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단

[실현되지 않은 운명] part02 - 빛과 어둠의 집에서

크라그 2017. 12. 10. 05:24

빛과 어둠의 집에서

여신의 가호가 있기를

대마법사 카드가는 특이한 방법으로 메세지를 보내왔다.

대마법사 카드가:
용사여. 한참 찾았소! 아, 수정구 안의 머리 말이오? 내가 뭔가 새로운 걸 시도하는 중이오.

대마법사 카드가:
내가 빛의 심장을 여는 "열쇠"를 발견했는지도 모르겠소.
고대 우주론을 설명하는 책들을 살펴보던 중이었는데, 우연히 시초의 나루가 빛과 어둠의 질서가 잡히는 과정에서 엘룬의 손에 만들어졌음을 나타낸 문구를 발견했소.
엘룬이 실제로 제라를 만들었다면, 엘룬의 눈물을 사용하여 빛의 심장에 담긴 비밀을 밝혀낼 수 있을지도 모르오.
가능성이 높진 않지만, 어차피 잃을 건 없으니...
달라란에서 다시 만납시다. 엘룬의 눈물을 준비해 놓겠소.

달라란에서 카드가를 만날 수 있었다.

대마법사 카드가:
이게 성공하면, 투랄리온과 빛의 군대에도 아직 희망이 남아 있는지 모르오.

카드가는 직업 연맹 전당에 있는 빛의 심장에 엘룬의 눈물을 사용해보라고 했다.

대마법사 카드가:
엘룬의 눈물이 여기 있소. 나도 이제부터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군. 유물을 갖고 연맹 전당으로 돌아가, 빛의 심장에 사용해 보시오.
서로 접촉시키면 될지도...? 솔직히 지금으로서는 나도 전혀 아는 바가 없소.
성공하기만을 바랄 뿐이오!

엘룬의 눈물을 빛의 심장에 가져가자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제라:
경계하지 마라. 필멸자여. 네 의식은 끝없는 어둠(Great Dark Beyond) 속 내 천상의 존재에 투영되었을 뿐이다.
나는 제라. 우주의 거대한 정렬이 일어나는 동안 여기서 벼려진 첫 번째 나루다.
넌 답을 찾아 모든 피조물의 고난을 찾아왔구나. 잘 들어라. 그리고 깨달음을 얻어라.
아주 오래전, 모든 세계의 운명을 결정할 거대한 전투가 벌어졌다. 그 최후의 전투에서 전능한 티탄 판테온이 동족의 손에 쓰러졌어. 바로 살게라스였다.
판테온이 쓰러진 후에는 살게라스의 뜻을 거스를 자가 아무도 남지 않았다. 그 암흑 티탄과 불타는 군단은 불타는 성전으로 수많은 세계를 아무런 저항없이 멸망시켰어.
그 파괴된 세상의 잿더미에서, 생존자들이 일어나 악마들에게 맞섰다. 그들은 빛의 군대(Army of the Light)로 알려졌지.
하지만 이제 황금 군대는 멸망의 언저리에 서 있다. 아르거스에 대한 대장정도 곧 최후(oblivion)를 맞을 것이다. 그들이 쓰러지면, 군단은 다시 불타는 성전을 시작하고, 그와 함께 온 우주가 전율하리라.
난 절박한 임무로 여기에 왔다. 나는 빛과 어둠의 자식을 찾는다. 악마의 시대를 끝낼 운명을 지닌 소년이다.
그는 일리단 스톰레이지라는 불린다.

영웅이 정신을 차린 곳은 달라란의 '응급치료의 모든 것'이었다. 영웅이 깨어나는 것을 본 빅토르 에본폴이 말했다.

빅토르 에본폴:
죽음에서 살아 돌아왔군. 친구! 그대는 3일 동안이나 의식이 없었소. 카드가도 마음을 놓겠어. 아주 특별한 친구가 깨어났으니... 아, 그런데 나는 어떻냐고? 나는 아직도 바다표범 신세요.

대마법사 카드가:
무사하군! 연맹 전당에서 당신이 깨어나지 않자 당신의 용사가 날 찾아왔었소. 당신을 여기로 데려와 의무실에 입원시켰지. 어떻게 된 거요?

대마법사 카드가:
죽었다고? 티탄들이 죽었다고?
<잠시 생각에 잠기는 카드가>
그렇다면 참 많은 것이 설명이 되는군. 하지만 크게 슬픈 감정은 느낄 수 없소. 우린 너무 오랫동안 그들과 떨어져 살아왔으니까. 우리의 신이 우리가 태어나기도 전에 죽었었군.
빛의 군대와 일리단에 대해서라면 나도 상심이 크다오. 이렇게 무력한 기분은 처음이군.
일리단이 죽고 황금 군대가 우리의 이름으로 전 우주에서 끝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니...
잠깐 시간이 필요하오. 이런 늙은 몸으로 견디기에 너무 나쁜 소식이군.

카드가와의 대화가 끝나자, 제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제라:
고통은 가라앉을 것이다. 용사여. 넌 이제 내 징표를 지녔으니. 나도 그걸 통해 너처럼 보고 느낄 수 있다. 가능할 때 내게 돌아와라. 우린 할 일이 많다.

여담으로 빅토르 에본폴은 아직 치료가 되지 않은 상태였다. 그가 욕조에 있는 사연은 이렇다.

빅토르 에본폴:
뭘 보는 거요? 바다표범은 처음 보시오?

영웅:
이런 모습은 처음입니다...

빅토르 에본폴:
맞소. 나는 드루이드고... 음... 이 형태에 갇혀 지낸 지는 좀 되었소.
부서진 해변의 바닷속을 정찰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지옥불정령이 바다에 떨어졌소. 재수가 없으려니 그게 하필 내 머리 위였던 거요. 물론 난 그 자리에서 의식을 잃고 말았소.
정신을 차리니 이곳에서 간호사들의 보살핌을 받고 있더군. 이대로 며칠간 휴식을 취하면 돌아가는 데 지장이 없을 거라고 했소. 하지만 그때까지는 몸이 바싹 말라버리지 앟도록 이 장치에 꼼짝없이 갇혀있어야 한다고 하더군.
부탁이 하나 있는데... 제발 이 얘기를 다른 드루이드에게 하지 마시오. 그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되는 날엔... 아마 죽을 때까지 날 놀리려 들 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