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슬픔의 골짜기
오염된 골짜기
호수가 폭발하고, 호수 밑으로 들어갈 수 있는 입구가 드러났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샤에 오염된 진위들이 물을 더럽히고 있었다.
전승지기 초:
대지는 잿빛으로 물들고, 사시사철 무성하던 초목도 시들었네. 이제 호수의 물도 모두 말라 버렸어.
한때, 티탄은 생명을 주는 이 물로 판다리아의 모든 생명체를 만들고 다듬었어.
이 골짜기에 꽃을 피운 건 바로 이 물이네. 물은 네 바람의 계곡으로 흘러들어, 이 세계에서 가장 풍요로운 땅을 만들었지.
허나 지금 이 순간, 고대 신의 끔찍한 종양이 이 물 속에 번지고 있네.
이토록 끔찍하고 또 끔찍한 존재라니. 파괴하게. 대지로 스며 들어가 판다리아 전체를 타락시키기 전에!
판다리아의 고대 거주민들은 생명을 주는 힘을 지닌 웅덩이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 물을 보호하고 영원꽃 골짜기에서 생명을 길러내는 데 필요한 지하 수로를 건설했다. 하지만, 타락의 손길이 이 물을 뒤틀고 움직이게 하였고, 골짜기의 슬픔이 실체화된 비정상적인 존재, 잿빛너울(Immerseus)을 만들어냈다.
영웅이 잿빛너울을 정화하자 타락한 물이 늘어나는 것이 멈추었다.
전승지기 초:
아, 역시 해냈군! 골짜기의 물이 다시 깨끗해졌네.
생명을 주는 힘이 자네를 통해 흐르는게 느껴지는가?
골짜기가 회복되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자네가 희망을 주었네!
지하의 물을 정화하고 영웅은 오래된 통로를 통해 다시 밖으로 나왔다. 샤로 인한 오염은 지상이 더 심각했다. 가로쉬가 심장을 꺼낸 방이 다시 열리고 샤의 기운이 뿜어져 나오고 사방에 샤의 괴물들이 나타났다.
통로를 빠져나와 다시 밖으로 나오자 전승지기 초는 경악했다. 영원꽃 골짜기를 지키던 황금연꽃의 세 사람이 샤에 완전히 물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만개화 채굴장의 입구에는 '열정'이라는 샤가 나타나 길을 막았다.
황금 연꽃과 음영파 수호자들은 오랜 세월 동안 영원꽃 골짜기를 지켜 왔지만, 이 골짜기를 잿더미로 만든 무시무시한 충격에 휘말려 모두 희생되고 말았다. 혼란에 빠진 그들의 영혼은 한때 자신들이 수호했던 장소에 머무르면서, 임무에 실패했다는 사실 때문에 계속해서 고통을 받고 있었다.
전승지기 초:
저건 혹시...? 아. 아니. 안 돼. 안돼...
황금연꽃은... 이 땅을 지키기 위해 그 목숨을 바쳤는데...
루크 스톤토:
루크... 너 누군지 알아...
전승지기 초:
그래! 루크 스톤토! 날 기억하는군! 자네... 어떻게 된 건가?
루크 스톤토
루크... 잘 모른다... 머리가... 컴컴해...
쑨 텐더하트:
이젠 절망만 보여요. 저희에게 잘 어울리는 벌이죠.
전승지기 초:
이제 알았네. 샤가 그들의 영혼을 여기 가두고, 영원히 실패를 되새기게하는 모양이야. 저들의 절망으로 배를 채우려는 거지.
루크 스톤토:
제발... 도와줘...
전승지기 초:
이건 죽음보다 끔찍한 운명이로군. 영웅들이여! 부디 저들의 영혼을 풀어주게!
황금연꽃의 쑨은 샤에 완전히 오염된 상태에서도 골짜기를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서 고통스러워했다.
쑨 텐더하트:
아직 맹세를 못 지켰는데!
골짜기를 되살려야 해요.
3인조는 골짜기를 지킬 때와 마찬가지로 강력한 힘으로 영웅들을 몰아세웠으나, 결국 쓰러지고 말았다. 그들이 패배하자 그들을 타락시킨 샤의 힘도 사라졌다.
쑨 텐더하트:
이제 길을 잃었던 때로 돌아갑니다. 정말... 친절한 분이시군요.
전승지기 초:
자네들의 영혼이. 그 소중한 목숨을 바쳐 지켜낸 이 땅과 하나가 되길...
영웅은 광산 입구를 막고 있는 '열정'을 물리치고 안으로 들어갔다.
전승지기 초는 영웅들을 가로쉬가 처음 이샤라즈의 심장을 꺼내온 티탄의 방으로 데려갔다. 방에는 티탄의 수호자인 노루셴이 아직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노루셴은 영웅들이 등 뒤의 문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섰다.
전승지기 초:
놀랍군! 이 방도 그 "티탄"이라는 존재들이 만든 것 같아!
역사가 기록되기 전부터 감춰져 있었던 모양이네. 그럴 만도 하지!
이 앞의 방에는. 우리 평화로운 대지 아래서 잠자는. 고대 신의 심장이 있네!
노루셴:
멈춰라!
전승지기 초:
이런! 이건 뭐지? 반갑네! 난 전승지기 초라고 하네!
노루셴:
심장의 방에 타락의 존재가 들어갈 수는 없다!
전승지기 초:
타락의 존재라니? 아니. 우리는 타락을 멈추고 판다리아를 구하러 왔네!
노루셴:
타락을 정화하고자 하는가?
전승지기 초:
그래! 우릴 보내 주게!
일부는 이 티탄의 피조물 모습을 본따 모구 종족이 만들어졌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노루셴은 판다리아 대륙의 가장 어둡고 위험한 비밀을 감시하고 막아내기 위해 이 대륙 깊은 곳에서 오랫동안 머물러 왔다.
노루셴:
지금 이 순간, 이대로 문을 지난다면, 너희는 실패할 것이다. 너희는 모두 자신도 모르게 교만이라는 질병에 오염되고 타락했다.
모두 많은 업적을 이루고 당당히 이 자리에 섰지만, 이제 너희 몰락이 시작될 것이다.
타락을 이겨내고 싶다면, 먼저 너희 자신 속의 타락을 정화해야 한다.
너희 안의 악마를 마주할 준비가 되면 내게 다시 말해라.
영웅들은 노루셴에게 정화를 요청했다.
노루셴:
나의 영원한 경계가 교만의 타락을 궁지에 몰아 넣었다. 이 타락에 맞서려면 불타는 빛으로 몸을 정화시켜야 한다. 쉽지 않은 과정일 거다.
준비됐나?
노루노루셴:
그래. 좋다. 너희 타락을 가두어 둘 공간을 만들겠다.
내게 너희 가치를 증명한다면, 너희를 보내 주겠다.
빛이 너희를 씻어주겠지만, 상냥하지는 않을 거다. 정화에 대비하라!
노루노루셴:
내면의 악마를 마주하라!
노루셴이 만들어낸 공간에서 거대한 샤의 괴물이 나타났다.
자신 안의 괴물을 이겨내자, 노루셴은 문을 열어주었다.
노루셴:
너흰 심판을 받아들이고 스스로 가치를 증명해 보였다. 하지만 주의하라. 이 앞에 도사린 것이 너희 영혼을 극한까지 몰아붙일 테니까. 준비가 끝나면 방에 들어가도 좋다.
노루셴이 만들어낸 공간 안에서 영웅들은 자신들의 마음 속에서 나온 샤의 힘과 싸워 이겨냈다. 정화를 이겨내고 심장의 방에 들어가자. 치명상을 입고 쓰러져 있는 타란 주를 만날 수 있었다. 천둥섬에 이어 두번째로 치명상을 입은 상태였다.
타란 주:
<콜록 콜록> 으으으으...
전승지기 초:
타란 주!
타란 주:
초 님... 외부인들이... 한 짓입니다... 그들을 받아들이지 말았어야...
전승지기 초:
아니. 아니. 아무 말도 하지 말게. 내가 치유사들에게 데려다 주겠네.
전승지기 초는 타란 주와 함께 도움을 구하러 갔다.
전승지기 초:
내가 도움을 요청하겠네! 어떻게든 샤를 막아내 보개!
노루셴:
타락이 증폭되고 있다. 그 힘이 너무 강해지기 전에 조각들을 모두 정화해야 한다.
방 안에 가득찬 타락을 정화했지만 충분하지 못했다.
노루셴:
소용이 없었군. 온다. 마음을 굳게 먹고 너희 영혼을 다잡아라.
노루셴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거대한 교만의 샤가 나타났다. 폭력의 샤와 같이 지금까지 봐왔던 흑백의 그림자 같던 샤와 달리 교만의 샤는 살아있는 것처럼 화려한 색을 뿜어냈다.
일곱 번째 샤, 교만의 샤는 샤오하오 황제가 이 대륙을 안개로 감싸고 수천 년을 기다리는 동안 마지막까지 붙잡고 있었던 짐이었다. 가로쉬가 이샤라즈의 심장을 깨웠을 때, 그의 오만함으로 인해 그 심장이 발굴된 방에서는 어둠의 힘이 실체화되었다.
교만의 샤:
덤벼라. 네 교만에 복종하고 "위대함"을 증명해 봐라!
하하하하... 어리석긴...
너의 오만이 나를 키운다!
왕이나 대족장 따위에게 왜 복종하지?
네 교만에 복종하라!
교만의 샤는 점점 강해졌다. 노루셴이 샤를 억제하기 위해 영웅을 도왔다.
교만의 샤:
너는 네 동료들보다 우월하다!
오만이 너를 이끈다...
너의 오만이 나를 키운다.
노루셴:
겸손해질지어다!
오만을 떨쳐버려라!
노루셴이 교만의 샤를 방해하자 점점 더 강해진 샤가 노루셴을 쓰러뜨렸다.
교만의 샤:
교만에 눈이 먼 티탄의 꼭두각시여! 너는 나를 감당할 수 없다!
노루셴:
저것을... 억제해야... 한다...
전투 끝에 샤를 물리치고 나자, 전승지기 초가 나타났다.
전승지기 초:
영웅들이여! 살아 있군. 도와줄 이를 데려왔네.
초가 데려온 사람은 천둥섬에서 레이션을 물리치고 돌아온 듯한 제이나 프라우드무어와 로르테마르 테론이었다.
여군주 제이나 프라우드무어:
헬스크림의 오만함이 결국 마지막 샤를 풀어줬군요. 놀랍진 않네요.
로르테마르 테론:
이걸 보시오! 무기를 두고 갔군.
여군주 제이나 프라우드무어:
피의 울음소리군요.
로르테마르 테론:
놈은 완전히 이성을 상실했소.
여군주 제이나 프라우드무어:
새삼스럽지도 않네요. 섭정이여. 바리안 폐하의 함대가 지금 오그리마로 향하고 있어요.
로르테마르 테론:
우리도 마찬가지요. 실바나스와 나도 볼진을 돕기 위해 병력을 보냈소.
여군주 제이나 프라우드무어:
경고하겠어요. 로르테마르. 얼라이언스는 오그리마를 공격하여 반드시 헬스크림을 무너뜨릴 겁니다. 우리 앞을 가로막지 않는게 좋을 거예요.
로르테마르 테론:
역시 그대는 호탕하군. 프라우드무어 여군주.
용사들이여. 따라오시오. 우리의 "대족장님"과 결판을 낼 시간이오.
그리고 칼림도어의 듀로타에서는 돌아온 볼진이 가로쉬의 지배를 끝내기 위한 싸움을 준비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