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쿠루의 배신

드라쿠루의 최후

많은 족장들을 포로로 잡은 드라쿠루는 결과에 크게 만족하며 숨겨왔던 계획을 말했다.

대군주 드라쿠루:
지금까지 정말 잘해 줬네. 내가 인재를 알아보는 눈이 있군! 이제 어째서 리치 왕께서 내게 축복을 내리셨는지 보여 주겠네. 내 궁극적인 목표를 자네와 공유할 때가 온 걸세. 이제 어떻게 저 드라카리 트롤 무리를 쓸어내고 군드락의 장대한 궁전 안에 우리 자리를 잡을 것인지 보여주겠네. 이 홀을 받게. 내 신임의 증명일세. 그게 있으면 상층방으로 가서 내 비밀무기를 볼 수 있을 걸세.

상층방에는 말모르티스라는 종복이 기다리고 있었다.

말모르티스:
아... 오셨군요. 주인님께서 곧 당신이 곧 오실 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절 따라오시지요, 보셔야 할 게 많습니다....
자랑스러워하셔도 좋습니다. 주인님께서 작전을 공개하시는 건 당신이 처음이니까요.
지금 제가 보여 드리는 것을 볼타루스 밖에서는 절대로 발설해선 안 됩니다. 머지않아 온 세상이 우리 비밀을 알게 될 겁니다!

말모르티스는 가득히 쌓인 오렌지색 역병 결정을 보여주었다. 용사가 볼타루스 아래에서 수집한 것들이었다.

말모르티스:
역병 결정이 여기에 저장되어 있습니다. 이 결정 덕에 작전을 진행할 수 있었지요.
당신께서 힘써주신 덕에 수정을 이만큼 비축할 수 있었다는 걸 압니다.

그리고 트롤처럼 보이는... 아니 과거에 트롤이었던 자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용사는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그들이 자신의 부족민을 구하기 위해 죽음 각오하고 달려나온 트롤 족장이었다는 것을. 용사가 직접 그들을 사로잡았다는 것을... 족장들의 발 밑에는 수정들이 불결한 증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그 근처엔 다른 트롤 족장이 한 때 자랑스러웠던 트롤이었던 친구가 스컬지의 괴물로 변하고 있는 것을 분노와 슬픔과 공포가 가득한 눈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말모르티스:
당신께서 전장에 모습을 드러내게 했던 트롤 족장들도 이 중에 있습니다. 실로 대가의 솜씨를 보여주셨죠...
바로 이곳, 다가오는 자신의 운명을 볼 수 있는 여기에 이들을 두는게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운명이 어떤 것인지 말씀드리지요...
역병이 천천히 그들의 몸에 스며들어, 점차 변환에 적합한 상태가 된답니다.
그들이 상상해 보지도 못했을 크나큰 힘을, 이 특별한 과정을 거쳐 얻게 되지요.
곧, 주인님께서 그들에게 어둠의 선물을 내려 영원히 리치 왕을 섬기게 할 겁니다.
얼마든지 여기 머무르셔도 됩니다. 이 영광은 당신의 수고가 맺은 결실이니까요!
주인님의 계획을 완성하는 데 당신께서 정말 큰 도움을 주셨지요. 당신의 힘이 계속해서 강대해지기를...
안녕히.

말모르티스는 어두운 복도 저편으로 사라졌다. 용사는 고통에 가득찬 고문과 저주의 장소에서 한동안 움직일 수 없었다. 드라쿠루에게 돌아가자 그는 용사를 친구라고 부르며 반겼다.

대군주 드라쿠루:
그래, 드디어 자네도 봤군.
우리는 리치 왕을 섬기는 궁극의 스컬지 군대를 구성하고 있다네. 그 분께서 정말 기뻐하실 걸세!
그 홀은 넣어두게나. 전장에서 내 군대를 지휘하려면 그게 필요할 테니 말일세.
얼마 남지 않았다네!

대군주 드라쿠루:
궤도에 올랐군, 필멸자여...
견디게. 그럼 엄청난 힘을 얻을 테니!

용사:
당신의 엄청난 작전을 보았습니다, 드라쿠루. 언제 그 계획을 실행에 옮길 생각이십니까?

대군주 드라쿠루:
이제 모든 것을 깨달았겠지! 마음 단단히 먹게... 곧 공격을 감행할 테니!

드라쿠루는 자신만의 스컬지 군대를 만들고 있었다. 역병피 트롤의 존재를 확인한 용사는 스테판 바두와 만났다.

스테판 바두:
멋지군!
당신이 비밀리에 진행하는 방해 공작은 우리 일에 정말 도움이 되오.
이제, 그 홀을 좀 조사해 봅시다...

스테판 바두:
이 속임수를 끝낼 때가 왔소.
당신이 얻어 온 정보가 매우 귀중하긴 했지만, 이제 드라쿠루를 없애고 그의 계획을 수포로 만들어야 하오. 그가 만들어낸 괴물이 풀려나기 전에 말이지.
당신이 가져온 홀을 개조해 두었소. 적당한 때에 이 홀을 사용하면, 드라쿠루의 역병피 트롤이 드라쿠루를 공격하게 할 수 있을 것이오. 바로 드라쿠루를 처치할 유일한 방법이지.
잘 싸워 주길 바라오.

이제 드라쿠루의 계획이 완전히 드러났다.

대군주 드라쿠루:
자네가 돌아오길 기다렸다네. 왜 이렇게 오래 걸렸나, 친구?
역병피 트롤 군대가 완성될 때가 왔네.
이제 나와 함께 가서 우리 군대의 탄생을 지켜보자고!

용사:
함께 갈 준비가 되었습니다.

볼타루스의 최상층에는 역병피 트롤이 준비되어 있었다. 드라쿠루가 외쳤다.

대군주 드라쿠루:
이걸보게! 누구도 보지 못한 최고의 스컬지 군대를 우리가 만드는 걸세!
이건 시작일 뿐일세! 우리는 줄드락을 바람처럼 휩쓸고 지나갈게야.

드라쿠루가 준 역병피 트롤을 조종하는 홀이 빛나기 시작했다. 이것이 드라쿠루가 원하고 추구했던 진정한 힘이었다. 용사는 홀을 휘둘러 드라쿠루가 역병피 트롤의 힘을 직접 경험하도록 해주었다.

대군주 드라쿠루:
이런 식으로 날 배신하다니! 이 죄는 네 목숨으로 갚아야 될 게다!

대군주 드라쿠루:
세상에 정말 믿을 놈이 하나도 없군!
네놈 따윈 필요하지도 않았다. 너 없이도 줄드락쯤은 뭉게버릴 수 있어!
숙명을 거부하다니, 바보같은 녀석...
넌 이제 끝이다! 이 배신이 네 운명을 결정했다!

광분한 역병피 트롤이 드라쿠루를 순식간에 쓰러뜨리고 그 숨통을 끊으려는 순간 드라쿠루가 한 마디를 뱉어냈다.

대군주 드라쿠루:
어떻게 이럴 수가! 리치 왕께서 널 위한 멋진 계획이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만!
이 배신이 네 운명을 결정했다...

그리고 왕이 나타났다. 리치왕을 본 드라쿠루는 공포에 떨며 말했다.

대군주 드라쿠루: 주인님, 비열한 필멸의 존재가 우리를 속였습니다. 녀석은 고통 받아 마땅합니다.

리치 왕: 너는 나를 실망시켰다, 드라쿠루!

리치왕은 한 순간에 드라쿠루를 뼈조각 몇개로 만들고 나를 향해 섬뜩한 말을 남기고 나타날 때처럼 사라졌다.

리치 왕:
네 녀석은... 이 깜찍한 배신을 칭찬하는 의미로 이번엔 네 하찮은 목숨을 보전해 주마.
어쩌면 너에겐 가능성이 조금 있을지도 모르니.
명심해라... 다음에 만날 때도 살고 싶다면, 더 그럴듯한 이유를 준비해야 할게다.

스테판 바두에게 드라쿠루의 죽음을 전할 증거를 찾기 위해 그의 두개골을 집어들자 '여기가 아닌 그 어딘가에...' 라는 드라쿠루의 작은 속삭임이 들리며 볼타루스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순간이동되었다. 강력한 힘을 추구하던 드라쿠루가 마지막 순간에 원한 소박한 소원이었다. 용사는 다시 스테판 바두와 만났다.

스테판 바두:
드라쿠루를 처치하고 왔소?

스테판 바두:
그럼, 이젠 끝났군.
할 일은 아직 많이 남았지만, 이제 남은 일은 당신 덕에 훨씬 쉬워질 거요.
감사의 표시로 이것을 받아주시오.

드라쿠루는 물리쳤지만, 리치 왕과 드라쿠루의 말은 무거운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