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러스
판테온의 권좌
한때 판테온의 고귀한 복수자였던 아그라마르는 살게라스에게 살해된 후 파괴의 티탄으로 다시 태어났다. 그는 이제 아르거스의 심장부에 거하며, 우주를 무로 되돌릴 수 있는 힘을 지켰다. 악마마저도 티탄 아그라마르의 전당에 발 디딜 수 없으며, 이곳으로 침입할 정도로 배짱 있는 필멸자들도 아그라마르의 불타는 검 태샤라크 앞에서는 한 줌의 재로 변하게 될 것이다.
예언자 벨렌:
여긴 우주에서 군단이 건드릴 수 없는 유일한 성역일 수도 있네. 악마들은 여길 쳐다보느니 눈알을 뽑겠지.
일리단 스톰레이지:
감수하고 볼 자가 있긴 하겠나?
아그라마르에게 가는 길은 악마들이 아닌 티탄 피조물처럼 생긴 적들이 지키고 있었다. 아그라마르는 아르거스의 티탄 영혼 앞에서 영웅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그라마르:
필멸자들아. 난 너희들을 타락으로부터 구한답시고 수천 년을 싸우며 시간을 허비했다. 그러다 마침내 진실에 눈을 떴지.
바로 너희가 모든 타락의 근원이었다. 우리는 너희가 존재했던 흔적을 모조리 없애고 우주를 구원하겠다.
곧 나의 형제 아르거스가 깨어날 것이다. 아르거스와 난 새로운 판테온을 일으켜 주인님과 함께 너희의 썩은 세계를 파괴할 것이다. 안됐지만, 너흰 그 전에 죽을 것이다.
불타는 대검, 태샤라크를 휘두르는 아그라마르와의 전투가 시작됐다.
아그라마르:
너흴 불태워 주마!
불길의 파도가 휘몰아치고, 태샤라크의 힘이 사방을 뒤흔들었다.
아그라마르:
불길 뒤엔 오직 죽음뿐!
화염 속에 허우적대거라!
아그라마르:
누구도 태샤라크에 맞설 수 없다!
태샤라크의 힘이 폭발한다!
영웅들이 불길을 이겨내자, 아그라마르가 공격은 점점 더 격렬해졌다.
아그라마르:
불꽃은 용케 견뎠을지 몰라도, 내 분노는 견디지 못하리라.
도망갈 곳은 없다.
당당하게 죽어라!
그 하찮은 재주로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 것 같으냐!
뼈만 남기고 깨끗이 태워 주마!
불꽃이 너흴 삼키리라!
아그라마르가 쓰러뜨리자, 정신을 차렸다.
아그라마르:
그를 막기엔 너무 늦었을지도...
마그니 브론즈비어드:
해냈군! 아그라마르의 정수가 풀려났네! 이제 그도 다시 형제들 곁에 설 수 있겠군.
일리단 스톰레이지:
우리 승리는 아무 의미 없다. 살게라스가 아르거스의 영혼으로 무한한 군단 병력에 힘을 공급하는 한, 아제로스는 죽은 목숨이니까.
마그니 브론즈비어드:
티탄이 그러한 연결을 끊을 수 있네... 여기선 안돼. 아르거스의 영혼을 그들의 힘이 미치는 곳으로 가져가야 하네... 판테온의 권좌로...
예언자 벨렌:
창조의 요람이라니!
마그니 브론즈비어드:
그들이 마지막으로 아르거스 최후의 힘을 이용하여 살게라스를 가둘 걸세... 영원히 말이야.
영웅이여. 내가 티탄에게 시작하라고 신호하겠네. 일단 의식이 시작되면... 되돌릴 수 없어!
자, 모두들... 시작하겠네!
불길한 구름은 이제 아제로스를 완전히 덮고 있었다. 영웅은 마그니의 인도를 따라 살게라스를 막을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을 안고, 판테온의 권좌로 이동되었다.
마그니 브론즈비어드:
오오... 판테온의 권좌로군.
쉬바라의 집회에서 풀려난 판테온의 영혼들도 각자의 자리에 나타났다. 그러나 모두 완전히 힘을 회복한 것은 아닌 것처럼 보였다. 판테온은 그 상태에서 힘을 모아 티탄 아르거스의 영혼을 살게라스의 손에서 구하려고 했다. 그 때, 이변이 일어나고 아르거스의 영혼이 붉게 변했다.
살게라스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살게라스는 순순히 아르거스를 놓아주려고 하지 않았다. 아제로스를 둘러싼 구름 속에서 살게라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살게라스:
너희가 빼앗은 것이 너희의 파멸을 불러오리라. 일어나라, 아르거스. 일어나라, 나의 부서진 세계여.
살게라스의 부름에 응하듯 아르거스가 고통 속에서 형체를 갖추며 나타났다.
아만툴:
용사여... 너희 세상의 운명을 위해 싸울 때가 왔도다.
사멸자 아르거스(Argus the unmaker). 결속된 자. 뒤틀린 자. 영겁의 세월 동안 오직 고통만을 알았던 자. 무한한 악에 동력을 공급하는 깨어진 영혼을 가진 자. 그 주인이 불렀다. 일어나라... 일어나라! 모든 것의 종말이 이제 시작되었다.
사멸자 아르거스:
죽음! 죽음과 고통!
주인님께서 너희의 파멸을 원하신다!
아르거스와의 전투가 시작되자, 판테온이 영웅을 돕기 시작했다.
아만툴:
바다와 하늘의 힘이 용사들을 도울 것이다, 골가네스!
바다의 분노가 타락을 씻어 내리라!
아그라마르! 용사들에게 네 힘을 빌려 줘라.
사멸자 아르거스:
희망은 없다. 오로지 고통, 고통뿐!
아만툴:
시간은 내 부름에 답한다, 사멸자여! 네 분노를 잠재울 단 하나의 힘이다!
아르거스가 약해지자, 아만툴이 시간작열을 사용하여 아르거스를 제압하려고 했다. 그러나 판테온의 힘은 역부족이었다. 아르거스의 주변의 지정 관찰자인 별무리들이 나타나 아르거스를 돕기 시작했다. 주변에 나타난 별무리가 처치했지만, 힘을 회복한 아르거스가 순식간에 영웅들을 붙잡았다.
사멸자 아르거스:
다 끝내 주마!
그리고 아르거스의 공간을 가를 정도의 힘이 일격에 모든 영웅들을 처치했지만, 이오나의 힘이 퍼지며 영웅들을 다시 되살렸다.
아만툴:
안 돼! 여기까지 왔건만... 이렇게 끝낼 수는 없어!
이오나:
희망이 있습니다, 대부여. 필멸자들의 생명이 아직 희미하게나마 느껴집니다.
일어나라, 용사들이여! 너희 세상을 위해 싸워라!
이오나의 도움으로 다시 생명을 얻은 영웅은 긴 전투 끝에 아르거스를 쓰러뜨렸다. 아르거스의 영혼은 다시 평온한 상태로 돌아갔다. 판테온은 아르거스의 힘과 판테온의 남은 힘을 모아서 살게라스를 막을 준비를 했다.
아만툴:
아주 잘해주었다. 용사여.
이오나:
시작하죠.
아만툴:
우리는 힘을 모으겠다.
돌아가라. 아제로스의 아이들이여.
모두가 구원호로 돌아가지만, 일리단은 판테온의 빈 자리 앞에 서 있었다.
예언자 벨렌:
일리단, 우리의 일도 끝났네.
일리단 스톰레이지:
그 모든 선택.
모든 희생들은 결국에는...
놈을 다시 마주할 바로 이 순간을 위한 것이었다.
예언자 벨렌:
자네... 여기에 남을 생각이군...
일리단 스톰레이지:
사냥꾼에게는 사냥감이 있어야 하지.
이 운명은 못 본건가, 예언자?
예언자 벨렌:
운명이라... 우리의 승리도 운명이 쥐어준게 아니었네.
빛이 함께 하길. 일리단 스톰레이지.
아만툴:
너의 성전은 이제 끝이다!
살게라스:
안 돼...
판테온은 아르거스와 남은 티탄의 힘을 모아 아제로스를 둘러싸고 있는 구름 속에서 살게라스의 형체를 끄집어 내었다. 판테온의 권좌가 살게라스의 영혼을 끌어들이자, 살게라스는 마지막 힘으로 불타는 검을 만들어서 아제로스를 깊숙이 찔렀다. 그리고 판테온의 권좌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의 영혼은 판테온의 권좌에 묶여 영원히 갇히게 되었다. 일리단은 판테온과 함께 남았다.
일리단 스톰레이지:
드디어...
살게라스의 영혼이 갇히고 일리단과 함께 판테온이 사라지자, 아제로스 근처에 열렸던 균열도 닫혀버리고 흔적만 남았다. 아제로스로 돌아가는 구원호에서 벨렌이 영웅에게 말했다.
예언자 벨렌:
끝났네. 드디어 불타는 군단이 쓰러졌네.
자네의 활약에 감사하네. 암흑의 판테온이 아르거스로 부터 계속 힘을 공급받았더라면 그 누구도 살게라스를 저지할 수 없었을 걸세.
드레나이와 에레다르. 그리고 군단이 파괴했던 수많은 세계들을 대표해...
감사의 말을 전하네.
군단에 맞서 승리하고, 군단의 무한한 군대에 힘을 부여하는 티탄의 영혼도 판테온에 의해 구원되었다. 그러나 남은 것은 균열의 흔적만이 아니었다. 살게라스가 아제로스를 찌른 거대한 검은 깊숙이 박힌 채로 남아 불길한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
- 안토러스
- 1. 대변자가 듣는다.
- 2. 대변자가 찾는다.
- 3. 빛의 틈
- 4. 희망의 끝
- 5. 금지된 내리막
- 6. 판테온의 권좌
- 7. 숙고의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