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떼까마귀 요새
요새의 진실
고대 엘프 석공들이 발샤라의 거대한 산을 깎아 만든 검은 떼까마귀 요새(Black Rook Hold)는 고대의 전쟁 동안 불타는 군단의 공격을 막아낸 굳건한 보루이다. 난공불락에 가까운 그 요새는 한때나마 일리단의 스승이었던 군주 쿠르탈로스 레이븐크레스트와 그 선조들이 살았던 장소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군단의 침공 이후로, 요새에선 불길한 어둠의 힘이 흘러나오고 있으며 죽은 자들이 부활해 주변을 활보하고 있었다.
쿠르탈로스 레이븐크레스트:
이곳으로 집결해라. 병사들이여! 어떤 적과 맞서든 검은 떼까마귀 요새는 함락되지 않는다!
되살아난 병사:
침입자다! 경보를 울려!
이 순간을 위해 훈련해 왔다!
영혼의 융합체
굴단이 검은 떼까마귀 요새에서 일리단의 영혼을 그의 육체와 분리하는 의식을 주도했을 때, 막대한 영혼 에너지(soul energy)가 방출되었다. 이 에너지는 레이븐크레스트 가문의 영혼들을 선조의 고향으로 돌아오게 했다. 그리고 남은 영혼 에너지는 그들을 합쳐 하나의 거대한 괴물로 만들어버렸다.
영혼 융합체:
먹어 치워라! 집어삼켜라!
수확의 시간이다!
이런 하찮은 껍데기는 버려라.
네 정수를 먹어버리겠다...
검은 떼까마귀의 고대 영혼이여. 일어나 우리와 함께하라!
영혼 융합체(The Amalgam of Souls)는 되살아난 영혼들이 합쳐진 괴물이었다. 융합체를 쓰러뜨리자, 영혼들이 풀려났다.
스탤리스 리버무어:
이제... 이제 알겠군...
여군주 벨란드라스 레이븐크레스트:
어둠이... 사라졌군요.
군주 에델드린 레이븐크레스트:
당신은... 이 일을 벌인 일당이 아니라고요?
군주 에델드린 레이븐크레스트:
이제... 알겠습니다. 당신은 쿠르탈로스를 찾아야 합니다. 이 사태의 종지부를 찍어야 합니다.
풀려난 군주들은 자신들의 힘으로 요새 안쪽으로 들어가는 문을 열어 주었다.
영혼 융합체에서 풀려난 영혼들은 오래 전에 과거에 묶여 있었고, 과거를 잘 기억하지 못했다.
길 잃은 영혼:
우리 부대는 여기서 적과 만날 것이다...
길 잃은 영혼:
전에 이미 해치우지 않았던가? 이거 헷갈리네.
길 잃은 영혼:
아니, 내 생각엔... 잠깐만, 기억이 없어... 왜 기억을 못 하는 거지?
길 잃은 영혼:
이 궤는... 썩었잖아. 정말 이상하군.
계속 해서 탑을 오르자 라토시우스의 말이 들려왔다.
라토시우스:
납골당으로 가는 통로가 뚫렸습니다. 일리산나. 당신이 놈들을 여기서 막아야만 합니다.
실패하면 손실이 클 겁니다. 특히 당신 아버지를 잃는다면요.
일리산나 레이븐크레스트: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꼭 해낼 테니까요. 라토시우스.
잘 들어라. 침략자들이 이쪽으로 오고 있다. 놈들이 통과하지 못하게 막아라! 칼림도어를 위하여!
사령관 샘다손:
형제, 자매들이여. 침략자가 왔소. 그들을 물리칩시다! 공격!
일리산나 레이븐크레스트
고대의 전쟁이 끝난 직후, 군주 레이븐크레스트의 딸은 감시관의 금고에 수천 년 동안 갇혀있다가 마이에브가 감옥에서 악마 사냥꾼을 해방한 뒤에 풀려났다. 선조의 고향으로 돌아온 그녀는 모든 것, 자신의 소중한 영혼까지 희생하여 고대의 전쟁에서 지키지 못했던 것을 지키려고 했다.
모험가를 막아서는 유령들을 물리치자 일리산나가 앞을 가로막았다.
일리산나 레이븐크레스트:
멍청한 놈들. 여기가 네놈들 무덤이 될 거다.
달아날 수 없을 것이다.
끝없는 사냥이 되겠군...
산 채로 불태워주마!
일리산나를 쓰러 뜨리자 그녀도 자신이 누군가에 의해 기만당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일리산나 레이븐크레스트:
안 돼! 이제 알겠군... 배신당했다...
레이븐크레스트의 탑을 오르기 시작하자, 군단의 고룡혓바닥들이 계단 위에서 돌을 굴려서 진로를 방해했다.
고룡혓바닥 청소부:
하! 이 커다란 바위로 놈들을 잡아 주지!
굴러오는 바위를 피해 올라가자 고룡혓바닥들은 다시 도망쳐서 또 돌을 굴렸다.
고룡혓바닥 청소부:
아아! 온다! 도망쳐!
좋아! 이번에는 진짜로 뭉게주겠어!
다시 함정을 돌파하자, 혼비백산해서 도망치기 시작했다.
고룡혓바닥 청소부:
아아아! 미안해요! 안 그럴게요!
혐오스러운 원한강타
모아그의 부관 혐오스러운 원한강타는 잔인한 성미를 지니고 있다. 그는 군단이 검은 떼까마귀 요새를 침공하도록 이끌었고 지옥박쥐 군단을 지휘해 공습을 방어하기도 했다.
혐오스러운 원한강타:
이 요새를 네놈의 피로 물들여주마!
내 발밑에서 벌벌 떨게 되리라.
이거나 받아라!
혐오스러운 원한강타:
이런... 내가... 지다니...
다시 라토시우스의 목소리가 들렸다.
라토시우스:
경비병! 놈들을 막아라! 준비해라!
쿠르탈로스... 놈들이 오고 있습니다.
쿠르탈로스 레이븐크레스트:
그래. 우리가 힘을 합치면 물리칠 수 있다. 라토시우스.
쿠르탈로스 레이븐크레스트
쿠르탈로스 레이븐크레스트:
마귀놈들. 우리 세계를 정복할 수 있을 것 같으냐!
검은 떼까마귀 요새의 군주인 쿠르탈로스 레이븐크레스트는 고대의 전쟁 동안 칼도레이 저항군의 사령관이었으나, 이후 여왕 아즈샤라의 명을 받은 바로덴에 의해 암살당했다. 수천 년 후, 영원한 안식을 취하던 레이븐크레스트의 영혼과 선조의 영혼들은 굴단의 사악한 영혼 마법으로 인해 잠에서 깨어나게 되었다. 복수를 원하는 군단은 그의 영혼을 강제로 육체에 집어넣었고 영원히 고대의 전쟁에 관한 공포를 되새기도록 최면을 걸었다.
쿠르탈로스 레이븐크레스트:
너희를 반으로 갈라주마!
라토시우스:
불태워 버려라!
쿠르탈로스와 함께 싸우던 라토시우스는 전투에서 힘이 밀리기 시작하자 말했다.
라토시우스:
됐다! 슬슬 싫증이 나는군.
레이븐크레스트. 쓸모없는 껍데기 같으니...1만 년은 결코 만만한 시간이 아니다.
이제, 네놈들 차례다.
라토시우스의 정체는 일리다리들이 쫓던 공포의 군주 단탈리오낙스(Dantalionax)였다. 쿠르탈로스의 시신에서 벗어난 영혼이 모험가를 도왔다.
쿠르탈로스 레이븐크레스트의 영혼:
안 돼... 안 돼...
나는 누구지? 이건... 아니...
내 선조들... 일리산나! 안 돼. 나를 용서해 다오...
쿠르탈로스 레이븐크레스트의 영혼:
영웅들이여! 저자를 처치해야 합니다!
단탈리오낙스:
이 쓸모없는 필멸의 존재들이 군단에 맞설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쿠르탈로스 레이븐크레스트의 영혼:
선조의 영혼들이여! 임하소서! 우리의 용사들을 도와주소서!
단탈리오낙스:
필멸자들이여... 네놈들은 상대가 누군지도 모르는구나...
이제 잠들어라...
레이븐크레스트의 영혼이 모험가에게 힘을 불어넣어주었고, 공포의 군주를 물리칠 수 있었다.
단탈리오낙스:
나는... 돌아올... 것이다!
쿠르탈로스 레이븐크레스트의 영혼:
나는 이제 확실할 수 있소. 언제든 당신이 온다면, 우리는 당신을 맞이할 것이오. 그리고 우리는 우리의 세상을 지키기 위해 싸울 것이오.
감사하오. 영웅이여. 우리의 눈을 가리고 있었던 거대한 장막이 사라졌소.
우리 레이븐크레스트 가문은 이 땅을 지키기 위해 많은 희생을 치렀소. 나는 이제 우리가 우리의 세상을 지키려는 영웅이 아직 있다는 것을 기억하며 편안히 쉴 수 있을 것 같소.
요새에서 찾을 수 있는 책장
검은 떼까마귀 요새의 곳곳에서는 책장을 찾을 수 있었다.
그을린 책장 한 쪽:
우리는 모두 어떤 감정에 휩쓸리지요. 복수, 희망, 사랑, 증오 같은 것 말입니다. 일리단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의 마음은 분노와 비통함으로 가득 찼고 그 감정이 모든 생각과 행동을 좌우했어요.
그의 분노는 말퓨리온에게 느끼는 열등감에서 나온 것이었습니다. 말퓨리온의 업적이 언제나 일리단을 능가했으니까요. 스톰레이지 형제는 모두 드루이드를 연구했을 때를 예로 들 수 있겠군요. 일리단은 마술을 익혔지만, 드루이드의 기술도 다루고 싶어 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그의 운명이 아니었지요. 말퓨리온은 자연 마법을 다루는 데 탁월한 소질을 보인 반면, 일리단은 그렇지 못했거든요.
한편, 그의 비통함은 티란데 위스퍼윈드에 대한 일리단의 사랑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는 티란데를 사랑했지만, 티란데는 그 마음에 답하지 않았지요. 아마 일리단은 티란데의 마음이 말퓨리온에게 기울었을까 봐 두렵기도 했을 겁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일리단은 군단을 파멸시키는 것에 더욱 집착했고, 자신이 보기에 무능해 보이는 아군이 있으면 비난했습니다. 그는 달빛 수호자의 장로격인 사령관 라토시우스에게 분노를 대부분 쏟아부었지요. 일리단에게 있어서 라토시우스는 저항군에서 문제가 되는 모든 것의 상징과도 같았어요. 늙은 엘프는 고집이 셌고 상상력도 부족했으며 소심했지요. 그의 비효율적인 전략 때문에 마술사들은 능력을 낭비하고 있었습니다. 일리단은 자신이 달빛 수호자를 더 잘 이끌 수 있다고 여러 번 주장했습니다.
라토시우스가 군단과의 전투에서 전사하자 일리단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잉크가 여기저기 튄 책장 한 쪽:
저는 일리단을 불신했지만, 아버지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젊은 마술사를 달빛 수호자의 사령관으로 임명했지요. 일리단은 그 즉시 군대를 재정비했어요. 마술사들은 한계까지 계속 밀어붙이고 비전 마법을 사용하는 새로운 능력을 개발해냈지요.
이 방법 중 가장 논란이 많았던 건, 바로 다른 마술사들의 힘을 일리단에게 넘겨주는 것이었습니다. 이 방법 때문에 일리단은 엄청난 비전 능력을 손에 넣었고, 이 힘을 사용해 악마들을 파멸로 몰아넣었어요. 하지만 그 능력에는 대가가 따랐습니다. 일리단에게 힘을 준 마술사들은 전투에서 자신을 지킬 수 없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지옥 마법에 오염된 군단의 검에 희생되었지요. 일리단은 이 희생에 대해 절대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불가피한 희생이라고 생각했던 겁니다.
시간이 흐르고 일리단의 기색은 점차 어두워졌습니다. 저도 그 이유는 정확히 잘 모릅니다. 말퓨리온과 티란데, 이 세 명의 관계가 뭔가 달라졌다고 생각했지요. 왜 그렇게 심기가 불편한지 일리단에게 물어볼 때마다 일리단은 다른 화제로 돌리거나 절 쳐다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몇몇 엘프들은 일리단을 존경했어요. 어쨋거나 그는 악마들을 사냥하고 그들에게 고통을 안겨주었으니까요. 그의 지휘 아래 달빛 수호자는 저항군 안에서도 가장 강력한 병기가 되었지요. 하지만 아버지는 점점 더 일리단의 무모함을 걱정하셨고, 그를 달빛 수호자의 지도자로 삼은 일을 후회하기 시작하셨어요.
쿠르탈로스가 일리단의 무모한 행동을 저지할 수도 있었을 테지만, 그러기엔 너무 늦어버렸습니다. 군단의 요원들이 아버지를 암살했고 아버지의 죽음으로 저항군은 혼란과 불안감에 휩싸였으니까요.
급하게 갈겨 쓴 책장:
나의 아버지가 돌아간 후로 내가 느낀 것을 당신은 알지 못 할 겁니다. 고통이 내 안에 자리 잡았지요. 고통이 나를 움직입니다. 그리고 나는 내 관점을 바꾸었습니다. 내 자만심은 바스라졌습니다. 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묻고 사방으로 찾아봤습니다. 악마들도 나만큼 고통스럽게 할 무기를 찾아 군단에게 반격하기 위한 방법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조사 끝에, 나는 일리단이 옳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비록 냉소적이고 오만했지만, 그의 방법은 효과가 있었습니다. 그는 악마를 물리치려면 반드시 무언가를 희생해야 한다는 사실을 이해했습니다. 우리는 우리와 공포와 불안을 넘어서 우리가 모르는 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내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일리단은 사라졌습니다. 소문에 의하면 그의 행적은 분명하지 않습니다. 어떤 엘프는 그가 죽었다고 하고, 다른 자들은 그가 저항하는 것을 포기하고 악마들에게 합류했다고 합니다. 난 그들의 거짓말을 믿지 않습니다. 일리단은 여전히 우리 편입니다. 그는 어둠 속에 숨겨진 군단의 약점을 찾아내고 있을 겁니다. 그의 방법에 의문을 제기 할 수 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가 필요합니다.
나는 지금 그를 찾아가 그의 행적을 따라 우리의 적과 싸울 수 있는 방법을 배울 겁니다. 이 길이 어디로 나를 이끌지 모르겠지만, 나는 어떻게 해서든 아버지를 위해 복수하고 우리 종족을 멸종에서 구할 겁니다.
당신도 나와 같다면, 나를 찾아 오세요.
- 일리산나 레이븐크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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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위기의 마을
- 2. 제로드의 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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