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빛나래 안식처
세네고스와의 만남
하늘빛나래 안식처는 푸른용군단 혈족이 모여 있는 작은 계곡이었다. 소수의 푸른용군단 혈족이 비전의 힘이 모여있는 웅덩이를 중심으로 모여있었다.
스텔라고사가 말한 세네고스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고통스러워하고 있었고 카드가는 세네고스를 안정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죽음의 기사가 가까이 가면, 하늘빛나래 수호자가 경고한다.
하늘빛나래 수호자:
죽음의 기사여, 질병과 전염병의 기운이 그 검을 감싸고 있다. 세네고스에게서 멀리 떨어져라.
세네고스는 매우 쇠약해진 상태였다. 카드가는 순수한 비전 에너지를 세네고스에게 풀어넣어 세네고스의 상태를 안정시키려고 했다.
대마법사 카드가:
이거 좋지 않군. 그의 상태가 이상하오.
어떻게 된 거지?
세네고스:
그 어린 자가 가까이오게 두어라. 난 아직 죽지 않았다.
대마법사 카드가:
세네고스가... 죽어가고 있소! 그는 살아있는 용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용이라오. 그런 용이 이렇게 맥없이 사라지는 걸 보고만 있을 수는 없소.
이곳에서 느껴지는 마법의 기운은 어딘가 잘못되어 있소. 난 느낄 수 있다오.
세네고스의 생명은 웅덩이에서 나오고 있는 비전 에너지에 의지하고 있었다. 어찌된 일인지 웅덩이의 비전 에너지가 약해져서 세네고스의 어린 혈족들이 마나 수정을 가져와서 계속 웅덩이에 던져넣고 있었지만, 충분하지 않았다.
대마법사 카드가:
내가 세네고스를 안정시킬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지만, 당신의 도움이 필요하오.
그에게 남은 소량의 마력은 그가 지금 앉아 있는 마나 웅덩이에서 나오는 것이오.
저 새끼용을 따라가 웅덩이에 지맥 수정을 넣으면 조금이나마 그의 마력을 더할 수 있을 거요... 그러면 잠시 동안이라도 더 숨쉴 수 있을 테고...
새끼용들은 북쪽에 있는 동굴에서 그 수정을 가져오는 것 같소.
대마법사 카드가:
세네고스를 위해 뭐든 하겠소. 하지만 당신도 서두르는 게 좋을 거요. 그가 살날이 그리 길지 않을까 두렵소.
난 다른 곳의 일을 처리해야 해서 곧 떠나야 하오. 하지만 가능한 빨리 돌아오겠소.
영웅은 새끼용들이 가져올 수 있는 것보다 훨씬 큰 수정을 구해서 웅덩이에 넣었다.
세네고스:
네가 왜 왔는지 안다. 작은 자여...
부디... 도와다오...
스텔라고사:
날 어리석다고 놀려도 좋아. 난 할아버지께서 영원히 나와 함께하실 거라고 생각했다.
지맥 수정의 마력이 퍼지자, 세네고스의 상태가 안정되었다.
세네고스:
아아아...
스텔라고사:
고맙다. 그대 덕분에 할아버지께서 고통을 더셨다.
<안도의 한숨을 쉬는 스텔라고사>
대마법사 카드가:
세네고스. 우린 창조의 근원을 찾소. 여기 아즈스나에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소.
세네고스:
골가네스의 해일석 말이로군. 그건 오래전에 조각나 깨졌다.
대마법사 카드가:
해일석이... 깨졌다고? 어떻게 된 거지?
세네고스:
나도 모른다... 하지만 조각들이 어디 있는진 알지.
스텔라고사:
이제 쉬세요. 할아버지! 힘을 아끼셔야 해요.
세네고스:
너무 슬퍼하진 마라. 내 별빛이여. 마지막 모험이 남아 있으니까.
세네고스와 이야기를 하는 중에 엠미고사라는 새끼용이 주변으로 날아왔다. 새끼용이 영웅의 주의를 끌려고 했다. 용은 영웅과 눈을 맞춘 후 고갯짓으로 북동쪽을 가르켰다.
아가판투스:
세네고스 님께 전할 말이 있다!
나이트폴른이 새끼용 둥지를 공격했다.
이 새끼용 네 마리를 즉시 지맥 수정으로 치료해야 한다.
새끼용이 가르킨 곳에서는 아가판투스가 축 늘어진 새끼용들을 데리고 와서 세네고스의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다.
아가판투스:
영웅이여! 도움이 필요하다.
아가판투스는 금이 간 지맥 수정을 모아서 마나가 고갈된 새끼용을 소생시켜 달라고 했다. 푸른용들에게 마나는 생명력 그 자체였다.
아가판투스:
시간이 얼마 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병력이 메마른 엘프(withered elves)의 공격을 방어하느라 정신이 없으니까.
여기 새끼용 네 마리가 지금 죽어가고 있다. 세네고스의 마지막 자손일지 모르는 이 새끼용들은 우리 용군단에게 극도로 소중한 존재다.
금이 간 지맥 수정이 있으면 이 아이들을 깨울 수 있을 것이다.
영웅이 새끼용들을 마나 수정으로 소생시키려고 했지만, 한 마리는 이미 늦은 상태였다. 심하게 다친 새끼 비룡은 대부분의 새끼보다 더 작고 약해 보였다.
아가판투스:
아아... 혹시 죽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발견했을 땐 이미 너무 약했다. 세네고스 님께 데려가 다오.
수호자들이 밀리고 있다. 도움이 필요해.
세네고스:
나이트폴른이 또 공격한다고? 내 아이를 데려와 다오.
나이트폴른이라는 엘프들은 세네고스가 약해진 틈을 타 공격해오는 모양이었다.
세네고스:
당연히 지금 공격할 테지.
그 메마른 악마들이 공격하기에 지금보다 나은 때는 없을 테니. 내 자손들은 이미 너무 큰 고통을 받고 있다.
세네고스는 스텔라고사에게 어린 형제자매들을 구하라고 말했다.
세네고스:
스텔라고사. 내 마지막 부탁을 들어 다오. 네 어린 형제 자매들을 도와주렴.
스텔라고사:
그럴게요.
할아버지. 안녕히...
세네고스:
또 보자꾸나. 내 별빛.
세네고스:
도와 다오.
데스윙이 몰락한 이후, 우리 용들은 힘을 거의 모두 잃었고, 설상가상으로 알도 낳지 못하게 되었다.
내 아이들이 마지막의 마지막이다.
용사여, 네 도움이 필요하다. 내 영토를 함께 지켜 주면, 네가 도움이 필요할 때 푸른용군단이 네 곁을 지켜 주겠다.
영웅이 부탁을 들어주겠다고 하자, 세네고스가 감사함을 표시했다.
세네고스:
작지만 친절한 자로구나.
영웅은 먼저 길을 떠난 스텔라고사를 따라갔다. 스텔라고사는 길가에 쓰러져 있는 새끼용을 발견했지만, 이미 늦은 상태였다.
스텔라고사:
일어나라. 형제여.
안 돼! 너까지...
죽은 형제를 뒤로 하고 스텔라고사는 다시 비룡으로 변신하여 새끼용 둥지로 쉬지 않고 날아갔다.
새끼용 둥지에는 세네고스의 투영체가 떠 있었다.
세네고스:
작은 이여. 걱정 마라. 나는 지금도 하늘빛나래 안식처의 웅덩이에서 쉬고 있다.
투영체 한두 개 보내는 정도에는 큰 마력이 필요하지 않아. 내 비록 늙고 쇠약해졌지만, 그래도 푸른용이다.
당신의 앞에는... 세네고스가 아니라 그의 마법 투영체가 보입니다. 투영체는 웅덩이에서 쇠약해져 가는 용의 모습이 아니라, 강하고 당당하며 활기가 넘치는 모습입니다.
아가판투스가 메마른 자들이라는 괴물을 막아달라고 말했다.
아가판투스:
이들 나이트폴른은 집요하다. 놈들과의 싸움을 지원하러 왔는가?
메마른 자들은 가장 끔찍한 해충이다. 새끼용을 붙잡고는 때려 기절시킨 후, 불쌍한 아이들에게 남아 있는 마나를 전부 마셔 버리지.
보통은 비룡과 수호자들이 그들을 막아주지만, 아무래도 오늘은 네 도움을 받아야 할 것 같다.
메마른 자들을 해치우고 돌아오자 아가판투스가 기뻐했다.
아가판투스:
메마른 자를 열두 마리 처치했다고? 굉장하군.
놈들도 당분간은 얼씬도 안 하겠어.
이 새끼용은 살아 있지만, 의식이 없습니다. 메마른 자가 이미 마나를 마셔 버린 것 같습니다.
지맥 수정에는 소량의 마력이 담겨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니, 어쩌면 그런 수정을 이용하여 새끼용을 깨울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영웅은 주변에서 희미한 지맥 수정 하나를 집어들었다. 마법의 힘이 부드럽게 고동치고 있었다. 새끼용들을 구하고 돌아가자 세네고스가 말했다.
세네고스:
영리하군. 그래 지맥 수정을 사용하면 새끼용이 의식을 찾게 할 수 있다.
큰 빛을 졌구나.
나처럼 늙고 기력이 쇠한 용을 도운 것만 해도 담대한 일인데, 내 아이들을 구하고 우리 혈통의 미래를 되살려 주다니...
이제는 온 힘을 다해 네가 뜻을 이루는 걸 돕겠다.
메마른 자들은 쿠엘탈라스의 버려진 자들처럼 비쩍 마르고, 이성을 완전히 잃은 좀비같은 존재들이었다. 메마른 자들은 사방에 숨어서 새끼용을 습격하고 있었다. 영웅은 메마른 자들을 해치우며, 새끼용을 회복시켰다. 그리고 먼저 날아간 스텔라고사를 발견했다.
스텔라고사:
힘이 예전 같지 않은 탓인지, 내가 너무 빨리 힘이 빠졌다. 도와주면 고맙겠군.
그 역겨운 생물 중 하나가 새끼용 몇 마리를 끌고 달아났다. 누군가 그자의 이름을 부르던데...
루나스라고 하더군.
난 괜찮다, 둥지도 멀지 않고. 넌 아직 힘이 남아 있으니, 루나스라는 자가 다른 아이들을 해치기 전에 없애 다오.
스텔라고사:
내 힘을 과대평가했군. 위상들을 포함한 모든 용이 데스윙이 몰락한 이후로 힘을 잃고 크게 약화되었다.
스텔라고사가 말한 동굴 안에는 한 메마른 자가 누워 있었다. 영웅은 수치스러운 루나스 공격했다.
수치스러운 루나스:
대체 무슨 짓을 하는 거지?
내가 누군지 모르나?
잠깐... 거기 손에 든 게 뭐지?
아주 멋진 무기를 갖고 있구나!
맞으니까 아주 아픈데.
너... 너 정말 짜증나는 녀석이구나!
죽여버리겠어! 심장을 뽑아내 주마!
네 뼈를 부수고 마나를 마셔 주겠다!
나는... 난...
수치스러운 루나스:
항복합니다. 제발요. 친구. 용서해 주십시오. 정말 미안합니다.
이렇게 생생한 마력을 들이키니... 판단력이 흐려졌습니다.
해진 로브와 절박한 행동 이면의 제 본질을 봐주십시오. 전 괴물이 아닙니다.
제가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전 다른 메마른 자들처럼 마나에 중독된 괴물이 아닙니다.
수치스러운 루나스는 다른 메마른 자와 달랐다. 마나가 이 지역의 용과 엘프에게 큰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세네고스:
이건 누구지?
수치스러운 루나스:
저는 안다릴의 아들 루나스입니다. 엣 수라마르 출신이죠.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세네고스:
나이트폴른. 난 너희 종족은 믿지 않는다.
수치스러운 루나스:
이해합니다. 선한 용이여. 제 동족은 당신의 믿음을 잃었습니다. 제가 보상해 드리겠습니다.
세네고스는 수치스러운 루나스를 다른 메마른 자와 다른 나이트폴른이라고 불렀다.
세네고스:
그 자와는 거리를 두는 게 좋다.
타락한 엘프들은 모두 똑같다. 하나같이 위선적인 놈들이야.
루나스는 자신이 푸른용군단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치스러운 루나스:
왜 절 죽이려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흐음... 그 용이 기운이 약해졌다고 투덜거렸죠? 그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루나스가 해결할 수 있습니다, 친구.
제 동족 중 하나인 아엘이스가 아즈스나의 대지에서 지맥 마력을 끌어내고 있습니다. 그의 마나 흡수기가 있는 곳을 안내해 드리죠.
다른 이들이 한 짓을 되돌릴 시간은 있습니다. 절 믿으십시오.
수치스러운 루나스:
좋습니다! 그러면 자르케나르로 가지요. 제 친구와 가족, 사랑하는 이들을 보러 갑시다.
... 물론. 용을 다치게 한 녀석들을 처치하자는 거죠.
전부 마나 중독자들입니다. 하하하! 물론 전 다르죠. 제 의지는 강철 같습니다.
오! 마나 수정! 잠깐만요.
그래... 아즈스나엔 왜 오셨습니까. 친구? 그냥 놀러 오셨나요. 아니면...?
루나스가 도착한 곳은 어떤 오래된 폐허였다. 폐허 사이로 지맥 수정이 돋아나 있었다.
세네고스:
이 녀석 입 다무는 법은 모르나?
수치스러운 루나스:
미안합니다. 선한 용이여. 아! 다 왔습니다.
자르케나르의 지맥 폐허를 내려다본 세네고스의 투영체가 말했다.
세네고스:
놈들이 지맥(ley lines)의 마력을 추출하고 있다고?
나이트폴른은 세네고스의 웅덩이로 향하는 지맥의 중간에서 마나를 뽑아내고 있었고, 그것이 세네고스가 쇠약해진 원인이었다.
- 아즈스나의 푸른용군단
- 1. 낙원의 몰락
- 2. 하늘빛나래 안식처
- 3. 자르케나르의 지맥 폐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