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늑대의 시간

아루갈의 최후

눈먼 루나의 환영

용사는 아룬이 말한 눈먼 루나를 찾아갔다.

눈먼 루나:
손에 닿지 않는 지식을 얻고자 제게 오셨군요. 미리 경고해 두지요. 이방인이여. 제가 드리는 해답이 당신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을 겁니다.

눈먼 루나:
요금은 받지 않겠어요. 당신의 행동은 앞으로 반드시 필요한 일들이고, 오늘 당신이 알아낸 사실에 많은 게 걸려 있다는 사실을 예견할 수 있으니까요.
그 대신 재료 하나를 구해주셨으면 해요. 북동쪽의 고사리 나방에게서 비단실 가루를 구해다 주세요. 그러면 당신이 봐야 하는 사건이 벌어진 장소와 시간으로 가는 물약을 만들어 드리겠어요.

용사는 루나가 부탁한 비단실 가루를 구해왔다.

눈먼 루나:
가루를 구해오셨나요?

눈먼 루나:
좋아요. 이거면 충분할 거예요.
바로 물약을 만들어 드릴게요.

과거를 확인하기 위해 용사는 루나의 물약을 마시기로 했다.

눈먼 루나:
아, 당신은 과거의 영상을 보고자 하는군요. 현명한 분이세요.
제게 뭔가를 부탁하러 들렀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미래를 보고자 했어요. 당신도 제 나이가 되면 때로는 과거를 보는 일이 더 가치 있다는 걸 알 게 될 거예요.
이 물약을 먹고 제 수정구를 들여다보세요. 뭘 알아낼 수 있는지 보도록 하지요.

물약을 마시고 수정구를 들여다본 용사는 리치 왕의 산레인 공작들이 장작나무 마을에서 죽은 대마법사 아루갈의 영혼을 불러내는 환영을 볼 수 있었다. 아루갈은 마법으로 늑대인간의 저주를 동부왕국에 불러왔고, 서서히 미쳐버렸다.

공작 발라나르:
일어나라, 아루갈! 리치 왕님의 힘으로 네게 명한다!

공작 테랄디스(Theraldis):
그래... 그라면 우리 목적에 아주 적격이지. 준비되면 이자를 극지 마을로 보내라. 일이 늦어진다면 아서스 님께서 좋아하지 않으실 거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산레인 공작은 아루갈의 망령(Shade of Arugal)을 불러냈고, 그를 통해서 늑대인간을 이용하려고 한 것으로 보였다. 과거의 환영이 끝나자, 루나가 용사를 깨웠다.

눈먼 루나:
뭔가 알아낸 것이 있나요? 당신이 최면에 빠진 동안 극지 마을에 대해 말하더군요. 오늘 그 마을 이름을 듣는 게 벌써 두 번째예요.

눈먼 루나: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어요. 우연을 믿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죠.
세상을 보지 못하게 되던 날, 제가 예지력이라는 선물을 얻었어요. 제가 어떤 종류의 사람일지 짐작이 갈 거예요.
오늘 일찍, 샤샤라는 젊은 여성도 당신과 같은 영상을 봤어요. 그녀와 이야기해 보는 게 좋을 거예요.
그녀는 극지 마을을 향해 동쪽으로 곧장 가다 보면 나오는 흰 소나무 교역소에서 찾을 수 있을 겁니다.

흰 소나무 교역소에는 샤샤가 한 남자를 붙잡아 두고 있었다.

아나톨리:
네 아버지는 나약했다. 샤샤.. 자기가 해야 할 일을 해낼 수 있는 배짱이 없었다.

샤샤:
그 더러운 입에 네 아버지를 올리지 마라, 괴물아. 네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그분의 반도 따라가지 못할 테니까.

아나톨리:
절대 피할 수 없을 거다. 왜냐고? 넌 그냥 꼬마일 뿐이니...

샤샤:
너 같은 짐승의 미간에 총알을 박아줄 정도의 나이는 먹었다... 지금의 두 배나 되는 거리에서도 말이지.

샤샤:
당신이 언제 나타날 건가 궁금해하던 참이었어요. 절 좀 도와주실 수 있나요?

샤샤:
이 나쁜 놈들이 내 아버지를 살해하고 내 자매를 납치했어요. 녀석들은 그 대가를 치를 겁니다!

샤샤는 늑대교단에 의해 변해버린 극지 마을 사냥꾼을 처치하고, 잃어버린 동생을 찾기 위해 타트야나를 잡아오라고 말했다. 그녀는 부탁을 들어주면, 늑대교단의 배후를 찾아내는 일을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샤샤:
이... 은빛시내 마을과 극지 마을에 영향을 준 이 저주는... 사람을 짐승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아버지는 그 사실을 경고하려고 했지만, 그들은 오히려 늑대교단의 말을 믿었어요.
그들은 너무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어요. 그들 자신을 위해... 이제 그들을 막아야 할 때예요.

샤샤:
제 여동생이 이 근처 어딘가에 있어요. 문제는 저 아나톨리가 입을 열지 않는다는 거예요.
자기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는 모양인데, 저한테 생각이 있어요. 저는 늑대교단이 나타나기 전부터 아나톨리의 아내인 타트야나를 알고 있었어요. 그녀는 말 조련사였죠.
이 안정의 단검을 가져가서 그녀를 산 채로 데려오세요. 아나톨리의 입을 떼게 하려면 그녀가 필요할 거예요.
제 동생을 구해내면 이 모든 사건의 배후를 찾아내도록 도와드리겠어요.

극지 마을을 공격한 용사는 사냥꾼들을 죽이고 아나톨리의 아내를 붙잡아왔다.

샤샤:
이 괴물들을 죽인다 한들 아버지는 돌아오시지 않아요... 하지만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

타트야나를 인질로 삼은 샤샤는 동생의 행방에 대해 물었다.

샤샤:
쓰레기 같은 녀석! 내 동생이 어디 있는지 말하지 않으면 네 아내의 심장에 진은 탄환을 한 통 가득 박아주겠어.

아나톨리:
잠깐! 쏘지 마! 타트야나를 해치지 마!

샤샤:
안야는 어디 있지?

아나톨리:
그 녀석은 산 반대편의 늑대 우리에 잡혀 있다. 아루갈에게 바쳐지기로 되어 있어. 이제 우릴 풀어줄 건가?

샤샤:
마지막으로 하나 더. 아루갈이 어디 있는지 말해.

아나톨리:
타트야나... 날 용서하시오.

아나톨리는 타트야나를 죽이고, 늑대인간으로 변신했다.

아나톨리:
너희 힘 따위는 아루갈 님의 힘과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 내가 직접 너희를 없애버리겠어!

샤샤는 총알 한 방으로 아나톨리를 죽였다.

샤샤:
휴... 좀 위험했군요.
어서 안야를 구해야 해요!

샤샤:
부탁이에요. 당신이 아루갈을 뒤쫓고 있다는 걸 알아요. 아버지와의 추억에 맹세코 당신이 그를 쓰러트리는 걸 도와드리겠어요.
그러니 제발 부탁이에요... 안야는 아무 잘못도 없어요. 그 아이를 저 짐승들이 우글거리는 곳에 놔둘 수는 없어요.
동생을 구하도록 도와주신다면 당신이 아루갈을 상대할 때 힘이 되어 드리겠어요.
아나톨리가 말한 동굴이 어딘지 알아요. 산 반대편에 있지요. 어서 가요. 제 동생이 위험해요.

용사는 늑대굴 안으로 들어가 붙잡혀 있는 안야를 구출했다. 곧 샤샤가 도착해서 안야와 재회했다.

안야:
더는 여기 있고 싶지 않아요. 이 늑대인간들은 정말 나빠요.

안야:
절 잡아먹진 않으실 거죠?

샤샤:
안야!! 무사했구나!

안야:
샤샤 언니! 나쁜 아저씨들이 날 핏달 섬으로 데려가려고 했어. 날 그 사람들처럼 만들려고 했어.

샤샤:
피의 달이라고? 핏빛달이 아니고?

안야:
그거라니까, 언니! 핏달! 샤샤 언니... 다시는 나 혼자 두고 가지마! 그 사람들은 아빠를 죽였고, 그리고 언니까지... 나 혼자 그 사람들이랑 있기 싫어!

샤샤:
걱정 마... 이제 아무도 널 해치지 못할 거란다.

검은늑대(Worg)의 시간

안야를 구한 샤샤는 핏빛달의 섬에 가서 셀라스, 바를람, 흰송곳니 그리고 아루갈의 망령을 처치하자고 말했다.

샤샤:
때가 됐군요. 반드시 아루갈을 쓰러트려야 해요.
믿을만한 동료 두어 명을 데리고 핏빛달 섬으로 가세요. 이곳 동쪽 해안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어요.
그들을 빠르게 공격해야 해요. 아루갈의 부관들을 처치하세요. 그 빌어먹을 녀석을 처치할 때가 되면 저도 합류하도록 하겠어요.

핏빛달 섬은 완전히 늑대인간들에게 점령되어 있었다.

용사는 아루갈의 부하들을 처치하고, 늑대인간의 저주를 퍼트려 그림자송곳니 성채처럼 늑대를 모으고 있던 아루갈의 망령을 찾아냈다.

아루갈의 망령은 늑대교단의 신도들을 계속 불러냈지만, 결국 아루갈의 망령을 다시 잠재울 수 있었다. 샤샤가 도착해서, 아루갈과 싸우고 있던 용사를 도왔다. 임무를 완수한 용사는 샤샤와 핏빛달 섬을 떠났다.

샤샤:
우리가 아루갈을 처치했어요. 이걸로 충분하지는 않지만요.
앞으로 이 근처에서 그를 볼 일은 없다는 사실만은 확실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