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심장

아서스의 영혼

쿨티라는 스컬지로부터 가장 안전한 세력인 은빛십자군의 티리온 폴드링에게 용사를 보냈다.

대영주 티리온 폴드링:
심상치 않군. 다른 사람이 그 이야기를 했다면 분명히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했을 걸세.
정찰병들의 보고에 따르면 바로 오늘 아침, 저주받은 자들의 교단 행렬이 유물을 운반하며 얼음왕관 성채에서 어둠의 대성당으로 이동했다고 하네.
지금 생각해보니 그것이 아서스의 심장이었던 것 같군... 마지막 남은 그의 인간성이 담긴 물건이지.
이것은 빛의 신호가 틀림없네. 그러한 유물이 존재하는 한 아서스 메네실이 인간으로 다시 되돌아올 기회는 있지 않은가!
어둠의 대성당에서 만나도록 하지. 신분을 숨겨야 하니 이교도의 두건을 가져오는 걸 잊지 말게.

어둠의 대성당은 얼음왕관 성채에 있었다. 티리온 폴드링은 스컬지 세력의 한복판으로 직접 잡입하는 아주 위험한 작전을 준비했다.

리치 왕을 숭배하는 이교도들은 어둠의 대성당에 모여 어떤 행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성당 밖에는 어둠의 이교도 두건으로 위장한 티리온 폴드링이 소수의 십자군들과 용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영주 티리온 폴드링:
거기 있었군. 준비 다 끝났나? 일단 출발하면 되돌아 올 수 없다네.

티리온 폴드링은 처음부터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대영주 티리온 폴드링:
때가 되었네. 빛이여. 우리에게 힘을 주소서.

대영주 티리온 폴드링:
고개를 숙이고 조심해서 날 따라오게.
점점 가까워지네. 준비하게.

제단 앞에서 이교도 몇 명이 얼어붙은 심장을 가져와 사령술사에게 바치고 있었다.

선택 받은 광전사:
얼굴 없는 자들에게 우리 형제들을 많이 잃었지만, 나즈아낙에서 무사히 심장을 가져왔습니다.

대영주 티리온 폴드링:
뭔가 이상해... 어둠의 존재가 느껴지네.
리치 왕이 이곳에 있네. 빛이여. 우리의 검을 인도하소서.

리치 왕:
불청객들이로군! 내 영역에 슬그머니 들어오면 모를 줄 알았나?
솔직히 말하지... 네 녀석들이 나타나리라는 걸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 이곳이 마음에 들길 바란다. 너희가 영원히 잠들 곳이니...

대영주 티리온 폴드링:
너무 자신만만한 것 아닌가? 지난 번에 우리 만났을 때를 생각하면 그런 말 하기 쉽지 않을 텐데.

리치 왕:
우리가 마지막으로 보았을 땐. 네 녀석이 유리했다. 성스러운 땅에서 싸웠기 때문이지.
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뒤바뀌었다는 걸 곧 알게 될 것이다.

대영주 티리온 폴드링: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성스러운 땅이 아니더라도 이 파멸의 인도자로 네놈의 그 주인 잃은 심장은 충분히 찌를 수 있다.

리치 왕:
해볼 테면 한 번 해 봐라. 너는 어쩔 수 없는 성기사다. 너의 그 구원에의 집착은 어리석다 못해 애처로울 지경이다.
타락의 나락에 떨어진 인간의 아들을 구원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 네놈이 과연 그걸 포기할 수 있을까? 네 목숨을 바쳐서라도 그 기회를 잡겠지!

대영주 티리온 폴드링:
심장... 네가 인간이었음을 알려 주는 마지막 흔적이지. 난 그 심장이 파괴되는 것을 막아야 했다.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 했다. 이젠 알겠다...
네게 남아있는 건 단지 과거의 그림자일 뿐. 네놈에게 구원은 없다!

티리온 폴드링은 파멸의 인도자로 심장을 파괴했다. 심장이 파괴되며 생긴 여파로 티리온은 정신을 잃고 쓰러지고 리치왕은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무릎을 꿇었다.

리치 왕:
아아아아아아아악!!

위장한 십자군:
티리온 님이 쓰러지셨다! 목숨을 걸고 보호하라!

리치 왕:
이 늙은이가 감히... 반드시 이 대가를 치르게 해 주마. 모조리 없애 버려!

성당 안의 이교도들이 티리온을 보호하는 몇 명의 십자군에게 달려들었다. 십자군이 승산이 없는 싸움에 뛰어들 찰나 칠흑의 기사단이 티리온을 구하기 위해 나타났다.

쿨티라 데스위버:
십자군이여 용기를 가지십시오. 우리가 왔습니다!

칠흑의 기사단은 십자군을 공격하는 어둠의 이교도들을 베어나갔고, 죽음의 기사들만이 사용하는 차원문을 열었다. 십자군들은 쓰러진 티리온과 함께 차원문으로 탈출했다.

티리온이 무사히 탈출한 후에도 리치 왕은 아직 심장이 파괴된 충격에서 회복되지 못한 상태였다.

쿨티라 데스위버:
리치 왕이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 남아서 그를 확실히 제거해야 합니다.

대영주 다리온 모그레인:
참아라... 곧 좋은 기회가 다시 있을 것이다. 이번에는 티리온이 우리에게 갚을 빚이 생겼다는 것으로 만족하자.

다리온 모그레인은 신중하게 판단했고, 칠흑의 기사단을 후퇴시켰다. 비록 리치 왕이 심장을 잃고 타격을 입었지만, 애초에 아서스의 심장은 리치 왕에게 쓸모없는 부분이었다. 리치 왕을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서리한을 파괴해야 했기 때문에 파멸의 인도자를 사용할 수 있는 티리온 폴드링이 없는 상황에서는 물러날 수 밖에 없었다. 얼마 후 다리온 모그레인은 파멸의 인도자를 대신할 강력한 무기를 제련할 준비를 한다. 그 무기는 서리한처럼 영혼을 집어삼키는 도끼였고, 악을 물리치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된 순수한 악의 무기, 어둠한(Shadowmourne)이었다.

한편 칠흑의 기사단과 함께 탈출한 용사는 십자군 봉우리에서 티리온 폴드링을 다시 만났다.

대영주 티리온 폴드링:
우리가 걸어온 길이 부질없다고 생각하진 않네. 오히려 그 반대일세.
자네 덕분에 그의 심장을 응시할 수 있었고, 내가 알아야 할 내용을 깨달을 수 있었네. 아서스 메네실은 이제 없네.
리치 왕만이 존재할 뿐이지.

리치 왕이 된 아서스 매네실은 브라이든브래드가 아니었다. 아서스는 강한 힘을 원했고, 그 힘을 위해 스트라솔름의 무고한 시민들, 아버지, 스승, 부하들, 친구를 배신했다. 그리고 선대 리치 왕이었던 넬쥴과 하나가 된 후, 넬쥴의 영혼을 소멸시키고 모든 힘을 빼앗았다. 아서스는 힘을 갖는데서 멈추지 않았다. 가진 힘을 마음껏 쓰기 위해 자신에게 남은 마지막 인간성까지 미련없이 버렸다.

다리온 모그레인과 리치 왕은 티리온 폴드링에게 있는 빛을 따르는 마음과 온화함이 리치 왕을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티리온은 구원의 여지가 있는 자에게만 온화했다. 얼어붙은 심장을 통해 아서스의 내면을 들여다 본 티리온은 아들 탤런의 시체 앞에서 맹세한대로 세상을 오염시키는 악을 응징하기로 결심했고, 그 결의는 양심이 없는 자가 휘두르는 힘보다 훨씬 강하고 고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