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의 섬
카이로즈와 시간의 환영
크로미:
<조그만 노움의 눈이 청동빛으로 반짝입니다. 그녀는 보이는 것과는 다른 존재입니다.>
글랜워스님! 기다리고 있었어요. 청동용군단에 당신의 도움이 필요하답니다.
청동용군단이 판다리아의 특별한 현상 중에서도 가장 희귀한 걸 발견했답니다. 사제님. 시간에 잊힌 섬이 비취숲 해안가에서 멀리 떨어진 곳. 안개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어요!
위험한 곳이랍니다. 판다리아 전역에서 가장 위험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우리는 그 섬의 비밀을 밝혀내기로 결정했지요.
자, 이 시계를 받으세요. 시계를 작동시키면 바로 그 섬에 도착해 있을 거예요. 가서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감시자 알룬드라와 이야기하세요. 그녀가 우리 조사단장을 만나게 해줄 거예요.
감시자 알룬드라:
영원의 섬까지 잘 오셨어요. 사제님. 청동용군단은 이 섬의 수수께끼를 풀려고 애쓰고 있습니다만, 이곳이 워낙 위험한지라 당신의 도움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해변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중간쯤에 동쪽으로 통하는 포장된 길이 있어요.
그 길을 따라가면 고대의 장소인 천신의 광장이 나오지요. 거기 카이로즈가 있을 겁니다. 저희와 함께 일하고 있는 시간의 수호자이지요.
카이로즈가 당신이 품은 어떤 의문에든 대답해줄 겁니다. 조심하세요. 길이 안전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요.
카이로즈:
아! 만나서 반갑습니다.
당신이 온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렇게 빨리 도착할 줄은 몰랐군요.
... 아니 사실은 늦게 도착한건가요? 어느 쪽인지 알 수가 없군요. 이곳에선 말입니다.
자, 그럼! 시작할까요?
카이로즈는 영원의 섬을 둘러볼 것과 섬에서 화폐로 사용되는 시간의 영향을 받지 않는 주화를 모아줄 것을 부탁했다. 섬에는 판다리아의 모험에서 만난 모든 사람들과 천신, 황제 샤오하오까지 모여 있었다. 검은 왕자와 안두인 린도 영원의 섬에 와 있었다. 안두인 린은 카이로즈에게 섬에 대해 물었다.
안두인 린:
이 섬은 뭐죠?
카이로즈:
판다렌의 수수께끼죠. 어린 왕자님! 안개 속의 신비입니다.
안두인 린:
몇 시간이 흘렀는데. 태양이 안 움직여요...
카이로즈:
그렇습니다. 시간이 영원히 얼어붙었죠. 원인과 결과 따위 여기선 무의미합니다.
안두인 린:
어떻게 이럴 수 있죠?
카이로즈:
저도 알고 싶습니다! 안개와 관련된 걸까요? 만 년 전 세계의 분리를 초래한 그 힘과 관련이 있을까요? 조사해 봐야 합니다!
안두인 린:
위험한가요?
카이로즈:
물론이죠. 이 장소는 시간과 우주에 대한 우리의 관념을 완전히 뒤집는 곳입니다.
이 섬에 발을 들이면 판다리아 전체에서 가장 위험한 생명체들을 만나게 됩니다. 정 원한다면 탐험해 보십시오. 하지만 조심하세요.
안두인 린:
그럴게요.
수석 역사가 이블리나:
역사가의 크나큰 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제로스에 있는 시간의 길이 공격받는다면 우리는 과거에 있었던 역사를 한치의 오차 없이 복원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끔찍한 결과를 초래하겠죠. 이렇게 우리의 이야기와 지식을 널리 알리면서 우리 모두는 더욱 안전한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겁니다.
운명, 숙명, 업보. 이런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시간의 길은 영원불멸한 것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니죠. 오늘날까지 아제로스의 많은 사람들은 과거를 바꾸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겪은 과거가 우리를 빚어내듯, 우리 또한 우리 주변의 세계를 빚어내고 있죠.
현재, 그리고 현실이라는 것은 수없이 얽히고 섥힌 실로 한땀한땀 짠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 실들을 잘라낸다면 인과의 구조가 흐트러지고 결국 이 모든 것이 와해되겠죠. 단 하나의 실을 없애는 것 만으로도 엄청난 재앙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감시자 비앙카:
감시자들은 시간여행단의 학자들이자 연구원이고, 정찰이나 염탐 임무도 수행합니다.
우리는 시간의 길을 감시하며 기록하고, 조사하고, 보수가 필요하거나 비정상적인 징후가 보이는 곳을 보고하죠.
이 영원의 섬이라는 불가사의한 장소에 대해 알아낸 것도 감시자들이라고요.
세공사 벨마릴(Weaver Belmaril):
세공사들은 시간의 학문(chronomancy)에 통달하여 시간 자체를 엮는 신비술사들(arcanists)을 일컫습니다.
시간여행단 중에서 오직 우리만이 손상된 시간의 길을 복원하거나 일시적인 차원문을 여는 등의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본래 이런 일은 청동용군단이 손쉽게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들은 힘을 잃고 말았죠.
파수꾼 버질:
개인이 사리사욕을 위해 시간의 길을 건드리는 자들은 대개 매우 위험한 인물들이오.
이때문에 나는 파수꾼 역할을 맡았소. 파수꾼들은 시간여행단의 든든한 수호자들이오.
우리는 감시자와 세공사들이 직무를 수행하는 걸 지켜준다오.
어느 정도 섬을 조사하고 나자 카이로즈는 자신의 목적을 설명하며 도움을 요청했다.
카이로즈:
제가 이 섬에 온 목적을 알려야 할 때가 된 것 같군요.
청동용군단의 힘은 크게 약화되었습니다. 이제 시간의 틈새를 겨우 훔쳐볼 수 있을 따름입니다. 상당히... 좌절스럽지요.
하지만 전혀 속수무책인 것은 아닙니다. 제가 손에 든 이것은 "시간의 환영"이라는 것으로, 제가 직접 만든 것입니다. 시간의 틈새를 통과한 이 섬의 생물들은 시간의 정수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 정수를 이 모래시계에 채우면, 우리는 다시 한 번 시간의 길을 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시대의 돌은 매우 희귀합니다. 시간의 정수가 결정을 이룬 것인데, 시대와 시대의 사이를 빠르게 통과할 때 형성되지요. 이 돌이 여기 있는 것을 보면, 이 섬은 하나의 시대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길 사이를 빠르게 이동하는 것 같군요.
하지만 그건 지금 중요한 게 아닙니다. 당장 신경을 써야할 중요한 순간들이 있으니가요. 제가 돌을 갈아서 "시간의 환영" 모래시계에 담는 동안 잠시 기다리십시오.
이 모래시계만 있으면, 우리가 익숙한 길을 걷듯 자유로이 누볐던 시간의 흐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겁니다.
시대의 돌을 더 모아 오십시오. 그러면 모래시계의 힘을 이용해 시간의 길에 얽힌 수수께끼를 탐구할 수 있을 겁니다.
우리의 미래가 여기에 달려 있습니다.
영웅은 카이로즈를 도와 시간의 환영을 완성해나갔다. 시간의 환영에 대한 임무를 완수할 때마다 영웅과 카이로즈는 과거의 한 시점을 훔쳐볼 수 있었다.
첫 번째 환영은 영웅들이 판다리아에서 전투 중 칼림도어에서 생긴 일이었다. 오그리마 후문으로 들어가려는 스랄과 사울팽이었다. 코르크론이 그들의 앞을 막았지만, 나즈그림은 그들을 정문으로 이동하라고 명령하고 스랄과 사울팽을 오그리마 안으로 들여보내 주었다.
두 번째 환영은 영웅들이 가로쉬의 지하요새에 들어왔을 때쯤으로 영웅들보다 한 발 앞서간 스랄과 사울팽이었다. 공성전이 시작되기 바로 전 사울팽은 뒤에 남고, 스랄 혼자 용장들을 뚫고 가로쉬를 만나러 가려는 환영이었다.
세번째 환영에서는 카이로즈가 보였다. 그는 가로쉬가 쓰러진 바로 직후 일어난 일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카이로즈는 자신이 왜 거기 있었는지 대답해주지 않았다.
이번에는 전혀 다른 공간이었다. 이번에는 카이로즈가 시간의 동굴에서 쓰러지는 청동용 앞에 서 있었다. 시간의 환영이 보여주는 환영은 단순히 시간을 훔쳐보는 것이 아니라 카이로즈에 대한 것이었다.
이번에 보여준 환영은 가로쉬에 대한 재판이 열리고 있는 판다리아의 백호사였다. 가로쉬는 안두인 린을 불러 대화를 요청했다.
마지막 환영은 가로쉬가 본 미래였다. 샤의 힘을 얻은 가로쉬는 그 힘으로 대해를 건너 동부왕국까지 점령한 것이다. 그러나 이 미래는 말그대로 환영이 되었다.
카이로즈는 영웅의 도움으로 시간의 환영을 완성했다. 완성된 시간의 환영은 과거에 일어난 모든 일을 자유롭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일을 함구해줄 것을 부탁했다. 하지만... 카이로즈의 행동은 아제로스에 큰 변화를 일으키게 된다.
시간의 돌을 모으는 반복 퀘스트는 사정상 직접 하지 못하고 유튜브의 Necroxisz의 퀘스트 클리어 동영상을 참고했고, 거기서 이미지를 캡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