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쿠루의 배신

드라쿠루의 부탁

호박빛소나무 오두막, 부관 듀몬트

얼라이언스는 줄드락으로 가기 위한 교두보로 드락타론 성태를 점령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관 듀몬트:
이보시오! 할 일도 많은데 왜 그러고 서 있소?!
드락타론 성채는 줄드락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라오. 얼라이언스가 안전하게 이동할 길을 확보하려면 반드시 그곳을 차지해야 하오. 하지만 공격에 충분한 병력을 모으기 전까지는 착실하게 얼음 트롤의 수를 줄여가면서 정보를 입수하는 게 순서요.
그래서 심문할 트롤을 생포할 패거리 하나를 조직했소. 북서쪽으로 가서 화강암 웅덩이에 있는 사미르와 이야기하시오. 자세한 설명은 그가 해줄 거요.

정복의 요새, 하사관 투루킨

회색구릉지의 정복의 요새에서 하사관 투루킨은 얼음트롤과 생기고 있는 문제로 화강암 온천으로 가서 사미르와 만나보라고 했다.

하사관 투루킨: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비열한 녀석들!
조용히 마무리 지을 수도 있었는데... 우리는 평화롭게 그들에게 손을 내밀었네. 그자들이 드락타론으로 가는 길을 내주기만 했다면 우리도 그들을 가만 놔두었을 것일세.
하지만 오만한 얼음 트롤 녀석들이 일을 어렵게 만들었어. 이제는 녀석들을 처치하고 그토록 아끼는 성채를 지나 줄드락으로 갈 수 밖에 없을 것 같네.
어떤 친구들에게 연락을 취해 사로잡은 트롤들을 데려오라고 일을 맡겼네. 그 일에 동참하고 싶다면 사미르와 얘기해 보게. 그는 이곳의 북서쪽, 제브할락의 남쪽에 있네.

화강암 웅덩이

사미르:
화강암 웅덩이에 어서 오시오.
얼음 트롤을 생포하거든 내게 꼭 알려주시오. 현상금을 두둑하게 드릴 테니.

사미르의 무리 중엔 익숙한 이름이 있었다. 허풍쟁이 트롤 상인의 친구인 '버드'였다. 버드는 줄아만에서 줄진의 모조에 손을 댄 후에 아주 크게 혼이 났는데. 그 이후로 정신이 좀 이상해졌다. 이제 버드는 트롤 가면을 쓰고 자기를 트롤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사미르는 버드를 이용해서 트롤을 사냥하고 있었다.

사미르:
버드도 한때는 쓸만한 친구였지.
하지만 유령의 땅에서 일을 당하고 난 뒤로는 영 쓸모없는 친구가 돼 버렸소. 그래서 우리가 직접 일을 처리해야 하는데, 요즘에는 트롤을 잡아서 제일 돈을 많이 제시하는 자에게 판다오.
다행히 최근 들어 버드에게도 할 일이 생겼지. 그 친구 상태 덕분에 이 지역 트롤들과 어울릴 수 있게 되어서 우리가 놀이를 하나 가르쳐 줬다오. 덕분에 지금은 괜찮은 수입을 올리고 있소.
무슨 얘긴지는 직접 확인해 보시오. 버드와 이야기하여 그 친구를 남서쪽에 있는 드락진 폐허로 데려가서 그가 트롤 녀석을 한 놈 데려오려면 이 우리를 사용하시오.

버드:
<버드가 그저 가만히 못 들은 척하고 있습니다. 가까이서 보니 그의 가면 아래로 침이 흘러내리는 것이 보입니다.>

용사:
버드 씨, 이리 오십시오. 얼음 트롤들과 한 판 놀아 봅시다!

용사는 미친 버드와 함께 트롤 사냥에 나섰다.

버드:
저 술맛처럼 끝내주는 건 세상 어디에도 없지요.
오늘은 트롤 형제들이 아주 재밌어하겠어요. 친구!
헤헤헤! 이거 정말 재미있을 겁니다. 친구!
<킁킁> 냄새가 나는데요, 친구.
이 길 맞습니까, 친구?

사로 잡을 드라카리를 발견하자, 용사는 사미르가 준 우리를 사용해서 트롤을 붙잡았다.

버드:
이제 됐습니다, 형제여!

트롤을 붙잡은 용사는 사미르에게 돌아갔다.

사미르:
정말 잘했소. 한동안은 버드를 더 데리고 있어도 될 것 같군.
당신이 사용한 우리는 바로 회수하도록 하겠소. 여기 당신 몫이오.
오, 인사를 잊었군. 이곳에 온 걸 환영하오. 여기 머물다 보면 일거리가 생길 거요...

철창 속의 트롤

드락타론 성채로 가기 위한 길을 알기 위해 생포한 드락카리 트롤의 이름은 드라쿠루였다.

드라쿠루:
날 조심하는 게 좋을 걸세. 이 드라쿠루는 언데드 해골을 하도 많이 뭉개버려서 기억도 못 할 지경이니까 말이야. 기억해봤자 셀 수도 없겠지만... 내가 여기 갇혀 있으니 운 좋은 줄 알게. 아니면 자네도 그 중 하나가 됐을 테니까 말이야.
하지만 상황이 이 모양이니 싸움은 잠시 접어두는 게 좋겠군, 안 그런가?
이 드라쿠루가 아는 게 있지. 자네가 처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만 한 걸 말이야.
<자신의 송곳니로 손 바닥을 긋더니 철창 밖으로 손바닥을 내미는 드라쿠루>
그럼 어떻게 하겠나, 친구... 휴전?

드라쿠루:
잘 생각하게, 친구. 나쁠 건 없을 테니...

드라쿠르는 철창 밖으로 피가 흐르는 손을 뻗으며 기대에 찬 눈으로 용사를 바라보았다. 용사는 나무에 박혀 있는 단도를 뽑아서 손바닥에 드라쿠루와 같은 상처를 내고 그와 악수했다.

드라쿠루:
그거야!
이제 우린 피의 서약으로 이어진 걸세. 진정한 계약이 성사되었단 소리지.
이 드라쿠루의 말을 잘 듣게, 언데드. 할 일이 아주 많아.

드라쿠루:
중요한 일 먼저 해야지. 준비 작업을 몇 가지 해 둬야하네.
일단 놈들이 날 언제까지 여기 가둬놓을지 모르는 일이니. 서로 연락을 취하려면 강력한 비약이 필요하다네. 마침 내가 비약을 만드는 방법을 알고, 필요한 재료도 다 근처에 있지.
저기 있는 예쁜 트롤에게서 약병 하나와 이곳에서 북쪽에 있는 호수에서 수초 잎사귀를 가져오고, 이곳 주위에 있는 안개나무 잎을 약간 가져오게.
놈들이 날 다른 곳으로 보내버리기 전에 서두르게.

재료를 가져다 주자 드라쿠루는 크게 기뻐했다.

드라쿠루:
물건은 다 구해 왔나?

드라쿠루:
<재료를 받아 솜씨 좋게 섞어 약병에 넣는 드라쿠루>
이거면 될 걸세. 이제 작업에 착수해 볼까?

드라쿠루는 드라진 폐허에 있는 드라카리 트롤에게서 얼어붙은 모조를 구한 다음 비약을 드라쿠루의 화로에 사용해 달라고 말했다.

드라쿠루:
사라진지 수천 년이 지난 전설적인 유물이 드락타론 성채를 난공불락의 성으로 만들었다네. 그냥 전설이라고 생각하는 녀석들이 많은데, 이 드라쿠루는 진실을 알지.
그게 말이야. 상형 문자를 해독하면서 유물이 있는 곳을 거의 다 알아냈는데, 이들에게 잡혀버리고 말았다네. 자네가 내 해독을 마칠 수 있도록 그곳으로 내 영혼을 소환해 줘야겠네!
이곳에서 남서쪽에 있는 드락진 폐허에 있는 화로에 내 비약을 사용하게. 내 형제들이 지닌 얼어붙은 모조를 비약에 섞어야 할걸세. 내 형제들이 죽는 건 안타깝지만, 대의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네.

드락타론 성채는 얼음왕관과 호드 지배지역 사이에 위치한 요새로 얼음트롤들의 도시인 줄드락을 지키는 성채이다. 용의 안식처에서 얼라이언스와 호드는 함께 리치 왕과 대적했으나 양쪽 모두 지휘관을 잃었다. 결국 일시적인 동맹은 깨지고, 분노의 관문으로 공격하는 길마저 막혀버려 리치 왕의 성채로 가려면 트롤의 도시를 가로질러야 했다.

은빛십자군은 호드와 얼라이언스보다 한 발 먼저 용의 안식처를 통해 진격 중이지만. 이미 스컬지의 공격에 노출되어 위험한 상태였다. 그래서 은빛십자군을 지원하고. 회색구릉지에서 얼음왕관으로의 길을 뚫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드락타론 성채를 지나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드락타론 성채도 스컬지의 공격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드라쿠루를 도와 길을 찾는다면, 일이 쉽게 해결될 것 같았다.

드락진 폐허에서 배회하는 트롤들을 해치고 모조를 얻어 화로에 사용하자. 드라쿠루의 환영이 나타났다.

드라쿠루:
아아, 그래 잘했군. 여기서도 벽이 아주 선명하게 보여...

드라쿠루:
알겠군!
북쪽으로 제브할락의 지구라트를 보면 루비 눈알이 박힌 석상 머리가 하나 있다네. 그 루비 중 하나가 바로 예언가의 눈이란 말일세! 그 눈을 화로에 가져가서 내 비약을 마시게나.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짐보라는 대군주에게서 모조를 얻어서 내 비약에 섞어야 할 게야. 그는 제브할락에 있는 오두막에 숨어 있다네.
짐보를 처치해야 하는 건 유감이지만 그놈은 드락타론을 지키겠다고 피의 맹세를 했으나 실패했지. 이제 그놈의 모조가 드락타론 요새를 되찾는 우리 일을 돕는 셈이라네.

드라쿠루:
여기서 기다리겠다.

제브할락은 이미 스컬지의 공격을 받아 쓰러진 트롤들이 강령술사들에 의해 스컬지의 일원이 되고 있었다. 피라미드의 꼭대기엔 드라쿠루가 말한 드락타론 성채를 지키는 유물이 있는듯 한데 강령술사들의 손에 들어간 듯 했다. 먼저 짐보를 찾았다.

오두막에 숨어있던 짐보는 용사를 보자마자 공격해 왔다. 그리고 이상한 말을 외쳤다.

대군주 짐보:
드락타론을 위하여!
이 짐보는 살아서 배신자를 죽여야 한다! 아무도 이 짐보를 막을 수 없다! 성채는 해방되어야 한다!
이 스컬지 녀석들처럼 너도 죽게 될 거다!

짐보는 누군가에게 배신당했다고 말했다. 짐보는 죽어가면서 말했다.

대군주 짐보:
동족에게 배신당하다니, 수치스러운 일이다...

죽은 짐보의 모조를 얻은 용사는 강령술사들을 처치하고, 제브할락의 천리안을 얻었다.

제브할락의 천리안:
고대의 석상 앞에 서자 알 수 없는 존재감이 느껴집니다.

용사:
석상의 머리 부분에서 예언가의 눈을 제거합니다.

예언가의 눈은 보석으로 보석 표면 바로 아래 이상한 안개가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용사는 화로로 돌아가 드라쿠루를 다시 불렀다. 이상한 의문이 용사를 불안하게했다.

드라쿠루:
예언가의 눈은 구했나?

드라쿠루:
바로 이걸세!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가치가 있군. 이거라면 틀림없이 우리 종족에게 희망을 가져다줄 걸세.
시간을 낭비해선 안 되지. 다음 유물이 어디에 감춰져 있는지 알아봐야 해.

드라쿠루:
고대의 비밀이여, 내게 모습을 보여라!
<예언가의 눈을 들여다보는 드라쿠루>
아하, 운명이란 대단해. 달비쉬 자네가 나를 만난 건 행운일세. 그래, 보인다! 선조의 심장이군!
이번 일은 아주 쉬울 걸세! 여기서 동쪽으로 조금 가면 고블린의 시체 옆에 그 심장을 찾을 수 있을 걸세. 그 고블린은 부러진 나무가 있는 강 근처에 건물에 있다네. 다른 녀석이 심장을 찾기 전에 서두르게나!

푸른 하늘 벌목장으로 간 용사는 드라쿠루가 말한 고블린의 시체와 선조의 심장을 찾을 수 있었다. 푸른 하늘 벌목장은 호드와 얼라이언스가 서로 죽고 죽이고 있었다.

선조의 심장:
이 불운한 고블린은 여기서 작업을 진행하면서 선조의 심장을 발굴한 것 같습니다. 이 고블린이 심장의 본질에 대해서 어떤 내용도 알지못했던 것이 확실합니다. 그러나 이 심장이 이 지역을 휩쓴 혼돈 속에 관련되어 있는 것이 확실합니다.

드라쿠루:
<드라쿠루의 목소리가 마음속을 울립니다.>
이보게, 친구! 이 예언자의 눈 대단하군! 이걸 이용해서 자네를 지켜보면서 내가 말한 그 심장을 찾아내는 걸 봤지! 나쁘지 않군 그래.
이제 동쪽으로 조금만 걸으면 나오는 드라카탈 통로에 있는 내 화로에 심장을 가져오기만 하면 되네.
그곳으로 날 소환하려면 화로에서 내 비약을 마셔야 하네.
이번에는 수호병들에게서 얻은 절망의 모조를 비약에 섞어야만 할 게야.

드라쿠루의 요청은 점점 더 이상해지고 있었다. 드라쿠루가 가보라고 한 곳은 줄드락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계단이 있는 곳이었다. 스컬지의 공격을 당한 많은 드라카리들이 피난해 있는 곳이었다. 계단 주변엔 상처입은 피난민들과 그들을 지키는 수호병들이 있었다. 용사가 가까이 다가서자 트롤 수호병들과 부상으로 누워있던 트롤들까지 가세했다. 얼음트롤들은 다른 트롤보다 강인하고 호전적이었다. 수호병의 시체에서 모조를 얻은 용사는 다시 드라쿠루를 소환했다.

드라쿠루:
인상적이야. 친구! 운명의 여신이 친절하게도 우릴 하나로 재회하게 해 주는군.
곧 내가 드락타론을 정화하여 형제들의 복수를 하고 자넨 트락타론 최고의 보물을 얻게 될 걸세!

드라쿠루:
<예언가의 눈을 눈썹에 얹고 선조의 심장을 가슴에 올리는 드라쿠루>
거의 다 됐어. 거의 다...
이제 드라카리 서판만 찾아내면 돼. 그게 얼마나 오래된 물건인지. 무슨 내용이 기록돼 있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이 눈알과 심장이 있으면 이 드라쿠루도 서판을 읽을 수 있을 걸세.
서판은 드라칼진 폐허의 납골당에 안전하게 보관된 모양이네. 서판을 발견하면 드라카리 현자와 드라카리 수호병에게서 신성한 모조를 구해 날 소환하게. 이런 일을 위해 죽는다면 그들도 자랑스러워할 거야.

드라칼진 폐허는 얼음 트롤들의 신성한 장소인 듯 했다. 드라카리 현자와 수호병들은 숨겨진 이 곳에서 스컬지의 공격에도 안전하게 서판을 보호한 듯 하지만, 이 폐허의 영혼들은 과거의 악령의 지배를 받고 있었다. 드라카리 서판에 쓰인 문자를 간신히 읽을 수 있었다.

드라쿠루:
다시 만나게 돼서 반갑군.
서판은 다 찾았나?

드라쿠루:
우리가 해냈군!
이제 정화 의식에 필요한 모든 재료가 다 갖춰졌다네.

드라쿠루:
곧 드락타론에서 사악한 언데드가 사라지고, 그 성채는 본래의 고귀한 목적을 되찾을 걸세. 날 도와준 보답으로 성채에 있는 값진 보물을 자네에게 주겠네, 친구!
성채 꼭대기에 도착해서 날 소환하면, 그럼 내가 의식을 치를 걸세.
안타깝게도 소환에는 제물이 필요하지. 생존자들에게서 모조를 구해야 하네.

드라쿠루의 부탁은 점점 이상해지고 있었다. 그가 동족과 선의를 위해 싸우고 있다면, 왜 이렇게 많은 트롤을 죽여야 할까? 드락타론 성채에 도착하자 그나마 살아남아 도망치고 있는 트롤전사들마저 스컬지의 종이 되어 되살아나고 성채의 대부분이 스컬지에게 넘어간 상태였다.

용사는 스컬지와 다시 살아난 트롤들을 처치하며 성채의 가장 높으로 계속 올라갔다. 성채는 함락되기 직전이었다.

트롤 예언자 타론자

요새의 정상에 오르자, 뼈만 남은 거대한 괴물을 보게 되었다. 이 성채를 책임지던 트롤 예언자인 타론자마저 스컬지의 노예가 되버린 듯 했다.

그런데 전투 도중 괴물은 가끔 모습을 바꾸었다. 예언자 타론자는 죽은 것이 아닌 것 같았다. 그가 해골로 보이는 이유는 어떤 트롤의 주술일 뿐이지. 스컬지가 된 것이 아니었던 것 같았다.

전투는 멈출 수 없었고. 타론자는 쓰러졌다. 용사는 다시 한 번 드라쿠루를 소환했다. 그의 부탁대로. 함께 피를 섞은 의식을 치룬 그의 친구로써. 드라쿠루는 드락타론 성채를 내려다 보며 말했다.

드라쿠루:
아, 드디어 드렉타론 성채에 돌아 왔군! 잘했네 친구... 더 바랄 수 없을 만큼 훌룡했어. 자네는 그 대가로 엄청난 보상을 얻게 될 거야. 바로 깨달음을! 숨을 죽이게 친구. 진실을 똑똑히 목격하게!

드라쿠루:
주인님, 저는 임무를 완수했습니다. 필멸의 존재에게 도움을 받아, 이 지역의 적을 박살냈습니다.

리치 왕:
잘해 줬다. 드라쿠루. 네가 드라카리 제국을 배신해 준 덕분에 내게는 새로운 군대가 생겼지. 너의 군대가... 일어나라 내 너에게 상을 주겠다.

리치왕:
이제 너에게 줄드락을 깨끗이 쓸어내는 임무를 맡기겠다.

드라쿠루:
주인님의 뜻대로...

리치왕:
날 실망시키면 너는 파멸하리라... 성공하면 더욱더 강력한 힘을 맛보게 될 것이다!

드라쿠루:
속여서 미안하네, 친구. 다 자네를 생각해서 그런 게야. 괜찮은 녀석이란 확신이 필요했거든...
줄드락을 공략하려면 유능한 부하가 필요해. 친구. 진정한 힘을 다룰 줄 아는 자가 말일세.
이제 알았겠지? 리치 왕께서는 복종하는 자에게 너그러우시다네. 이 길을 따르게 친구.
그러면 자네는 불멸을 맛보게 될 게야!

드라쿠루는 불멸을 얻었다고 생각했지만, 리치 왕이 줄 수 있는 있는 것은 죽음과 죽음보다 더한 저주 그리고 배신 뿐이었다. 드라쿠루는 손을 내밀었지만, 용사는 그의 손을 잡지 않았다.
그리고 드라쿠루를 돕기 위해 죽었던 불쌍한 짐보를 생각하며 여기저기 쓰러져 있는 드라카리 병사들의 시체들 사이로 드락타론 성채를 빠져나왔다.

성채를 통과하자 멸망해 가는 줄드락의 황량한 풍경이 펼쳐졌다. 기괴하게 말라버린 가시나무 사이의 그 보랏빛 하늘 아래로 스컬지의 가공할 창조물이 배회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