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원석(Waystone)에 대해

Posted by 크라그 여러가지 설정들 : 2021. 10. 16. 22:23

어둠땅과 관련하여 출간된 Grimoire of the shadowlands and beyond는 타 중개단의 타로라가 감독관 타레돈에게 쓴 보고서입니다. 이 보고서는 미지의 시장, 타자베쉬에서 알 중개단의 알피림이 쓴 보고서와 유사합니다.

이 책에서 차원석에 대한 부분을 번역해 보았습니다.

시초자(Primus)가 자신의 성소에 남긴 전언에 따르면, 나락(Maw)은 심판관(Arbiter)이 구원의 희망이 없다고 여긴 영혼 뿐만 아니라 간수도 도망칠 수 없는 감옥으로 여겨진 것이 분명합니다.
그렇다면, 돌아올 수 없는 끔찍한 영역에서 오리보스로 이동할 수 있는 수단, 즉 차원석(WAYSTONE)이라고 알려진 유물이 있다는 점이 호기심을 자아냅니다..
나락에 있는 대부분의 것들과 마찬가지로 그 존재 자체가 살아있는 필멸자들에 의해 확인되기 전까지 차원석은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필멸자의 존재만으로 차원석이 다시 작동하기 전까지, 나락의 거주자들은 차원석이 쓸모없고 부서진 유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나락의 특성이 그 누구도 돌아올 수 없도록 되어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차원석이 나락에 존재하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저는 이런 질문에 대해 대해 우리가 더 많은 추정만 하게 되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제안 할 수 있는 합리적인 추론 중 첫번째는 오류를 범하지 않는 태초의 존재들이 차원석을 일종의 안전장치로서 나락 안에 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 추론은 현재 상태의 영혼 흐름보다 훨씬 이전에 영혼이 부당하게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미리 알고 있어야 한다는 가능성을 열어주기 때문에 매우 논쟁의 여지가 있습니다.

또 다른 가설을 숙고해 보면, 태초의 존재가 나락 방랑자의 도래를 예상하고 나락 방랑자를 돕기 위해 차원석을 그 자리에 놓아 두었다는 것입니다.
나락 방랑자를 위해 차원석을 두었다면, 태초의 존재라는 이 신비한 존재가 영원한 자들보다 훨씬 뛰어난 선견지명을 가지고 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아직은 우리가 알아낸 약간의 사실로부터 도출할 수 있는 난해한 추정에서 무언가를 알아낼 수 있는 약간의 가능성만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이 이야기가 재미있는 부분은 일단 타로라는 게임 내에서 9.0까지의 지식만 알고 있습니다. 령 가뭄이 오고, 나락 방랑자가 도착하여, 나스리아 성채가 함락되기 전 정도까지의 내용입니다. 중개자는 나락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모르는 상태에서 나락 방랑자가 등장하면서 나락과 간수에 대해 알게 됩니다.

오리보스를 보면 알 수 있는데, 오리보스에서 차원석이 있습니다. 9.1을 보면, 코르시아에도 차원석이 있습니다.

다른 창작물의 Waystone을 보면, 이런 형식을 띄고 있습니다. 뱀이라는 컨셉에서 보면, 흥미롭습니다.

타로라와 9.0

9.1 이전의 이야기로 보면, 타로라는 흥미로운 2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안전장치로서 존재한다는 부분은 게임 내의 중개자로서 매우 이단적인 생각입니다. 중개자는 태초의 존재의 지식과 비밀을 찾기 위해 중계지 너머 먼 곳부터 항해하여 오리보스를 발견했는데, 태초의 존재들이 나락에 실수로 영혼이 빠질까봐 그 영혼을 구제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생각입니다. 만일 그렇다고 하면, 태초의 존재가 만든 질서는 그 질서가 생겼을 때 부터 잘못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겁니다. 이러면, 태초의 존재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게 됩니다.

타로라는 태초의 존재의 존재를 무오류로 만들기 위해 두 번째 추론을 합니다. 태초의 존재는 완전무결하기 때문에 차원석은 나락 방랑자를 위해 준비되었다는 점입니다. 이 생각을 다시 생각해보면, 더 위험한 생각입니다. 이것은... 간수가 아제로스에 영향을 끼치고, 장막이 깨져, 살아있는 필멸자가 나락으로 바로 가게 된다는 시나리오를 인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태초의 존재가 간수를 예견했다면, 어떻게 되는 걸까요?

매우 흥미롭게도 이러한 논쟁은 현실에서 우리가 유일신을 대하는 태도와 비슷합니다. 어둠땅에서 중개자나 따르는 자들은 신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신들은 각자의 땅을 만들고, 자신들이 창조한 종족과 살고 있습니다. 반면 아제로스 필멸자는 신과 함께 지내지 못합니다. 필멸자에게 신은 추상적인 존재입니다. 우리가 창작물에서 재미를 느끼는 부분은 우리가 가진 의문을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저는 무신론자지만, 역사를 보면, 신이 무오류이며 선량하다고 믿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고민을 합니다.

9.1과 코르시아

9.1에서 플레이어는 중개자가 모르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오리보스에서 꽉 막힌 성직자 같았던, 따르는 자들의 더 깊은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기록관 이야기를 통해서 이들의 고뇌를 경험할 수 있죠. 여튼 코르시아에도 차원석이 있습니다. 나락 방랑자는 코르시아에 도착해서 나락의 특성을 없애버립니다. 나락을 잇는 차원문이 생기죠. 태초의 존재의 도시에는 모두 차원석이 있다는 겁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9.1 이후에서 더 알 수 있으리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