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 왕의 몰락

얼음왕관 성채 하층부

대영주 티리온 폴드링:
최후의 순간이 왔다. 여기서 일어나는 일은 세대를 거듭하여 전해지리라.
결과가 어떻든간에 우리가 명예롭게 싸웠음을 알리리라. 자유와 우리 백성을 위해 싸웠음을!
기억하게. 공포는 이 저주받은 전당에서 가장 위험한 적이네. 마음을 굳게 하면 그대들의 영혼은 천 개의 태양보다 더 밝게 빛날 걸세.
적들은 그대들 앞에 기가 꺽이겠지. 정의의 빛이 감쌀 때 모두 쓰러질 걸세!
얼음왕관 성채 공격을 지금 시작한다!

리치 왕:
너는 지금 신성한 땅위에 서 있다. 성기사여. 여기서는 빛도 너를 보호하지 못한다. 그 무엇도 널 보호하지 못해...

대영주 티리온 폴드링:
아서스! 네놈과 스컬지의 최후를 보겠다고 맹세했다! 희망의 빛 예배당에서 시작했던 일을 이제 끝내겠다!

리치 왕:
폴드링. 넌 나의 가장 위대한 용사가 될 수도 있었다. 어둠의 힘으로 이 세계를 쓸어버리고 투쟁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용사 말이다.
이제 그러한 명예는 네 몫이 아니다. 곧, 새로운 용사가 나타난다.
그의 정신을 굴복시키는 일은 꽤 힘들었다. 그 영혼을 잔인하게 괴롭혔지... 오랫동안 저항했지만, 머지않아 자신이 섬길 왕 앞에 무릎 꿇고 말리라.

대영주 볼바르 폴드라곤:
절대로! 네놈 따위는... 섬기지... 않는다...

리치 왕:
결국에는. 나만을 섬기리라.

대군주 사울팽:
그 성기사가 살아 있다고? 그게 정말이오. 대영주? 그가 살아있단 말이오?

대영주 티리온 폴드링:
사울팽이여. 빛의 힘에는 한계가 없소. 그의 영혼은 엄청난 굴레에 묶여 있지만, 살아 있소. 지금은 말이오.

대군주 사울팽:
그렇다면 그를 구해야 하오! 볼바르 폴드라군을 구해내면. 얼라이언스와 호드의 갈등을 잠재울 수 있을 거요.
이제 할 일이 뚜렷해지는군. 리치 왕이 죗값을 치르게 하고, 대영주 볼바르 폴드라군을 구해내는 거요!

대군주 사울팽:
코르크론. 오그림의 망치호 최후의 비행을 준비하라! 용사들이여. 성채 위쪽 적당한 곳을 찾아 비행포격선을 대겠네. 거기서 만나세!

빛의 망치에는 은빛십자군 뿐만 아니라 칠흑의 기사단도 있었다. 대영주 다리온 모그레인은 잿빛선고단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대영주 다리온 모그레인:
잿빛 선고단은 칠흑의 기사단과 은빛십자군에서 가장 능력 있는 장인들을 모아 놓은 단체이다.
그들이 만들어내는 물건은 리치 왕과 그 하수인들에게 마지막 공격을 감행할 때 우리 군대의 단결을 상징한다.
사로나이트를 마음대로 구부렸다 폈다 하는 법을 발견해낸 것도 잿빛 선고단의 노력 덕이다.
핀클스타인과 대화해보아라. 그가 길을 알려줄 수 있다.
네 충성심을 증명해 보인다면, 그들이 쓰는 방법을 알려줄 것이다.

빛의 망치에서 사로나이트를 가공하는 자들 중에는 참회자 오르무스가 있었다. 그는 눈은 멀어 있었다.

참회자 오르무스:
한때는 나도 성기사였다. 내가 지은 죄가 너무나 크기에 이제 성스러운 빛은 나를 멀리한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대의 노력을 다해 동지들을 돕겠지만, 다시 어둠의 힘을 쓰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멀어버린 내 눈은 내가 자초한 상처지. 리치 왕의 손아귀에 잡힌 내가 끔찍스러운 일들을 저질렀던 세상을 감히 쳐다볼 수 없었다.
구원을 받고자 하는 첫걸음인 셈이다. 만약 내 죄가 용서받을 수 없을 만큼 크다면, 남은 일생을 그들에게 속죄하며 살아가려고 한다.

얼음왕관 성채는 중추 역할을 하는 거대한 얼음탑 주변으로 지어졌다. 성채는 크게 두 개의 층으로 되어 있었다. 용사들은 내부에서 성채 위쪽으로 올라가서 비행포격선과 만나기로 한다.

얼음탑의 최하단의 첫번째 적은 뼈들이 뭉쳐서 괴물같은 형태를 이룬 군주 매로우가르였다.

군주 매로우가르:
스컬지가 죽음과 파괴의 무리가 되어 이 세상을 쓸어버리라!
탈출할 길은 죽음 뿐이다!

뼈 폭풍을 일으키던 매로우가르가 다시 죽어가며 말했다.

군주 매로우가르:
어둠만이... 보이는구나.

여군주 데스위스퍼:
여기까지 찾아올 수 있었던 것은 네가 앞 못 보는 저주에 걸린 이 세상에서 진정한 눈을 가진 몇 안 되는 자이기 때문이다.
이 세계의 수의처럼 드리워진 안개를 헤치고 세상을 보며 진정한 힘이 어디에 있는지 깨달으리라.
네 조잡한 손을 들여다보아라. 힘줄과 살덩이. 그 안에 흐르는 어두운 피까지.
약하고 절뚝거리는 결함일 뿐이다... 창조자가 창조물에 한 장난인 셈이지.
자신이 부족한 존재임을 빨리 깨달을수록. 그걸 초월하는 자리에 더 빨리 오르리라.
주인님을 통하면. 모든 것이 가능하도다. 그 분의 능력은 무한하며. 의지는 굽힘이 없느니라.
주인님에 맞서는 자는 완전히 파괴되리라. 주인님을 섬기는 자는... 마음과 영혼을 다 바쳐 온전하게. 의심 없이 섬기는 자는 이해할 수 있는 경지를 넘어 저 높은 곳에 이르렀도다.

여군주 데스위스퍼의 설교는 브리쿨들이 스컬지에 가담하게된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았다. 브리쿨 사회는 자신들의 아이가 약하게 태어나는 일 때문에 공포에 빠졌다. 브리쿨의 왕 이미론은 모든 일이 저주이며, 티탄이 관련되어 있다고 단정지었다. 이미론은 티탄을 거부하고 스스로를 신이라 칭했지만, 리치 왕에 의해 부활하였다가 우트가드 성채에서 최후를 맞았다.

여군주 데스위스퍼를 쓰러뜨리고 올라간 해골망루에서는 스컬지와 호드, 얼라이언스가 서로 뒤엉켜서 서로를 죽이고 있었다.

코르크론 원시술사:
형제자매여. 그대들을 보내주신 영혼께 감사드립니다. 하늘파괴자호는 이미 떠났습니다. 이제 서둘러 오그림의 망치호를 향해 떠나십시오! 바로 출발한다면, 따라잡을 수 있을 겁니다.

코르크론 수호병:
아카마고쉬. 용감한 전사들이여. 여기에는 얼라이언스가 아주 많소.
오그림의 망치호에 오른 당신을 보면 사울팽 함장님께서 기뻐하실거요. 서두르시오. 출발할 준비가 될 때까지 이 지역을 지키겠소.

대군주 사울팽:
내 아들이 여기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네. 그가 이제는 강력한 죽음의 기사로 리치 왕을 섬긴다고 말이야. 정말 이 얘기가 사실이라면, 그 목숨을 끊을 자는 나일세.
이제 내 임무는 오그림의 망치호를 얼음왕관 성채 꼭대기로 이동하여 우리 길을 막는 모든 스컬지를 처치하는 것이네. 자네와, 함께하는 동맹이 준비가 되면 떠나겠네.

대군주 사울팽:
호드의 아들딸이여. 일어나라! 오늘 우리는 증오하던 적과 전투를 벌이라라! 록타르 오가르!
코르크론. 출발!

그러나 스컬지와 싸우기 전에 하늘파괴자호가 나타났다. 해골망루에서 시작된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싸움이 공중으로 이어졌다. 오그림의 망치호는 포격전 끝에 하늘파괴자호를 뒤로 하고 죽음의 인도자 마루에 도착했다.

대군주 사울팽:
용맹스러운 호드의 병사여. 경의를 표하는 바이네.
자네와 함께 온 동맹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분명히 얼라이언스 비행포격선에 끝장났을 걸세.
성채의 상층 구역을 공격하기 전에 잠시 쉬게나.

용사:
대군주님. 저희는 시작할 준비가 되었습니다. 리치 왕은 반드시 쓰러져야 합니다!

대군주 사울팽:
확실한가? 우리가 성공을 거두려면 총력을 기울여 스컬지를 상대해야 하네. 더 쉴 필요가 없다면, 시작하겠네.

용사:
록타르 오가르! 이제 준비되었습니다! 오크 형제여. 전진하십시오!

대군주 사울팽:
코르크론. 출발하라! 용사들이여. 뒤를 조심하게. 스컬지는...

그 때, 굳게 닫힌 문이 열리고, 리치왕의 죽음의 기사가 한 명이 나타났다. 불행히도 그는 매우 익숙한 얼굴이었다.

죽음의 인도자 사울팽:
함께하시지요. 아버지. 저와 손을 잡고 함께 이 세계를 스컬지의 이름으로 궤멸하십시다. 리치 왕의 영광을 위하여!

사울팽이 담담하게 말했다.

대군주 사울팽:
내 아들은 분노의 관문에서 목숨을 잃었다. 난 시신을 수습하러 왔을 뿐이다.

죽음의 인도자 사울팽:
참 답답도 하시군요. 뭘 하실 수나 있습니까? 저는 한창때 아버지보다 훨씬 강합니다.

대군주 사울팽:
그 애를 드라노쉬라고 이름 지었었다. 오크 말로 "드레노어의 심장"이라는 뜻이지.
흑마법사들이 그 애를 데려가게 두지는 않았다. 가라다르의 장로들이 숨겼으니 안전할 터였지.
아내가 죽기 전에 약속했었다. 죽든 살든 어둠의 문은 나 혼자 넘고, 아들은 안전하게 있을 거라고. 더럽혀지지 않은 채로...
오늘. 그 약속을 지키는구나.

리치왕의 죽음의 기사가 된 사울팽의 아들은 자신에게 달려드는 코르크론들을 붙잡아 허공에 매달았다. 용사가 전투 끝에 사울팽의 아들을 쓰러뜨리자 사울팽이 가까이 다가왔다.

죽음의 인도자 사울팽:
나이를 헛드셨군요! 그렇다면 오시지요. 와서 스컬지의 힘에 맞서 보십시오!
리치 왕의 힘으로!

죽음의 기사로 나타난 사울팽의 아들은 아버지와 코르크론을 속박하고 용사들과 싸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용사들은 사울팽의 아들을 처치했다. 리치 왕의 힘이 사라지자 그는 사울팽으로 돌아왔다.

죽음의 인도자 사울팽:
이제... 나는... 해방되었다...

대군주 사울팽은 아들의 시체 위로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아들을 안고 오그림의 망치호로 천천히 걸어갔다.

대군주 사울팽:
나그란드에서 제대로 장례를 치러 주마. 네 어머니와 조상을 화장하던 곳 옆에 말이다.

아들을 두 번 잃은 아버지가 말했다.

대군주 사울팽:
젊은 용사들이여. 아무리 끔찍한 전투라도... 도의까지 저버려서는 안되네.

아들과 아버지가 서로 맞서 싸우게 하는 리치 왕에게 곧 정의가 실현될 순간이 가까워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