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심장

타락한 왕자

네루비안의 지하도시보다 더 깊은 나즈아락에서 가까스로 살아온 용사에게 쿨티라 데스위버는 잃어버린 희망의 계곡에서 전차를 수리해서 스컬지를 공격하라고 지시했다.

쿨티라 데스위버:
스컬지가 우리의 공격으로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제 결정타를 날려야 할 때가 왔습니다.
전략적으로 중요한 아래쪽의 계곡이 무방비 상태에 있습니다. 잃어버린 희망의 계곡 남동쪽 끝에 분해된 파괴전차를 배치해 놓았는데, 아마 다시 가동시킬 수 있을 겁니다.
스컬지 청소부로부터 남은 부품을 얻을 수 있다면 가능합니다. 파괴전차 한 대만 가동시켜도 적의 지상 부대를 파멸시키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겁니다.

잃어버린 희망의 계곡은 얼음왕관의 다른 곳처럼 부서진 전쟁무기와 잔해와 스컬지만 있는 황량한 땅이었다. 부품을 모아서 파괴전차를 수리하자 마티아스 레너의 유령이 다시 나타났다.

마티아스 레너:
이 기계로 스컬지와 싸울 건가요? 그런 걸로는 이길 수 없어요.
수백, 수천 마리의 스컬지를 죽일 수는 있지만 결코 승리할 수는 없어요. 여기선 말이죠.
기계를 사용한 다음 북쪽에 있는 오래된 군대 야영지로 오세요. 당신이 상대할 자에 대해서 간략하게 알려 드리도록 하죠.

파괴 전차를 몰고 스컬지를 물리치며 마티아스 레너가 말한 장소에 도착했다. 군대가 주둔한 흔적이 있는 오래된 폐허였다.

마티아스 레너:
보았나요? 당신은 맡은 대로 적을 처리했지만, 당신이 하나를 죽일 때마다 또 다른 이가 되살아나 그 자리를 채운답니다.
당신의 상대가 무엇인지 모를 거예요. 내가 알려 줄게요.
언데드와 싸우고 그들의 시체 위로 전쟁 기계를 몰고 다니며 자신이 꽤 강하다고 생각하겠죠.
하지만 그들을 만들어내는 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에요.
저는 그런 힘을 가진 왕자를 봤어요. 원한다면 어떻게 하는지 보여줄게요.

마티아스 레너는 주둔지가 폐허가 아니었던 때를 보여줬다. 그곳은 1군단 전진기지였다. 노스랜드로 원정 온 로데론 군대에 한 남자가 찾아왔다. 부대 지휘관은 찾아온 남자를 반갑게 맞이했다.

로데론 부대장: 저희들을 도와주러 오셨습니까?

하지만 그 남자는 로데론 부대를 도와주러 온 것이 아니었다. 그 남자는 죽음의 마법을 쓰고, 마법의 검을 휘둘렀고, 이미 죽은 자들을 구울로 되살려냈다. 남자는 혼자서 1군단 전초기지의 병사들을 모두 죽이고 구울로 되살려냈다. 한 병사가 죽어가며 말했다.

로데론 보병: 소문이 사실이었어! 아서스 왕자는 미처버린 거야!

마티아스 레너:
왕자의 진정한 힘은 시체를 군사로 만드는 것만이 아니예요... 그런 거야 간단한 일이죠.
수많은 전투를 함께해온 자신의 부하를 처치하는 것... 해야 할 일은 반드시 하고야 마는 추진력이 바로 그의 진정한 능력이에요.
이제 알겠어요? 왕자의 군대에 병사들을 보내봤자 그들의 수만 늘어날 뿐이에요.
당신이 이해할 거라고 기대하진 않아요... 어차피 다른 이들과 같은 최후를 맞이할 테니까요. 당신을 보낸 사람이 걱정할지 모르니 돌아가는 게 좋을 거예요.

마티아스 레너의 환영은 그대로 사라졌다. 용사는 쿨티라 데스위버에게 돌아갔다.

쿨티라 데스위버:
돌아오셨군요. 계속에서 아주 잘해 주셨습니다. 당신의 활약은 여기서도 아주 잘 보였습니다.
그런데 괜찮으십니까? 마치 유령을 본 듯한 얼굴이시군요.

쿨티라... 조금 이상하게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아이의 유령이 계속 보입니다. 마티아스 레너... 혹시 짚이는 게 있으신지요?

쿨티라 데스위버:
계속되는 전투에 신경이 쇠약해지셨나 봅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방금 들은 얘기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겠습니다. 혹시 다른 사람이 이 얘길 들으면 그대를 미친 사람 취급할 테니까요.
좀 쉬면 괜찮아질 겁니다.

그러나 쉬라는 말과는 달리 쿨티라는 용사에게 새 임무를 부여했다.

쿨티라 데스위버:
계속해서 일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스컬지 놈들을 잠시라도 쉬게 해서는 안 됩니다.
잃어버린 희망의 계곡 동쪽 너머에 신드라고사의 추락지가 있습니다. 리치 왕의 추종자인 언데드 브리쿨의 감시하에 저주받은 자들의 교단이 운영되는 곳이지요.
푸른용군단의 무덤 때문에 강력한 기운이 서린 곳이랍니다. 그들은 푸른용의 뼈를 되살려 공포의 서리고룡족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그곳에 공격을 가하면 서리고룡에 접근하는 적을 저지할 좋은 기회가 될 겁니다. 자, 준비되셨습니까?

신드라고사는 말리고스의 배우자였다. 데스윙이 용의 영혼을 사용하여 다른 용군단을 배신한 순간 그 자리에 있었다. 데스윙의 배신에 분노한 말리고스는 자신의 용군단에게 데스윙을 죽이라고 명령했지만, 용의 영혼의 힘은 말리고스의 용군단 대부분을 파괴했다. 신드라고사와 푸른 용군단의 일부는 그 거대한 힘의 폭발에 휘말려 노스렌드까지 내동댕이쳐졌다. 아무도 산드리고사와 푸른 용들을 구하러 오지 않았다. 산드리고사는 혹한 속에서 외롭게 죽으면서 데스윙을 증오했다. 말리고스를 증오했다. 그리고 모든 산 자들 증오했다.

저주받은 자들의 교단과 스컬지는 이 곳의 얼음 속에 묻힌 푸른 용군단의 유해를 되살려냈다. 그곳의 거대한 구덩이 근처에서 마티아스 레너의 유령과 다시 만났다.

마티아스 레너:
푸른용군단 혈족은 이곳에서 모두 쓰러졌어요. 그리고 지금은 하나씩 그의 부하로 되살아나고 있어요.
가장 거대한 용도 그가 직접 되살렸어요. 새끼용으로부터 뼛가루를 가져다주면 그가 어떻게 했는지 자세히 알려 줄게요.

리치 왕은 긴 잠에서 깨어나 신드라고사의 추락지로 왔다. 그리고 서리한으로 산드리고사를 서리고룡으로 되살려낸다.

리치 왕:
일어나라. 신드라고사! 일어나 서리고룡족을 이끌고 전쟁터로 향하라!

마티아스 레너:
궁금한 게 많을 거예요. 당신은 한때 그의 일부였던 걸 만졌기 때문에 날 볼 수 있는 거예요... 기억하겠죠?
그게 뭔지 모르겠어요? 간단히 말해줄 수는 없어요... 그가 심하게 화를 낼 거예요. 이젠 왕자가 아니라... 왕이 되었으니까요!
얼음왕관 성채 북쪽에 있는 해골 광장에서 만나요. 거기서 당신 자신도 들여다볼 수 있을 거예요.

용사는 스컬지를 피해 얼음왕관 성채로 잡입했다. 리치 왕의 성채가 눈 앞에 보였다. 마티아스 레너의 유령이 용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티아스 레너:
왕자는 왕이 되기 전 수많은 전투를 치렀지만… 단 한 번 죽음 직전에 이른 적이 있어요.
바로 여기서 일어난 전투였죠. 제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보여주면 당신도 알 수 있을 거예요.
피로 물든 돌을 찾아 그것을 바닥에서 집으세요. 그러면 과거의 일을 볼 수 있어요.

3차전쟁의 한 장면이 환영으로 펼쳐졌다. 일리단 스톰레이지는 살게라스의 눈을 손에 넣어 얼음왕관의 지축을 뒤흔들었다. 그 여파로 리치 왕의 얼어붙은 왕좌는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얼어붙은 왕좌는 리치 왕의 감옥이면서 그의 힘을 보관하고 있었다. 얼어붙은 왕좌의 얼음이 완전히 깨지면 리치 왕은 사라지고 리치 왕에게 힘을 받은 죽음의 기사 아서스도 위험했다. 리치 왕은 '아서스'를 얼음왕관으로 불러들였다. 로데론에서 얼음왕관으로 돌아온 아서스는 불타는 군단의 사주를 받아 리치왕을 파괴하러 온 일리단 스톰레이지와 마지막 일전을 벌였다.

양손에 아지노스의 쌍날검을 들고 굴단의 해골로 악마 그 자체로 변해버린 일리단은 강력한 적이었다. 일리단의 글레이브가 아서스의 심장을 스쳤을 때, 아서스는 자신의 유일한 약점이 자신의 심장임을 깨달았다.

심장에 상처를 입은 아서스가 비틀거리자 일리단은 자신의 승리를 확신하고 자만했다. 그러나 아서스는 보통 인간이 아니라 리치 왕의 죽음의 기사였다. 아서스는 방심한 일리단에게 예상치못한 반격을 가해 쓰러뜨렸다. 그러나 아서스는 일리단은 일리단의 숨통을 끊을 시간이 없었다. 아서스는 서둘러 얼어붙은 왕좌로 올라갔고 일리단의 부하들은 빈사상태의 일리단과 함께 아웃랜드로 도망갔다.

일리단이 자신의 무기를 치켜든 순간, 아서스 역시 젖 먹던 힘까지 끌어내 서리한을 위로 깊숙이 찔렀다. 서리한이 놈에게 닿고, 그다음 살점을 뚫고 들어가더니 깊은 곳까지 쑤시고 들어갔다.
-어서스 리치 왕의 탄생

마티아스 레너:
전투가 끝난 후에 왕자는 자신이 인간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음을 깨닫고 되었죠... 인간이기 때문에 감정을 느끼고... 피를 흘려야만 했어요. 그의 가슴에는 아직 심장이 뛰고 있었죠.
그는 왕이 된 이후에 가장 먼저 자신의 심장을 떼어냈어요. 우리가 처음 만난 그 구덩이에 던져버렸죠. 그리고 그걸 처음 만진 사람이 바로 당신이에요.
이제 상대가 누군지 알 수 있을 거예요. 고통과 양심의 가책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인간성을 상실한 적. 자신이 원하는 거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적.
그의 약점은 심장이었고 이제 그는 당신이 그걸 발견했음을 알아요.
만약 심장이 있는 곳으로 되돌아가려면 도움이 필요할 거예요. 이제 그가 심장을 그냥 내버려두는 일은 없을 테니까요.

용사는 쿨티라에게 돌아가 심장과 아서스와 소년의 유령에 대해 이야기했다.

쿨티라 데스위버:
어린 아이의 유령이라... 아서스의 심장... 좀 천천히 얘기해주시겠습니까? 머릿 속이 갑자기 복잡해지는군요.
죽음의 기사들 사이에서도 당신이 말한 사건에 대한 소문이 있었습니다만, 그저 상징적인 이야기라고만 생각했습니다...
다른 이들에게 경고해야겠지만, 신중해야 합니다. 리치 왕이 우리의 움직임을 알아채는 순간 심장을 다른 곳으로 옮길 테니 말입니다. 지금과 같은 기회는 다시 없을 겁니다.
예전에 저주받은 자들의 교단이 호드와 얼라이언스에 침투한 적이 있습니다. 칠흑의 기사단은 스컬지와 너무 가까이 지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티리온 폴드링 님과 그의 은빛십자군에 이야기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용사는 리치왕의 얼어붙은 심장을 만졌고, 아서스 매네실(Arthas Menethil)의 선한 쪽인 마티아스 레너(Matthias Lehner)와 만났다. 칠흑의 기사단 내부의 스컬지 첩자를 걱정한 쿨티라 데스위버는 용사를 은빛십자군 봉우리의 티리온 폴드링에게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