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 왕의 몰락
투영의 전당
여군주 실바나스 윈드러너:
이런... 믿을 수 없어! 서리한이... 무방비 상태로 눈앞에 있다니. 그 노움의 말이 맞았다. 오라. 영웅들이여!
여군주 실바나스 윈드러너:
마침내 투영의 전당인가.
준비가 되면 말하라. 난 아서스가 자신이 아끼는 검을 완전히 무방비 상태로 둘 거라고 생각지 않기에 방심하지 않을 것이다.
내 목숨을 빼앗은 검이 이토록 가까이 있으니... 그 고통이 다시금 느껴지는군.
용사는 실바나스에게 검을 뽑자고 말했다. 실바나스는 서리한 가까이로 다가갔다.
여군주 실바나스 윈드러너:
내 삶을 끝장냈던 검에 이토록 가까이 있으니... 그 때의 고통이 다시금 느껴진다.
건드릴 엄두가 나지 않는다. 물러나라! 물러나! 내가 검과 대화해볼 테니! 우리의 구원이 그 안에 있을지도 모른다...
빛의 수호자 우서:
조심하게. 이전에 우리를 구했던 그 저주받은 검에 대해 들은 적이 있네. 서리한 때문에 무엇이 생겨났는지 주위를 둘러보게나.
여군주 실바나스 윈드러너:
우서... 빛의 수호자 우서라니 어떻게...
빛의 수호자 우서:
시간이 얼마 없어. 이 검이 보는 걸 리치 왕도 본다네. 그가 곧 들이닥칠 걸세.
여군주 실바나스 윈드러너:
리치 왕이 여기에? 그렇다면 오늘 숙원을 풀 것이오!
빛의 수호자 우서:
리치 왕을 물리칠 순 없네. 여기선 말이지. 그냥 덤비는 건 바보짓이야. 리치 왕은 그대를 따르는 자들을 죽여, 강력한 스컬지 병사로 일으킬 걸세. 그렇지만, 실바나스... 그대에게는 지난번보다 더 끔찍한 일이 닥칠 걸세.
여군주 실바나스 윈드러너:
방법이 있을 텐데...
빛의 수호자 우서: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이건 알아두게. 리치 왕은 언제나 존재해야만 해. 그대가 아서스를 물리쳐도, 누군가가 그의 자리를 대신해야만 하네. 리치 왕이 지배하지않으면, 스컬지는 굶주린 메뚜기 떼처럼 이 세상을 휩쓸며 모든 것을 파괴할 테니까.
안타깝게도, 리치 왕을 무찌를 방법은 하나뿐이라네. 그 존재가 생겨난 곳에서 쓰러뜨려야 하지.
여군주 실바나스 윈드러너:
얼어붙은 왕좌인가...
빛의 수호자 우서:
그래. 으아아아아아아아... 그... 그가 오고 있어. 그대는... 어서...
리치 왕:
조용히 해라. 성기사!
죽은 자와 얘기하고 싶다는 건가? 그 소원을 들어주지.
리치 왕은 서리한으로 서리한에 목숨을 잃은 병사와 마법사들을 불러냈다. 그 들 중에는 팔릭과 마윈도 있었다. 팔릭은 아서스가 서리한을 차지한 후 처음 만든 죽음의 기사 중 하나였다. 팔릭은 노스렌드를 가로지르는 파멸의 행진 내내 왕자의 곁을 충성스럽게 지켰지만 그 보상은 그가 일생을 바쳐 섬겨온 왕자의 배신이었다. 마윈은 아서스를 왕자일 뿐 아니라 진정한 친구로 대했다. 아서스가 노스렌드로 떠나기로 했을 때, 성기사 마윈은 주저 없이 그 뒤를 따랐었다. 바로 그 친구가 저주받은 룬검으로 그의 심장을 꿰뚫는 순간에도 마윈은 왕자가 변해간 모습을 보며 마음 아파했었다.
리치 왕:
팔릭, 마윈. 끝나면 놈들의 시체를 내 방으로 가져오너라.
마윈: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주인님.
팔릭: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주인님.
로데론의 병사들아. 일어나 주인님의 부름에 응해라!
아서스는 팔릭과 마윈에게 뒤를 맞겨둔채 서리한을 들고 통로 저편으로 사라졌다.
여군주 실바나스 윈드러너:
그리 쉽게 도망칠 것 같으냐. 아서스! 난 복수하고 말 것이다!
마윈:
네놈이 여기에서 얻을 것은 죽음뿐이다!
사라져라. 흔적도 없이!
썩어들어 가는 네 몸을 직접 보여주마!
용사는 팔릭과 마윈 그리고 로데론 병사들의 영혼을 모두 물리치고, 리치 왕과 실바나스를 쫓아갔다. 마윈이 쓰러지며 용사에게 말했다.
마윈:
그래... 도망쳐라... 네 운명을 만날 때까지... 쓰라리고. 차디찬 결말이 너를 기다린다.
아서스를 바로 놈의 왕좌에서 무찌를 희망이 보인다는게 믿기지 않는군요. 만약 그날이 온다면, 누가 리치 왕의 왕관을 들어 올리게 될까요?
많은 의문이 남아 있지만, 일단은 아직 시간이 있을 때 실바나스를 찾은 다음 리치 왕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리치 왕:
실바나스. 같은 실수를 두 번 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번에는 탈출할 수 없다. 모두 죽음으로 나를 섬기리라!
여군주 실바나스 윈드러너:
그는... 너무 강하다. 영웅들이여. 어서... 이쪽으로 오라! 즉시 이곳을 떠나야 한다! 도망치는 동안 그를 잡아놓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겠다.
리치 왕:
도망칠 방법은 없다!
죽음의 차디찬 손아귀가 기다린다.
여군주 실바나스 윈드러너:
어떤 장벽으로도 밴시 여왕을 막을 수 없다. 영웅들이여. 언데드를 막아라. 이 벽을 무너뜨리겠다!
리치 왕:
무덤의 한기에 굴복하라.
영웅과 실바나스는 리치 왕이 만드는 얼음벽을 깨고, 추격해오는 스컬지를 막으며 도망쳤다. 통로 옆에는 말리크리스처럼 사로나이트로 만들어진 죽음의 요새가 이미 완성된 상태로 준비되어 있었다.
여군주 실바나스 윈드러너:
괴물 같은 놈. 우리를 막지는 못한다! 이 장벽을 무너뜨리는 동안 언데드가 다가오지 못하게 하라.
저 앞에 길이 있다. 어서 가라!
하지만 통로를 벗어나 다다른 곳은 막다른 곳이었다.
여군주 실바나스 윈드러너:
완전히 막다른 곳이다! 이렇게 끝이 나는구나. 마음을 단단히 먹어라. 영웅들이여. 오늘 최후의 싸움을 하리라!
그러나 실바나스의 결의가 무색하게 통로를 걸어나온 리치 왕은 서리한을 들어 실바나스의 숨통을 죄기 시작했다.
최후가 다가올 무렵, 갑자기 하늘에서 무언가가 리치 왕을 공격했다. 폭격과 폭발이 이어지고, 동굴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리치 왕은 동굴 반대편에 갇히고, 실바나스는 겨우 리치 왕의 손아귀에서 벗어났다. 실바나스 윈드러너와 용사들을 구한 것은 호드의 공중전함 오그림의 망치호였다.
하늘약탈자 코름 블랙스카:
승선하라. 당장! 언제 이쪽 산 전체가 무너져내릴지 모른다.
여군주 실바나스 윈드러너:
우리는 안전하다... 당분간은 말이지. 마지막으로 싸웠을 때보다 아서스는 열배나 강해졌다. 리치 왕을 물리치려면 강력한 군대가 필요하다. 호드가 모을 수 있는 것보다 더 강력한 군대 말이다.
여군주 실바나스 윈드러너:
또 한 번, 복수할 기회가 내 손에서 빠져나갔구나. 아서스가 얼마나 강해졌는지 믿기 어렵다.
나를 찾으러 오다니 어리석구나. 하지만, 쓸모없는 겁쟁이가 아닌 호드의 용사들이 아직 있다니 다행이다.
우서가 우리에게 준 정보는 최종적으로 아서스를 처치할 열쇠일지도 모른다. 호드가 이 일을 혼자 힘으로 처리하지 못하리라는 사실이 점점 더 분명하게 다가오기는 하지만 말이다.
가라. 너의 용감함이 필요한 순간이 곧 오리라 생각한다.
실바나스는 자신의 힘만으로는 리치 왕을 쓰러뜨릴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실바나스의 말처럼 호드와 얼라이언스보다 더욱 강한 군대인 잿빛선고단이 얼음왕관 성채 정문에서 리치 왕의 지배를 끝내기 위한 최후의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결전의 장소는 성채의 최정상, 아서스가 리치 왕으로 등극한 얼어붙은 왕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