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기사] 타락한 왕자의 칼날

Posted by 크라그 군단 : 2017. 1. 29. 19:34

타락한 왕자의 칼날

얼음왕관의 부름

두 가지 유물무기를 찾은 죽음의 기사에게 리치 왕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리치 왕:
<머릿속에 울리는 강력한 기운>
내가 네 동료들에게 얼음왕관으로 가서 앞으로 닥칠 전투를 준비하라 명했으나, 너에게는 더욱 중요한 임무를 내리겠다. 너는 나를 대신해 복수를 이룰 것이다!
죽음의 관문을 통해 아케루스로 돌아가라. 그러면 네가 맡을 역할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다.

아케루스는 리치 왕이 있는 얼음왕관의 얼어붙은 성채로 이동해 있었다. 죽음의 기사는 아케루스에서 다리온 모그레인을 다시 만났다.

대영주 다리온 모그레인:
거대한 재앙이 다시 한 번 우리에게 찾아오는군.
이 난국에 뛰어들 준비는 됐나?

대영주 다리온 모그레인:
아, 그래. 리치 왕이 너를 택한 건가? 놀랍진 않군. 우린 모두 너의 공적을 들었으니까.
노스렌드 전역에 있는 병력들이 모두 집결했다. 머지 않아 때가 오면... 칠흑의 기사단도 준비되어 있을 것이다.
반드시 명심해라. 우리는 새로운 리치 왕에게 종속된 것이 아니다. 그는 단지 군단에 맞설 아군일 뿐이다.
지금은 그와 우리의 목표가 같다. 당분간은 스컬지가 계속... 억제될 수 있는지 주시하는 게 좋을 것이다.
얼음왕관의 관문은 북쪽에 있다. 우리의 동맹을 기다리게 하지 마라.

얼음왕관의 관문으로 가는 길에 여군주 알리스트라와 토르발 경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여군주 알리스트라:
보십시오, 내가 말했잖습니까? 그가 선택받을 거라고요. 자, 내기는 내기죠?

토르발 경:
아말타자드의 제자가? 하! 알겠소. 가져가시오.

얼음왕관으로 가는 관문을 정리하고 있던 죽음의 기사들이 얼음왕관에서 철수하고 있었다.

다그니르 스톤브로우:
서둘러, 미네르바! 어서 철수해야 돼. 계속 꾸물거리면 모그레인 님이 우릴 죽일 거야!

미네르바 레이븐소로우:
우린 이미 죽었잖아, 이 멍청아!

죽음의 기사 홀로 얼음왕관에 남게 되자, 리치 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리치 왕:
들어오라, 용사여. 해야 할 일이 많다.
서리한이 파괴되면서 해방된 수많은 영혼이 얼음왕관의 전당을 떠돌고 있다. 영원한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면서 말이지.
저들을 물리치고 검의 파편을 모아라. 그 파편으로 새 무기를 만들어 주겠다.

서리한에서 풀려난 영혼들이 죽음의 기사를 습격했다.

혼령 마법사:
전투 준비!

혼령 검사:
로데론을 위하여!

풀려난 영혼들 중에는 아서스에 의해 죽은 강력한 영혼들도 있었다.

리치 왕:
바엘군의 영혼은 자신의 최후를 영원히 되풀이해 겪는 저주를 받았다. 따라서 너를 적으로 간주하고 공격할 것이다. 그자를 처치해라.

불꽃수염 바엘군:
그 변절한 왕자 놈이 보냈나? 좋다. 자비 따위는 바라지 않는 게 좋을 거다!
너와 네놈의 저주받은 왕자는 무라딘에게 한 짓을 고스란히 돌려받게 될 거다!

죽음의 기사는 바엘군의 영혼이 쉴 수 있게 해주었다.

불꽃수염 바엘군:
내가...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지?

바엘군의 영혼이 쓰러진 곳에서 서리한의 조각을 얻을 수 있었다. 서리한의 조각은 근처의 모든 열기를 빨아들이고 있었다. 곧 두번째 조각과 영혼을 만날 수 있었다.

리치 왕:
할라크의 영혼은 서리한 안에서 고문을 당하다 못해 빛을 저주했다. 이제 타락해버린 그자를 처치하라.

죽음의 인도자 할라크:
국왕 폐하는 쓰러졌을지 몰라도 나는 결코 로데론을 포기하지 않는다!

죽음의 기사는 두번째 조각을 얻었다.

죽음의 인도자 할라크:
빛이... 안 돼...

전당에는 고통받는 영혼들이 가득했다.

고통받는 영혼:
쿠엘탈라스는 절대로 쓰러지지 않는다!
여긴 네가 올 곳이 아니다!

원혼들을 물리치던 죽음의 기사는 세번째 조각을 발견했다.

리치 왕:
마그로스의 영혼은 서리한에 먹혀버린 후에도 빛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자의 선택이 잘못되었음을 알게 해주어라.

수호자 마그로스:
이 불경스러운 괴물! 빛의 정의로운 분노가 너를 갈기갈기 찢어버릴 것이다!

죽음의 기사는 마그로스를 처치하고 조각을 손에 넣었다.

수호자 마그로스:
드디어... 안식을...

마지막 조각은 가빈라드와 함께 있었다.

리치 왕:
가빈라드는 아서스가 형제처럼 여기던 자였으나, 그 역시 서리한에게 먹혀버렸다. 그에게 최후를 선사해라.

잔혹한 가빈라드:
은빛 성기사단이 추악한 네놈들을 이 땅에서 없애버릴 것이다!

가빈라드를 처치하자, 리치 왕이 말한 조각을 모두 모으게 되었다.

잔혹한 가빈라드:
더는... 고통받지...

조각을 모두 모은 죽음의 기사는 얼어붙은 왕좌로 올라갔다. 리치 왕의 앞에는 서리한의 칼자루가 놓여 있었다.

리치 왕:
보라. 서리한의 칼자루다. 이 부러진 검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검으로 재창조해야 한다! 서리한에 다가가라. 그리고 힘을 집중하여 너만의 무기를 만들어내어라.

냉기를 다루는 죽음의 기사는 서리한의 조각에서 타락한 왕자의 칼날(Blades of the Fallen Prince)을 만들어냈다. 타락한 왕자의 칼날은 얼음인도자(Icebringer)와 서리수확자(Frostreaper)라는 두 자루의 검으로 이루어진 무기였다.

리치 왕:
다 되었다. 서리한의 파편에서 두 자루의 검이 탄생했다! 머지않아 이 검들이 내 적들의 영혼을 먹어치우리라!
검 안에 강력한 영혼(spirits)이 남아 있는 것이 느껴진다. 영혼의 세계(spiritual realm)로 들어가 너의 지배를 거부하는 영혼들을 모두 숙청하라!

죽음의 기사는 타락한 왕자의 검 안으로 들어가 남아있는 영혼들을 만났다. 그 영혼들은 넬쥴의 메아리(Echo of Ner'zhul)와 아서스 메네실의 메아리(Echo of Arthas Menethil)이었다.

넬쥴의 메아리:
검을 들어라. 아서스 메네실. 운명을 받아들여라!

아서스 메네실의 메아리(Echo of Arthas Menethil):
그래... 네 말이 맞다... 복수만 할 수 있다면 어떤 저주도 감내하겠다...
뭐지? 침입자군! 나를 막을 순 없다. 서리한은 내 것이다!
그 무엇도 내 복수를 막을 순 없다!

넬쥴의 메아리:
감히 훼방을 놓다니! 그의 영혼은 내 것이다!

아서스 메네실의 메아리(Echo of Arthas Menethil):
얼음장 같은 죽음의 손아귀를 느껴라!
으윽! 암흑이... 안 돼...

아서스 메네실의 메아리(Echo of Arthas Menethil):
으아아아아악!

넬쥴의 메아리:
암흑(darkness)이 너를 집어삼키게 해라! 저주받은 영혼들을 모조리 집어삼켜라!

아서스의 메아리를 처치하자, 넬쥴의 메아리가 말했다.

아서스 메네실의 메아리(Echo of Arthas Menethil):
저 앞에... 그저 어둠(darkness)만이 보이는구나...

넬쥴의 메아리:
제기랄! 네놈 때문에... 내 계획이 틀어지다니!

다시 현세로 돌아오자, 리치 왕이 말했다.

리치 왕:
잘해 주었다. 나의 왕좌로 올라와 보상을 받아라.
약한 자들이 자비를 베풀 때, 너는 망설임 없이 공격을 감행했다. 무력한 자들이 격파당할 때, 너는 적을 정복했다.
너에게 나의 인장을 남기겠다. 이제 모두가 너를 내 의지를 집행하는 자로 받들 것이다.
지금 칠흑의 기사단은 공포의 군주들을 사냥하러 부서진 섬으로 향하고 있다.
가라, 단 한 마리의 악마도 내 분노를 벗어날 수 없음을 알게 해주어라! 앞길을 막는 악마를 모조리 쓸어버려라!

아케루스로 돌아오자, 아말타자드가 죽음의 기사를 치하했다.

아말타자드:
아, 내 문하생이 승리를 거두고 돌아왔군! 내 가르침을 잊지 않고 훌룡하게 해냈구나.

대영주 다리온 모그레인:
네게 그 검들을 주다니, 리치 왕이 현명한 판단을 내렸군. 그래, 너라면 주인이 될 자격이 충분하지.
내가 그 검들의 주인이 되지 않은 게 다행인 것 같기도 하군. 마법이 담긴 무기에 내 인생이 얽히는 것도 이젠 지긋지긋하거든.

아서스의 기억

타락한 왕자의 칼날을 들고 부서진 섬을 모험하던 죽음군주는 아서스의 기억과 만날 수 있었다. 높은산의 천둥토템에 있는 족장들의 전당에서 아서스의 기억이 나타났다.

아서스의 기억:
넌 네 육신과 정신이 네 것이라고... 네 뜻대로 살고 있다고 생각하겠지.
그러나 너는 그분의 명령을 따를 뿐이다.
네가 존재하는 것은 그분의 변덕 덕분이다.
넌 네가 자유롭다고 생각하지... 그러나 실상은 그분의 도구일 뿐이다...

아서스의 기억은 아즈스나에서도 나타났다. 고대 나이트 엘프의 유령들이 맴도는 샬리안의 정원에서 나타난 아서스의 기억이 말했다.

아서스의 기억:
고통에 몸부림 치는 영혼들을 보아라...
오랜 시간이 흐르며 기억에서 잊힌 수많은 망령이다.
죽은 자가 산 자보다 많군. 언제나 그럴 것이다.

느조스의 타락에 의해 병들은 발샤라의 안두탈라에도 아서스의 기억이 나타났다.

아서스의 기억:
어둠(darkness)은 절대 죽지 않는다.
악몽에 마음껏 분노해 봐라. 열심히 발버둥 쳐 봐라.
끝없는 암흑(darkness)은 인내심이 강하다. 결국엔 우리 모두를 삼킬 것이다.

스톰하임에서 쓰러진 왕들의 벌판에 가자 아서스의 기억이 다시 나타났다.

아서스의 기억:
셀 수 없이 쓰러진 왕들의 무덤엔 적막만이 감도는구나.
아무리 강대한 자도 시간이 흐르면 잊히는 법.
어떤 왕이라도 죽음 앞에선 무력하지.

주위의 반응

서리한을 찾는 과정에서 죽을 뻔한 무라딘 브론즈비어드에게 가지고 가면 당장 그 칼날을 버리라는 경고를 받는다.

무라딘 브론즈비어드:
어찌 이 불경스러운... 어떻게 감히 그 저주받은 칼날을 다시 벼릴 수 있단 말인가? 그 검은 로데론과 그 왕자를 파멸시킨 물건이잖나? 난 과거에도 아서스에게 서리한과 접촉하지 말라고 했고, 지금 자네에게도 말하겠네. 우리 모두를 파멸시키기 전에 그 물건을 당장 바닷속에 던져버리게.

타락한 왕자의 칼날을 들고, 발샤라의 엘룬의 사원에 가면, 사제가 이렇게 말한다.

엘룬의 여사제:
당신이 가진 그 검은... 저주받은 거예요. 제발 이 신성한 곳에 죽음의 냉기를 끌어들이지 마세요!

타락한 왕자의 칼날

얼음인도자와 서리수확자가 나오기 이전에는 서리한만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그 이름 자체만으로 산 자의 심장을 얼어붙게 하기 충분하며, 이것만큼 근세 역사를 좌우한 무기는 거의 없습니다. 서리한의 칼날 아래에서 왕도, 국가도 피를 흘렸고 그 무기가 이 세계에 입힌 상처는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얼음인도자와 서리수확자는 그에 걸맞은 역사를 쓰게 되겠지만 서리한의 길을 따를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한 세대가 끝나면 다른 세대가 시작되듯이, 얼음인도자와 서리수확자 역시 각자의 미래를 창조할 것입니다.

1부

서리한과 관련된 이야기는 많지만, 그 기원은 모두 리치왕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리치 왕은 불타는 군단이 아제로스에 불사의 역병을 퍼뜨릴 목적으로 만든 유령 같은 존재로,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광활한 노스렌드의 깊은 곳에서 군단의 사악한 임무를 시작했습니다. 리치 왕의 영향력은 그림자처럼 세상을 잠식해 갔고, 정신을 조종당한 필멸자들은 그의 하수인이 되었습니다.

리치 왕에게는 목적 달성에 도움이 되는 이계의 유물이 여럿 있었는데, 악마가 벼른 서리한이라는 룬검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이 검은 희생된 영혼을 흡수해 칼날 안에 가둘 수 있었고, 살아 있는 자를 넋 나간 언데드 하수인으로 만들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리치 왕이 이 능력을 사용하려면 서리한을 쥘 필멸자의 몸이 필요했습니다.

리치 왕은 서리한을 쥘 육신으로, 젊은 왕자 아서스 메네실의 몸을 차지합니다.

2부

불사의 역병에 처음으로 무너진 지역은 로데론이었습니다. 역병이 인간의 왕국을 집어삼키면서 가족과 마을이 고통에 휩싸였고, 희생자들은 죽음으로도 안식을 찾지 못했습니다. 스컬지라는 넋 나간 언데드가 되어 무덤을 뚫고 나온 것입니다.

아서스 메네실 왕자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 무서운 역병을 막겠다고 맹세한 뒤, 자신의 맹세를 지키기 위해 극한의 조치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는 측근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역병의 근원을 찾기 위해 노스렌드로 향했습니다.

운명이 그를 서리한으로 이끌었습니다. 아서스는 그 룬검이 저주받은 것을 알았지만, 그 힘을 좋은 일에 쓸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생각은 틀렸습니다. 서리한을 집어 들자 아서스는 리치 왕의 강철 의지에 굴복하고 말았습니다. 왕자는 이성을 잃었고, 룬검은 그의 영혼을 집어삼켰습니다.

이렇게 그는 리치 왕의 첫 번째 죽음의 기사가 되었습니다.

3부

아서스 메네실 왕자를 지키는 왕실근위병 대장 팔릭의 일기에서 발췌:

"서리한은 뭔가 불길하다. 가까이 갈 때마다 가슴이 서늘하게 당기는 것 같다. 하지만 저번 전투에서 드러난 그 엄청난 힘을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아서스 왕자는 말가니스라는 부정한 존재의 본거지로 우리를 이끌었다. 왕자는 피로나 두려움을 몰랐고 우리는 보조를 맞추는 것만도 숨이 가빴다. 왕자는 그 이상한 칼을 쥔 채 언데드 무리를 격퇴했는데, 말가니스조차 상대가 되지 않았다."

"대승이었지만 나는 승리의 기쁨을 누릴 수 없었다. 요즘 왕자의 행동이 이상한 데다 전투가 끝난 뒤 얼어붙은 황무지 너머로 모습을 감추셨기 때문이다. 대체 무슨 일일까? 조만간 왕자를 따라가 봐야겠다."

4부

왕실사학자 아케소누스의 저서 "로데론의 몰락과 동쪽 숲의 학살" 3장에서 발췌:

"노스렌드에서 돌아온 아서스 왕자는 영웅에 걸맞은 환영을 받았다. 로데론 주민은 왕자의 귀환에 종을 울리며 환호해 마지않았지만 아무도 서리한이 그의 영혼을 앗아갔음을 모르고 있었다. 왕자가 노스렌드에서 자신의 병력을 죽여 언데드로 부렸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수도의 알현실에서 아서스는 부왕 테레나스 2세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기쁨의 재회여야 마땅했지만, 비극이 되고 말았다."

"왕자는 서리한으로 부왕의 심장을 찔렀고 그 저주받은 무기의 일격에 그는 왕이라는 존재 그 이상을 파괴하고 말았다. 아서스는 왕국을 멸망시킨 것이다. 타락한 왕자와 그가 이끄는 스컬지는 로데른을 모조리 휩쓸었다."

5부

아서스와 그의 스컬지가 로데론을 휩쓸자 살아있는 자들은 공포에 질립니다. 많은 이들은 절망했지만 신성한 성기사의 구원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타락한 아서스를 저지할 수 있는 자가 세상에 있다면 최고의 성기사인 빛의 수호자 우서일 것입니다.

안돌할이라는 도시에서 둘은 로데론의 운명을 좌우할 결전을 벌입니다. 서리한은 우서의 망치인 빛의 수호자와 맞붙었고, 두 무기는 전투의 열기로 불꽃을 뿜어댔습니다. 그 전투는 빛과 어둠, 삶과 죽음의 싸움이었습니다.

죽음이 이 전투에서 승리했습니다. 서리한이 우서의 금빛 방어구를 가르고 그의 고결한 영혼을 흡수해버리는 순간, 로데론의 한 줄기 희망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6부

서리한에 희생된 이는 정말 많습니다. 이 룬검에 죽은 이 대부분은 영혼이 파괴되어 서리한에 갇히는 끔찍한 운명을 맞았습니다.

하지만 순찰대 사령관 실바나스 윈드러너는 예외적인 경우입니다. 스컬지가 하이 엘프 왕국 쿠엘탈라스를 침공했을 때 그녀는 저항군 지도자로서 거세게 몰아쳤고 아서스가 이끄는 부정한 군대를 매번 방해했습니다. 실바나스는 진정한 영웅의 용기가 무엇인지 몸소 보여줬습니다.

결국 그녀가 전장에서 쓰러지자 그녀를 기다리던 것은 영웅에 걸맞은 명예로운 죽음이 아니었습니다. 아서스는 자신에게 저항한 실바나스를 벌하는 의미로 서리한을 사용해 실바나스의 영혼을 육체에서 분리한 뒤 그녀의 영혼을 무형의 밴시로 만들어버렸습니다.

7부

마법학자 하소렐이 기술한 하이 엘프 국왕 아나스테리안 선스트라이더의 죽음:

"미친개 아서스가 쿠엘탈라스를 침공한 목적은 단 하나, 영광스러운 태양샘의 힘을 빼앗기 위함이었다. 우리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그를 막으려 했지만 아서스와 사악한 군대를 막을 수 없었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위대한 왕 아나스테리안이 전설의 검 펠로멜로른을 쥔 채 홀연히 나타나 양군 앞에서 아서스와 자웅을 겨뤘다."

"국왕은 연로했지만, 최선을 다해 아서스를 몰아붙였다. 하지만 펠로멜로른조차 서리한에 대적할 수 없었다. 아서스는 왕의 검을 두 동강 내고 무자비한 일격으로 왕의 목숨을 거두었다."

"나는 싸움을 멈추지 않았지만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했다.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였다.

8부

지혜롭고 강력한 푸른용 사피론조차 서리한을 든 아서스를 물리칠 수 없었습니다. 비전 마법의 대가이자 사상 최강의 푸른용이었던 사피론은 오랜 세월 용족 하수인을 거느리고 노스렌드의 유물더미를 지켰습니다.

사피론이 지키던 유물에 눈독을 들인 아서스는 스컬지 군대를 이끌고 사피론의 둥지를 공격했고 뒤이은 전투는 전설이 되었습니다.

사피론과 푸른용들은 비전 마법을 총동원해 아서스에게 맞섰지만 서리한을 든 죽음의 기사는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그들을 몰아붙인 뒤 하나하나 도살했습니다. 아서스는 서리한의 힘을 이용해 사피론을 언데드 서리고룡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모습이 변한 사피론은 스컬지의 가장 무시무시한 무기가 되었습니다.

9부

아서스와 맞서 살아남은 자는 거의 없지만, 일리단 스톰레이지는 예외였습니다.

강력한 군대를 이끌던 일리단은 리치 왕을 처단하기 위해 노스렌드의 눈과 얼음을 헤치고 진격해 스컬지의 얼어붙은 수도인 얼음왕관 성채에 도착합니다. 목적지에 다다른 그는 자신을 막아선 아서스와 언데드 군단을 마주합니다.

산 자와 죽은 자가 뒤엉켜 싸우는 가운데 일리단과 아서스도 결투를 벌입니다.

아지노스의 쌍날검으로 무장한 일리단은 사방에서 아서스를 공격했고 둘 사이를 오가던 검광은 얼음을 베며 리치 왕의 궁전을 뒤흔들었습니다. 막상막하의 싸움이었지만 아서스가 우위를 선점하기 시작해 결국 서리한은 일리단의 살을 뚫고 들어가 그를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갑니다.

악마 일리단은 살기 위해 도망쳤으나 그가 입은 상처는 완전히 치유될 기미를 보이지 않은 채 수년 후에도 서리한의 차가운 통증을 머금고 있었습니다.

10부

일리단과 그의 군대를 상대로 승리한 아서스는 완전한 암흑의 길로 들어서, 리치 왕과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의 정신과 영혼은 강력한 무형의 존재와 합쳐졌고, 바로 그 순간 아서스라는 죽음의 기사는 소멸한 채 죽음의 화신만이 남았습니다.

아서스는 자신의 모든 적을 격퇴한 상태에서 그의 힘을 어마어마하게 확장한 것입니다. 이제 새로운 리치 왕에 대적할 자가 없을 것 같았지만 단 한 사람, 신성한 검, 파멸의 인도자를 가진 티리온 폴드링이라는 자가 남아있었습니다.

티리온은 희망의 빛 예배당에서 벌인 두 번째 전투에서 아서스에 당당히 맞서며 그가 무적이 아니라는 사실을 세상에 알렸습니다. 파멸의 인도자가 내지른 강력한 일격으로 스컬지의 지도자는 퇴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 전투가 서리한과 파멸의 인도자 간의 마지막 전투는 아니었습니다. 다음 전투에서는 단 하나만이 파괴되지 않고 살아남을 운명이었던 것입니다.

11부

아서스는 얼음왕관 성채 꼭대기에서 영원한 왕은 없다는 교훈을 얻게 될 운명이었습니다.

아제로스의 국가들은 리치 왕과 스컬지를 완전히 파괴하기 위해 노스렌드로 대규모 원정대를 파견합니다. 피 튀기는 전투로 결국 얼음왕관 성채는 포위당했고 티리온 폴드링은 파멸의 인도자를 쥔 채 세계 최고의 용사들과 함께 리치 왕의 요새 깊숙이 들어갑니다.

굉장한 난전 속에서 티리온은 아서스를 마주합니다. 파멸의 인도자는 서리한과 충돌했고, 두 검은 매서운 겨울바람처럼 포효했습니다. 마침내 티리온은 수많은 영웅이 이루지 못했던 업적을 마지막 일격으로 이룩해냅니다. 서리한은 산산이 조각났고 이로써 아서스의 지배는 끝을 맺게 되었습니다.

서리한이 파괴되자 그 안에 갇혀있던 수많은 영혼이 풀려났고, 마침내 아서스의 영혼도 룬검의 지배에서 풀려났습니다. 티리온 폴드링에 의하면 타락한 왕자의 마지막 말은 다음과 같았다고 합니다.

"저 앞에... 그저 어둠만이... 보이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