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케루스

스컬지와 붉은십자군의 문서와 책들

아케루스의 스컬지 문서

되살아난 후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대처법:
스컬지의 일원이 된 자네의 환영하네. 이제 충성을 맹세함으로써 한정된 목숨을 가진 존재이기에 겪는 여러 가지 불편한 점에서 자유로워졌을 테니 엄청난 해방감을 느낄 걸세. 자느라 시간을 빼앗길 필요도 없고. 비바람을 피할 곳도 그다지 필요하지 않다네. 머리나 손톱을 자르는 사소한 걱정거리도 이젠 끝이라네! 멋지지 않은가!

대수롭지 않더라도 언데드가 되면 몇 가지 사소하게 신경쓸 일이 있네.
자신이 얼마나 썩어가는지 항상 신경 쓰게. 어떤 부분은 아주 잘 썩어 적이 보기만 해도 겁에 질릴 걸세. 하지만, 중간에 기습을 받아 팔이 떨어져 나간다면 좀 당황하고 말지.
몸에서 나오는 악취를 사랑하도록 하게. 어떤 이들은 썩었다고 하고, 우리는 향긋하다고 하지.
산 동물, 특히 개는 가까이하지 말게.

몇 가지 이해가 안 가는 점이 있을 테니 조심하게. 아래턱을 잘못 끼우면, 양치질할 때 물이 새 나오는 곳을 찾아 다시 맞춰야 하네. 그런 일로 망신살이 뻗치기 십상이지.
마시는 일이 예전 같지 않네. 유감이야.
하루에 한 번씩 핏물로 목욕한다면 산 것을 멀리하는게 좋아. 거품 목욕을 좀 말리고 싶지만 말일세.
연하고 부드러운 색깔은 피하게. 우리 분위기에 안 맞아.
그런 색 바지를 입어도 이제 뚱뚱해 보이지 않을 걸세.

전투 보고서: 동부 왕국:
동부 왕국, 죽음의 틈 - 훈련교관 라주비어스가 이번 주 초에 항명과 반항은 어떤 원칙으로 대처하는지 다시 한번 강조하며, 이런 이야기를 했다. "감히 스컬지를 져버린 죽음의 기사는 죽음보다 더 끔찍한 종말을 맞이할 것이네. 끝이 없는 고통을 안겨주겠네. 내가 친히 그리할 것이야."

전투 보고서: 언더시티:
언더시티 - 언더시티 내부에 있는 우리 정보원에 따르면 호드가 노스렌드를 공격할 움직임이 보인다고 한다. "호드의 군대는 대부분 아웃랜드에서 배치되었다가 돌아온 병력으로, 얼음왕관을 공격할 준비를 하며 집결 중입니다."

아울러, 비밀 첩보원들 보고로는 포세이큰의 왕립 연금술 학회가 근래에 활발히 움직인다고 한다. "이 시점에서 확정된 사실은 아무것도 없지만, 학회가 역병 연구에서 혁신적인 성과를 내었다는 소문이 파다합니다. 이 사실은 풍문일 뿐이라지만, 전 병력에 포세이큰 연금술사를 피하라는 통고가 내려졌습니다."

전투 보고서: 용의 안식처:
용의 안식처 - 발라나르 공작이 노스렌드의 얼어붙은 중앙 평원인 황폐의 땅으로 가서 정예 부대를 이끌고 붉은용군단에 맞서 싸울 비범한 죽음의 기사를 찾고 있다. "그대는 거의 훈련을 마쳤다." 라는 의견을 얼마 전 공개 연설에서 피력했다. "산 것을 보호하려는 자들을 쳐야 할 시간이 왔다! 용의 안식처가 진정으로 무얼 뜻하는지 우리가 직접 보여주리라!"

붉은용군단의 여왕이며 노스렌드에서 스컬지에 가장 강력한 대적임이 틀림없어 보이는 알렉스트라자는 근래에 자신만의 군대를 조직했는데, 이러한 노력은 흉포한 푸른 용군단을 노린 것으로 추측된다.

전투 보고서: 서부 노스렌드:
서부 노스렌드 - 얼음왕관 빙하에 있는 공중 정찰편대로부터 온 보고를 보면 리치군주 칠윈터와 갑자기 연락이 끊겼다고 한다. "칠윈터가 마지막으로 확인된 모습은 비밀 임무를 띠고 죽음의 요새인 탈라마스를 북풍의 땅 위로 조종하는 것이었습니다." 라고 정찰 편대 소속 최고 정보관리 책임자인 스컬지 기술자 카로몬이 보고했다. "저희가 진단한 바로는 통신 수정은 제대로 작동하고 있으나... 그저... 죽은 듯이 고요할 뿐입니다."

이 검이 나의 룬검이다...:
나의 룬검: 수많은 무기 중에 오직 나만의 검
저자, 여군주 블라미우스
반갑습니다, 죽음의 기사여. 지금쯤이면 훈련교관 라주비어스가 첫 번째 수업을 시작했으리라 믿습니다. 죽음의 기사가 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에 대한 수업 말이지요. 저는 지금부터 죽음의 기사에게 가장 소중한 물건, 룬검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그대의 손이 이끌어주지 않는다면 룬검은 빈 껍데기에 불과합니다. 그대와 룬검은 떨어져 있다면 불완전한 존재입니다. 약하고 힘없는 존재 말이지요. 만약 어떤 이유에서건 소지품에 룬검이 없음을 알아차린다면, 서둘러 다른 룬검을 얻는 것만이 그대의 유일한 임무임을 기억하세요.

죽음의 기사로서, 그대는 감히 리치 왕께 대항하는 자를 룬검으로 제압할 것입니다. 젊은 죽음의 기사는 리치 왕의 수족으로서 그분의 의지를 펼치는 임무를 띠고 있으며, 그대의 룬검은 이 명예로운 권위를 행사하는 도구입니다. 그대의 권위를 펼칠 때는 다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1. 뭉쳤을 때, 룬검은 그대 몸의 일부가 됩니다. 그대의 몸은 리치 왕께 속합니다.
2. 하나가 되었을 때, 룬검은 물리적인 형태로 나타난 그대의 의지가 됩니다. 그대의 의지는 곧 리치 왕의 의지입니다.
3. 함께일 때, 그대의 룬검은 영혼에 죽음을 전달하는 도구가 됩니다. 그대의 영혼은 리치 왕의 의지를 전달하는 도구입니다.

수업을 계속하다 보면, 그대는 우리의 수련에 몇 가지 서로 다른 종류가 있음을 알아차릴 것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제가 드릴 조언은 하나뿐입니다. 모든 수업은 파고들만 한 가치가 있으며, 특정한 종류만 연마하고 다른 종류를 소홀히 하는 것은 바보 같은 자만심입니다. 이런 죽음의 기사는 결국 부족함을 드러내고 말지요.

그대들 중 누군가는 그대의 분노를 집중했을 때 룬검이 가장 무시무시한 물건이 된다고 느낄 것입니다. 하지만, 그걸로는 부족합니다. 단순히 룬검에 그대의 의지를 투영하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마십시오. 룬검은 훨씬 대단한 물건입니다. 우리 중 가장 뛰어난 자는 의지를 조금 확장하는 것만으로도 검의 힘을 불러낼 수 있습니다. 이들은 한 몸이 되어, 한마음 한뜻으로 그들의 앞길을 막는 모든 것을 없애지요.

다른 누군가는, 냉기의 힘을 불어넣었을 때 룬검이 가장 열심히 주인의 의지를 따름을 느낄 것입니다. 이러면 가장 날카로운 룬검조차 더 무궁한 가능성을 지니게 됩니다. 죽음의 기사여, 그대가 휘두르는 힘은 영광스러운 얼음왕관에 충만한 바로 그 힘입니디. 이 분야에서 전문가가 된다면 여러분의 적은 절대로 도망칠 수 없을 것이며, 추위 때문에 모든 동작이 느려지고 때로는 아예 행동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한편, 적에게 질병과 역병을 선사하는 것이 룬검을 제대로 다루는 법이라 느끼는 분도 생길 겁니다. 이 또한 우리 죽음의 기사가 지닌 특색이며, 추구할 가치가 있습니다. 철통 같은 방어란 처음엔 뚫을 수 있는 구석이 전혀 없어 보이는 법이지만, 어떤 견고한 방어도 어딘가에 약점을 숨기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죽음의 기사여. 로데론의 파괴를 낳은 것은 군대가 아니라 역병임을 절대 잊지 마십시오.

불사에 관한 한 가지 진실:
가장 큰 모순은 이것이다. 산 자들은 포악함, 희망없는 노예 상태, 안식 없는 영혼 따위가 언데드의 특징이라고 한다. 사실 이 혐오스러운 특징들은 그들이 보이는 모습인데도 말이다. 우리는 복종한다! 물론 산 자도 복종한다. 왕, 장군, 드루이드, 사제, 신, 인간, 혹은 짐승 따위에게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오로지 리치 왕의 의지만을 따르며, 그 강력하고 한결같은 의지는 우리를 조화와 번영으로 이끈다!

어떤 노력을 하든, 산 자는 비극, 잔혹함, 이기주의만을 낳을 뿐이다. 반면 스컬지는 효율성과 완전성밖에 모른다. 스컬지는 죽어서든 살아서든 리치 왕만을 섬긴다. 그리고 어떤 방식이든 간에, 리치 왕을 섬기면 완전한 만족에 이르게 된다!

몸은 차갑게 식었어도 뭉쳤기에 따스하다. 스컬지야말로 한 종족, 한 마음, 한 존재이다. 진정한 차가움은, 이웃 나라에서 온 병든 피난민을 전쟁터 한가운데로 돌려보내는 경비병의 무정한 시선 안에 있다! 누가 인간은 한 종족이라고 했는가? 아니다. 그들은 차가운 마음으로 서로 등을 돌리고 있다.

이상을 높게 받들고 적을 짓밟아라! 무너진 적을 우리 안에 받아들여라. 세상 모두가 얼어붙은 왕좌 앞에 무릎 꿇을 때까지!

쓰러진 영웅에 관하여:
광분한 타르텍. 스컬지가 만든 존재 중에 가장 강력한 누더기골렘. 혹한의 암네나르가 가시덩굴 구릉에서 기초를 다지도록 만들어 냄. 쓰러지기 전까지 혼자서 가시맷돼지를 1,200마리 이상 처치했다. 타르텍이 이런 희생을 하면서 만든 시체로 암네나르는 빠르게 언데드 가시멧돼지 군대를 형성하여 자기 휘하에 둠으로써 결과적으로 칼림도어에 첫 번째 스컬지 주거점을 형성할 수 있었다. 타르텍의 유해는 다시 생명을 얻고, 현재 암네나르의 부관인 게걸먹보를 만드는 데 사용되었다.

오브라힘. 여행가. 뛰어난 건축가로, 낙스라마스를 고안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했으며, 아케루스를 만든 배후. 신분이 낮은 해골 일꾼에서 켈투자드가 가장 신임하는 조언자로 신분 급상승.
언제나 학자로서 처신했던 오브라힘은 지식을 찾아 전 세계를 여행하며, 초기에는 대부분 네루비안 건축과 오크 흑마법사의 마법에서 영향을 받았음이 뚜렸하다. 몇 년 전, 칼림도어에 있는 진 아즈샤리의 폐허를 연구하러 서쪽으로 향하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종적을 감추었다.

저주받은 디오도르. 인간 강령술사로, 저주받은 자들의 교단의 첫 단원 중 하나이며, 1차 대전쟁에서 훈장을 받은 영웅. 붉은십자군 수도원에 첫 번째와 두 번째 대공습을 감행할 때 스컬지 부대를 성공적으로 이끎. 세 번째 대공습에서 전사. 나중에 최종 대공습에서 성공적으로 승리를 거둔 붉은십자군 첩보원들은 그가 운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광신자 키르케센. 리치 왕에게 직접 보고할 정도로 세력 있던 리치. 수도 없는 전투에서 훈장을 받은 노병으로, 키르케센은 희망의 빛 예배당을 공격했던 전투 중 가장 대규모로 조직되었던 전투 중 하나인 핏빛 공성전을 계획하고 이끎. 잔여 병력을 제압했지만, 키르케센이 했던 공격은 바로 저항 세력에 맞부딪쳤고 엄청난 병력 손실을 보았다. 키르케센 자신도 맥스웰 티로서스 경에게서 치명상을 입고 육신의 끈을 놓다.

스컬지 율령:
스컬지 율령
1장
저자: 켈투자드
스컬지의 뿌리는 다른 모든 종족의 어리석음에 있다. 우리의 힘은, 우리의 멸망을 바라는 저들이 저지른 죄에서 나온다. 저 땅에 거하는 소위 '영웅'이라는 자들은 들이 그리는 승리를 얻고자 스컬지의 이상에 어울리리는 수단에 의존할 수 밖에 없기에, 결국 우리 앞에 무릎을 꿇는다. 그들이 악이라 규정하는 것에 기대지 않으면 우리가 그들을 압도하고 만다는 사실, 승리는 이 사실을 깨닫게 해줄뿐이다. 결국 이기거나 지거나 상관없이 스컬지는 늘 이기게 되어 있는 것이다. 이를 깨닫는 순간, 그들은 필연적으로 우리에게 복종하게 된다.

우리의 주인인 리치 왕께서도 같은 과정을 밟아 새로이 태어나셨다.
우리는 타락을 퍼뜨리고자 정복한다. 타락을 퍼트린다 함은 곧 정의롭고 긍정적이기 위해 필요한 것. 삶을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취하고, 또한 어떤 수단을 써서든 이를 뒤집는 것이다. 희망은 교리이며, 정의는 광신이다. 삶이란 감정 이입에 지나지 않는다. 산 자가 살고자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인식하고, 이를 뒤집어라.

타락을 퍼뜨리는 가장 적합한 방법을 알아야만 스컬지의 지식에 통달했다 할 수 있다. 보통은 마음을 조금 흔들거나, 장기를 훼손하거나, 혹은 직접 역병을 퍼뜨리는 방법으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주인님께서는 대부분 정족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정복하라는 명을 내리셨다. 따라서 보잘것없는 농부 하나를 일탈시키려고 과도한 자원을 낭비하는 것은 바보짓이다. 평범한 역병을 퍼뜨리는 것으로 충분할 것이다. 그러나 노련하고 강력한 자를 상대로 평범한 역병을 사용한다는 것도 똑같이 바보짓이다. 강적은 꼼꼼한 연구를 통해 약점을 찾아낸 후 공략해야 한다.

2장
산 자가 흔히 이 스컬지에 대해 가잔 가장 큰 오해는 우리가 '악'을 즐긴다는 것이다. 그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자 우리는 이 오해를 바로잡으려 하지 않으며 오히려 널리 퍼트린다. 그러나 스컬지의 진정한 본성은 이런 것이 아니다. 산 자는 우리처럼 번영할 수 없는 한계를 지니고 있는데, 스컬지는 바로 이 굴레에서 벗어난 무리이다.

예를 들어, 감정이나 명예가 대체 어떤 이득을 가져다주는가? 이런 가치들은 단지 산 자의 '기분'을 달래 주어 삶을 정당화할 뿐이다. 자, 이것들이 진정 무엇인가? 감정이란 곧 논리와 이성의 부재를 의미한다. 또한 대체적으로 명예란, 지는 전쟁에서 기꺼이 싸울 인적 자원을 생산하는 수단일 뿐이다. 우리는 그들에게서 불합리한 행동을 이끌어내 이런 결함을 드러내고자, '악'의 집합체를 표방하고 있을 뿐이다. 우리가 열정적으로 악역을 연기하고 있음을 그들이 이토록 깨닫지 못한 다는 사실은 심지어 내게도 이상하게 여겨진다.

도적적인 모호함이란 '정화'되지 않는다. 혐오라는 감정은 '치유'되거나 '완화'될 수 없다. 탐욕을 '무효화'할 수는 없는 노릇이며, 분노를 어찌 '저주'할 것인가? 우리는 이 모든 것의 집합체가 되기로 했다. 그런데도 여전히 어떤 바보들은 스컬지를 격퇴하거나 완전히 없앨 수 있으리라 믿는다. 산 자의 매력적인 죄악이 우리 깃발에 쓰여 있는 한, 우리의 의지를 따르고자 희망하는 무리도 반드시 있을 것이다.
나 자신도 이런 무리의 일원이었다.

3장
스컬지의 잠재력은 무한하다. 그러나 우리에게도 오류가 있을 수 있다. 자신의 한계와 자신이 지닌 자원을 항상 명확히 인식하라. 언제나 탈출구를 준비하라. 자신의 목적을 위해 열광적인 하수인을 희생하는 것은 스컬지 철학의 기본이다. 주인님이 아닌 다른 자를 위해 용기, 혹은 동지 의식을 보이거나 그를 대신해 수난을 겪는 것은 경솔한 짓이며, 엄하게 벌을 받을 수 있다.

스컬지에 대한 또 다른 오해가 있으니, 바로 스컬지는 어떤 고등한 기생충이라는 관념이다. 우리의 힘은 살아 있을 때 지녔던 힘의 잔여물일 뿐이며, 그렇기에 생명력을 제공하는 숙주가 없다면 우리는 멸망하고 만다는 것이다. 역시 우리는 우리 이득을 위해 이런 무지한 관념을 부인하지 않으나, 이는 진실과는 거리가 멀다. 우리는 끊임없는 투쟁으로 만신창이가 된 땅에 적응한, 계속 발전하는 한 존재일 뿐이다. 우리는 견해차에서 오는 충돌, 인구 증가, 개체성, 이기심, 짦은 생각, 심지어 죽음까지도 초월했다. 우리는 주인님의 의지에 불종하며, 그분은 우리가 항상 열망했던 모든 것을 내려 주신다.

흡수한 문명에서 우리가 건축 양식, 기술, 육체를 단련하는 방법 등을 받아들였음은 사실이다. 스컬지의 수많은 다른 '악한 행위'와 마찬가지로, 이 또한 실리주의에 따른 선택이다. 스컬지에게 스스로 문명을 발전시킬 의지도 시간도 없다. 자의로 무언가를 창조한 스컬지의 일원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창조물에 애정을 가지게 될 것이며, 이는 곧 개체성으로 이어지며, 개체성은 견해차를 낳는다. 창조성이란 문명의 약점이다. 하지만 건물이나 장비 같은 기본적인 요구를 충족시키는 창조란 단순한 책무일 뿐이다. 자신의 손에 들어온 자원이 어디서 났는지 따위를 생각하지 마라. 중요한 것은 그 자원의 유용성이다.

스컬지는 대지의 뜻이다. 우리의 의지 앞에 무릎 꿇는 생명은 평안함을 느끼며 깨달음을 얻는다. 그들에게는 우리가 필요하다. 그들은 우리의 구원을 갈망한다. 우리의 실천은 번복되지 않으며, 우리의 계명은 누구도 피할 수 없다. 우리는 삶이 지닌 불가피함, 그 자체이다. 우리는 바로 죽음이다.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으며, 죽음과 함께 죽지 않음, 즉 언데드의 삶에서 시작된다. 이 불변의 진지를 일찍 깨달을수록 산 자는 더욱 수월하게 언데드가 될 것이다.

서리고룡을 일으키는 방법에 관하여:
서리고룡을 일으켰던 일에 관한 이야기
어마어마한 뼈는 눈에 거의 파묻혔다. 심각한 고통으로 뒤틀린 채 위로 튀어나온 끔찍한 발톱은 잘못 봤을 리 없었다. 강령술사들은 한마디도 하지 않고 모여 용의 시체 주변을 둥글게 에워샀다. 잠시 그대로 서 있던 강령술사들 주위로 눈보라가 휘날렸다. 그리고서 의식이 시작되었다.

얼어붙은 뼈 중앙에서 부정한 빛이 방사성으로 뻗어 나왔고, 눈과 얼음이 깨지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거대한 유해가 완전하게 드러났다. 대강령군주 안티오크가 손짓하자, 뼈들이 대지 위에서 덜덜 떨리면서 흔들리더니 서서히 돌면서 제자리로 맞춰 들어갔다.

강령술사들이 그 생물의 유해에 감각을 불어넣기 시작하면서 주문을 외는 소리가 점점 고조되어 갔다. 용의 양심이 타락한 존재로 되살아나는 일과 싸우는 동안 그 몸은 격렬하게 뒤틀리며 고통스러워했다. 한 줄기 비명이 대기를 갈랐고 그 짐승이 마침내 누구러졌다. 벌어진 갈비뼈 안에서 타오른 얼음 같은 빛이 그 팔다리를 따라 퍼져 나갔고, 등골이 오싹해지는 기운이 안구를 감돌았다.

대강령군주가 앞으로 나서서 말했다. "리치 왕께서는 자네를 승급시켜 스컬지를 섬기도록 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해오셨네. 죽음을 전파하는 도구로서 굳건히 서서 우리 적들이 사는 마을에 고통을 흩날리고, 산목숨으로 잔치를 벌이며, 가장 영예로운 죽음의 기사가 되게나."

서리고룡이 그들을 보고 그에 맞추어 가볍게 머리를 숙였다. 변환 과정이 완료되었다. 서리고룡이 두 다리를 딛고 일어서자, 칼로 된 부채같이 생긴 날개가 창공에 휘날렸다.

밴시의 손길:
스콜자드는 기둥 모서리를 세심하게 살펴봤다. 마치 계획이라도 한 듯이 그녀가 거기, 자기 방에서 떠다니는 것이 보였다. 깊은 밤에 밴시가 머무는 사적인 공간을 방문하는 일이 과연 올바른 결정이었을까? 강령술사가 스콜자드를 발견하면 분명히 땅으로 되돌려 놓았을 것이다. 더 안 좋은 것은 스콜자드가 자기감정에 응답을 받았는지 아닌지조차 모르는 데다가, 시드라니 부인은 성질을 잘 내기로 유명하다는 사실이었다.

그 좀비는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을 전부 보고 나자 품었던 의심이 곧바로 사라졌다. 뚜렷이 드러나는 엘프의 모습으로 전생에 그녀가 어떤 존재였는지를 알 수 있었고, 얼굴 곳곳에 드문드문 있던 상처와 딱지가 점점 사라지면서 예전 모습이 더 드러났다. 자줏빛이라지만 거의 투명한 피부에는 괴저성 조직이 덮여 비쩍 마른 몸매를 가려주었다. 다리 없는 몸뚱어리가 차가운 화강암 바닥에 조금 떠올라 표류하면서 푸르스름한 에너지 구 위에 앉자, 차가운 살결과 수명이 길지 않은 몸은 깨끗하게 융합되었다. 스콜자드는 긴장을 약간 풀고 튀어나온 이마에서 흘러나오는 땀과 영액을 닦아 냈다.

스콜자드가 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 듯한 그녀는 방에 난 유일한 창문으로 미끄러지듯이 다가가 전장을 내려다보았다. 황폐한 풍경이 그녀 눈앞에까지 펼쳐져 있었다. 6시간 전만 해도 인간 어린아이들이 울부짖는 날카로운 소리가 대기가 갈랐지만, 지금은... 죽음이 불러온 지독한 정적만이 있을 뿐이었다.

바람결이 머리카락 사이로 불면서 텅 빈 안구 주변에 꼬불꼬불 엉킨 머리카락이 흩날렸다. 스콜자드는 갑자기 강한 욕망에 이끌리는 것을 꺠닫고, 통곡하는 어둠의 원혼이 자신을 발견할까 두려워져 기둥 뒤로 몸을 숨겼다. 확실히 그녀에게 들키긴 했었어도, 스콜자드가 두려워할 이유는 없었다.

"스콜자드." 그녀가 말문을 열었다.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오늘 잘 싸워 주셨어요." 그 밴시는 수줍어하며 썩어들어가는 오른 어깨너머를 흘끗 보면서 감싸고 있던 것을 살짝 늘어뜨렸다. "당신... 보상을 챙길 시간이에요."

<다음 몇 장은 서로 붙은 것 같습니다.>

구울의 바른 몸가짐:
구울의 바른 몸가짐
모범적인 재활용 시체가 되는 법

붕대
상처에서 하루에 세 번 이상 피가 흐른다면 붕대로 상처를 감싸야 한다. 붕대의 재질은 상관없으니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면 된다. 룬무늬 옷감이 띤 보라색은 피에 젖으면 메스꺼운 밤색이 되기에, 많은 구울이 룬무늬 붕대를 선호한다. 그러나 단순한 리넨 옷감의 은은한 노란색 또한 최고의 맵시를 자랑한다. 일단 이것저것 사용해 보는 게 최선이다!

종기와 딱지
곪아 가는 상처는 분위기를 바꾸기에 유용한, 감각적인 장식이다. 상처를 너무 오래 방치하지 마라! 딱지가 앉았는데도 뜯어내지 않는다면 좋은 기회를 놓치는 셈이다.

벌레
벌레는 그냥 자연스럽게 번식하게 두는 것이 좋다. 그다지 많이 먹지도 않는 데다, 시체다운 외모와 강렬한 악취에 지대한 공을 세우기 때문이다. 만약 특별히 꿀벌이나 말벌을 분양받고 싶다면 가까운 도살장을 찾아가라.

없어진 팔이나 다리
없어진 부위를 혼란스러운 전쟁터에서 주워 끼우려는 것은 아주 잘못된 행동이다. 부디 지금 가진 몸으로 만족하기 바란다. 수행사제가 당신을 본다면 알아서 가장 잘 어울리는 팔다리를 골라 줄 것이다. 정 견딜 수가 없다면 잠시 동료에게 빌려라!

시체먹기
죽어서 땅에 쓰러진 지 5초가 지난 시체만 먹을 있다! 이는 스컬지의 일원을 실수로 집어삼키는 비극적인 사태를 피하고자 함이다. 수행사제의 구덩이는 땅으로 간주되지 않는다!

안식골과 신 아발론의 붉은십자군 문서

사제의 몸가짐: 더 나은 사제가 되려면:
1. 수염을 무성하게 기르라. 그러면 빛이 내리신 얼굴의 불완전함이 가져지리라.
2. 말의 젖으로 손을 정화하라. 그러면 부드럽고 유연한 손으로 헌금함을 다룰 수 있으리라.
3. 강물로 목욕하라. 빛이 내려주신 자연의 영광스러운 선물로 네 피부가 깨끗해지리라.
4. 신성한 의복을 정기적으로 교체하라. 그러면 네 모습과 냄새 때문에 빛의 사제들이 괴로워하지 않으리라.
5. 항상 자세를 똑바르게 하라. 피로와 나태로 등을 구부리지 마라.
<이 내용은 계속하여 다음 장에 상세하게 적혀 있음.>

오른뺨을 치면 왼뺨을:
방종은 논하기 어려운 주제이지만, 때때로 우리가 사는 동안 필요악이 될 수 있다. 잘못된 판단, 성급하게 내뱉은 욕설, 분노로 내지른 주먹이나 발 등등 이러한 일들은 유한한 인간 존재의 약점이며, 교회는 이 사항을 직시해야 한다.
하지만, 그러한 깨달음도 그냥 얻어지지 않는다. 욕설을 해서 죄를 저질렀다면, 은화 한 줌 정도로 죄 사함을 받을 수 있다. 물리적인 힘을 써서 죄를 저질렀다면, 한 줌의 금화로 육체가 저지른 죄악을 씻을 수 있다. 다른 죄를 저질렀다면, 완전히 죄를 자백하고 더 넉넉히 기부하여야 한다.

구타,
얼굴: 2골드 사타구니: 3골드
가슴: 1골드 45실버
<자세한 금액과 위반 관련 사항은 다음에 이어지는 장에 적혀 있음>

고위 사령관의 묵상록:
노동으로 몸을 정화하라. 기도로 영혼을 정화하라. 불로 적을 정화하라. 고통은 적이 아니며, 보듬어 안고 가까이에 둘 동맹이며, 믿는 자나 믿지 않는 자 모두가 받아야 할 대상이다.
빛의 길을 거부하는 것은 부정함의 증거이니 그 공동사회에서 쫓아내야 한다.

교회에 헌납하면 빛이 보살펴 주시리:
대수도원장 랜드그렌 님의 책상에서 기록.
싸움과 혼란이 계속되는 이 어두운 시대에는 한 사람이 내면으로 눈을 돌려서 다른 모든 것은 제쳐놓고 가족과 사랑하는 자들을 보호해야 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런 감정은 교회라는 희망의 등불이 없이는 틀린 것이다. 절망은 그대 가족의 영혼에 난 구멍으로 빠르게 스며들 것이다. 부른 배와 따신 등, 그리고 행복한 미소까지, 세상에 있는 물건으로 살 수 있는 이런 것들로 그대 가족이 구원받을 수는 없다. 빛이 네게 맡긴 신탁의 의무를 게을리했다는 내면의 공허감에서 도망칠 수는 없으리라.

교회에 헌납하라. 물자가 부족한 것을 참고 견디면 그 고난이 영혼의 용광로가 되어 부정한 것들은 태워버리고 그대를 더 높은 존재로 격상시키리라.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거나 날카로운 돌멩이가 벗은 발에 박히거나, 에는 듯한 겨울바람을 맞더라도 부끄러워하지 마라. 빛이 영혼과 영감을 소통하는 방법이 바로 그러하다. 이러한 희생이 있어 빛에 바치는 승전가가 계속 쓰일 수 있음이니, 그 찬란한 승전가는 예배를 드리는 그대의 영혼을 고무시키리라.
육신의 편안함을 피하라, 그리고 빛에 더 가까이 나아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