 순간, 갑자기 커다란 도끼가 날아와 샨 키엔의 가슴에 박혔다. 만노로스의 가슴에 박혔던 헬스크림의 도끼였다.

샨 키엔:
으아!

가로쉬 헬스크림:
멍청한 놈! 너와 너의 모구 부하들은 강대한 호드와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
자... 이 쓰레기야. 목숨이 아깝거든 내가 원하는 정보를 내놓아라.
천상의 종은 어디 있나?!

샨 키엔:
하... <콜록>... 어린 종족들은... 참을성이 없다. 어린애처럼 성급하지. 오크... 넌 자기 자신도 통제하지 못해... 자신의 분노를. 자신의 공포를.
네 놈 따위가 어떻게... <기침> ...종을 통제하겠느냐?

샨 키엔은 가로쉬의 도끼에 치명상을 입고 곧 숨이 끊어질 것 같았다. 서둘러 현장에 찾아온 판릴 실버쏜이 외쳤다.

판릴 실버쏜:
가로쉬님! 손을 멈추십시오!

판릴 실버쏜:
그 모구는 천상의 종을 찾을 유일한 단서입니다. 저희가 반드시 입을 열게 만들겠습니다. 시간을 좀 주십시오.

가로쉬 헬스크림:
... 좋다. 놈을 데려가라. 블러드 엘프.
하지만, 엘프...

가로쉬 헬스크림:
한 번만 더 내게 이런 무례한 태도를 보이면, 네놈의 머리를 창에 꽂아서 오그리마 문 밖에 전시할 테다.

판릴 실버쏜의 용기 덕분에 작전대로 샨 키엔을 생포할 수 있었지만, 가로쉬는 무서운 경고를 남기고 떠났다. 일행이 그림자 무덤을 나오자 가로쉬가 남겨둔 코룬 모구의 시체로 만들어진 무시무시한 이정표를 볼 수 있었다.

로르테마르 테론:
가까스로 사냥감을 생포하는 데 성공했군.
하지만, 사실 이 다음엔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소. 일단 우리 동맹의 지도자와 연락해 그들 생각은 어떤지 알아볼 생각이오... 우리 비전 전문가들이 모구 포로에게서 비밀을 캐낼 수 있을지 잘 모르겠군.

로르테마르 테론:
자! 모두 들어라. 포로를 영원꽃 골짜기로 호송할 채비를 해라. 헬스크림이 좀 진정되면 그에게 포로를 넘겨줄 것이다.

지배령으로 돌아오자 볼진에게서 편지가 도착해 있었다. 상처를 치유하면서도 정확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

볼진:
뭐 들은 소식이라도 있나? 바인 블러드후프의 편지를 읽어보니 가로쉬가 모구들을 납치하고 판다렌들이 "샤"라고 부르는 힘 같은 걸 사용한다고 하더군. 가로쉬는 어떤 힘이라도 모두 나쁜 일에만 쓰려고 하지.
바인은 가로쉬를 계속 지켜보겠다고 했네. 가로쉬는 그 타우렌 대부족장을 믿지 않겠지만, 자네는 믿을 걸세. 바인을 위험에서 지켜주게나. 우리는 대부족장이 필요해질테니.
로르테마르는 훌룡한 전장 지휘관이며, 동족을 사랑하는 리더였지만, 아직 블러드엘프 전체의 운명을 이끌고 갈 지도자가 되진 못한 상태였다. 가장 중요한 결정의 순간에 있어서 망설이기 때문다. 하지만 이렇게 샤의 힘을 사용하는 코룬 모구의 수장 샨 키엔을 사로잡은 호드는 '천상의 종'에 한 발자국 더 가까이 갈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샤를 보면, 산 키엔의 말처럼 돌에서 만들어진 모구와는 달리 감정의 힘이 강한 오크나 인간은 샤의 힘에 씌일 수는 있어도 사용할 수는 없었다. 지금까지 샤의 힘은 통제할 수 없는 증오와 폭력의 감정에서 나왔고, 더욱 강한 증오와 폭력을 가져올 뿐이었다. 가로쉬는 힘을 추구한 나머지 무모한 선택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바인이 가로쉬와 이야기 하기 위해 바다를 건너 판다리아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