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드라치의 전투검
카리아 펠소울을 찾아서
달라란이 부서진 섬에 도착하자, 코르바스 블러드쏜이 나타났다.
코르바스 블러드쏜:
드릴 말씀이 있어요.
시간이 없어요. 어서 가야 합니다!
코르바스는 크라서스의 착륙장에서 고뇌의 알트루이스와 대화하라고 말했다.
코르바스 블러드쏜:
알트루이스가 지금 즉시 크라서스 착륙장에서 뵙고 싶다고 합니다.
<가까이 다가와서 다급하게 속삭이는 코르바스>
서둘러야 해요. 군단이 모든 곳을 감시하고 있어요.
코르바스 블러드쏜:
알트루이스와 다른 이들은 크라서스 착륙장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거기서 뵙죠.
풀려난 일리다리들은 군단과 싸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고뇌의 알트루이스:
코르바스가 널 찾아내서 다행이군.
고뇌의 알트루이스:
서둘러야 한다. 이 순간에도 군단의 힘은 더욱 강해지고 있으니 말이다.
알트루이스는 강력한 무기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고뇌의 알트루이스:
나와 의견이 다르긴 했지만, 일리단은 두말할 나위 없이 강력했다. 그의 주도 아래 군단에서 내로라하는 악마들을 물리칠 수 있었지.
하지만 더는 그의 존재를 아쉬워할 필요가 없다.
일리단의 전투검보다 더 강력한데다, 아직 손에 넣을 수 있는 두 쌍의 검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안타깝게도 지금은 우리 병력의 수가 너무 적어서 군단을 계속 감시하면서 검을 둘 다 찾아낼 수는 없다. 기회가 사라지는 건 아닐까 걱정되는군.
일리다리의 일원으로써 결정권은 너에게 있다.
악마사냥꾼은 알드라치의 전투검(The Aldrachi Warblades)을 선택했다.
알드라치의 전투검:
강대한 알드라치는 불타는 군단에 맞서 일어섰던 소수의 세력 중 하나였습니다. 이들의 가장 강대한 용사를 처치하는 데는 살게라스가 직접 나서야 했고, 그렇게 용사의 전투검도 그의 차지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킬제덴의 하수인이자 일리다리의 배신자인 카리아가 이 검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영혼을 더 많이 차지할수록 그녀는 점점 더 강해집니다...
고뇌의 알트루이스:
서둘러야 한다. 시간이 별로 없다.
고뇌의 알트루이스:
알라리가 병력을 이끌고 전투검에 대한 단서를 찾아 나섰다. 드디어 그 무기가 발견될지도 모르겠어.
알트루이스는 일리다리 배신자인 카리아에 대해 이야기했다.
고뇌의 알트루이스:
카리아 펠소울은 총명한 제자였다... 이제는 배신자가 되어버렸지만.
카리아는 변절의 대가로 한때 알드라치 제일의 용사가 지녔던 알드라치 전투검을 받았다. 영혼을 분쇄한다는 이 무기를 사용했던 알드라치 용사는, 살게라스 외엔 그 누구도 쓰러뜨리지 못했다고 하더군.
앞서 카리아를 찾기 위해 소규모 부대를 파견했지만 아직 아무 소식도 듣지 못했다. 제이스는 자신이 확보한 군단 통신기를 이용해 파견된 부대와 교신할 계획이지만, 우선 동력원이 필요하다.
카드가에게 뭔가 도움이 될 만한 것이 있는지 확인해 주겠나? 아쉽게도 우리에겐 아군이 많지 않다.
보랏빛 성채에 들어가자 카드가가 악마사냥꾼을 맞이했다.
대마법사 카드가:
의원 여러분. 이 친구가 내가 말했던 악마사냥꾼이오.
대마법사 카드가: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갑소. 군단을 상대하기 위해 내가 도와줄 것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말하시오.
악마사냥꾼은 알트루이스가 말한 부품에 대해 이야기했다.
대마법사 카드가:
군단 통신기라? 흠...
<잠시 생각에 잠기는 카드가>
생각해보니 위층 금고에 있는 물건이 당신에게 도움이 될 것 같소.
대마법사 카드가:
마침 좋은 게 있소. 따라오시오.
대마법사 카드가:
잠깐 기다려 주시오. 이것저걱 짐이 좀 많군.
어디 보자... 에펙시스 수정? 아니, 아니. 그런 걸론 어림도 없지.
흠. 분명히 여기 뒀을 텐데...
불가사의한 가루... 영혼의 조각... 이건 분명 아니고...
아하! 여기 있소... 결정화된 영혼이오. 이거면 될 거요!
대마법사 카드가:
한 번 잡아 보겠소? 이 수정은 악마가 아닌 존재에겐 다소 불쾌한 영향을 주는 경향이 있거든.
카드가는 결정화된 영혼을 주었다.
대마법사 카드가:
친구를 돕는 일이라면 언제든 환영이오.
고맙다는 인사는 됐소. 그저 도시 안에서 실수로라도 뭔가 날려버리는 일은 절대 없으리라 약속해주시오. 지금까지 청구된 수리비만도 천문학적이라오.
주의사항을 들은 악마사냥꾼은 제이스 다크위버에게 돌아갔다.
대마법사 카드가:
그 결정화된 영혼이라면 아군과 교신하기에 충분한 시간동안 통신기를 유지할 거요.
하지만 주의해서 사용하기 바라오. 그 장비가 군단이 만든 것이라면 당신의 이야기를 군단이 엿들을 수도 있으니 말이오.
동료들이 당신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테니 어서 가보시오.
대마법사 카드가:
조심하시오. 지금 일리단조차도 위험하다고 생각했던 마법에 손을 대려는 거요.
제이스가 크라서스의 착륙장에서 악마사냥꾼을 기다리고 있었다.
제이스 다크위버:
대마법사가 도움이 될 만한 걸 갖고 있던가요?
제이스는 군단 통신기를 작동시키기 시작했다.
제이스 다크위버:
<결정화된 영혼을 유심히 들여다보는 제이스>
네, 이거면 되겠군요. 이 수정의 에너지를 방출시켜 통신기를 작동시키세요. 그대가 오시기 전, 알라리의 부대와 바로 교신할 수 있도록 설정을 마쳐두었습니다.
반드시 카리아가 있는 곳을 알아내어 죗값을 치르게 해야 합니다.
제이스 다크위버:
알라리. 보고하라. 전투검은 찾았나?
영혼착취자 알라리:
그래... 카리야... 부서진 해변... 막강한 저항세력이...
젠장. 적이다!
제이스 다크위버:
위치만 확인했습니다. 어쩔 수 없군요.
제이스 다크위버:
좋지 않아요... 정말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고뇌의 알트루이스:
내게 생각이 있다.
알트루이스는 카리아 펠소울을 물리치고, 알드라치의 전투검을 얻으라고 말했다.
고뇌의 알트루이스:
카리아는 군단 영토 한복판에 있다. 정면 공격을 시도했다간 우리 부대를 즉시 발각될 것이다.
절대 실패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너 혼자라면 군단 선봉대의 눈을 피해 잠입할 수 있을 것이다.
이건 구출임무 따위가 아님을 명심해라. 알드라치 전투검의 위력은 이 전쟁의 판세를 뒤집을 정도로 강하다는 것을 반드시 명심하도록. 필요하다면 알라리와 그녀의 부하들도 버려라.
고뇌의 알트루이스:
고통을 견뎌라. 카리아에게 자비는 필요 없다!
악마사냥꾼이 도착한 부서진 섬의 한 지역에는 치열한 전투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악마들의 시체 사이에서 알라리가 바위에 묶여 있었다.
영혼착취자 알라리:
그대입니까? 오랜만의 좋은 소식이군요!
악마사냥꾼은 알라리를 풀어주었다.
영혼착취자 알라리:
카리아가 절 죽게 내버려 뒀습니다... 어리석긴!
전 부상이 심각합니다. 아쉽지만 혼자서 전진하십시오.
최대한 빨리 당신과 합류하겠습니다.
카리아가 악마사냥꾼을 발견하고 아크베쉬를 보냈다.
카리아 펠소울:
쥐새끼 한 마리가 엉뚱한 곳을 돌아다니는 것 같더라니.
영혼착취자 알라리:
조심하세요! 파멸수호병이 그쪽으로 갑니다!
파멸전령 아크베쉬:
전투검이 널 집어삼킬 것이다!
카리아는 하수인이 죽어버리자 분노했다.
카리아 펠소울:
필요하다면 이 협곡을 산산이 조각내겠다!
사에라. 타아라! 놈들이 온다. 날 실망키시지 마라!
전투검이 있는 곳으로 접근하자 주변에 악마사냥꾼의 시체가 보였다.
영혼착취자 알라리:
저 시체들이 보입니까? 영혼이 몸에서 찢겨 나갔습니다...
카리아의 부하인 파멸전령 사에라와 타아라가 포로들에게 영혼을 뜯어내고 있었다.
파멸전령 사에라:
타아라. 더 힘을 내! 빨리!
파멸전령 타아라:
내 탓을 하는 거야? 너만 집중했어도 지금 다 끝났겠다!
파멸전령 사에라:
카리아님이 놈의 영혼은 쓸 곳이 있다고 하니 조심해서 다뤄라.
파멸전령 타아라:
그래. 아주 멍청이는 아니었구나.
악마사냥꾼이 전령들을 물리치자 강력한 구덩이군주인 고르고나쉬가 나타났다.
파멸전령 사에라:
너무 늦었다! 그분이 오신다...
파멸전령 타아라:
내 영원한 영혼... 카리아 님을 위해...
고르고나쉬:
이 냄새는 뭐지? 혹시... 일리다리인가?
카리아는 일을 끝내야 한다. 넌 방해하지 못하리라!
리쉬 아킴. 갈라르.
달콤한 엘프 살점!
고르나고쉬는 지옥불정령을 불러내며, 일리다리를 공격했다.
영혼착취자 알라리:
이 지옥불정령을 막을 수 없어요!
고르고나쉬:
형편없군.
고르고나쉬는 악마사냥꾼에게 패했지만, 알라리가 전투 중에 치명상을 입었다.
고르고나쉬:
널 기다리는 건 죽음뿐이다!
영혼착취자 알라리:
으악! 맞았어요!
영혼착취자 알라리:
그대는... 계속 가십시오.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전투검을 확보하십시오!
전 빠저나갈 방법을 찾겠습니다. 카리아는 그대 몫입니다.
악마사냥꾼은 영혼의 시야를 통해서 카리아의 흔적을 찾아냈고, 카리야가 숨긴 사원의 입구를 찾아냈다.
지옥영혼 군단병:
적이 사원에 침입했다. 전투검을 지켜라!
지원군을 보내라! 당장!
카리아 펠소울:
의식 준비가 거의 끝났다. 놈들을 막아라. 잡놈들아!
내가 이 한심한 세상의 영혼을 모조리 거두겠다.
카리아는 알드라치의 전투검으로 영혼을 모으면서 점점 강해지고 있었다.
카리아 펠소울:
군단은 시작일 뿐이었다. 내 전투검은 저 너머에서 힘을 불러온다.
카리아가 의식이 진행되면서 알드리치의 영혼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카리아 펠소울:
영혼을 거둘수록 내 힘은 더욱 강해진다. 내가 이 세계를, 아니 모든 세계를 지배하리라!
카리아 펠소울:
알드라치의 힘을 똑똑히 보아라!
카리아 펠소울:
내 운명의 날이 왔다!
알드리치의 힘을 봐라.
베레디스가 내게 진정한 길을 보여주었지. 군단이 우리를 다시 한 번 강하게 만들어 줄 수 있어!
그래... 네 의지가 점점 약해지는 게 느껴지는군.
보이지 않는냐? 킬제덴은 일리단은 결코 주지 못할 힘을 준다!
네 영혼을 가져가겠다. 시체에서 끄집어내서라도!
카리아 펠소울:
나는... 다시... 태어날 것이다...
악마사냥꾼은 끝까지 군단과 맞서 싸운 종족인 알드라치가 남긴 전투검을 손을 넣었다.
알라리가 섬을 탈출할 지옥 박쥐를 데리고 왔다.
영혼착취자 알라리:
잘 싸웠지만 지금도 군단의 지원군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어서 떠나야 합니다.
일리다리들이 크라서스의 착륙장에서 악마사냥꾼을 맞이했다.
코르바스 블러드쏜:
무사하셨군요.
이샤 레이븐송:
전투검을 직접 보니 훨씬 더 인상적이군요.
코르바스 블러드쏜:
다른 이들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설마...?
그렇군요. 대의를 위해 목숨을 바쳤군요... 이 전투검은 이 전쟁의 흐름을 바꿀 겁니다. 틀림없어요.
지옥망치호의 풍파에 시달린 바후는 악마사냥꾼의 유물무기를 연구했다.
풍파에 시달린 바후:
악마사냥꾼은 육신을 베는 칼날 없이는 진짜 악마사냥꾼이라 할 수 없지요. 하지만 당신이 지닌 무기는 당신보다도 훨씬 오랜 경험을 쌓았고... 우리가 아직 이해하지도 못하는 힘을 품고 있습니다.
정말로 그 무기에 잠재된 모든 능력을 끌어내고자 한다면, 무기에 대해 더 많이 배워야 합니다. 그 모든 역사를 조사하고 번역하고 유용한 정보를 추려내려면, 시간도 필요하고 일손도 필요하지요.
이 연구에 자원을 우선적으로 할당해야 합니다. 충분히 가치 있는 연구가 될 겁니다. 제가 장담하지요.
풍파에 시달린 바후:
연구를 계속하면서 더 덧붙일 생각입니다. 시간이 되면 꼭 보십시오.
알드라치의 전투검(Aldrachi Warblades)
알드라치 전투검 표면의 수많은 흠집과 전투 흔적은 그 폭력적인 역사를 말해줍니다. 이 무기는 수천의 악마를 죽여 그들의 튀틀린 영혼을 흡수했으며, 소문에 의하면 불타는 군단의 군주, 살게라스에게도 상처를 입혔다고 합니다.
이 초월적인 칼날에는 정말 특별한 힘이 깃들어있습니다. 어쩌면 당신이 이 전투검으로 불타는 군단에게 어마어마한 혼란을 줄 수도 있습니다.
1부
고대 알드라치에 대한 여러 전설이 있지만, 한결같이 그들이 최고의 전사였다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대단한 자부심을 가진 이 알드라치인은 태어나자마 전투를 목적으로 길러졌고 전투에 관한 문화가 자리 잡았습니다. 이들은 병역의 의무가 있어 아이가 걷기 시작할 때부터 전투를 가르쳤습니다.
토라나아르(Toranaar)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는 걸음마를 떼자마자 무자비한 알드라치 전쟁 기계 안에 던져졌습니다.
그의 집안은 대대로 뛰어난 전사를 배출해왔고, 토라나아르의 형은 그중 가장 훌룡했습니다. 그러한 내력 때문에 그를 향한 기대는 남달랐으며, 토라나아르 또한 실망시키는 법이 없었습니다.
2부
토라나아르는 약육강식의 무자비한 훈련을 수년간 견디며 생각한 바가 있었습니다. 전투검을 쟁취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알드라치의 세계에서는 직위나 재산보다 무기를 훨씬 더 귀중하게 여겼기 때문에 소유한 무기가 주인의 위치를 말해주기도 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전투검은 다른 모든 무기를 무색하게 할 정도로 최고의 품격을 자랑했습니다. 이 강력한 무기들은 땅속 깊은 곳에서 채굴한 희귀 수정으로 만들어졌는데, 이 광물에 따라 다양한 기능을 보유했습니다. 그중 최고는 단연 죽은 자의 영혼을 흡수하는 능력이었습니다. 이 무기들을 제련한 대장장이들은 수정에 마법을 부여하고 무시무시한 무기를 제련하는 그들만의 기술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보안을 철저하게 유지했습니다.
이렇게 비장의 기술로 탄생한 전투검은 희생자의 영혼을 흡수했고, 무기의 힘은 점점 강해졌습니다. 가장 오래된 전투검에는 수천 개의 영혼이 담겨있었고, 알드라치 전사들은 그 무기를 휘두르는 주인을 존경하는 만큼 그 무기도 추앙했습니다.
젊은 토라나아르는 매일 밤 멍들고 부러진 몸을 누일 때마다 전투검을 들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했고, 그 모습이 현실이 되길 염원했습니다.
3부
훈련이 끝날 무렵, 토라나아르 앞에 마지막이자 가장 어려운 시험이 놓여있었습니다. 알드라치의 최고 사령부가 지목한 숙련된 전사의 죽음의 전투를 벌이는 것이었습니다. 결전의 날이 밝았고, 그는 적을 상대하기 위해 전투장으로 들어섰습니다.
그곳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상대는 다름 아닌 자신의 형이었습니다.
토라나아르는 혈육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그가 쥐고 있는 전투검을 바라보았습니다. 그토록 염원했던 순간이 코앞에 다가온 이상, 가족이라고 해도 그를 막을 수 없었습니다.
밤이 지나고 날이 밝을 때까지 두 형제는 뒤엉켜 싸웠습니다. 둘 다 거의 빈사 상태가 되었을 때쯤, 토라나아르는 마침내 혈육의 무기를 빼았습니다. 그리고 아무 말 없이 형의 가슴팍에 전투검을 찔러 넣고 그의 영혼을 모조리 흡수했습니다.
4부
알드라치에 관한 이야기가 불타는 군단의 군주인 살게라스의 귀에 들어갔습니다. 그가 이끄는 악마 군단은 전 우주의 생명을 말살한다는 목표에 따라 수없이 많은 필멸의 문명을 멸망시켜 왔고 살게라스는 항상 파괴의 전령으로 부릴 만한 강력한 종족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알드라치는 하수인으로 삼을 완벽한 후보였습니다.
살게라스는 알드라치의 세계를 바로 파괴하는 대신 군단을 보내 공격했습니다. 알드라치인을 타락시켜 악마 군단에 끌어들일 수 있을 때까지 알드라치인들의 수를 줄여버리겠다는 심산이었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많은 희생이 따른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불타는 군단의 군주는 개의치 않았습니다.
1년이건 10년이건 100년이건, 살게라스는 알드라치를 영입하기 위해 기꺼이 희생할 용의가 있었습니다.
5부
"망자의 전서"로 알려진 나스레짐 기록에서 발췌:
"알드라치인은 정말 놀라운 생물이다.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끈질기고 쓸만하다."
"불타는 군단은 수많은 지옥의 군주, 지옥수호병, 쉬바라, 모아그로 알드라치의 보잘것없는 세계를 습격했지만 알드라치 용사들은 그들의 공격을 막아냈다.알드라치 용사 한 명을 쓰러뜨리는 데 수백 명의 악마가 목숨을 잃을 정도로 그 용사들은 굶주린 맹수처럼 싸웠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토라나아르가 가장 용맹했다."
"그의 전투검은 전투의 소음 위로 울부짖으며, 다가오는 것을 닥치는 대로 찢었다. 토라나아르는 악마를 쓰러뜨릴 때마다 활력과 힘이 샘솟는 듯했다. 그는 그 자신만으로도 하나의 군대였다."
6부
악마 무리가 알드라치의 방어선을 향해 끝없이 밀려들었고, 토라나아르와 상급 전사들은 계속해서 공격을 막아냈지만 불타는 군단의 숫자는 도무지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죽은 악마의 자리를 다른 악마로 대체하면서 불타는 군단은 저항하는 알드라치 전사들을 점차 밀어붙였습니다. 그들은 전쟁으로 폐허가 된 도시 중앙에 있는 요새까지 후퇴했습니다.
토라나아르를 포함해 살아남은 용사는 몇 명 되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전투검은 그 검에 쓰러진 수천 명의 악마의 영혼으로 충만했고 주위는 온통 알드라치 전사와 악마의 시체로 가득했습니다.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시체의 바다가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고 합니다.
토라나아르는 불타는 군단의 다음 공격을 대비하기 위해 동료들을 독려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악마는 공격하지 않았고, 알드라치 전사들은 그들이 공격을 멈춘 것을 의아했습니다. 그 때, 불타는 군단의 군주들 사이에서 한 괴물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토라나아르를 회유하기 위해 직접 나선 살게라스였습니다.
7부
살게라스가 어떤 모습으로 토라나아르에게 나타났는지 확실히 알려진 바로 없습니다. 나스레짐의 기록에서는 불타는 군단의 거대한 군주가 힘의 일부로 화신을 만들어 그 모습으로 알드라치 요새에 나타났다고 하지만, 진실이 어떻게든 살게라스가 그에게 불타는 군단에 들어오라고 제안한 것은 분명합니다.
군단의 군주는 토라나아르와 동료 알드라치 전사들에게 상상하는 것 이상의 힘을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자신을 수호하는 동시에 수만의 악마를 거느리는 자리를 제안한 것입니다. 알드라치인의 호전적인 성향을 고려했을 때 그들이 자신의 제안을 거절할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토라나아르는 살게라스의 제안을 거절했고 죽은 알드라치의 복수를 위해 죽음을 불사하고 불타는 군단을 궤멸하기로 맹세했습니다. 살게라스에게 머리를 조아릴 의사 따위는 없었던 것입니다.
8부
불타는 군단의 악마들은 자신의 군주와 알드라치 전사가 벌이는 결전을 숨죽인 채 지켜봤습니다. 지금도 그들은 토라나아르와 살게라스의 결전에 관해 소곤대곤 합니다. 살게라스는 언제든 토라나아르를 흔적도 없이 없애버릴 수도 있었지만, 그가 바라는 것은 따로 있었습니다.
살게라스는 토라나아르를 타락시키려 했고, 그러려면 먼저 그를 지치게 해야 했습니다. 싸움은 며칠 동안 이어졌습니다. 살게라스는 먹이를 가지고 노는 짖궂은 포식자처럼 적당히 힘을 조절하며 토라나으를 괴롭혔습니다.
숙련된 전사였던 토라나아르는 살게라스의 음흉한 속내를 알아챘습니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군단 사령관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마지막 반격을 준비했습니다. 그가 항복하는 척하며 살게라스가 방심하는 순간을 기다렸습니다. 군단의 군주가 경계를 풀어버린 순간, 알드라치의 용사가 달려들었습니다.
토라나아르의 전투검이 살게라스의 살갗을 파고 들어갔고 상처에서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가벼운 상처에 불과했지만 알드라치 전사들은 환희에 찬 함성을 질렀습니다.
한때 웅장했던 알드라치의 수도에 전장의 포효가 울려 퍼진 마지막 순간이었습니다.
9부
토라나아르의 저항에 화가 치밀어 오른 살게라스는 눈 깜짝할 사이에 토라나아르와의 남은 알드라치인을 도륙했습니다. 그러고도 화가 가라안지 않자 시체마저 먼지로 만들어버렸습니다. 그 이후, 불타는 군단의 군주는 수하들에게 명령해 알드라치의 세계를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길로 덮어버렸습니다.
살게라스는 알드라치 용사를 타락시키는 데 실패했고 그에 따른 분노로 그들을 전멸시켰지만 남겨둔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토라나아르와 동료들이 사용했던 전투검입니다. 알드라치 전사들은 군단에 굴복하지 않았지만, 그들이 남긴 막강한 무기는 이렇게 군단의 수중에 들어갔습니다.
10부
살게라스는 알드라치 전투검을 적합한 자에게 나눠주도록 기만자 킬제덴에게 명령했습니다. 이후 킬제덴은 수천 년간 불타는 군단 최고의 전사들을 선별해,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악마들에게 전투검을 건네주었습니다. 이 무기들은 악마의 손에서 다른 세계의 문명을 파괴하고 종족을 완전히 멸종시키며 수만개의 영혼을 흡수했습니다.
곧 알드라치인이 사용했던 전투검은 모두 주인을 찾았지만 단 하나의 전투검이 남았습니다. 모든 전투검 중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 바로 토라나아르가 사용했던 전투검이었습니다. 킬제덴은 토라나아르의 전투검을 안전하게 보관했습니다. 살게라스에게 상처를 입힌 전설적인 무기에 어울리는 냉혹한 용사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면서 말입니다.
11부
수년을 기다린 끝에, 킬제덴은 토라나아르의 전투검을 사용할 자격이 있는 누군가를 찾아냈습니다. 바로 카리아 펠소울이었습니다. 카리아는 일리다리 중에서도 가장 교활하고 숙련된 악마사냥꾼이었습니다.
카리아는 일리다리를 배신하고 힘을 받는 대신 군단의 편에 서기로 맹세했고 킬제덴은 카리에게 보답했습니다. 그 악마사냥꾼에게 엄청난 어둠의 에너지를 흘려넣어 자신의 완벽한 하수인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적에게 카리아를 선보이기 전에, 그녀에게 알드라치 전투검을 주었습니다.
킬제덴은 이 마지막 선물을 주는 것을 특히 즐거워했습니다. 토라나아르가 목숨을 걸고 싸웠던 모든 것에 반하는 일임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알드라치는 부족의 명예를 떠받들고 살게라스가 유혹했던 힘의 제안을 거부하는데 그의 전투검을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카리아와 같은 배신자의 손에 들어간 지금, 이 무기는 배신과 살해, 불명예의 도구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 악마사냥꾼의 유물무기
- 알드라치의 전투검
- 기만자의 쌍날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