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기사] 대재앙

Posted by 크라그 군단 : 2017. 1. 29. 19:34

대재앙

운명의 검

공작 란크랄은 두 번째 유물 무기를 찾으라고 말했다.

공작 란크랄:
당신이 지닌 무기가 큰 도움이 되었다니 기쁘오. 우리의 아군인 리치 왕이 지금 지니고 있는 무기로는 혹시 부족하지 않을까 염려하여, 또 다른 무기에 관한 단서를 주었소.
신중하게 생각해보고 무엇을 찾아 나설 것인지 알려주시오.

죽음의 기사는 두 번째 무기로 대재앙을 골랐다.

공작 란크랄:
좋소.

무기를 선택하자, 다시 리치 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리치 왕:
<다시 한 번 머릿속을 가득 채우는 리치 왕의 서늘한 목소리>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사라져 버린 고대의 검이 있다. 군단에게 복수하려면 그 검의 힘이 필요할 것 같다.
그 검의 이름은 "대재앙(Apocalypse)"이다.
저승바람 고개의 암흑 기수(Dark Riders)들이 그 칼을 지니고 있는 게 느껴지는구나. 놈들은 마법을 사용해 내 시선에서 칼을 숨기고 있지만, 스컬지에게서 숨기지는 못한다! 내 하수인들이 놈들을 마지막으로 목격한 장소는 미스트맨틀 장원이라는 곳이다.
그곳에 가서 암흑 기수를 처치하고 그 검을 네가 차지해라!

리치 왕은 미스트맨틀 장원에서 빛의 힘을 쓰는 자를 만나라고 말했다.

리치 왕:
암흑 기수의 성소를 찾아 내려고 그늘숲의 많은 이들이 목숨을 바쳤지만, 그곳은 내게도 보이지 않는다.
미스트맨틀 장원에서 한 존재가 느껴지는군... 빛 속에서 힘을 얻는 자이지. 그를 네 뜻에 따라 움직이게 한다면, 너에게 열쇠 역할을 해 줄지도 모른다.

미스트맨틀 장원의 낡은 집에서 죽음의 기사는 암흑 기수들의 시체를 발견했다. 낡은 집 안에서 레빌 코스트의 목소리가 들렸다.

레빌 코스트:
물러서라! 난 다쳤지만, 빛의 보호를 받는다!

집 안으로 들어온 자가 암흑 기수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한 레빌 코스트가 말했다.

레빌 코스트:
뭐? 암흑 기수들이 하려던 일을 마무리하러 온 게 아니오?

죽음의 기사가 암흑 기수들을 찾아왔다는 말을 들은 레빌 코스트가 말했다.

레빌 코스트:
당신도 암흑 기수들을 사냥한다고 했소? 나는 그늘숲에서 암흑 기수의 저주를 없애버릴 방법을 찾아다닌 지 오래이나, 이제는 내가 사냥당하는 신세가 된 것 같소.
우리의 적은 같지만, 당신이 지은 죄악을 보니 나로서는 당신의 대의를 지지하기가 어렵소. 악의 힘을 빼앗아 악에게 주는 것으로는 빛에 봉사한다고 할 수 없으니까.

죽음의 기사:
말하지 않겠다면 너의 영혼에서 답을 얻어낼 수밖에 없지.

죽음의 기사는 레빌 코스트를 공격했다.

레빌 코스트:
어쩔 수 없지! 빛의 이름으로 정화되리라!

그러나 중상을 입은 레빌 코스트는 곧 항복했다.

레빌 코스트:
그만! 무기를 거두시오!
암흑 기수들이 들이닥칠 거요. 여기서 우리가 죽으면 모든 게 물거품이 되오!
놈들을 추적하는 걸 도와주면 아는 걸 말해 주겠소.

레빌 코스트:
내게는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소. 나 혼자서는 암흑 기수의 습격을 또다시 당해낼 수 없겠지만, 당신은 확실히 엄청난 힘을 지니고 있군.
당신을 도와 그 유물을 찾겠소. 대신 암흑 기수들이 가지고 있는 다른 유물들은 마땅한 주인에게 돌려주겠다고 약속해 주시오.
죽음의 기사여, 그렇게 하겠소?

죽음의 기사는 레빌 코스트의 말에 동의하고 그를 아리덴의 야영지까지 호위주겠다고 했다.

레빌 코스트:
아주 좋소. 내 소개를 할 차례군. 나는 레빌 코스트라고 하오. 빛의 사제로서 잃어버린 유물을 찾으러 다니지. 이전에 암흑 기수를 상대한 적이 있고, 이제 다시 그들의 손아귀에서 이곳을 구해내려 하오.
암흑 기수들은 찾아내기 쉽지 않지만, 나는 그들의 행방을 알 만한 단서를 가지고 있소. 이전에 상대할 때 그들의 과거를 잠깐이나마 들여다 볼 수 있었기 때문이라오. 순수의 망토(Cloak of Purity)로 얻은 축복받은 시야 덕분에 암흑 기수가 과거에 무엇이었는지 알 수 있었소.
나와 함께 아리덴의 야영지로 갑시다. 가면서 설명해 드리겠소.

아리덴의 야영지로 향하는 일행을 암흑 기수들이 습격했다.

암흑 기수:
아무도 살려주지 마라!

죽음의 기사는 기수들을 처치하자, 레빌 코스트가 말했다.

레빌 코스트:
이번엔 승리했지만, 전투는 계속될 거요. 아리덴의 야영지로 갑시다!
암흑 기수들이 처음부터 이랬던 것은 아니오. 과거에는 그저 방랑 상인들이었소.
불행히도 마법사 메디브의 뜻을 거스르는 바람에, 저주에 걸려 영원히 유물을 찾아 헤매게 되었소.

그 때, 암흑 기수들이 다시 나타났다.

레빌 코스트:
뒤를 보시오!

암흑 기수:
원래 우리 것이었던 걸 찾아갈 뿐이다!

추격자를 처치하자 레빌 코스트는 그들의 기원에 대해서 계속 이야기했다.

레빌 코스트:
솜씨가 아주 놀랍군.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소.
아리덴은 최초의 암흑 기수였고, 지금 그들을 이끄는 것도 바로 아리덴일 거요.
아리덴의 야영지는 오랜 세월을 견뎌내고 아직 저승바람 고개에 남아 있소.
내 생각이 맞다면, 암흑 기수의 행방을 알아낼 단서뿐 아니라 그들이 찾는 유물이 무엇인지도 알아낼 수 있을 거요.

레빌 코스트:
측면에 기수들이 나타났소! 준비하시오!

암흑 기수:
유물이 우리를 부른다!

암흑 기수들을 물리치고, 일행은 아리덴의 야영지에 거의 도착했다.

레빌 코스트:
이대로 밀고 나갑시다. 거의 다 왔소.
여기요! 야영지는 이 공터에 있소. 어서 갑시다.

아리덴의 야영지에 도착한, 레빌 코스트는 암흑 기수를 찾을 수 있는 단서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레빌 코스트:
당신과 함께하는 것이 내게 고통을 안겨주는 만큼, 그 강력한 힘이 적에게도 고통을 안겨주리라 생각하오.
암흑 기수를 찾을 수 있는 열쇠가 여기 어딘가에 있을 거요. 그들이 우리를 따라 이곳에 오지 않은 것이 이상하긴 하나, 저들의 마음이 바뀌기 전에 서둘러야겠소.

레빌 코스트:
여기는 상인 아리덴이 야영지를 세우고 수상쩍은 물건들을 마법사 메디브에게 가져가려 했던 곳이오.
지금까지 이상할 정도로 훼손되지 않은 것을 보아, 아직도 전주인과 연관되어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오.
암흑 기수에 관련된 것이 있는지 이 야영지를 함께 수색해 봅시다.

죽음의 기사는 야영지의 잡동사니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나침반:
낡고 오래된 나침반입니다.
나침반 화살표가 북쪽을 가리키지 않고 제멋대로 움직이는 것으로 보아 망가진 것 같습니다.

고급 장화:
이 장화는 세월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놀라울 정도로 상태가 좋습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아무도 이 장화를 가져가지 않았다는 게 신기합니다.

유물 상자:
마법이 깃든 장신구와 보석이 담긴 상자입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이 "유물"이라는 것은 정교한 위조품보다 허술해 보입니다.

모피 담요:
천막 안에 있는 침구는 꽤 오랫동안 아무도 손대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여러가지 물건을 찾아보던 죽음의 기사에게 이상한 일지가 눈에 띄었다. 일지를 확인하려고 하자 망령이 나타났다.

아리덴:
당장 돌아가라. 침입자여! 과거의 망령이 널 파멸시킬 것이다!

레빌 코스트:
우리가 제대로 찾아온 것 같군. 그 일지를 확인해 보시오.

아리덴:
어리석긴! 침입한 대가를 치르게 해주마!

망령을 처치한 죽음의 기사는 일지를 확인해 보았다.

닳아해진 일지:
일지에서 어둠의 기운이 넘치는 것을 보니 아리덴의 기록 같습니다. 저승바람 고개에서의 일을 기록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한 구절이 눈에 띕니다.
"속삭임이 들린다. 얕은 무덤의 축축한 흙에서 그들이 나를 부르고 있다. 나의 유산을 돌아보라고 말한다."
"하지만 유산이라니? 과거 상인이었던 내게 특별한 혈통이나 유산이 있을 리가 없는데..."
"그러나, 나는 그 말에 끌려들어 간다. 공포의 검... 이 세계를 종말에 몰아넣을... 대재앙."

일지의 내용을 확인한, 레빌 코스트는 죽음의 기사에게 무덤에 묻혀 있는 시체를 되찾아 암흑 기수에 대해 물어보라고 말했다.

레빌 코스트:
축축한 흙? 얕은 무덤?
이 일지에 나오는 장소는 카라잔 근처 호수에 있는 묘지를 뜻하는 것 같소. 거기 누가 묻혀 있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암흑 기수들의 행방을 찾은 단서가 있을 거요.
당신은... 죽은 자와 대화할 수 있잖소?

빛을 따르는 자로서 죽은 자의 영면을 방해할 수 없었던 레빌 코스트는 교회에서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레빌 코스트:
이해해 주시오. 당신과 함께할 순 없겠소. 모든 일이 끝나면 카라잔 밖에서 만납시다.
난 교회로 가서 우리 둘의 영혼을 위해 빛의 자비를 구하겠소.

죽음의 기사는 카라잔의 그늘에 가려져 있는 묘지로 가서 무덤을 파헤쳤다. 무덤을 파헤치자, 잊혀진 죽은 자들의 영혼이 깨어났다.

잊힌 죽은자:
이 신성모독에 대한 대가를 치를 거다!
싫어! 난 돌아가고 싶지 않아!
어째서 이곳으로 날 데려온 거냐!
무덤으로 같이 가자!

파헤쳐진 무덤의 주인 가운데, 과거 티리스가드였던 레이스 샤올이 나타났다.

레이스 샤올:
안 돼! 그 검은 그대로 묻어 둬야 해!
네가 가질 순 없다!

그의 언데드 육신을 처치하자, 레이스 샤올의 영혼은 지하무덤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레이스 샤올:
안 된다. 아리덴...! 어째서 그 저주받은 검을 뽑았느냐?
되찾아야 합니다. 그는 그 안에 깃든 분노를 통제할 수 없습니다.
지하무덤으로 가십시오. 저주를 풀어야 합니다!

카라잔 근처의 폐허에 있는 마을에서 레빌 코스트가 죽음의 기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레빌 코스트:
내 등골이 오싹한 걸 보니, 당신이 성공했나 보오.
그래, 무엇을 찾았소?

레빌 코스트:
지하무덤? 그런 장소는 들어본 적이 없소. 아니, 어쩌면...
강기슭을 따라 카라잔 아래의 지하무덤으로 향하는 하수구가 있다오. 여태껏 별로 신경 쓰지 않았던 곳인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 영혼이 말한 지하무덤이 그곳인 듯하오.
만약 그렇다면 암흑 기수는 내내 우리 발밑에 있었던 거요! 가서 확인해 봅시다.

죽음의 기사와 레빌 코스트는 지하무덤의 입구를 찾아 밑으로 내려갔다.

암흑 기수:
유물은 카라잔의 것이다. 어리석은 죽음의 기사여!

레빌 코스트:
길이 막혔소!

아리덴:
침입자들아! 더는 못 간다!

아리덴은 영혼들로 만들어진 장애물로 길을 막았다.

레빌 코스트:
잠깐! 그자가 조종하는 영혼들이 우릴 찢어 놓을 것 같군!
공격받지 않고 지나갈 방법을 찾아야 하겠소.
이 마법이 너무 강해서 나는 저항할 수 없소. 하지만 당신의 능력이라면 이겨낼 수 있을 거요, 죽음의 기사여.

죽음의 기사가 대마법보호막으로 장애물을 통과하자, 아리덴의 외침이 들려왔다.

아리덴:
이겼다고 생각하지 마라! 관리자여. 의무를 다하라!

레빌 코스트:
경계를 늦추지 마시오! 아리덴이 이 정도로 끝낼 것 같진 않소.

유물이 쌓여 있는 방들을 수색한 죽음의 기사는 대재앙이 있는 방을 찾아냈다.

레빌 코스트:
여기요! 이게 당신이 찾는 유물이오?
유물의 방이 바로 앞에 있소. 계속 전진하시오.

검을 집으려고 하자, 아리덴이 나타났다.

아리덴:
이게 너희가 찾는 거냐? 카라잔의 유물은 여기 머물러야 한다. 가져가게 둘 순 없다!

레빌 코스트:
악마여. 너는 이 유물들을 가질 권한이 없다! 빛의 이름으로 되돌려 받겠다!

아리덴:
너의 빛은 여기에 미치지 못한다. 사제여!
죽음의 기사여, 검을 원하면 와서 가져가라!

아리덴은 검을 가지고 눈 앞에서 사라졌다.

레빌 코스트:
어서 쫓아가시오! 나는 방해만 될 거요...

죽음의 기사는 검을 들고 사라진 아리덴을 추격했다.

아리덴:
끈질긴 녀석이군.
좋다! 그렇게도 대재앙의 힘을 갈망한다면, 내가 직접 보여주지!

아리덴이 대재앙의 힘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아리덴:
세계를 멸망시키는 분노를 느껴라!
오래도록 죽어 있던 영혼을 부른다... 일어나라!
언데드를 조종하는 건 너뿐만이 아니다. 죽음의 기사!
망자의 영혼이여! 주인을 도와라!

아리덴은 대재앙을 가지고 있었지만, 죽음의 기사의 힘을 당해낼 수는 없었다.

아리덴:
안 돼! 그 힘은... 내 것이다!

아리덴이 쓰러지자, 레이스 샤올의 영혼이 다시 나타났다.

레이스 샤올:
그 힘은 네 것이 아니었다. 아리덴, 너는 대재앙을 사용한 게 아니야. 대재앙의 암흑 에너지(dark energies)가 널 무기로 사용한 것이지.

아리덴:
이 목소리는... 아버지?!

레이스 샤올:
이제 쉬어라. 아들아. 저주는 풀렸다.
넌 이제 자유야.

영혼들이 사라지자, 레빌 코스트가 말했다.

레빌 코스트:
다 끝났소. 임무를 완수했소.
무기를 가지시오. 나는 다른 유물을 정당한 주인들에게 돌려주겠소.
우리 둘 다를 위해서, 다시 만나진 맙시다.

레빌 코스트:
혼자서는 이런 일을 해내지 못했으리라는 것은 알지만, 오늘 저지른 죄악은 잊을 수 없을 거요.
죽음의 기사여, 원하던 바를 이루었으니 당신이 갈 길을 가시오.

레빌 코스트:
죽음의 기사여, 공동의 목표는 달성했으니 이제 각자 갈 길을 갈 때인 것 같소. 이것이 마지막 만남이라면 좋겠군.
가시오. 당신이 받드는 어둠의 지배자에게 돌아가시오. 우리의 일은 여기서 끝난 거요.

대재앙을 되찾자, 리치 왕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리치 왕:
네 안에 이 세계를 종말에 몰아넣을 힘이 느껴진다. 앞으로 있을 전쟁에 뛰어들 준비를 마쳤구나.
얼어붙은 왕좌로 날 찾아와라. 새 용사를 직접 만나고 싶구나.

일단, 아케루스로 돌아간, 죽음의 기사는 대영주 다리온 모그레인을 만났다.

대영주 다리온 모그레인:
리치 왕의 용사가 돌아왔다. 악마에게 맞설 강력한 무기와 함께!
우리 군대의 위용을 본다면 불타는 군단도 벌벌 떨 것이다!

대재앙(Apocalypse)

불타는 군단에 관한 이야기 대부분은 수많은 악마가 세계를 침공했다는 내용뿐이었지만, 영리한 나스레짐은 병력만이 적을 격퇴하는 유일한 방법이 아님을 알고 있었습니다. 거짓말 한마디가 연합을 와해시키고, 독 한 방울이 거인을 무력화시키며, 전염병 하나가 거대한 도시를 묘지로 뒤바꾸는 법이지요.

대재앙이라 불리는, 나스레짐의 칼은 이 모든 일을 해냈습니다. 이 무기는 역병을 퍼뜨리고 전쟁을 일으키며 연합을 이간할 힘을 가지고 있어 그 힘을 사용할 줄 아는 주인과 함께라면 불타는 군단 병력이 도착하기도 전에 문명 하나를 붕괴시키기도 했습니다.

1부

대재앙은 나스레짐 한 명의 작품이 아닙니다. 세계의 몰락을 가속하기 위해 많은 악마가 모여들어 이 칼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수세기 동안 대재앙은 나스레짐의 손에서 손으로 계승되었습니다. 대재앙의 주인은 필멸자들의 문명을 약화해 불타는 군단의 침공이 쉽도록 그 무기를 사용했고 역병과 기근뿐 아니라 공포가 퍼져나갔습니다. 만연한 살인과 배신 속에서 대재앙은 불타는 군단에 맞서는 적을 이간질했고 전장에서 무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필멸자들은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2부

대재앙을 사용한 마지막 나스레짐은 카트라나티르였습니다. 그는 불타는 군단이 나베인을 침공할 당시 그 무기를 받았습니다. 나베인의 영리한 거주자들은 침공이 시작되자 서로의 적대감을 뒤로한 채 하나로 뭉쳤습니다. 악마에게 맞서 싸우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연합 세력은 너무나 빈약했고, 카트라나티르와 대재앙이 상대하기에 너무 쉬웠습니다.

카트라나티르는 저항군으로 위장해 나베인 병력 사이를 돌아다녔고, 배신에 대한 소문을 퍼뜨려 오랜 증오의 불씨를 살려냈으며, 대재앙은 방어군의 이성을 마비시켜 주인을 도왔습니다. 곧 그들은 악마를 대하듯 서로를 두려워하기 시작했고 나베인의 군대는 결국 어느 날 밤 내분으로 서로를 무자비하게 학살합니다.

대재앙은 주인이 바뀔 때마다 변했습니다. 이들은 정복을 통해 얻은 경험으로 칼에 새로운 역병과 저주를 부여했고, 결국 나스레짐의 모든 사악한 기술이 이 칼에 흘러들었습니다.

3부

수천 년 전 달라란은 무모한 마법사로 가득했습니다. 그들이 남발한 주문으로 현실 공간이 일그러져 틈이 생겼고 카트라나티르는 그 틈을 헤집고 아제로스로 침입하게 됩니다.

카트라나티르는 달라란에서 격변의 가능성을 감지했습니다. 마법을 사용하지 않는 이들 사이에서 미신이 유행했고 마법사를 보는 눈이 곱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는 대재앙을 사용해 사람들의 공포심을 자극했고 달라란의 식수원과 식량 창고를 오염시켰습니다. 무시무시한 역병이 도시를 덮치자 이것이 마법사들 때문에 일어난 재앙이라고 믿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카트라나티르는 멀리서 자신이 만든 아비규환을 들으며 즐기고 있었습니다. 밤새도록 비명과 외침이 끊이지 않았고 다음 날 해가 뜨자 불타는 군단에 맞설 병력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4부

티리스팔의 최고 수호자 알로디의 일기에서 대재앙에 대한 부분 발췌:

"그 칼 근처에 있으면 온몸의 힘이 빠지고 온갖 이상한 생각이 머릿속을 휘젓는다. 여기에조차 옮기지 못할 끔찍한 생각 말이다. 그 무기는 잊혀진 공포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능력이 있는 듯한데, 이것 또한 이전 주인이 불어 넣은 힘 중 하나일 것이다."

"나는 이 무기를 파괴하자고 제안했지만 다른 이들은 반대했다. 그들은 악마들이 남기고 간 유물을 모아 영원히 숨겨버리자고 했다. 이상적인 해결책은 아니지만 어쩌겠는가? 의회가 살아남으려면 서로의 이해와 신뢰로 합의점을 찾아야겠지."

"이제 그 무기가 다시는 세상에 나오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달라란의 자멸을 막은 이는 악마들로부터 아제로스를 보호하는 마법사들의 모임인 티리스팔 의회의 일원인 수호자 알로디였습니다. 알로디는 여러 번의 치열한 싸움 끝에 가까스로 카트라나티르를 무찌르고 아제로스에서 추방하는 데 성공합니다.

악마는 추방되었으나 대재앙은 주인을 따라가지 못하고 남겨졌습니다.

5부

카트라나티르가 패배하고 오랜 세월이 흘러 티리스팔 의회에 큰 분쟁이 일어났을 때 대재앙이 세상에 다시 나왔습니다. 당시 수호자였던 에이그윈이 규율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움직이자 대안이 없었던 의회는 티리스가드라는 단체를 조직해 에이그윈을 사로잡으려 합니다.

티리스가드는 에이그윈 정도의 인물을 잡기에 역부족이라 느끼고 강력한 유물로 무장했습니다. 하지만 에이그윈이 번번이 계략으로 그들의 추적을 뿌리치자 유물만으로는 부족함을 깨닫게 됩니다. 절박해진 의회는 대재앙을 비롯해 삼엄하게 지키고 있던 유물을 파내어 티리스가드에서 가장 충성스럽고 유능한 구성원에게 주었습니다.

대재앙은 레이스 샤올에게 하사되었는데, 그가 유물을 쥐자마자 마음속에 작은 어둠이 생겼고 점점 커져 결국 그를 삼켰습니다.

6부

레이스 샤올은 대재앙 덕분에 상상도 하지 못했던 힘을 얻었지만, 대가가 따랐습니다. 마음속에서 증오가 싹트기 시작한 것입니다. 에이그윈을 정의의 심판대에 세우겠다는 레이스 샤올의 생각은 그녀를 죽이고 싶다는 생각으로 바뀌었습니다.

레이스 샤올은 코르웰이라는 작은 인간 마을에서 에이그윈을 아쉽게 놓칩니다. 그리고 그는 마을 주민이 에이그윈과 공모했다며 그들을 심문했습니다. 주민들은 에이그윈의 행방을 전혀 알지 못했지만, 대재앙의 영향력에 굴복하고 말았습니다. 곧 마을 사람들은 서로를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조용한 마을은 망상과 피해의식에 사로잡혔습니다.

분노에 휩싸인 레이스 샤올은 마을 장로를 베어 죽였고 이를 계기로 마을 주민 전체가 맨손으로 또는 무기를 들고 친구와 가족을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소동이 끝나고 마을을 살아서 빠져나온 자는 레이스 샤올 뿐이었습니다.

7부

왕실사학자 아케소누스의 저서 "역병, 저주, 병해에 대하여" 8장에서 발췌:

"역사를 살펴보면 뚜렷한 이유 없이 질병과 기근, 폭력이 급증하는 시기가 있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은 아직 밝혀진 바가 없지만, 이 모든 재앙은 정체 모를 무시무시한 칼을 쥔 무명 사내의 소행이라는 흥미로운 가설이 있다."

"이 사내를 둘러싼 전설은 다양해서, 그가 백마를 타고 다닌다는 이가 있는가 하면 눈이 새빨간 흑마를 타고 다닌다는 이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설에서 일관되게 묘사되는 부분은 이 사내가 지나가면 곡식이 말라 죽고 역병이 퍼지며 무고한 이들이 죽는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사람들은 이 사내를 전쟁, 죽음, 기근, 역병이라 불렀다."

"그러나 이런 인물이 과연 실존했을까? 그렇지 않다. 필자는 옛사람들이 자신들의 머리로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을 합리화하기 위해 이 사내처럼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불길한 존재를 꾸며냈다고 감히 주장한다."

8부

레이스 샤올과 대재앙에 대해 알게 된 에이그윈은 악마의 칼로부터 세상을 구하기로 합니다.

에이그윈은 레이스 샤올을 함정으로 유인해 손쉽게 해치우려고 했지만, 대재앙의 진정한 힘을 간과했습니다. 레이스 샤올은 칼의 힘으로 에이그윈의 생명력을 흡수하기 시작했지만 어떤 주문도 대재앙의 흡수 능력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그녀는 쓰러지기 전 절박한 외침으로 주문을 시전해 레이스 샤올과 대재앙의 연결고리를 끊었습니다.

마음을 지배하던 어둠이 사라지자 레이스 샤올은 자신이 악마의 무기에 사로잡혀 온갖 악행과 살인을 저질렀음을 깨달았습니다.

후회와 공포에 휩싸인 레이스 샤올은 그 자리에서 대재앙을 떨구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쳤습니다.

9부

작가 미상의 저서, "티리스팔 의회에서 확인한 대재앙의 행방"에서 발췌:

"레이스 샤올의 행방은 물론 생사도 묘연하다. 티리스가드 구성원의 보고에 의하면 대재앙을 파괴해 없애버리려다 실패한 에이그윈은 대신 아무도 찾지 못할 곳에 봉인해버렸다고 한다."

"이 무기의 현재 소재에 관한 몇 가지 가설이 있는데, 이 중에서 에이그윈이 레이스 샤올과 격전을 펼친 곳에 칼을 묻고 마법으로 위장했다는 설이 정설로 여겨진다. 다음으로 유력한 이론은 에이그윈이 대재앙에 비전 보호막을 씌워 검은바위 산에 있는 불타는 심장부에 던져 넣었다는 것이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우리 구성원들이 진실을 밝히고 칼을 되찾을 것이다."

10부

레이스 샤올은 대재앙을 다시는 보지 못했지만 잔인한 운명의 장난으로 그의 후손이 이 무기를 손에 넣게 됩니다.

레이스 샤올은 에이그윈과 싸운 후 스톰윈드에 정착해 가정을 꾸립니다. 그는 과거에 지은 죄를 씻기 위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우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아들 아리덴은 그리 이타적인 삶을 살지 않았습니다.

아리덴은 수상쩍은 장사꾼들과 스톰윈드 근방을 여행했습니다. 이들은 가짜 약이나 유물을 팔아 선량한 이들의 주머니를 털었는데, 카라잔에서 수호자 메디브에게 수작을 부리다 운이 다하고 말았습니다.

11부

아리덴은 대재앙의 기원과 그 치명적인 힘에 대해 전혀 아는 바 없었지만, 아버지와 얽힌 과거 때문인지 이 유물에 이상하게 끌렸습니다. 대재앙을 찾아야 한다는 욕망으로 불타오른 아리덴은 암흑 기수들을 이끌고 이 수수께끼의 유물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암흑 기수들은 동부 왕국 전역을 이 잡듯이 뒤져 결국 황야의 땅에서 그 칼을 찾게 됩니다. 대재앙을 숨기기 위한 에이그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물이 다시 세상에 나온 것입니다. 아리덴은 그 무기를 누가 버렸는지 몰랐고 전 주인을 알아보려 하지도 않았습니다.

아리덴이 칼날을 잡아 높이 치켜들자 불타오르던 욕망이 비로소 잦아들게 됩니다. 그는 이후 수년 동안 많은 유물을 훔쳤지만, 대재앙만큼 그를 끌어당기는 유물은 없었습니다.

그 누구도 그런 이상한 친밀감을 느낀 적은 없었습니다. 마법사 메디브는 방랑 상인들의 거짓말을 간파했습니다. 수호자는 그들을 처벌하기 위해 저주를 내려 자신의 하인으로 일하도록 했습니다. 아리덴과 그의 동료 사기꾼들은 암흑 기수로 알려지게 됩니다. 그날 이후로, 그들은 이곳저곳을 누비며 잃어버린 유물을 찾아 카라잔으로 가져왔습니다.

아리덴에 의해 회수된 유물 중 하나가 대재앙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