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일석을 찾아서
왕자 파론디스
물에 잠긴 정원에서는 나가 군대와 엘프 유령들이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유령들은 나르탈라스 어둠감시자(Nar'thalas Nightwatcher)들이었다.
증오갈퀴 요술사:
아즈샤라 님의 분노가 널 삼킨다.
나르탈라스 어둠감시자:
해일석이 그들을 불러냈어...
어둠감시자 이드리:
거기 누구냐? 내가 볼 수 있게 두 손과 무기를 들어라.
어둠감시자 중의 한 명이 영웅을 발견하고 신분을 물었다.
어둠감시자 이드리:
거기 누구냐?!
당신은... 공중에 떠 있는 저 기이한 도시의 사절인가요?
영웅은 파론디스 왕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어둠감시자 이드리:
파론디스 왕자를 찾고 있다고요?
<경계하는 눈빛으로 눈살을 찌푸리는 유령 엘프>
파론디스에게 데려다줄 순 있지만...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어요. 나가들이 갑자기 여길 습격해 오기 시작했는데, 놈들은 아무래도 서쪽 구릉에 있는 자린이라는 자의 명령을 따르는 것 같더군요.
함께 자린을 처치해 주신다면, 그쪽 사정도 한번 들어 볼게요.
이드리는 나가들의 심해사령관 자린을 처치해달라고 말했다. 자린은 해일석을 찾고 있었다.
심해사령관 자린:
샅샅이 뒤져라! 구석구석 돌맹이 하나까지!
해일석은 우리 것이다!
네놈의 용기가 마음에 드는구나. 꼬마야. 병사들이 모두 지켜보는 앞에서 기꺼이 배를 갈라 주마.
그러나 자린이 유령들을 공격하는 최고 책임자는 아니었다. 자린은 아티사란 나가에게 명령을 받고 있었다.
심해사령관 자린:
아티사님! 용서해... 주십시오...
자린의 머리를 잘라 어둠감시자 이드리에게 돌아가자 그녀는 기대에 찬 눈빛으로 영웅을 바라보았다.
어둠감시자 이드리:
<흉칙한 머리를 바라보는 이드리>
자린의 머리가 확실하군요.
아군인 것을 확인하자 이드리가 말했다.
어둠감시자 이드리:
아무래도 당신을 의심할 필요가 없었나 봅니다.
파론디스 왕자를 찾는다고 하셨죠? 함께 가시죠. 왕자가 있는 곳으로 안내해 드릴께요.
이드리와 영웅은 전투가 한창인 정원을 지나 바스러진 궁전(Crumbled Palace)으로 갔다.
어둠감시자 이드리:
정말 원하신다면 파론디스 왕자에게 안내해 드리죠.
기회가 된다면 그자에게 침을 뱉어 주세요.
바스라진 궁전으로 다가가자 감시자들이 말했다.
나르탈라스 어둠감시자:
수상한 자가 다가온다!
마법학자 가루호드:
이방인이잖아? 암살자였으면 좋겠군. 왕자를 끝장낼 수 있게 말이야.
귀부인 이리스:
그랬으면 좋겠네요.
이드리는 왕자를 소개했다.
어둠감시자 이드리:
제 뒤에 있는 자가 왕자입니다.
왕자 파론디스:
골가네스의 해일석을 찾는다고 하셨습니까?
네, 해일석이 어디에 있는지는 알지만, 그곳으로 돌아가고 싶진 않습니다.
그대가 절 도와줄 수 있겠군요. 나가의 공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물고기 놈들이 내 땅에 침입해 우리 무덤을 훼손했습니다. 그리고 감히 우리 선조의 유골뿐 아니라 제 동족의 뼈까지 훔쳐 갔지요.
제 동족들이 다시 안식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그러면 해일석에 대해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영웅은 도둑맞은 나이트 엘프의 뼈를 되찾아 왔다.
왕자 파론디스:
시민들이 절 그리 좋아하지 않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그들을 아끼는 제 마음이 달라지진 않습니다.
파론디스가 말했다.
왕자 파론디스:
우리는 이미 오래전 이땅을 떠났고, 이제 우리가 남긴 흔적은 이 뼈들뿐입니다.
<당신의 두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왕자>
영웅이여, 그대 곁에서 해일석을 찾는 일을 돕겠습니다.
해일석을 찾으려면, 나르탈라스 폐허로 가야 했다.
왕자 파론디스:
해일석을 찾는 여정이라... 흥미롭군요. 아니, 그뿐이 아니라 제 목적에도 부합하는군요. 아주 오랜 세월 그대 같은 용사를 기다렸습니다.
이제 결정됐습니다. 전 그대와 함께 가겠습니다.
나르탈라스를 가로질러 동쪽으로 가야 합니다.
어서 출발합시다.
파론디스는 무례한 부하들에 대해 해명했다.
왕자 파론디스:
수행원들의 결례를 용서하십시오. 그들이 퉁명스러운 건 당신 탓이 아니라... 저 때문입니다.
영웅은 왕자를 따라서 나르탈라스 폐허로 출발했다.
왕자 파론디스:
잠시 자리를 비우겠다. 어둠감시자여... 너희들이 날 찾을 일은 없겠지만.
따라오십시오. 제 곁을 떠나지 마십시오.
유령이 된 파론디스의 기억은 과거에 묶여 있었다.
왕자 파론디스:
흠... 이 길이 언제부터 물에 잠긴 걸까요? 땅지기들에게 확인해 보라고 해야겠습니다.
나르탈라스 시민:
여기 낯짝을 들이밀다니, 철면피가 따로 없군.
나르탈라스 시민이 침을 뱉었다.
왕자 파론디스:
미... 미안하다.
유령이 된 나르탈라스 시민들은 왕자를 보자 모욕하거나 저주했다. 파론디스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나르탈라스 시민:
겁쟁이.
나르탈라스 시민:
네가 한 짓이다. 파론디스.
왕자 파론디스:
난 옳다고 믿는 일을 했을 뿐이다.
나르탈라스 폐허 역시 나가에게 공격받고 있었고, 폐허에 남은 나르탈라스 시민들의 유령을 붙잡아 해일석의 행방을 묻고 있었다. 이곳의 어둠감시자들은 나가들과 싸우고 있었다.
왕자 파론디스:
탈드리스. 믿음직스러운 대장이여.
어둠감시자 탈드리스:
멈추십시오. 당신을 나르탈라스에 다시 들일 순 없습니다. 지난번에 그런 일이 있었으니까요.
왕자 파론디스:
용서를 빌고 싶다. 탈드리스.
어둠감시자 탈드리스:
당신은 우리가 고향이라고 부르는 땅을 파괴했습니다. 당신은 우리를 죽음에서 풀려나지 못하게 했습니다.
만 명의 엘프가 만 년에 걸쳐 저주를 받았습니다. 모두 당신의 어리석은 동맹과 서툰 정치 때문이었습니다.
왕자 파론디스:
어떻게 해야 대가를 치룰 수 있겠나?
어둠감시자 탈드리스:
이제 당신이 할 수 있는 건 없습니다. 왕자님.
왕자 파론디스:
아무래도 실수였던 것 같습니다.
탈드리스가 나르탈라스에 들어가는 것을 막았기 때문에 파론디스는 폐허를 가로질러 갈 수 없었다. 출입을 금지 당했지만, 파론디스는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폐허를 공격하고 있는 증오갈퀴의 해일의 여주인 아티사(Tidemistress of the Hatecoil)를 처치해달라고 말했다.
왕자 파론디스:
아직 절 용서하지 않은 모양이군요. 그들을 비난할 순 없습니다.
지난 잘못은 차치하더라도 전 아직 그들의 군주입니다. 죽어서도 그들을 지킬 의무가 있어요.
제 용사가 되어 주십시오. 나가를 이끌고 나르탈라스의 엘프를 공격하는 주동자를 찾아 처단해 주십시오. 어쩌면 그 오랜 기다림 끝에 그대 같은 영웅이 나타난 건 제게 구원을 주기 위해서인지도 모릅니다.
아티사:
명령은 확실히 알았겠지! 해일석을 찾아내 영광스러운 아즈샤라 여왕님께 바쳐라!
이 생물들은 그 힘을 이해하는 척할 뿐이다. 해일석은 해일 아래의 빛, 찬란한 아즈샤라 님의 것이니까!
해안을 샅샅이 뒤져라!
폐허를 약탈하라!
앞을 가로막는 건 전부 없애라!
해일석을 찾아라!
아즈샤라 여왕님의 뜻이니, 반드시 이루어지리라!
증오갈퀴 채찍고리:
나즈자타를 위하여!
아티샤는 유령들을 잡아서 해일석의 행방을 묻고 있었다.
아티사:
해일석은 어디 있지? 말해라, 어리석은 자여!
아티사:
쓸모없는 것...
아티사는 영혼들을 공격해서 없애버리고, 영웅을 적당히 상대하다가 도망쳤다.
아티사:
이제 그만! 해일석은 우리 것이다!
나가들과 싸우면서 영웅은 버려진 고서를 통해서 파론디스가 자신의 동족들에게 미움 받는 이유를 알아낼 수 있었다.
명가 고서:
파론디스의 신념
여왕 아즈샤라가 악마 군주 살게라스와 손을 잡기로 했을 때 그녀의 신하 대다수는 반대의 뜻을 내비치지 않았다. 파론디스 왕자는 여왕의 결정에 반대한 극소수의 인물 중 하나였다.
여왕에게 신뢰받던 조언자인 파론디스는 진아즈샤리의 명가와 정기적으로 교류하고 있었다. 하지만 다행히 그는 엘프 수도에서 어느 정도 떨어진 아즈스나에 있는 궁전에 거주하고 있었기에,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살게라스가 명가의 왕실을 타락시키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명가 고서:
여왕의 분노
파론디스는 대담하지만 단순한 계획을 세웠다. 바로 진아즈샤라에 있는 영원의 샘을 파괴하는 것이었다. 그 샘을 파괴하면 살게라스의 세계로 통하는 차원문을 닫을 수 있으며, 악마가 밀려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이 임무를 실행하기 위해 파론디스는 나르탈라스 대학 깊은 곳에 보관된 유물인 골가네스의 해일석이 가진 힘(Tidestone of Golganneth)을 사용하려고 했다.
하지만 불행히도 여왕의 영향력은 이미 파론디스의 궁전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었다. 파론디스 의회의 젊은 귀족인 반드로스는 왕자가 여왕을 배신할 계획이란 사실을 알아차리고는, 이를 여왕 아즈샤라에게 고발했다.
명가 고서:
아즈스나의 운명
여왕 아즈샤라는 파론디스와 그의 시민들을 즉시 응징하였다. 그녀는 엄청난 비전 마력을 휘둘러 골가네스의 해일석을 파괴했고, 이 과정에서 생긴 어둠의 기운(dark energy)이 아즈스나의 거주민을 포함한 모든 것을 휩쓸어 버렸다.
그날 이후, 아즈스나의 엘프는 죽지도 못하는 존재가 되고 말았다. 그들의 영혼... 아니, 우리의 영혼은 영원히 아즈스나를 방황하게 되었다. 바로 우리가 섬기던 왕자의 잘못된 처신으로 인해...
고서를 통해 파론디스가 왜 시민들에게 비난 받는지 알게 된 후 돌아오자 파론디스는 시민들에게 둘러싸여 고통받고 있었다.
나르탈라스 시민:
실패자.
나르탈라스 시민:
살인자.
나르탈라스 시민:
멍청이.
나르탈라스 시민:
도살자.
왕자 파론디스:
그만! 멈춰 다오. 부탁이다!
영웅은 파론디스에게 물었다.
왕자 파론디스:
아즈스나는 한때 엘프 문명의 중심지였습니다. 변영을 누렸던 시민들은 지금은 저주에 걸려있지요.
대부분은 저를 쳐다보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이들은 제 과거의 상흔이자 수치의 표시입니다.
영웅:
왜 시민들이 당신을 경멸하는 겁니까? 대체 당신은 무슨 일을 한 겁니까?
왕자 파론디스:
제가 시민들을 저주받게 만들고 선조 대대로 내려오던 고향 땅에 파괴를 몰고 왔습니다.
그들 모두를 죽게 만들었지요.
시민들이 죽음의 안식을 얻지 못하는 것도 다 제 어리석은 행동 때문이지요. 네, 그렇습니다. 시민들이 저주에 걸린 채 여전히 유령 상태로 존재하고 있는 것도 바로 제 탓입니다.
영웅:
전부 당신이 한 일이라고요? 왜죠? 어떻게 된 겁니까?
왕자 파론디스:
저는 형편없는 지도자였습니다. 맹목적으로 시민들을 위한다며 잘못된 길을 선택했지요. 저는...
차마 자세히 말씀드릴 수는 없군요. 시간을 좀 주십시오. 때가 되면 모든 것이 드러날 겁니다.
영웅:
그렇군요.
영웅은 아티샤를 만난 이야기를 했다.
왕자 파론디스:
해일여제가 해일석 이야기를 했단 말입니까? 그 바다 마녀는 자기가 해일석에 얼마나 가까이 접근했는지 아직 모르는 모양이군요.
해일석을 손에 넣기까지 멀지 않았습니다. 허나, 나가 또한 포위망을 좁히고 있군요. 서둘러야 합니다.
해일석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었다.
왕자 파론디스:
나르탈라스의 메아리가 여전히 날 괴롭힙니다. 이제는 이 저주받은 도시에서 느껴지는 고통을 감내할 수가 없군요. 그래도 어떻게든 그대를 해일석 근처까지 안내하겠습니다.
<눈살을 찌푸리며 각오를 새롭게 다지는 파론디스>
도시 외곽을 빙 둘러 가야겠습니다. 따라오십시오.
파론디스는 자신 때문에 도시와 시민들이 저주받았다는 생각에 고통스러워 하고 있었다.
왕자 파론디스:
너무 힘듭니다. 시민의 눈을 마주하고, 제 과거의 행동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고독한 궁전으로 돌아가야겠습니다. 적어도 경비병들은 저를 못 본 척할 테니까요.
파론디스가 가는 길에는 파론디스를 모욕한 것 뿐만 아니라, 원혼이 되어 공격하기까지 했다.
물에 잠긴 마법학자:
파론디스! 이 배신자! 이게 다 네 탓이야!
왕자 파론디스:
정말 미안하다.
숨 쉬지 않는 영혼:
죽어라... 파론디스...
파론디스가 영웅을 데리고 온 곳은 나르탈라스 대학이었다.
왕자 파론디스:
여기가 나르탈라스 대학입니다. 모든 일이 여기서 시작됐지요.
- 해일석을 찾아서
- 1. 왕자 파론디스
- 2. 아즈스나 대 아즈샤라
- 3. 아즈샤라의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