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울팽의 단편 애니메이션 연작의 새로운 편이 공개되었다.
가시의 전쟁에서 로데론 공성전 아침의 상황, 호드의 모습, 사울팽의 고통을 다룬 '노병', 줄다자르 전투 이전에 전쟁 상황과 얼라이언스의 안두인의 입장 그리고 사울팽의 고뇌와 탈옥 이전의 심리를 엿볼 수 있는 '잃어버린 명예' 이후 사울팽의 행적을 알 수 있는 새로운 애니메이션이었다. 제목은 '안식처'였다.
'안식처'는 모든 것이 감동적이고 세밀하게 구성된 공간에서 절제된 대사로 인물의 심경을 잘 표현하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사울팽에 대한 이야기보다 사울팽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드러내면서, 스랄을 복귀시켰다. 스랄이 지내는 이야기가 아주 짧은 순간에 아주 잘 드러난다. 그리고 '격전의 아제로스'에서 호드 내부에 생기고 있는 일을 잘 표현하고 있다.
배경은 일단, 아웃랜드이다. 아웃랜드에 대해서는 많은 이야기가 있는데, 다른 시간을 통해 본 아웃랜드의 과거인 드레노어는 생명의 힘이 지나치게 강한 행성이었다. 생명이 강한 행성은 전혀 죽지 않는 식물들로 가득찼고, 식물들은 말라죽거나 늙어죽지 않고 영원히 성장했다. 영원히 성장하는 식물들이 드레노어의 모든 것을 양분으로 흡수하고 결국 자멸할 것을 본 티탄, 아그라마르는 생명을 제외한 나머지 정령의 힘을 강화하는 파괴자를 만들어 드레노어에 내려보냈다. 정령의 균형이 맞춰지면서 드레노어에는 다양한 생물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
드레노어의 비극은 드레나이가 긴 피난 끝에 착륙하고 번영하면서 생기게 된다. 불타는 군단의 킬제덴은 벨렌에 대한 증오에 휩싸여 드레노어 행성에 지옥 에너지와 흑마법을 퍼트리고 행성이 조금씩 죽어가기 시작한다. 정령의 균형은 굴단에 의해 끊어지고, 남아 있던 행성마저 넬쥴에 의해 파괴되었다. 그 잔해가 지금의 아웃랜드이다.
사울팽이 도착한 아웃랜드의 나그란드 초원에는 넓은 경작지가 생겨 있었다. 그러나 곡물들은 사울팽이 만지자 마자, 바스라진다. 겉보기엔 생명이 가득차고 풍요롭지만, 뭔가 잘못되어 있었다. 사울팽은 대사를 통해서 이 상황이 마치 호드와 같다고 표현한다.
사울팽:
하지만 어딘가 뒤틀렸어.부서지고... 무너졌지... 지금의 호드처럼.
스랄의 집, 안식처인 나그란드에서 스랄은 혼자 있었다. 스랄은 가족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고 말한다. 스랄에게는 아내와 아들이 있는데, 스랄은 그들과 함께 살지 않는다. 사울팽의 목에는 호드를 상징하는 목걸이가 걸려 있다. 이 목걸이는 '노병'에서 제칸이 사울팽에게 찾아준 목걸이다. 이 목걸이의 의미는 심오하다. 사울팽의 아들은 사울팽이 직접 호드를 위해 싸우지 않았기 때문에 죽었다. 노스렌드에서 사울팽은 가로쉬의 독주를 막기 위해 아들에게 자신의 갑옷을 주고 분노의 관문으로 보냈다. 아들의 죽음을 회상하며 사울팽은 텔드랏실을 불태는 것을 막지 못한 처벌을 스스로에게 내리고,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싸우다 죽는 길을 택하려고 한다. 전쟁에서 아들을 잃은 아버지에게 마찬가지로 전쟁에서 아버지를 잃은 제칸이 사울팽이 버린 목걸이를 찾아와 돌려둔다. 이 일로 사울팽은 아들뻘의 제칸을 보며, 호드는 거대한 가족이며, 자신의 명예를 넘어서 가족인 호드를 실바나스에게서 지켜야 한다고 다짐하게 된다. 찾아온 이유를 나름대로 추측한 스랄이 말한다.
스랄:
그때의 난 이제 없소.
누구의 구원자도 아니고
난 호드를 이끌지 않을 꺼요.
스랄은 드레노어에서 가로쉬를 처단한 이후로 큰 회의에 빠져있었다. 스랄은 와우에서 가장 거대한 짐을 캐릭터로 선한 의도로 가로쉬를 대족장으로 임명했지만, 그의 선택은 최악의 결과를 불러왔다. 스랄은 여러가지 경계에 있다. 명예로운 오크와 불타는 군단의 전쟁 노예가 되었던 오크, 인간과 오크 사이, 대족장과 대지의 치유자, 가로쉬의 악행에 대한 분노와 후회, 현명한 동료이자 친구 케른의 죽음. 이 모든 갈등에도 아제로스를 구하기 위해 모든 것을 견뎌내야했던 고통을 참고 있다.
사울팽의 생각은 다르다. 지금 호드에 필요한 것은 지도자가 아니다. 지도자가 모든 결정을 하는 호드는 전쟁기계처럼 지도자가 움직이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호드는 가족이다. 따라서 이 잘못을 지도자가 다른 지도자를 죽여서 해결해서는 안된다. 사울팽은 호드를 위해서 싸우라고 한다. 사울팽은 직접 나서지 못했고, 스랄은 호드 대신 아제로스나 구원을 택했었다. 이젠 호드를 위해 직접 싸울 때였다. 그리고 그 일이 호드를 지배하기 위해서는 아니었다.
그리고 포세이큰의 암살자가 사울팽과 스랄을 습격한다. 사울팽이 미행당한 것이 아니라 미행했다고 말하자, 스랄은 긴 말을 하지 않아도 호드에 뭔가 문제가 생겼다는 알 수 있었다. 이 다음 장면에서 스랄은 쇠사슬로 묶인 모루를 걷어차고, 그 안에서 케른 블러드후프의 잘린 창을 도끼처럼 짊어진다.
스랄이 아제로스를 치유하기 위해 떠나면서 가로쉬가 대족장의 자리를 이어받았고, 가로쉬의 통치에 가장 큰 목소리로 저항했던 것이 케른이었다. 그리고 케른은 가로쉬와 결투로 결국 죽게 된다. 스랄은 아직도 그 일을 마음에 두고 다시 일어나게 된다. 이로써 스랄이 왜 가족에게서 멀어져 혼자 있었던건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호드가 스랄의 가족이고, 스랄은 호드에 대한 채울 수 없는 후회와 고통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이 장면으로 공감할 수 있다. 이것이 이 단편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감동적인 이유다.
하지만 이 일에는 무서운 복선도 숨어있다. 실바나스가 뭘 할 지 모르는 상황에서 사울팽이 아웃랜드로 가면서 스랄이 자신의 발로 아제로스로 돌아오게 된다. 만일 실바나스의 계획이 스랄의 복귀를 유도하기 위해서라면 무척 무서운 일이다. 지금 실바나스에게는 다양한 성격을 지닌 영혼들이 모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