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군의 부름

은빛십자군 마상시합

티리온 폴드링은 신드라고사의 추락지 근처에 은빛십자군 마상시합장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노스렌드 곳곳에 흩어져 있는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용사들을 불러들였다. 은빛십자군 마상시합장에 모인 용사들은 각 출신 도시의 명예를 걸고 마상시합에 참여하고 십자군 원형경기장을 짓기 위한 자원을 모았다.

처음에는 지원자로 참여한 용사들은 수련과정을 거쳐서 각 도시의 대표 용사가 되었다.

그리고 수많은 시합을 거쳐 숙련된 마상시합 기사가 되었고 동시에 은빛십자군의 용사가 되었다. 티리온은 서로에 대한 증오를 마상시합이라는 경쟁과정을 통해 극복하고, 양 진영을 벗어나 리치 왕의 스컬지와 함께 싸울 수 있는 명분을 만들었다. 동시에 십자군은 칠흑의 기사단의 활약으로 무력화된 스컬지 전략거점을 견제하면서 얼음왕관 성채로 가는 길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성전사 실버돈은 십자군 용사들에게 전사한 후에 스컬지의 조종을 받는 영혼들을 구원해달라고 부탁했다.

성전사 실버돈:
은빛 십자군이 리치 왕에게 도전한 최초 세력은 아니오. 적은 전사한 자들의 영혼으로 하여금 우리를 공격하도록 조종하고 있소.
그 영혼들은 남서쪽의 알두르타르와 무쇠벽 성채 사이에 있는 전사한 영웅의 계곡을 떠돌아 다닌다오. 계곡 전체에는 스컬지가 영혼을 조종할 때 사용하는 버려진 영혼의 수정이 흩어져 있소. 영혼의 수정을 모아 성스러운 축복의 유물과 함께 사용하면 영혼에게 축복을 선사할 수 있소. 그들에게는 영혼의 안식 그 이상의 의미가 있는 일이라오.

전사한 영웅의 영혼:
끔찍했습니다... 꿈에서 저는 친구들의 적이 되어 싸웠습니다.
사람들의 비명소리는 이제 들리지 않네요. 이제 전부 끝난 걸까요?

성전사 실버돈은 영혼들을 구한 용사를 축복했다.

성전사 실버돈:
전사한 형제들을 위해 아주 값진 일을 해주었소. 당신은 우리에게 전장에서 그들과 맞설 용기를 복둗아주었소. 스컬지와의 전쟁이 계속됨에 따라 나는 내 운명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오.
내가 죽거든. 당신 같은 이가 오늘 전사한 영웅들에게 한 것처럼, 내 영혼에 안식을 찾아주었으면 좋겠소. 형제들이 나를 죽이고 또 죽여야만 하는 상황은... 정말 생각만으로도 끔찍하오.

성기사 에드릭은 은빛십자군이 코프레타르 앞까지 전진한 은빛 십자군 전진기지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성전사 실버돈:
일부 병사가 마상시합에 나가 있건 하지만, 저희 형제들은 얼음왕관 성채라는 적의 요새를 공격하고자 준비 중입니다.
얼음왕관 남서쪽에 있는 해골 광장에서 몇몇 용감한 성전사들이 고프레타르 남쪽 편에 전진기지를 세웠습니다. 기지에서 창을 들고 길들인 전쟁 군마를 탄 후 리치 왕의 추종자들을 처치하십시오.
해골경비대 보병 무리는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타신 군마 발굽으로 쉽게 뭉개버리실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호드와 얼라이언스와는 달리 은빛십자군은 얼음왕관 성채 앞까지 전진했고, 성채 공격을 위한 준비를 위한 상당한 물자를 비축하고 있었다.

티리온 폴드링은 느리지만 충분히 준비하고 있었다. 용사들은 어느새 은빛십자군의 정예군이 되어 최전선에서 활약하고 있었다.

리치 왕의 죽음의 기사들과 해골 병사들이 앞을 가로막았지만, 마상시합을 통해 실력을 쌓은 십자군 용사는 죽음의 기사들을 하나씩 말 위에서 떨어뜨렸고, 해골 병사들은 성기사 에드릭의 말처럼 말발굽 아래 뭉개졌다.

은빛십자군이 조금씩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서로 싸우던 전사들은 쉽게 화합하지는 못했다. 은빛 고해사제 페일트리스는 이들을 위한 설교를 열었다.

은빛 고해사제 페일트리스:
이번 설교 시간에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친근한 얼굴들을 많이 뵙게 되다니 경이롭군요!
오늘 빛의 세가지 덕목에 대해서 언급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어둡고 힘든 시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스컬지 군대는 남쪽에 모여들었고, 전장에서는 동료가 쓰러져 잠시 후에는 우리 적의 편이 되어 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여러분 중 많은 분이 믿음의 배신을 경험해 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그래야 하듯이 여러분도 견뎌야 합니다. 이런 어두운 시절이라도 끈기의 미덕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절망과 증오와 마주 대하여 우리는 믿음과 싸워나가자는 투지를 신실함으로 계속 이어가야 합니다.
여러분의 끈기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하지만 고려할 다른 미덕들이 있답니다.

빛의 길을 함께 걷는 우리가 배우는 첫 번째 미덕은 존중입니다.
저 복도 너머에 여러분이 적이라 부를 만한 자들을 주시하세요. 여러분을 갈라놓은 증오심에도 여러분의 적에 대해 존중할 본질이 있습니다. 그들의 용맹함은 인정받아야 하니까요.
여기에 모인 우리는 모두 명예로운 전투의 개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명예로움을 담고 처신하며 자신이 대우받고자 하는 것처럼 자신의 적을 대우하는 일을 존중하는 나타내는 길입니다.
전장에서 맞닥뜨린 적이 형제이거나 불구대천의 원수이든 아니든 존중하십시오. 자신이 진정으로 믿는 바가 무엇이든 간에. 이러한 존중은 서로 통하는 바가 있는 법입니다.
... 이러한 상호 존중의 마음가짐으로 서로 통하다 보면 성스러운 빛에 더 가까워질 겁니다.
빛의 길을 걷는데 있어서 한 발짝 더 나아간 과정이 동정심입니다.
오늘날에는 경쟁자들이 가득합니다. 여러분이 돌아서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나 다툼을 보기 쉽습니다.
우리의 도전은 겉모습을 넘어 우리의 유사성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해를 통하여. 우리는 다른 이들이 겪은 상실에 대하여 동정심을 느낄 수가 있답니다.
설령 희생자가 자신과 다른 깃발을 지녔다고 하더라도 말이지요.
적과 동맹을 막론하고 동정심을 이해하고 지각함으로써 여러분은 세상과의 소통을 다시 확인하는 겁니다.
이러한 교의대로 행동하는 일은 이 세상을 우리 모두가 감사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드는 데 도움을 줍니다. 명예와 정의의 세상을 말이죠.

제가 말씀드린 내용을 생각해보세요. 형제들이여. 우리 모두를 둘러싼 어둠 속에서 여느 때보다 성스러운 빛이 더 간절합니다.
저와 얘기를 나누고 싶으신 분은 고해실 칸막이 뒤에서 절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의심. 걱정이나 불확실한 점이라면 무엇이든지 제가 기쁜 마음으로 덜어 드리겠습니다.

조용히 설교를 듣던 오크 전사가 일어나 칸막이 뒤로 들어갔다.

오그리마 전사:
이런 건 명예로운 전투가 아니오. 내 손에 쥔 도끼로 전투에서 적을 맞서길 고대해왔단 말이오.
이들은 내 적이오. 당신은 전투에서 내 적이었을 거요! 당신의 왕이란 자가 우리 종족과의 전쟁을 선언했잖소!
하지만 나는 내 형제들이 그러듯이. 내 형제들이 응당 그래야 하듯이. 싸우지 않았소. 난 길고 거대한 장창을 들었으나 휘두르지는 않은 채로 내 늑대가 시합 대상에게 돌진하게 하였소.
이런 건 오크가 싸우는 방식이 아니란 말이오! 대족장님에 대한 내 임무는 개인적인 명예를 담고 싸우는 것이오. 난 당신의 그 성스러운 빛에 아무런 믿음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조언자로 보이니 당신의 얘기를 듣고 싶소이다.

은빛 고해사제 페일트리스:
덧붙이자면... 도끼 한 자루가 전쟁에서 유용한 도구인 것처럼, 창도 마찬가지로 쓸모가 있으니까요.
성스러운 빛이 함께 하시길. 오크여.

오그리마 전사가 나오자 이번엔 스톰윈드의 전사가 칸막이 뒤로 들어갔다.

스톰윈드 전사:
내 마음이 나날이 더 무겁소이다. 고해사제여
난 이곳에서 할 일을 명받고 머물면서 스톰윈드의 깃발 아래 싸우고 있소. 하지만 이곳에서 내가 하는 모든 일은 공허하오.
이런 생각을 하는 중에도, 스컬지는 우리가 일궈낸 것을 점점 더 파괴하며 목적을 이루고자 일을 계속 벌리고 있소이다. 전투는 스컬지들이 있는 곳에서 치러야 하오. 난 그곳에 있어야 한단 말이오.
내 보호를 받지 못한 자들이 죽어가는 마당에 어찌 마상시합을 할 수 있단 말이오?

은빛 고해사제 페일트리스:
근본이 착한 분이시군요. 그리고 형제께서 성스러운 빛에 헌신하고자 하시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이런 소규모 공격은 거대한 언데드 지도자에게 적은 피해만 주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죠.
이번 마상시합은 분명하게 드러나진 않을지 몰라도 강하고 단합된 군대를 구성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답니다. 우리가 준비되면 은빛십자군과 용사들 모두의 의지가 얼음왕관 쪽으로 바뀔 겁니다.
우리 은빛십자군은 전 종족의 힘을 리치 왕에게 이르게 할 것이며 그는 패배할 겁니다.
이러한 방법이 형제님께 분명한 길이 아닌 것 같다는 사실을 압니다만, 성스러운 빛에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해 줄 겁니다.
잘 싸우세요. 형제님.

노스렌드로 진군한 모든 군대의 힘이 서서히 은빛십자군의 대의 아래 뭉치고 있었다. 리치 왕은 자신의 추종자들과 흑기사를 보내 은빛십자군을 방해했지만 은빛십자군 원형경기장은 무사히 완성된다. 그리고 양 진영의 대표 지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십자군 용사들은 리치 왕이 드리운 어둠을 뚫을 강력한 빛의 용사로 다시 태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