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리온 폴드링] 역병지대의 노인

Posted by 크라그 오리지널 : 2007. 4. 4. 00:10

티리온 폴드링

역병지대의 노인

서부역병지대와 동부역병지대의 사이 외진 곳에 티리온 폴드링이라는 노인이 살고 있었다. 그는 자신을 찾아온 용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티리온 폴드링:
이곳에서 지낼 생각이라면 밥벌이 삼아 작은 일을 좀 해 주게나. 이곳에는 군기를 잡아 줘야 할 버르장머리 없는 것들이 많이 있다네. 역병사냥개와 그 새끼들부터 시작을 해 주게나.
성공한다면 내 후한 보상까지는 못 해도 따뜻한 식사와 친근한 대화 상대가 되어 주는 것 정도는 반드시 해 줌세.

처음엔 단순히 개들을 혼내주는 것으로 시작한 노인의 부탁은 여행객을 덮치는 스컬지 괴물을 물리치기도 하고, 노인이 먹을 식량을 마련해주는 것으로 이어졌다. 비록 그 식량이 청소부 구더기의 고기였지만... 노인은 용사가 마음에 들었는지 용사가 잠시 쉴 동안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티리온 폴드링:
친구, 자네 정말 열심히 일하지 않았나? 피곤에 지친 몸도 좀 쉬게 하고 내게도 기회를 줘야 하지 않겠어?

티리온 폴드링:
우선 내 신분을 솔직하게 밝히지 못한 것부터 사과해야겠군. 난 자네를 신뢰해도 되는지 확신이 없었다네. 누가 늙고 잊혀진 은둔자를 사심 없이 도와주겠는가?
자네는 스스로 그걸 증명해 보였네. 자네는 청렴하고 명예를 아는 친구야.
내가 반역죄로 얼라이언스에서 추방당하고 망명 생활을 할 때 내 아들 탤런은 어린 아이였네. 나는 여기 남아서 내 아들을 지켜보기로 결정했지. 어떤 방법으로든 아들이 훌룡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켜주기 위해서였다네.
내가 바라던 대로 아들은 내 자리였던 마드덴홀드의 군주가 되었지. 그러나 운명이란 어찌나 가혹했던지... 아들은 붉은십자군이 되었고 지금은 그들의 대영주가 되었지.
은빛 성기사단의 원칙을 어기는 자들이 붉은 십자군이 되는 거라네.
날 믿어야 해. 탤런은 좋은 녀석일세. 이끌어줄 자가 필요해. 녀식은 무엇이 옳은 일인지 명예란 어떤 것인지 다시 기억해 내야만 하네. 탤런도 자기가 하는 일이 잘못이라는 걸 가슴으로는 느끼고 있을 거야. 자네가 탤런을 도와서 기억을 일깨워 주겠나?

티리온 폴드링:
탤런이 잃어버린 것들을 되찾도록 도와주려면 탤런의 과거의 물건들을 모아야 한다네.
첫 번째 물건은 내가 탤런의 7번째 생일 선물로 주었던 장난감이네. 내가 전투 망치를 본떠 만든 아주 작은 모형이지. 탤런이 정말 아꼈었는데...
내가 반역죄로 추방당한 후 탤런의 엄마는 탤런에게 내가 죽었다고 말했지. 탤런의 엄마는 탤런을 지하 납골당에 있는 내 가짜 무덤으로 데리고 갔고, 탤런은 망치와 함께 나에 대한 기억도 영원히 묻은 거지.
자네가 지하 납골당으로 가서 탤런의 망치를 되찾아 오게.

탤런의 망치를 오래된 납골당에서 찾아오자 티리온은 노스데일에서 탤런이 버린 옛 은빛 성기사단의 깃발을 찾아달라고 부탁했다.

티리온 폴드링:
우서경께서 전사하셨을 때 은빛 성기사단도 모두 전사했지. 탤런은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텼네.
전쟁으로 피폐해진 노스데일의 작은 마을까지 떠밀려서 마지막까지 버텼던 거야. 탤런은 혹시 살아남은 자가 있을까 생각했었지만 그게 무슨 소용인가?
탤런이 은빛 성기사단의 규칙을 포기하고 알던 모든 것들과의 관계를 끊은 것도 바로 이때였지. 탤런의 명예는 피와 함께 노스데일의 땅에 스며들었네.
자네가 노스데일로 가서 실추된 명예의 상징을 되찾아 주게.

그리고 마지막으로 탤런과 추억이 담긴 그림을 찾아달라고 말했다.

티리온 폴드링:
탤런이 어렸을 때 우리는 카엘 다로우로 종종 소풍을 갔네. 마지막으로 소풍을 갔을 때 렌프레이라는 화가가 해변을 따라 늘어선 우리 초상화를 그려주었다네. 그게 탤런과 카란드라에 대한 가장 좋아하는 기억이네. 내 팔에 아내와 아들을 안고 있었기에 전에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사랑과 가족의 유대감을 느꼈다네.
그 초상화가 아직도 있다면 꼭 찾아 주게.
카엘 다로우의 폐허가 된 섬으로 가서 초상화나 그 화가가 아직도 있는지 확인해 주게.

카엘 다로우는 스컬지와의 전쟁으로 폐허가 되어 있었고, 티리온이 말한 그림을 그린 화가 렌프레이는 유령이 되어 떠돌고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렌프레이의 유령은 그림이 행방을 알려주었다.

화가 렌프레이:
초상화라... 기사단 병영 안의 내 작업장 벽에 몇 년 동안 걸려 있었죠.
티리온이 훔치려고 시도한 이후 다시는 그림을 계속 걸어 놓을 수가 없었어요. 전 그림을 절대 찾을 수 없는 곳에 숨겼답니다.
스트라솔름으로 가서 지금은 붉은십자군 성채가 된 곳 깊숙한 곳으로 가서 쌍둥이 달 그림을 찾으세요. 제 역작인 '가족과 사랑'이 드러날 때까지 그림을 조금씩 긁어보세요.
성스러운 빛의 가호가 함께하기를.

그림을 찾아오자 티리온은 지금까지 모아온 모든 것을 아들에게 보여달라고 말했다. 티리온의 오랜 친구인 노파 미란다의 도움을 받았다. 노파 미란다가 걸어준 환영으로 붉은 십자군으로 위장하여 하스글렌에 잡임할 수 있었다. 탤런에게 티리온이 전해준 것을 보여주자 탤런은 큰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

대영주 탤런 폴드링:
병사, 이건 뭐지?
이... 이럴 수가! 하지만 자네가 나에게 보여줬던 모든 것은...

대영주가 놀라는 모습을 이상하게 생각한 근위병들이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붉은 십자군 근위병: 폴드링 대영주님, 괜찮으십니까?

붉은 십자군 근위병: 이봐, 거기 무슨 일인가? 대영주님, 괜찮으십니까? 대영주님?

붉은 십자군 근위병: 대영주님이 이상하다. 누가 어떻게 좀 해봐!

대영주 탤런 폴드링: 으.. 아.. 아... 아... 안 돼!

대영주 탤런 폴드링:
나는 오랫동안 십자군 사령관의 앞잡이 역할을 해왔네. 붉은십자군에 대항해서 싸워야 할 이유는 없었지. 하지만 수십년 동안 아버지에 대한 기억, 그 소중한 추억이 지금까지 나를 살아 있게 만든 원동력이었다네.
나는 꿈속에서 아버지와 함께하는 꿈을 꾼다네. 아버지는 기사단에 입단하는 내 곁에 자랑스럽게 서 계시고 우리는 함께 스컬지 군대에 맞서 싸우지. 얼라이언스와 로데론의 명예를 드높이는 일에 동참하는 거야.
이제 더 이상 꿈으로만 끝날 수는 없네.
나를 아버지께 데려다 주게.

탤런은 붉은 십자군을 버리기로 결정했다. 대영주의 배신을 알아챈 붉은 십자군들이 길을 막았지만, 대영주를 막을 수는 없었다.

대영주 탤런 폴드링: 그렇게 멀지는 않군. 큰 길이 바로 위에 있네.

하스글렌을 어느 정도 벗어나자 종교재판관 이실리엔이 붉은십자군 중의 정예부대인 진홍십자군을 이끌고 쫓아왔다. 탤런은 직접 종교재판관과 싸워 붉은십자군과의 관계를 정리하려고 했다.

대영주 탤런 폴드링:
이실리엔!

대영주 탤런 폴드링:
이방인. 자네와는 상관없는 싸움이다. 진홍십자군 정예병의 공격으로부터 몸을 지켜라. 나는 종교재판관과 일전을 치르겠다.

종교재판관 이실리엔:
들은 대로군.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란... 티리온 만큼이나 나약하군. 어쩌면 더 나약할지도 모르겠고 말이야. 내가 보낸 암살자가 티리온에 비참한 삶을 끝내주길 바랄 뿐...
십자군 사령관께서 너와 최근에 발견된 너의 친구들을 제거하라고 하셨지. 하지만 말이야 탤런. 이 말은 꼭하고 싶군. 꼭 명령이나 임무가 아니더라도 난 이 일을 하게 되서 즐겁다네.

종교재판관은 가볍게 탤런을 쓰러뜨렸다. 그리고 탤런이 쓰러지는 순간 암살자를 처리하고 나타난 티리온이 나타났다.

티리온 폴드링:
무슨 짓인가. 이실리엔? 한 때 명예를 위해. 백성을 위해 싸우던 자네가... 자네가 내 아들을 해치다니...

종교재판관 이실리엔:
비극적이군. 저 늙은 폴드링이 아직 살아 있다니... 이보라고. 당신은 너무 오래 살았어. 뒤틀린 황천에 있는 아들을 따라가고 싶지 않으면 다시 동굴로 돌아가서 숨어서 지내라고!

빛을 힘을 쓰는 두 사람의 싸움은 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승리로 끝났다.

티리온 폴드링:
저자와 비슷한 이들이 천 명도 넘게 있다네. 만 명이 넘을지도 몰라. 한 명이 사라지면 다른 이가 올라서서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네.
놈들이 내 아들에게 한 짓을 보게나.

티리온은 축 늘어진 탤런 폴드링의 몸을 끌어안고 조용히 흐느꼈다.

티리온 폴드링:
난 너무 오랫동안 의미없는 시간만 보내고 있었네. 멍한 상태로 무기력감에 빠져서 이렇게 할 수도 있었는데, 이렇게 했어야 하는데 후회하면서...
네 죽음을 결코 헛되이 하지 않으마. 내 아들. 탤런. 세상을 오염시키는 악을 멸하기 위해 헌신할 준비가 된 새로운 기사단이 창설되고 있단다. 어떤 술책이나 웃음으로도 숨길 수 없는 악을 제거하기 위해서 말이야.
이것만큼은 약속한다... 이것만큼은 맹세하지.

오랫동안 아들을 그리워한 아버지는 아들의 시신 앞에 맹세했다. 그리고 용사에게 새로운 은빛 성기사단에 대해 예고했다.

티리온 폴드링:
내 아들이 이 괴물의 손에 죽다니...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야. 기사단이 다시 살아났다는 걸로 아들의 죽음을 애도하게.
나는 이제 새로운 은빛 성기사단 대영주로 일할 것이네.
내가 과거에 소유했던 것들을 자네에게 주지. 자네가 해 준 일에 보답할 수 있는 것이니 내 고마움의 표시로 생각하고 받아 주게. 이 물건들은 수년간 내게 큰 도움이 되었지.
살기 좋은 세상이 와서 지난 날의 힘겨웠던 전투가 추억이 되고 꿈이 이루어지면 다시 만나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