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나
재회
얼라이언스와 호드가 마침내 불타는 군단을 물리쳤을 때, 제이나 프라우드무어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였다. 영혼을 찾아 헤매던 긴 여정 끝에, 그녀는 한때 자신이 통치했던, 이제는 폐허만 남은 도시 테라모어에 돌아왔다. 테라모어에서 제이나는 비통한 심정으로 지난날을 되돌아보며, 호드와의 영원한 평화를 바랐던 자신의 기대가 배신, 상심, 그리고 재난으로 돌아왔음을 곱씹았다. 무엇보다도 자신이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제이나는 호드가 머지않아 어렵게 얻어 낸 휴전 협정을 깰 것이라 생각했다. 마침내 고향 쿨 티라스로 돌아온 그녀는,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고자 했다.
달라란에서 사라진 제이나는 칼렉고스와 헤어진 후 홀로 군단의 악마들을 처치하다가 필연처럼 테라모어의 폐허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제이나는 아버지의 죽음을 떠올렸다.
제이나는 자신이 가진 평화에 대한 소망이 나약함으로 이용당했다고 자책했다.
그리고 후회하기 시작했다. 데렉이 호드에게 죽었을 때, 아버지와 함께 싸웠다면 호드를 파괴할 수 있지 않았을까 고민하던 제이나는 오랫동안 떠나있던 테라모어를 떠올렸다.
테라모어에 차원문으로 도착한 제이나는 마법으로 변장을 하고, 군중들 사이에 숨어들었다.
그날은 델린 프라우드무어의 기일이었다. 델린이 전사한 후, 쿨티라스는 델린의 아내이자 제이나의 어머니인 캐서린 프라우드무어가 통치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광장에 모여 델린 제독을 추모하며, 아버지를 배신한 딸 제이나에 대한 증오를 숨기지 않았다. 고향 사람들의 증오를 본 제이나가 환멸을 느꼈다. 제이나는 자신처럼 쿨티라스의 사람들도 어딘가 망가져있다고 생각했다.
델린에 대한 추모가 끝난 후, 어머니의 뒤를 몰래 쫓아가던 제이나는 쿨티라스가 위기에 처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대가문 중 웨이크레스트 가문은 점점 은둔하기 시작했고, 군단과의 전쟁이 끝나고 호드가 함대를 출정시켰다는 소식이었다. 코플랜드 제독은 쿨티라스를 지키기 위해 얼라이언스에 도움을 요청하자고 말했지만, 캐서린은 그 제안을 거부했다. 쿨티라스와 캐서린 자신을 약하지 않으며, 델린이 전사한 후, 얼라이언스가 델린의 복수를 위한 도움을 거절했기 때문이었다. 캐서린은 제이나를 다시 불러들이는 것도 거부했다.
캐서린은 '아제로스의 구원자'이며, 강력한 대마법사인 제이나를 불러들이는 것은 거부했지만, 딸에 대한 애정은 식지 않았었다.
어머니의 본심을 확인한 제이나는 쿨티라스 사람들에게 배신자, 사악한 마녀로 취급받지만, 호드로부터 쿨티라스를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제이나는 다시는 자신이 사랑하는 도시를 잃지 않을 것이다.
제이나는 오른쪽 검에 걸린 닻 모양의 팬던트를 들고, 거친 바다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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