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 왕의 몰락

숨겨진 희생

아서스 메네실:
아버지. 끝난... 겁니까?

테레나스 메네실:
그렇단다. 아들아. 영원한 왕은 없는 법이지.

아서스 메네실:
저 앞에 그저 어둠만이... 보이는군요.

테레나스 메네실:
주인의 명령이 없으면, 끈질긴 스컬지 놈들은 이 세계의 더 큰 위협이 될걸세.
지배가 풀려서는 안되네.
리치 왕은 언제나 있어야만 하네.

대영주 티리온 폴드링:
그렇게 무거운 짐은 내가 져야만해. 왜냐면 다른...

볼바르 폴드라곤:
티리온 경! 어두운 운명을 손에 쥐고 있지만. 그건 당신 몫이 아니요!

대영주 티리온 폴드링:
볼바르! 세상에...

볼바르 폴드라곤:
용의 불꽃이 내 운명을 봉인했소. 산 자들의 세상에서는 편안할 수 없소.
그 왕관을 내게 씌우시오.
영원히 저주받은 자들을 감시할테니.

대영주 티리온 폴드링:
안 돼! 친구여. 그럴수는...

볼바르 폴드라곤:
어서! 당신과 이 용감한 영웅들에겐 다른 운명이 있소.
이 마지막 의무는 내 몫이오..

대영주 티리온 폴드링:
영원히 기억하겠네.

볼바르 폴드라곤:
티리온 경! 나를 기억해서는 안되오!
이 세계가 공포의 압제에 시달리지 않으려면, 오늘 여기서 일어났던 일이 밝혀져서는 안되오.
리치 왕이 죽었다고만 말하시오. 그리고 볼바르 폴드라곤은 그와 함께 죽었다고.

리치 왕:
이제 가라. 여기를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마라.

볼바르는 얼음 속에 스스로를 유폐시켰다. 아서스는 넬쥴의 유령과 마지막 남은 인간성 가운데 오랜 싸움을 하였지만 볼바르가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었다. 그는 유령이나 다름없었던 넬쥴이나 심장을 버린 아서스와 달리 알렉스트라자의 불꽃을 품고 있었다. 얼음 속에서도 그의 몸 안의 용의 불꽃은 계속 타올랐다.

스컬지를 지배하는 리치 왕의 왕관은 볼바르와 함께 봉인되었지만, 깨진 서리한은 남았다. 그러나 이후, 서리한의 조각이 어디로 사라졌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한다.

수많은 영혼들이 구속에서 풀려나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을 뒤로 하고 용사는 얼음왕관 성채를 떠나 달라란으로 귀환했다.

달라란에는 리치 왕을 무너뜨린 티리온 폴드링과 그가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용사들을 모아 만든 은빛십자군을 기리는 조형물이 새워졌다. 노스렌드의 이야기는 리치 왕의 몰락과 그 후의 진실을 숨긴 채 승리로 기록된다. 가로쉬는 이 원정의 성공으로 호드의 영웅이 된다. 기억을 되찾은 무라딘 브론즈비어드는 아이언포지로 돌아가고 티리온 폴드링도 고향으로 돌아가 자신의 영지를 회복한다. 은빛십자군은 붉은십자군의 잔당과 싸우며 역병지대를 옛 모습으로 회복시키기 위해 애쓴다.

깨어진 호드와 얼라이언스 간의 갈등도 어느 정도 회복될 듯 했지만,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시련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제로스의 모든 생명체에게 황혼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