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의 횃불
와우에서는 도식이 중요합니다. 새로 보여진 와우의 우주관은 세피로트처럼 그려져 있고, 그자체가 오컬트와 연금술, 고대 그래픽을 충실히 재현했습니다. 5는 연금술에서는 완성이며, 연금술의 최종 단계에는 이 세계를 이해하고 그 진리를 알아내는데 필요한 수입니다. 4원소를 통달하고 5번째 원소(영화도 있죠)에 접하게 되는 겁니다. 다른 의미로 5는 세상이고, 완성이며 완성이기 때문에 원입니다.
5개의 횃불이 켜지면, 6개의 의자가 있는 식탁이 차려지고, 여섯 중 하나가 나머지 모든 것을 먹어버립니다.
연금술에서 6은 우리 세상을 포함한 거시적인 우주입니다. 그리고 모순과 상반되는 것이 합쳐지는 것을 상징합니다.
그 후에 와우 세계관은 종말 혹은 이 모든 일이 반복되어 끊임없이 이루어진다고 암시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플레이어가 감당해야 하는 위험한 진실일 수도 있습니다. 무한한 반복과 고통. 매트릭스의 네오가 했던 것과 비슷한 고통이죠. 매트릭스의 세상은 결국 인간의 고통을 유지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었고, 인간의 저항과 생존 역시 운명이 아닌 기계가 만든 거대한 시스템의 순환이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공허의 예언을 보면, 열쇠가 열리고 나면, 5개의 횃불이 길을 밝힌다고 합니다.
저의 다른 글처럼, 불성 때부터 시작합니다.
불성의 샤트라스에서 카드가를 처음 만나면 카드가는 나루를 만난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 스스로가 불을 밝히는 봉화가 되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이어지는 알모넨의 설교에서 빛은 우리에게 다가오고 그 빛이 우리와 함께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드군에서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경우를 몇 가지 만나게 됩니다. 그 중 하나가 빛을 잃어버린 성기사의 영혼입니다. 신봉자 아라코아의 마법으로 인해서 빛과 접하는 능력을 잃어버린 그는 플레이어와 싸우면서 무언가를 깨닫고 아킨둔으로 갑니다. 그리고 주둔지에 영혼술사 툴라니를 만나면 가끔 이런 지문이 나옵니다.
‘당신의 영혼은 밝게 빛나는군요.’
또 군단의 꿈 숲에서 볼 수 있는 드루이드 젠타브라도 비슷한 말을 합니다.
“자네의 영혼은 참 밝군!”
그리고 군단에서 흑마법사 전당 퀘스트를 하다가 보면 붙잡혀간 신펠을 소환하는데 영혼이 사용됩니다. 잊혀지고 주인 없는 영혼을 모아서 오면 이런 말을 듣게 됩니다.
뒤틀린 황천을 건너 소환을 하려면 앵커와 영혼이 필요하다. 앵커가 위치를 알려준다면, 영혼은 그 길, 통로를 여는데 사용됩니다.
"소환 의식의 구심점(앵커)을 창조하려면 신펠의 소유물과 주인 없는 영혼을 연결시켜야 하네. 영혼은 등불(beacon)과 같아서, 신펠이 뒤틀린 황천을 통해 다시 공포흉터 균열로 되돌아올 수 있게 해줄 걸세. 신펠의 지팡이라면 우리에게 필요한 연결체(link)로 쓸 수 있겠지만, 영혼은 찾기가 조금 더 어려울 것 같군. 검은 떼까마귀 요새 안에는 잊히고 방황하는 영혼들의 융합체(amalgam of souls)가 살고 있네. 이 괴물을 처치하면 우리가 필요한 영혼을 얻을 수 있을 걸세."
그 다음에 쌍둥이 악마를 불러올 때도 영혼이 필요합니다.
"소환 의식의 구심점(anchor)을 창조하려면 우리가 가진 영혼의 조각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네. 공포흉터의 병력은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적을 물리치면서 영혼의 조각을 대량으로 회수할 수 있을 걸세. 그렇게 영혼의 조각이 충분히 모이면, 그걸 사용하여 구심점(anchor)을 만들겠네."
8.1.5에서 느조스의 선물을 받을 때, 잘아타스는 3가지를 느조스에게 가져갑니다. 문을 열 힘, 진실의 인도자, 길을 비추는 횃불입니다.
폭풍우 왕관, 나가의 창, 공허의 돌로 이 3가지 유물은 느조스에게 꼭 필요한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느조스가 누군가를 선택할 수 있는 시험을 치르는 도구처럼 사용됩니다. 특히 폭풍우 왕관으로 죽지 않는 얼굴없는 자를 처치하는 과정은 울두아르에서 토림의 망치로 요그사론의 부하를 죽이는 과정과 비슷합니다.
와우 세계의 물질우주 밖의 어떤 존재가 아제로스에 오려면 차원문을 열거나 소환을 해야 하고 그 소환을 하려면 상당한 규모의 에너지, 혹은 영혼이 필요합니다. 드군에서 영혼으로 어둠의 문을 여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전까지는 강력한 차원문에 관련된 5개의 횃불이 창조의 근원일 수도 있었지만, 8.1.5에서 느조스가 횃불이라는 비유를 사용해서 5개의 횃불은 영혼이라는 해석이 더 가능성이 있게 되었습니다.
영혼이 문이 열리고 굶주린 무언가가 올 때 길을 비추는 영혼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힌트는 여러가지 인데, 인터뷰에서 사울팽이 횃불을 드는 묘사가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노병에서 사울팽은 아들의 죽음을 생각하면서 갑옷을 벗는데, 사울팽의 아들이 죽은 이유가 사울팽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노스렌드에서는 사울팽이 가로쉬의 독주를 미리 예상하고 그것을 막기 위해 자신의 갑옷을 아들에게 주고 분노의 관문에서 공을 새우도록 합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아들이 아서스의 죽음의 기사가 되어 버립니다.
예언의 힌트에 5개의 횃불이 길을 비춘다고 했기 때문에 가치 있는 영혼 5명 중에 한 명이 사울팽일 수도 있다는 겁니다.
격아의 쿨 티라스에서는 죽음의 세계에서 산자의 세상으로 넘어오는 고라크툴의 이야기가 진행되고, 잔달라에서는 죽음의 로아가 라스타칸과 계약하는 것을 보여줍니다.
쿨티라스에서는 추방의 땅에 있는 고라크 툴이 마녀 서약단을 조직하고 마녀들의 숭배와 나무껍질과 살덩이로 준비한 육체를 준비한 후 다시 돌아옵니다. 드러스트는 잘 보면 군단의 스톰하임의 브리쿨과 연관성이 있습니다. 특히 잉크결속과 헬하임으로 가는 차원문 근처를 보면 더 많은 추측이 가능합니다. 이상하게도 티탄이 고대에 만든 군대였던 모구와 브리쿨은 천상의 종과 룬결속 피조물을 보면 각각 공허와 죽음의 비술을 많이 알고 있습니다.
잔달라 섬에선 육체에 흐르는 피를 통해 힘을 얻고, 계약을 하여 영혼을 끌어모읍니다. 혈트롤에게 죽은 영혼을 그훈에게 바쳐지고, 혈마법에 더 빠져들며 부패를 퍼트리고, 브원삼디는 계약을 통해 권력을 얻고 더 많은 숭배와 영혼을 모읍니다. 볼진은 그훈을 죽이고 그훈에게 붙잡힌 영혼을 구원하고 탈란지 공주에게 힘을 실어줍니다. 플레이어는 아제라이트를 모으지만, 와우의 오래된 존재들은 영혼을 모읍니다. 지금까지는 고대신, 아서스 리치 왕, 브원삼디, 오딘, 헬리아가 영혼을 모으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첫번째, 빛에만 집중할 경우:
빛과 관련된 인물이 5명이 있습니다.
-안두인, 벨렌, 투랄리온, 칼리아 메네실, 플레이어
두번째, 와우 세계에 중요한 영혼으로 볼 경우:
-티란데, 바인, 제이나, 안두인, 벨렌, 겐, 사울팽 등의 현재 스토리와 연관이 있는 지도자 급들이 있습니다.
세번째, 시간의 끝으로 볼 경우:
그런데 시간의 끝을 참고해 보면 5개의 용제단(여기도 5...)에서 실바나스, 티란데, 바인, 제이나가 나오고 시간의 제단에서 플레이어가 있습니다. 그러면 5개의 영혼이 됩니다.
영문판으로 보면 시간의 끝에 남아있는 것은 영혼이 아니라 echo, 메아리입니다. 그리고 시간의 끝은 모든 생명이 끝났다고 표현됩니다. 무르도즈노는 시간의 끝이 선물이라고 하죠. 그리고 진짜 끝을 언급합니다.
“장님처럼, 꿈틀대는 벌레처럼. 끝없는 광기와 절망을 향해 기어가는 너흰 알지못한다.
난 진정한 시간의 끝을 목격했다. 이거? 이건 축복이다. 네놈들은 이해할 수 없겠지만.
어쩔 수 없지.”
세계혼 아제로스가 가장 큰 중심이지만, 이 중심의 한 쪽에는 실바나스가 있습니다. 대격변 기준으로 보면 알 수 없는 것들이 격아에서 풀리고 있습니다. 제이나의 지팡이가 왜 깨졌는지, 바인이 왜 이렇게 분노하는지... 티란데는 왜 혼자 어둠 속에 있는지... 실바나스는 언데드인데 왜 생명의 제단에 있는지 의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적어도 2가지는 의문이 풀리고 있습니다.
시간의 끝, 제이나의 경우는 부서진 지팡이 조각을 모으는데, 이번 격아부터 제이나의 지팡이가 부각됩니다. 티란데는 밤전사 의식을 거치고 눈이 검게 변했습나다.
모든 사건을 발생시키고, 다른 인물들을 움직이게 하는 동력이 모두 실바나스의 행적에서 나오는데, 실바나스는 그녀만이 아는 뭔가를 숨기고 있습니다. 이전까지는 그 이야기를 암시하지 않다가 8.1.5의 대사에서 두드러지기 시작합니다. 그리하여 실바나스는 이 세상과 이 세상을 둘러싼 거의 모든 것과 싸우게 되었습니다. 아무도 그녀를 구하지 않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무언가가 일어날 겁니다.
하지만 이 사건이 금방 일어날 수도 있고, 천천히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전계로 보면, 스토리진은 군단에서처럼 의외의 장소를 등장시키고 그 장소를 통해서 더 많은 정보를 풀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다음 이야기를 설계할 겁니다. 따라서 지금의 전개로 가장 가능성이 있는 곳은 저 편(영혼의 세상), 어둠땅(죽음의 세상), 황천의 어딘가(죽음과 황천이 만나는 어딘가), 시간과 관련된 어딘가(시간의 길 스토리의 끝 혹은 처음), 엘룬과 관련된 달의 뒷편 혹은 이 예측이 아닌 어딘가로 플레이어를 잠시 보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더 큰 이야기를 다음으로 남길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