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기사] 저주받은 자의 아귀

Posted by 크라그 군단 : 2017. 1. 29. 19:33

저주받은 자의 아귀

죽은 자와 저주받은 자

부서진 섬 위에 떠 있는 달라란에 도착한 죽음의 기사에게 갑자기 리치 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리치 왕:
운명이 너를 부르고 있다.

리치 왕:
<머릿속에 섬뜩한 목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내 말을 들어라. 죽음의 기사.
군단이 돌아왔다. 그들은 우리를 굴복시키고, 지배하고자 왔지. 어리석은 것들, 놈들은 무덤에 스스로 걸어 들어 온 셈이다.
달라란에 있는 네 형제들은 이미 크라서스 착륙장에 집결하고 있다. 어서 가라, 공작 란크랄과 만나면 모든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크라서스의 착륙장에서 란크랄과 다른 죽음의 기사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공작 란크랄:
분명 궁금한 게 많겠지만, 일단은 잠시 묻어두시오. 지금 우리는 전쟁 중이라오!
서둘러야 하니 일단 중요한 사항만 설명해주도록 하겠소.

공작 란크랄:
우리는 이번 전쟁에서 뜻밖의 아군을 얻었소. 불타는 군단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할 것이오.
리치 왕이 약속대로 스컬지를 노스렌드에 묶어두는한, 우리 칠흑의 기사단은 그의 말을 따를 거요. 리치 왕은 우리의 도움에 대한 보답으로 우리 기사단의 최정예 기사들이 강력한 무기를 얻을 수 있게 도와주기로 했소. 이 무기들만 구할 수 있다면 군단을 완전히 물리칠 수 있을 거요!
당신은 우리 중 최고이니 손에 넣을 무기를 선택해 보시오.

칠흑의 기사단은 군단의 침공에서 아제로스를 구하기 위해서 리치 왕과 다시 손을 잡을 상태였다. 리치 왕은 자신에게 남아있는 군단에 대한 지식을 이용하여 죽음의 기사에 저주받은 자의 아귀라는 무기를 알려주었다.

살점분리자 고어릭스는 거대한 악마 전사였다. 그는 거대한 도끼, 저주받은 자의 아귀를 휘두르며, 군단의 이름으로 많은 세계를 황폐화했다. 이 강력한 무기를 고어릭스에게서 빼앗으려면 우리 세계를 공격하는 군단의 심장부로 침입해야 하지만, 저주받은 아귀의 힘은 그런 위험을 무릅쓸 가치가 있는 무기였다.

공작 란크랄:
훌룡한 선택이오.

리치 왕:
<다시금 강력한 정신이 머릿속을 채웁니다.>
살점분리자 고어릭스는 무시무시한 악마다. 저주받은 자의 아귀라는 도끼로 셀 수 없이 많은 세계를 파괴하고 수많은 종족을 학살했지.
칠흑의 기사단을 보내 이 악마를 없애려고 했지만, 오히려 기사단이 돌아오지 못했다. 너라면 그들이 실패한 이 임무도 완수할 수 있겠지.
너는 혼자가 아니다. 네게 힘을 보태줄 슬리버 남작이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다.
이제 가라. 고이럭스를 처단하고 저주받은 자의 아귀를 가져와라.

달라란에서 서리비룡 지오무스를 탄 죽음의 기사는 어둠바위 섬으로 날아갔다.

바네사 페어그레이브스가 어둠바위 섬의 차원문을 미리 점령하고, 죽음의 기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바네사 페어그레이브스:
남작 슬리버에게 네가 오는 중이라고 말했는데도 참지 못하고 먼저 가버리더군. 왜 그렇게 죽고 싶어서 야단인지!

란투코 그림터치:
차원문 이쪽은 우리가 지키겠다.

악마의 차원문을 넘어 나스카라에 도착한 죽음의 기사는 먼저 도착한 슬리버가 남긴 악마의 시체를 발견했다. 시체가 남은 흔적을 따라간 죽음의 기사는 나스카라의 악마 간수에게 붙잡힌 슬리버를 찾아냈다.

나스카란 간수:
어리석은 필멸자여! 내 함정으로 곧장 걸어들어왔구나!

죽음의 기사는 간수를 처치하고 슬리버를 구출했다.

나스카란 간수:
영원한 고통이 네놈을 기다리고 있다!

남작 슬리버:
그대에게 빚을 졌습니다. 하마터면 죽을 뻔했군요.
리치 왕이 말하길, 저와 함께 일할 자가 현존하는 기사 중 가장 강하다 했습니다. 그대가 그 기사입니까? 그렇다면 이 상황을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어서 가죠. 저 앞에 지옥 수호병이 있습니다. 지금까진 혼자라 전투를 피했지만, 이제 당신이 있으니 싸워서 돌파할 수 있을 겁니다.

슬리버와 죽음의 기사는 지옥 수호병이 막고 있는 방벽 앞에 도착했다.

지옥 수호병:
침입자다! 다 박살 내라!
네 사지를 갈가리 찢어주마.

남작 슬리버:
제가 방벽을 부술 테니 엄호해 주십시오!
조금만 더... 됐습니다!

방벽을 부수자, 고어릭스의 외침이 들려왔다.

살점분리자 고어릭스:
뭐지? 어리석은 필멸자들이 또 내 왕국을 더럽히러 온 건가? 죽음을 맞이하러 참으로 먼 길을 왔군.

마르그레이브 다카르:
기사들이여, 도망쳐라! 이 악마는 너무...!

살점분리자 고어릭스:
닥쳐라! 아니면 다음엔 네놈 피를 말려주마!

남작 슬리버:
마르그레이브는 이전에 고어릭스를 처치하려 한 자들의 지도자입니다. 살아 있다니 의외군요! 군단이 포로를 데리고 있을 줄이야.
저 소리 들립니까? 저 건물 안에 뭔가 있는 것 같습니다. 확인해 보시죠.

슬리버는 군단의 건물 안에 묶여 있는 다그니르를 발견했다.

남작 슬리버:
호오... 마르그레이브의 제자인 다그나르 아닌가.
이렇게 매달려 있다니. 사실... 피와 살점이 튀는... 최후를 상상했거든.

다그나르 스톤브로우:
그런 말은 마라. 슬리버. 아직 죽지는 않았어.
내가 풀려나면 이 망할 악마들에게 고통이 뭔지 제대로 알려주겠어! 잘리노르라는 놈이 이 결속을 깰 쐐기돌을 갖고 있다. 날 풀어주면 악마 녀석들을 없애는 걸 도와주마!

남작 슬리버:
살아 있는 편이 더 유용할 것 같군. 좋습니다. 어서 서두릅시다.

슬리버와 죽음의 기사는 잘리노르를 찾아냈다.

심문관 잘리노르:
처음 보는 녀석이로군! 넌 어떤 재미난 비밀을 가지고 있지?

심문관 잘리노르를 처치하자, 다그나르를 속박을 깰 수 있는 쐐기돌을 얻을 수 있었다.

심문관 잘리노르:
아직... 비밀이 많이... 남았는데...

남작 슬리버:
마침내 쐐기돌을 손에 넣었습니다. 어서 돌아갑시다.

풀려난 다그나르는 마르그레이브를 구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그나르 스톤브로우:
아! 훨씬 낫군!
이봐! 시간이 별로 없다. 놈들이 마르그레이브를 성채로 데려갔어. 거기 침투해서 구출해야 해!

남작 슬리버:
우리는 악마를 처치하러 온 거지. 임무에 실패한 자들을 구출하러 온 게 아니다.

다그나르 스톤브로우:
뭐야?! 아니, 네놈은 동료 기사를 도와줄 의무감도 없는 거냐?

남작 슬리버:
상관없다! 악마를 죽이는 게 우리의 목표다. 서두르시죠. 이런 헛소리에 낭비할 시간이 없습니다.

다그나르 스톤브로우:
망할 슬리버 자식! 좋아. 도와주지. 하지만 기회가 나면 마르그레이브를 구할 거야!

다그나르는 주변에 있던 지옥 수호병의 도끼를 집어들고 성채로 향했다.

다그나르 스톤브로우:
이건 내가 챙겨야겠군!

성급한 다그나르는 지옥 에너지가 넘치는 길로 그대로 돌진했다.

다그나르 스톤브로우:
뭘 기다리고 있어? 움직여!
아야! 아야!

남작 슬리버:
어리석군! 정신까지 썩은 건가? 이런 하찮은 마법에 걸려들다니.

성채로 향하던 죽음의 기사들은 다시 방벽을 만났다. 슬리버가 방벽을 해제하기 시작하자, 악마들이 공격해 왔다.

남작 슬리버:
또 방벽이군! 후방을 지켜주십시오. 놈들이 또 들이닥칠 겁니다.

다그나르 스톤브로우:
또 한 무리가 몰려오는군!

남작 슬리버:
방벽이 무너졌습니다. 서두르십시오!

살점분리자 고어릭스:
어리석은 필멸자여! 그렇게도 내 다음번 멋잇감이 되고 싶으냐?
마음대로 해라! 그놈은 어차피 쓸모가 없다. 놈의 피는 약하고. 신선하지 않아.

붙잡혀 있는 마르그레이브는 어서 도망치라고 말했다.

마르그레이브 다카르:
제정신이야? 도망쳐. 바보들아! 놈이 오고 있어!

마르그레이브의 경고와 함께 거대한 도끼, 저주받은 자의 아귀가 날아와 마르그레이브의 등에 박혔다.

살점분리자 고어릭스:
네 피를 마셔주마!

고어릭스와의 전투가 시작되고, 죽음의 기사들은 결국 그를 처치하고 저주받은 자의 아귀를 차지했다. 고어릭스가 죽음의 기사를 저주했다.

살점분리자 고어릭스:
네트레자아르가... 네놈을... 삼키리라...

남작 슬리버:
좋습니다. 이제 여기서 나갑시다. 리치 왕이 우리의 성공담을 듣고 싶어할 겁니다.

강력한 군단의 도끼를 얻은 죽음의 기사는 아케루스로 돌아가서 다리온 모그레인을 만났다.

대영주 다리온 모그레인:
그 도끼는 보기만 해도 기분이 언짢다. 강력한 힘은 부인할 수 없지만, 피에 대한 끝없는 갈망이 느껴진다.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릴 수는 없지. 하지만 내가 너라면 조금 더 신중하게 무기를 사용할 것이다.

저주받은 자의 아귀(Maw of the Damned)

보통 무기는 악마에게 공포심을 안겨줄 수 없지만, 저주받은 자의 아귀는 예외입니다. 불타는 군단의 신봉자들에게 그 이름은 두려움과 공포로 다가오며, 악마들조차 그 무기가 거둔 목숨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그 진실을 알고 있는 자는 오직 네트레자아르 뿐이며, 그의 영혼은 칼날에 구속되어 있습니다.

네트레자아르의 영혼은 끝없는 굶주림으로 불타고 있고,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악마들은 그를 두려워합니다. 그 굶주림은 적과 아군을 구별하지 않을 만큼 강렬합니다. 불타는 군단의 손에 들어가면, 문명 전체를 몰살시킬 수 있고 다른 세력이 소유하면, 군단을 몰살시킬 수 있습니다. 어느 쪽이 되건, 그는 살육의 상황을 즐길 것입니다.

1부

오랜 역사 속에서 많은 유혈사태를 초래한 게 사실이긴 하지만, 저주받은 자의 아귀는 대량 학살을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니라 단 하나의 목표, 악마 군주 킬제덴의 목숨을 끊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킬제덴은 에레다르에서 추앙받는 지도자 중에 하나로 말 한마디에 수하들의 마음을 뒤흔들어놓을 수 있는 자입니다. 그가 불타는 군단에 합류했을 때 많은 에레다르가 맹목적으로 그를 뒤따랐을 정도였습니다.

주저 없이 킬제덴을 뒤따랐던 이들 중에는 네트리우스라는 재능있는 대장장이도 있었습니다. 에레다르의 지도자 킬제덴을 존경하던 그는 인정을 받기 위해 생에 대부분을 쏟아부었고, 충성심을 증명하기 위해 불타는 군단에 합류했습니다.

그 충성심에 대한 보상으로 네트리우스는 불타는 군단의 지옥 불꽃 안에서 다시 태어납니다. 그의 영혼 속까지 폭발성 마법이 스며들면서 그의 육신과 정신은 완전히 뒤틀렸습니다.

네트리우스는 완전히 달려 네트레자아르로 다시 태어났고, 킬제덴에 대한 생각마저 변해버렸습니다. 존경심은 왜곡되어 위험할 정도의 집착으로 바뀌었습니다. 단지 킬제덴의 인정이 아니라 그 이상을 원하는 지경이 된 것입니다.

그런 네트레자아르에게 어떤 생각이 떠올랐고, 그는 자신의 집착을 충족시키기 위해 킬제덴의 생명력을 흡수할 수 있는 무기를 만들었습니다. 그 무기가 훗날 저주받은 자의 아귀가 됩니다.

2부

네트레자아르는 불타는 군단에서 예전보다 더 유명한 대장장이가 되었습니다. 그의 전쟁 기계는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고, 그의 칼날은 문명 전체를 멸망시켰습니다. 하지만 사실, 이런 무기 대부분은 킬제덴을 흡수할 완벽한 무기를 제작하기 위한 실험에 불과했습니다.

무기 제작의 성공 여부는 악마 군주의 생명력을 흡수해 담아낼 수 있는 물질을 찾는 데 달려있었고 네트레자아르는 이 때문에 수년간 광석을 찾아 해멨지만 쓸 만한 광석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는 마침내 파멸의 세계의 니힐람에서 놀라운 발견을 하게 됩니다. 오래전, 불타는 군단의 지도자 살게라스와 동료 티탄들이 벌인 전쟁이 니힐람 근처 물질의 구조를 뒤바꿔놓았고, 처참한 전쟁의 여파로 세상에 암흑이 드리워져 이계의 광석이 만들어졌던 것입니다.

네트레자아르가 캐낸 이 금속은 거의 파괴가 불가능한 물질이었고, 알맞은 빛을 쬐면 살게라스와 티탄이 벌인 전쟁의 광경이 반영으로 떠올랐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건 이 금속에는 접촉한 생명의 정수를 모조리 흡수하는 능력이 담겨 있었습니다.

필요했던 것을 마침내 발견한 네트레자아르는 수년 만에 처음으로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3부

네트레자아르는 에레다르의 고향인 아르거스의 악마 가열로에서 저주받은 자의 아귀의 형태를 만들어냅니다. 다른 무기를 제작할 때에는 보통 잔혹함과 원한을 주입했지만, 저주받은 자의 아귀를 만들 때는 달랐습니다. 네트레자아르의 모든 존경심과 왜곡된 집착이 모조리 칼날에 흘러들었습니다.

그는 완벽한 무기를 만들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쓰러지기 직전까지 일했습니다. 킬제덴의 육체를 가를 무기가 절실했기 때문입니다. 그가 만든 도끼는 악마 군주의 생명력을 모조리 네트레자아르에게 되돌릴 수 있어야 했고, 조금이라도 낭비되지 않아야 했습니다. 네트레자아르는 무기 자루 부분에 마법을 부여해 도끼를 쥐더라도 자신의 정수를 빼앗기지 않도록 조치했습니다.

네트레자아르는 불타는 군단에서 손꼽힐 정도로 강력한 무기를 완성했습니다. 그가 만든 무기는 정말이지 고유해서, 역사상 유사한 무기를 찾아볼 수도 없었습니다.

4부

저주받은 자의 아귀의 첫 희생자는 킬제덴이 아니라 네트레자아르의 하수인이었습니다.

네트레자아르는 기계공학과 대장기술에 특화되어 쓸모가 있었던 모아그 여럿을 부리고 있었습니다. 모아그는 에레다르 대장장이를 경외했지만 네트레자아르에게 모아그는 망치나 집게 같은 도구에 불과한 존재였습니다.

네트레자아르는 완성된 무기를 시험해보기 위해 모아그 둘에게 끔찍한 실험을 했는데, 자신이 만든 도끼로 그들의 살을 천천히 도려내며 생명력이 얼마나 빨리 흡수되는지 관찰했습니다. 저주받은 자의 아귀는 제 기능을 발휘해 희생자의 생명력이 칼날을 타고 네트레자아르에게 흘러들어 갔습니다.

5부

네트레자아르의 실험 대상이 된 모아그 중 하나는 죽었지만 고어릭스라는 모아그는 살아남았습니다. 실험 때문에 쭈그러들고 흉칙하게 변한 고어릭스는 자신이 헌신적으로 받들었던 에레다르 대장장이를 누구보다 증오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고어릭스는 힘으로 네트레자아르에게 맞설 수 없었습니다. 그럴 수 있었더라도 킬제덴이 손수 고른 에레다르에게 반기를 들었다가는 죽음보다 가혹한 벌을 받을 것이 뻔했습니다.

뒤틀린 모아그는 네트레자아르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며 복수할 방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흐르자 고어릭스는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네트레자아르의 도끼는 강력했지만 싸울 때는 사용하지 않았고 모아그 하수인을 제외한 다른 악마에게는 노출하지 않았습니다. 불타는 군단의 적을 무찌르려고 만든 무기를 왜 사용하지 않는 것일까?

고어릭스는 그제야 네트레자아르가 다른 의도를 품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주인은 불타는 군단을 위해 그 도끼를 사용할 생각이 없었던 것입니다.

6부

자신이 만든 도끼에 만족한 네트레자아르는 이를 킬제덴에게 사용해야겠다고 결심했고 도끼를 킬제덴에게 선물한 뒤 악마 군주가 방심한 틈을 타 공격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그의 계획은 고어릭스 때문에 틀어지게 됩니다. 고어릭스는 네트레자아르가 킬제덴과 만난다는 소식을 듣고 그가 도끼를 만든 진정한 이유가 무엇인지 깨달았습니다.

고어릭스로부터 네트레자아르의 계획을 들은 킬제덴은 이를 역이용할 계획을 세웁니다. 킬제덴은 아무것도 모른 체하며 네트레자아르를 만났지만, 대장장이가 자신의 '선물'을 바차기 전에 먼저 손을 썼습니다. 킬제덴은 자신의 마법으로 네트레자아르의 영혼을 가뒀고 고어릭스가 저주받은 자의 아귀를 집어 들었습니다.

네트레자아르가 내지르는 비명이 아르거스를 울리는 가운데 고어릭스는 앙상한 뼈만 남을 때까지 천천히 주인의 살을 도려냈습니다.

7부

네트레자아르의 운명은 죽음보다 가혹한 것이었습니다. 킬제덴은 대장장이의 영혼을 대장장이 자신의 두개골에 가두고 고어릭스에게 명하여 저주받은 자의 아귀에 붙이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네트레자아르는 자신이 그렇게 아끼던 도끼와 영원히 한 몸이 되었습니다. 도끼날이 그의 영혼을 계속 흡수하여 그는 계속 굶주릴 것이고 아무리 생명력을 흡수하더라도 만족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네트레자아르가 생명력을 흡수하면 할수록 굶주림의 고통 또한 증가할 것입니다.

킬제덴은 충성심에 대한 보상으로 도끼를 고어릭스에게 선물했습니다. 그에게 내린 명령은 단 하나, 네트레자아르의 영혼에 생명력을 공급하여 그가 끊임없이 고통받도록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고어릭스는 시험 삼아 불타는 군단이 잡은 포로의 생명력을 도끼로 흡수해 보았습니다. 때로는 도끼로 흘러드는 에너지가 너무 많아 네트레자아르의 영혼에 흡수되고 남은 기운이 고어릭스에게 흡수되었고 그의 뒤틀린 몸은 점차 예전의 힘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도끼에 대한 소문이 퍼지자 악마들은 도끼에 갇힌 저주받은 네트레자아르라 부르기 시작했고, 고어릭스는 이 별칭을 따서 도끼에 새로운 이름을 붙였습니다.

바로 저주받은 자의 아귀라는 이름이었습니다.

8부

고어릭스는 불타는 군단이 침공한 작은 세계에서 저주받은 자의 아귀가 가진 진정한 힘과 잠재력을 깨닫게 됩니다.

고어릭스와 모아그 무리는 작전기지로 사용할 요새를 만들라는 임무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용감한 방어군이 기지를 공격해 벽에 구멍을 뚫었습니다. 모아그 무리가 제때 수리하지 못하면 도시 전체를 적에게 넘겨주어야 할 형편이었습니다.

고어릭스는 모아그 무리가 수리에 집중하는 동안 자진해서 뚫린 벽을 방어했습니다. 수백병의 적이 구멍을 따라 들어와 알아듣지 못할 언어로 전투의 외침을 내질러댔지만 고어릭스는 자리를 지키며 다가오는 적을 모조리 분쇄했습니다. 고어릭스는 시간이 지나도 지치기는커녕 적을 죽일 때마다 훨씬 더 큰 힘과 활력을 얻었습니다.

마지막 적이 죽고 나자 모아그들은 벽에 난 구멍을 수리할 필요가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고어릭스가 시체로 그 구멍을 메웠기 때문입니다.

9부

고어릭스는 저주받은 자의 아귀를 사용할수록 변해갔습니다. 거대한 근육질 몸이 되어 모아그 중 가장 우람해졌습니다. 그는 살점분리자(Fleshripper)라는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주받은 자의 아귀가 그에게 선사한 힘에도 불구하고 고어릭스는 그 도끼를 사용하지 않을 때도 있었습니다. 때로는 불타는 군단이 새로운 세계를 집어삼키는 광경을 멀리서 구경하며 전투와 죽어가는 생명을 네트레자아르에게 생생하게 묘사해 그를 약 올리기도 했습니다.

아귀가 고어릭스의 손안에서 진동할 때면 그는 네트레자아르의 영혼이 고통받고 있음을 알고 희생양의 생명력을 흡수할 때만큼이나 만족해했습니다.

10부

저주받은 자의 아귀는 센트랄리스에서 전설의 무기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센트랄리스는 강력한 전사들의 고향이었고, 그 전사들은 불타는 군단에 맞서 그 어떤 종족보다도 오래 버텼지만 결국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킬제덴은 센트랄리스의 주민들을 그냥 죽이지 않고 저주받은 자의 아귀로 희생시켜서 그 뛰어난 생명의 정수를 이용해 네트레자아르에게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엄청난 고통을 선사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고어릭스는 킬제덴의 명을 받들어 센트랄리스로 향했습니다. 아귀를 손에 쥔 채 방대한 수의 불타는 군단을 이끌고 전진하던 그는 갑옷이건 살이건 영혼이건, 눈에 띄는 모든 것을 베어 넘어뜨렸습니다. 고어릭스의 손아귀로부터 안전한 곳이 없었고, 그는 하찮고 작은 야생 동물을 포함해 그 어떤 생물에도 자비를 베풀지 않았습니다.

그가 걸음을 멈추었을 때 그가 걸어온 길 뒤편에는 죽은 세계만이 덩그러니 남아 있었습니다.

11부

센트랄리스 대학살 이후 고어릭스는 아귀의 파괴력을 최대화하는 법을 계속 연구했습니다. 그가 도끼를 너무나 효과적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고어릭스는 이미 불타는 군단에서 없어서는 안 될 전력이 되었고, 킬제덴은 그를 하찮은 전투에서 썩히기보다 실력에 걸맞은 특별한 임무를 부여했습니다.

이는 킬제덴이 아귀를 감시하고 그 위치를 파악하는 방법이기도 했습니다. 고어릭스를 신뢰하기는 했지만, 그 도끼가 적의 손에 넘어가는 것은 상상도 하기 싫었기 때문입니다.

아귀는 고어릭스의 손아귀에서 무수한 희생자를 만들어냈습니다. 도끼가 영혼을 아무리 먹어 치워도 네트레자아르의 거친 비명은 멈추지 않았고, 악마조차 아귀와 그 안에 갇힌 존재를 두려워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무기는 악마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종족을 멸하고 세계를 파괴했지만, 만족하는 법이 없었습니다.

네트레자아르의 굶주림이 언제 멈출지는 아무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