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꽃 골짜기
판다리아의 검은 심장
두 달의 제단에서 호드영웅을 부른 전승지기 초는 최근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지도자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전승지기 초:
국왕이 백성들을 어떻게 이끄는지 알겠군. 그런데 호드의 대족장은 무슨 일을 벌이고 있지? 바로 여기, 영원꽃 골짜기에서는 고블린들이 발굴 현장을 차리고 땅을 온통 파헤치고 있네... 무엇을 찾으려는 걸까? 알아내야 하네!
전승지기 초:
이제 서로를 믿게 된 세 드워프 지도자들은 온 힘을 다해 얼라이언스를 지원하러 나섰네.
그동안 오그리마에서는 가로쉬 헬스크림 대족장이 고블린 발굴단을 꾸려 판다리아 이곳저곳으로 보냈네.
판다리아를 강한 어둠의 힘으로 채우는. 그 비밀의 근원을 발견하는 자에게는 막대한 금화와 보물을 선사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놀랍게도 그들이 뭔가 발견한 모양이네! 바로 여기. 이 신성한 골짜기에서! 이제 무슨 일이 일어날까?
아. 이 이야기는 지금도 쓰여지고 있다네...
가로쉬의 명령에 따라 오크와 고블린들은 영원꽃골짜기를 무참히 파헤쳤고, 음영파의 수장 타란 주는 두 달의 제단을 찾아와서 천신을 설득해 신성한 골짜기를 열도록 설득한 태양길잡이 데즈코를 질책했다.
타란 주:
타우렌! 네 족속들이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건가? 이 신성한 골짜기에 심각한 상처를 냈지 않나!
태양길잡이 데즈코:
타란 주 님. 부디 이해해 주십시오. 이 명령을 내린 오크의 "대족장"은 이제 호드 전체를 대변하지 못합니다. 그 자에게 반대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타란 주:
그 쪽의 정치적인 문제는 내가 상관할 일이 아닐세. 자네가 속한 호드는 이 곳의 존엄함을 무시했네. 이젠 더는 여기서 환대해줄 수 없으니 썩 떠나버리게!
태양길잡이 데즈코:
시간을 조금 주십시오. 타란 주 님. 우리가 가로쉬에게 정의의 심판을 내릴 기회를 주십시오.
타란 주:
태양길잡이여. 나는 자네의 동료를 존중하네. 샤와 천둥왕 공격작전에서 우리를 도와줬으니 말일세. 그렇지 않았다면 내가 벌써 음영파에게 이 제단 전체에서 몰아내 버리라고 명령했을 걸세. 하지만 내 인내심도 이제 여기까지라네. 호드는 떠나야만 해.
태양길잡이 데즈코:
제발 부탁드리겠습니다. 우리가 바로잡을 시간을 주십시오.
타란 주는 단호한 눈빛으로 먼 곳을 응시했다.
타란 주:
알겠네. 이 계절이 끝날 때까지만일세. 그 이상은 안 돼.
판다렌도 폭군을 겪어보지 않은 건 아니라네. 다가오는 전투는 자네의 영혼을 시험하게 될 걸세.
그대의 앞길에 천신의 수호가 깃들기를 바라지.
그러나 태양길잡이 데즈코가 손을 쓰기도 전에 고블린들은 굴착현장의 깊숙한 곳에서 무언가를 발견했다. 굴착현장의 담당자인 그리즐 기어슬립은 가로쉬가 약속한 보수에 눈이 멀어 굴착을 서두르고 있었다. 하지만 뭔가 찾아낸 덕분에 대지의 정령들이 분노에 차 난동을 부리리 시작했다.
그리즐 기어슬립:
물리학의 법칙이여 감사합니다! 어서 와!
우리가 뭔가 찾아냈어. 아주 커다란 거야. 그런데 갑자기 바위가 우릴 공격하고. 다들 정신이 나가버렸어. 손해가 엄청나!
제발 어떻게 좀 해줘!
이샤라즈의 하수인인 대지의 정령들은 만개화 발굴현장 주변의 고블린 굴착기구들을 파괴하며 날뛰고 있었다. 정령들을 파괴하자 그리즐 기어슬립의 부하들이 입구를 정리했다. 굴착한 갱도 안에서는 살아움직이는 핏덩이들이 기어나오고 있었다.
갱도 끝에는 벽이 있었고, 고블린 인부들이 쓰러져 있었다. 살아남은 고블린 정비공인 '야망의 크래프트'를 만날 수 있었다.
야망의 크래프티:
우린 여기 이 막힌 벽에서 일하던 중이었데... 어, 젠장, 기억도 안나네. 그런데 넌 누구야? 기어슬립은 어디 갔어?
영웅은 크래프티에게 지금 상황을 설명하려 했지만, 그는 무작정 벽을 폭파시켜버렸다.
야망의 크래프티:
그럼 다 괜찮아진 거야?
시간이 없어... 이 벽을 박살내 버리자!
폭파된 벽 안에는 기이한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마치 울두아르의 요그사론을 묶어놨던 것과 같은 푸르고 투명한 사슬에 거대한 상자가 매달려 있었다. 크래프티는 그 불길한 상자를 보자마자 상자를 향해 달려들었다.
야망의 크래프티:
거참 굉장한 폭발인데! 가서 확인해보자고.
무슨 커다란 상자 같아... 아마 골드가 가득 들어 있을거야. 그게 다 우리거라고!
갱도의 끝에서 발견한 것은 티탄의 감금시설, 이샤라즈의 금고였다. 금고 가운데 있는 커다란 상자를 보물상자로 오인한 고블린은 상자 안에서 쏟아져 나온 보라색 기운에 오염되어 '이샤라즈의 환영'이 씌인 상태가 되었다. 그리고 감금시설의방어장치가 가동되었다.
노루셴:
통제 실패. 자체 방어 장치 가동.
동력부 가동.
이샤라즈의 환영:
내 피가 굶주렸다.
나는 잠을 잘 뿐이다.
환영이 사라지자 말코록이 이끄는 코르크론 병력이 이샤라즈의 금고를 확보했고, 영웅은 서둘러 발굴현장을 빠져나와 전승지기 초에게 이 소식을 알렸다. 전승지기 초는 경악했다.
전승지기 초:
뭐라고? 고대신의 유해가 판다리아 아래에 묻혀 있다는 말인가? 이 땅이 그렇게나 혼란스러운 이유가 바로 그것이었군!
대족장은 잠들어있는 힘을 찾아내려고 자신이 이끄는 호드를 분열시키고 있네. 참으로 근시안적이면서 매우 위험한 발상이야. 즉시 음영파에게 연락해야 겠네.
가로쉬의 부하들은 굴착지 안의 이샤라즈의 금고에서 고대신의 일부를 상자에 옮겨 담아 가지고 나왔다. 상자 안의 물건을 본 가로쉬가 말했다.
가로쉬 헬스크림:
음. 목이 마르겠지. 호수로 가져가라.
잠들어 있는 고대신의 일부를 다시 살려내기 위해서 영원꽃골짜기의 호수의 중심부로 가져가려는 가로쉬의 오크와 영원꽃 골짜기를 수호하는 판다렌들과의 싸움이 벌어졌다.
타란 주:
멈춰! 너! 한도 끝도 없이 날뛰는구나. 헬스크림. 하지만 이젠. 끝이다!
가로쉬 헬스크림:
음하하하하. 물러서라. 판다렌. 끝을 모르는 힘을 막을 순 없다.
타란 주:
네 아비도 끝을 모르는 힘에 빠졌었지. 놈이 지금 어디있지?
타란 주:
나와 함께 싸운 타우렌과 트롤은 명예를 얻었다. 너 따위와는 달랐어!
가로쉬 헬스크림:
이제. 그것들의 자리는 없다. 나의 호드에!
타란 주:
모두가 이 일을 알고... 네 뒤를 쫓을 꺼다.
가로쉬 헬스크림:
그래? 내 기다리고 있으마. 온 세계가 내 목을 노리겠지. 내 요새 안에서 내가 만들어낸 무자비한 괴물을 상대하고. 이제 완성된 끝을 모르는 힘 앞에서 하나. 또 하나. 내 발 아래에 쓰러질 것이다. 나의 새로운 호드에 맞서려는 자는 모두 다. 오그리마의 뽀족탑에 꿰어 영원히 장식해주마.
너희 판다렌은 가슴 속의 증오와 분노를 묻으려 했었지. 하지만 그건 가둘 수 있는 힘이 아니다. 이 세상을 지배할 힘이다!
타란 주:
너도 언젠가는... 네 죄악의 대가를 치룰 것이다.
음영파의 수장 타란 주는 단신으로 가로쉬를 막아보려고 했지만, 가로쉬의 힘 앞에 쓰러지고 말았다. 가로쉬는 상자를 열어 고대신의 일부인 이샤라즈의 심장을 티탄이 만들었다는 샘 안으로 밀어넣는다.
그러자 주변에 생명과 활력을 주던 신성한 호수의 원천은 폭발적인 샤의 힘을 뿜어내며 주변을 급격하게 오염시키기 시작했다.
누가 내게! 대가를 묻겠느냐!
내게 도전하려는 자 내 증오의 불길 속에 재가 되리라.
가로쉬의 교만은 돌이킬 수 없는 파괴와 오염을 불러왔다. 호수는 순식간에 말라버리고, 샤의 오염이 흘러넘쳐 사방으로 뻗어나갔다.
판다리아의 고대 거주민들은 생명을 주는 힘을 지닌 웅덩이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 물을 보호하고 영원꽃 골짜기에서 생명을 길러내는 데 필요한 지하 수로를 건설했었는데, 타락의 손길이 이 물을 뒤틀고 움직이게 하였고, 골짜기의 슬픔이 실체화된 비정상적인 존재, 잿빛너울을 만들어졌다.
황금 연꽃과 음영파 수호자인 루크 스톤토, 허 소프트풋, 쑨 텐더하트는 오랜 세월 동안 영원꽃 골짜기를 지켜 왔지만, 이 골짜기를 잿더미로 만든 무시무시한 충격에 휘말려 모두 희생되고 말았다. 혼란에 빠진 그들의 영혼은 한때 자신들이 수호했던 장소에 머무르면서, 임무에 실패했다는 사실 때문에 계속해서 고통을 받으며 주위를 떠돌고 있었다.
하지만 가장 큰 위협은 일곱 번째 샤, 교만의 샤 였다. 샤오하오 황제가 이 대륙을 안개로 감싸고 수천 년을 기다리는 동안 마지막까지 붙잡고 있었던 짐이었던 교만은 가로쉬가 이샤라즈의 심장을 깨웠을 때, 그의 오만함으로 인해 그 심장이 발굴된 방에서는 어둠의 힘이 실체화 되었다.
듀로타에서는 부상에서 회복된 볼진이 스랄과 첸 스톰스타우트, 타우렌 족장 바인과 함께 가로쉬에 맞서 일어났고, 칼림도어의 호드 뿐 아니라 동부왕국의 블러드엘프와 포세이큰, 얼라이언스 세력까지 가로쉬와 가로쉬의 호드를 심판하기 위해 군세를 일으켜 오그리마로 움직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