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타레쉬
저승바람 수확기
공포흉터 균열의 칼리두스는 또 다른 유물무기를 찾아보라고 말했다.
칼리두스:
잘했어, 친구. 하지만 무기를 하나 더 갖게 된다면 그 누구도 친구를 막을 수 없을 거야.
자, 책에 또 어떤 유물이 있는지 보여 줄게. 원하는 게 있으면 말해 줘.
흑마법사는 울타레쉬를 선택했다.
첫 번째 강령사(Necrolyte)인 사타이엘이 사용했던 저승바람 수확기는 저승바람 고개에서 수많은 생명을 앗아가며 그 악명을 얻었다.
수 세기 동안 갇혀 있던 울타레쉬가 실은 암흑 기수의 손에 들어갔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무기가 감춰진 곳을 찾아내려면 암흑 기수들을 쫓아야 했다.
칼리두스:
그래, 잘 골랐어!
울타레쉬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것은 미스트맨틀 장원이었다.
칼리두스:
책에서 봤는데, 암흑 기수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곳은 미스트맨틀 장원이래. 친구가 암흑 기수들을 찾아내면 울타레쉬도 차지할 수 있을 거야!
칼리두스는 여기서 친구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게! 울타레쉬를 찾아와, 친구!
흑마법사는 그늘숲으로 날아갔다. 미스트맨틀 장원의 한 폐허 안에서 레빌 코스트의 목소리가 들렸다.
레빌 코스트:
물러서라! 난 다쳤지만, 빛의 보호를 받는다!
뭐? 암흑 기수들이 하려던 일을 마무리하러 온 게 아니오?
레빌 코스트는 빛을 따르는 자였고, 그의 도움을 얻으려면 설득이 필요했다.
레빌 코스트:
당신도 암흑 기수들을 사냥한다고 했소? 나는 그늘숲에서 암흑 기수의 저주를 없애버릴 방법을 찾아다닌 지 오래이나, 이제는 내가 사냥당하는 신세가 된 것 같소.
우리의 적은 같지만, 당신이 지은 죄악을 보니 나로서는 당신의 대의를 지지하기가 어렵소. 악의 힘을 빼앗아 악에게 주는 것으로는 빛에 봉사한다고 할 수 없으니까.
흑마법사:
그 힘은 군단을 물리치는 데 써야 마땅합니다. 그것이 악한 목적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레빌 코스트:
군단이 큰 위협인 것은 나도 인정하나, 내 의무는 빛에 봉사하는 것이오.
나는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빛의 적을 감시하는 일을 게을리 할 수 없소.
흑마법사:
우리가 행동하지 않으면 살게라스가 이 세계를 집어삼킬 겁니다. 그러면 당신의 성스러운 빛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겠죠. 그럼 당신의 의무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레빌 코스트:
용감한 자가 가슴에 품고 있는 한, 빛은 흔들리지 않을 거요.
빛이 이전에도 군단을 물리치는 길을 안내하셨으니, 이번에도 그리하실 것이오.
흑마법사:
그 말은 틀렸습니다. 저는 부서진 해변에서 악마들이 아군을, 신성하든 신성하지 않든 닥치는 대로 베어버리는 걸 목격했습니다. 지금 전세를 바꾸지 못한다면 우린 이대로 끝장입니다.
흑마법사는 레빌을 설득하고 그의 도움을 받는데 성공했다.
레빌 코스트:
당신의 말이 진실이라는 걸 알겠소. 우리가 걷는 길은 사뭇 다르지만, 당신의 대의가 올바르다는 것도 알겠소.
내가 아는 걸 말해 주겠소.
흑마법사:
내게는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소. 나 혼자서는 암흑 기수의 습격을 또다시 당해낼 수 없겠지만, 당신은 확실히 엄청난 힘을 지니고 있군.
당신을 도와 그 유물을 찾겠소. 대신 암흑 기수들이 가지고 있는 다른 유물들은 마땅한 주인에게 돌려주겠다고 약속해 주시오.
흑마법사여, 그렇게 하겠소?
레빌 코스트:
아주 좋소. 내 소개를 할 차례군. 나는 레빌 코스트라고 하오. 빛의 사제로서 잃어버린 유물을 찾으러 다니지. 이전에 암흑 기수를 상대한 적이 있고, 이제 다시 그들의 손아귀에서 이곳을 구해내려 하오.
암흑 기수들은 찾아내기 쉽지 않지만, 나는 그들의 행방을 알 만한 단서를 가지고 있소. 이전에 상대할 때 그들의 과거를 잠깐이나마 들여다 볼 수 있었기 때문이라오. 순수의 망토(Cloak of Purity)로 얻은 축복받은 시야 덕분에 암흑 기수가 과거에 무엇이었는지 알 수 있었소.
나와 함께 아리덴의 야영지로 갑시다. 가면서 설명해 드리겠소.
흑마법사는 레빌 코스트와 함께 아리덴의 야영지를 찾아서 길을 떠났다.
레빌 코스트:
당신 미행을 당했군! 암흑 기수들이오!
암흑 기수:
아무도 살려주지 마라!
암흑 기수들을 습격을 막아내자, 레빌 코스트가 말했다.
레빌 코스트:
이번엔 승리했지만, 전투는 계속될 거요. 아리덴의 야영지로 갑시다!
암흑 기수들이 처음부터 이랬던 것은 아니오. 과거에는 그저 방랑 상인들이었소.
불행히도 마법사 메디브의 뜻을 거스르는 바람에, 저주에 걸려 영원히 유물을 찾아 헤매게 되었소.
레빌 코스트:
뒤를 보시오!
암흑 기수:
원래 우리 것이었던 걸 찾아갈 뿐이다!
계속되는 습격을 막아내자, 레빌 코스트는 계속 이야기했다.
레빌 코스트:
솜씨가 아주 놀랍군.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소.
아리덴은 최초의 암흑 기수였고, 지금 그들을 이끄는 것도 바로 아리덴일 거요.
아리덴의 야영지는 오랜 세월을 견뎌내고 아직 저승바람 고개에 남아 있소.
내 생각이 맞다면, 암흑 기수의 행방을 알아낼 단서뿐 아니라 그들이 찾는 유물이 무엇인지도 알아낼 수 있을 거요.
레빌 코스트:
측면에 기수들이 나타났소! 준비하시오!
암흑 기수:
유물이 우리를 부른다!
암흑 기수들을 물리친 일행은 아리덴의 야영지 근처에 도착했다.
레빌 코스트:
이대로 밀고 나갑시다. 거의 다 왔소.
여기요! 야영지는 이 공터에 있소. 어서 갑시다.
아리덴의 야영지에 도착한 레빌 코스트는 주변을 찾아보라고 했다.
레빌 코스트:
암흑 기수가 우리를 따라오지 않은 건 좀 이상하군. 하지만 이 상황에선 좋은 게 좋은 거겠지.
암흑 기수의 은신처를 알 수 있는 단서가 여기 어딘가에 있을 거요. 어서 찾아봅시다.
레빌 코스트:
여기는 상인 아리덴이 야영지를 세우고 수상쩍은 물건들을 마법사 메디브에게 가져가려 했던 곳이오.
지금까지 이상할 정도로 훼손되지 않은 것을 보아, 아직도 전주인과 연관되어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오.
암흑 기수에 관련된 것이 있는지 이 야영지를 함께 수색해 봅시다.
아리덴의 야영지에는 여러가지 버려진 물건들이 남아있었다.
나침반:
낡고 오래된 나침반입니다.
나침반 화살표가 북쪽을 가리키지 않고 제멋대로 움직이는 것으로 보아 망가진 것 같습니다.
고급 장화:
이 장화는 세월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놀라울 정도로 상태가 좋습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아무도 이 장화를 가져가지 않았다는 게 신기합니다.
유물 상자:
마법이 깃든 장신구와 보석이 담긴 상자입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이 "유물"이라는 것은 정교한 위조품보다 허술해 보입니다.
모피 담요:
천막 안에 있는 침구는 꽤 오랫동안 아무도 손대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흑마법사가 일지를 만지자, 망령들이 나타났다.
아리덴:
어리석긴! 침입한 대가를 치르게 해주마!
당장 돌아가라, 침입자여! 과거의 망령이 널 파멸시킬 것이다!
레빌 코스트:
우리가 제대로 찾아온 것 같군. 그 일지를 확인해 보시오.
일지에는 어둠의 힘이 담겨 있었다.
닳아해진 일지:
평범한 일지처럼 보이지만, 다가서자 책이 암흑 에너지를 내뿜으며 웅웅거립니다.
서둘러 훑어보니 아리덴이 저승바람 고개에서 기록한 일지인 것 같습니다. 일지 끝으로 갈수록 필체도 바뀌고, 말투에서도 더욱 어둠의 영향력이 짙게 느껴집니다. 계속해서 "저주"를 언급하며 강력한 힘을 지닌 무언가를 끝없이 갈구합니다.
특히 한 구절이 눈에 띕니다.
닳아해진 일지:
일지의 글이 점점 다급하게 써내려간 두서없는 주절거림으로 바뀌는 사이에도 유난히 하나의 구절이 눈이 띕니다.
"울타레쉬. 그 이름만이 머릿속에 맴돈다. 날 부르는게 들린다. 대체 어디지?
영혼들에... 이 지역 자체가 묶여 있다. 여기서 계속 길을 잃었던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여러 힘이 사방에서 나침반의 바늘을 끌어당긴다....
아마 더욱 강력한 힘이 끌어당기는 쪽을, 나침반도 가르키겠지..."
흑마법사는 일지에서 말하는 나침반을 찾았다. 아리덴의 나침반은 저승바람 고개의 암흑 기수들과 관련이 있는 낡은 나침반이었다. 흑마법사는 나침반을 레빌 코스트에게 주었다.
레빌 코스트:
그래... 이건가?
레빌 코스트:
이 나침반은 뭔가 이상하오.
한 번에 여러 방향을 가르키려 하는 것 같소.
레빌 코스트:
일지에는 "더욱 강력한 힘이 끌어당기는 쪽"을 나침반도 가리킬 거라고 했소. 정말 영혼들이 이곳에 묶여 있다면, 그들이 바늘을 끌어당길 테지.
고개에서 잠 못 드는 영혼이 나타나곤 했던 장소가 몇 군데 생각났소. 영혼에게 나침반을 가져가면 올바른 방향을 가리킬지도 모르오.
당신이 그 위치를 확인해 보시오. 나는 카라잔으로 가서 암흑 기수에 관한 단서를 찾아보겠소.
레빌 코스트가 떠나고, 흑마법사는 나침반이 가르키는 방향들을 하나씩 살펴보기로 했다. 나침반이 가르키는 장소에 도착하자, 과거의 환영을 볼 수 있었다. 환영에는 사타이엘이라는 에레다르 강령사(Necrolyte)가 나타났다.
사타이엘:
불쌍한 영혼들이군. 너희는 이곳에 속한 자들이 아니지만, 이제 영원히 이곳에 묶여 있게 될 거다.
조바심내지 마라. 울타레쉬에 당하면 살아 있던 동안보다 죽은 이후 훨씬 위대해질 터이니.
사타이엘은 저승바람 고개의 방황하는 영혼들을 낫으로 흡수했다.
사타이엘:
그런 한심한 군대로 살게라스의 수하에 맞설 수 있다고 생각했다니. 한심하군!
네놈들의 쓸모없는 생명을 군단이 행군하는 길에 깔아주마!
인간의 군대가 사타이엘을 막으려고 했지만, 울타레쉬에 든 사타이엘에게 전멸했다.
사타이엘:
거 참 희한하군. 정말로 너희의 성스러운 빛이 군단의 맹공격을 막아내리라고 믿는 것이냐?
너희를 보호해 준다는 그 빛은 지금 어디 있나?
카라잔 근처의 마을 주민들은 빛의 교회로 피신했지만, 그들은 빛의 보호를 받지 못했다. 나침반이 마지막으로 가리키는 곳을 찾아가던 흑마법사는 레빌 코스트를 다시 만났다.
레빌 코스트:
제대로 작동한 모양이군. 그리고 지금은 강 쪽을 가리키고 있소.
혹시...?
레빌 코스트:
강기슭을 따라 하수구가 있는데, 그곳을 통과하면 카라잔 아래의 지하무덤으로 갈 수 있소. 지금까지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던 곳인데, 지금 생각해보니 영혼들이 우리를 그곳으로 이끄는 듯 하오.
만약 그렇다면 암흑 기수는 내내 우리 코 앞에 있었던 거요! 어서 가서 확인해 봅시다.
흑마법사와 레빌 코스트는 카라잔 지하의 무덤 입구를 찾아 들어갔다. 수많은 영혼이 지하무덤에서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아리덴의 보호막을 악마의 관문으로 통과하자, 아리덴의 외침이 들려왔다.
아리덴:
이겼다고 생각하지 마라! 관리자여. 의무를 다하라!
아리덴은 카라잔의 관리자 골렘을 이용해서 흑마법사를 막으려고 했다.
관리자:
허가받지 않은 존재입니다. 제거 프로토콜 개시.
관리자를 부수자, 레빌 코스트가 말했다.
레빌 코스트:
경계를 늦추지 마시오! 아리덴이 이 정도로 끝낼 것 같진 않소.
여기요! 이게 당신이 찾는 유물이오?
유물의 방이 바로 앞에 있소. 계속 전진하시오.
유물의 방에 도착한 흑마법사는 울타레쉬를 발견했다.
아리덴:
이게 너희가 찾는 거냐? 카라잔의 유물은 여기 머물러야 한다. 가져가게 둘 순 없다!
레빌 코스트:
악마여. 너는 이 유물들을 가질 권한이 없다! 빛의 이름으로 되돌려 받겠다!
아리덴:
너의 빛은 여기에 미치지 못한다. 사제여!
흑마법사여. 울타레쉬를 원하면 와서 가져가라!
아리덴은 울타레쉬를 들고 도망쳤다.
레빌 코스트:
어서 쫓아가시오! 나는 방해만 될 거요...
암흑 기수들이 흑마법사를 막았다. 그러나 흑마법사가 암흑 기수들을 쓰러뜨리며 자신을 추적해오자, 아리덴은 울타레쉬를 사용해서 흑마법사를 막으려고 했다.
아리덴:
끈질긴 녀석이군.
아리덴:
좋다! 그렇게도 저승바람 수확기의 힘을 갈망한다면, 내가 직접 보여주지!
아리덴:
오늘 밤, 울타레쉬가 포식한다!
울타레쉬를 휘두르는 아리덴이었지만, 흑마법사의 상대가 되지는 못했다.
아리덴:
안 돼! 당하지 않겠다!
안 돼애애애!
아리덴의 영혼은 울타레쉬에게 먹혀 들어갔다.
레빌 코스트:
끝났군. 암흑 기수들이 패했소.
이제 도난당한 유물들을 되찾아 마땅한 주인들에게 돌려줄 수 있게 되었군.
예상치 못한 만남이었지만 즐거웠소. 무기는 당신 것이오. 이것으로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길 바라오.
이 전투에선 암흑 기수들이 패했지만, 조만간 다시 뭉칠 거요. 놈들이 돌아오기 전에 사라지는 게 좋겠소.
레빌 코스트:
암흑 기수들을 상대로 큰 승리를 거뒀군. 그늘숲의 주민들도 기뻐할 것이오.
그들도, 그리고 나도 당신에게 큰 빚을 졌소.
울타레쉬 - 저승바람수확기(Ulthalesh, the Deadwind Harvester)
자신의 영혼을 귀하게 생각한다면 이 저주받은 낫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살아 있는 자 중 이 무기의 기원을 아는 자는 거의 없지만 죽은 자는 이미 그 능력을 잘 알고 있습니다.
희생자의 영혼을 먹어치우는 울타레쉬는 무수한 학살로 힘을 얻었으며, 고대의 전쟁을 치르던 중 살게라스가 자신이 총애하는 강령사에게 직접 선물한 것이었습니다. 그 당시 이 무기의 이름은 그냥 울타레쉬였고, 으스스한 수식어는 훗날 이 낫이 저승바람 고개의 주민을 모조리 죽여 그 일대를 시체 밭으로 만든 다음 얻은 것입니다.
그 후, 울타레쉬는 더욱 강해졌습니다.
1부
살게라스는 타락하기 전, 티탄 판테온에 있을 때 악마에게서 창조물을 지키고자 수많은 악마를 추방자의 세계 마르둠으로 추방했습니다. 하지만 추방된 악마들은 오랜 세월을 그냥 보내지 않았습니다. 공포의 군주인 울타레쉬가 그곳을 장악해 폭군으로 군림하며 복수의 날을 기다렸던 것입니다.
불타는 군단의 병력을 충원하려는 살게라스는 마르둠을 파괴하며 그곳에 갇힌 악마들에게 최후통첩을 전했습니다. 자신을 따르거나 망각 속으로 사라지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말입니다. 살게라스의 말에 대부분의 악마는 불타는 군단을 선택했지만, 일부 악마는 울타레쉬 주위로 집결하여 저항했습니다. 살게라스는 파괴된 마르둠의 불길 속에서 거대한 지옥강철 낫을 만들어 저항하는 자들을 처단했습니다. 그가 휘두르는 낫은 저항하는 악마의 영혼을 수확했습니다. 그 악마들은 또 다른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된 셈입니다. 가장 의지가 강했던 울타레쉬의 영혼이 마지막으로 낫에 갇혔습니다.
2부
살게라스는 자신에게 대항했던 공포의 군주 울타레쉬의 이름을 낫에 붙였습니다. 울타레쉬의 영혼을 가둔 그 낫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대단한 힘을 발휘했지만, 그 낫을 휘두른 자도 결국 낫에 먹혀버리고 마는 저주가 함께했습니다. 낫 속의 울타레쉬가 평소에는 복종하며 주인이 치명상을 입을 때까지 기다리다가, 그들의 영혼을 집어삼켰던 것입니다. 살게라스는 수세기에 걸쳐 영리한 나스레짐이나, 무시무시한 파멸의 군주, 심지어 강력한 반신에게까지 이 무기를 넘겨주었지만 모두 쓰러졌고 울타레쉬는 그 영혼을 흡수했습니다. 낫이 주인의 영혼을 집어삼켜 강해질수록 살게라스가 무기에 어울리는 대상을 찾는 일은 어려워졌습니다.
어둠의 티탄 살게라스는 낫에 갇힌 영혼들의 울부짖음 사이로 울타레쉬의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도구의 사용이 물질 우주의 안정성을 약화시키고, 붕괴시킬 위험이 있었지만, 살게라스는 이 도구가 가져올 이득만 생각했습니다.
3부
고대의 전쟁 중에 아제로스 주민은 불타는 군단의 침략에 맞서 싸웠고 살게라스는 울타레쉬로 그들의 의지를 꺾으려고 했지만 먼저 이 무기를 사용할 강력한 하수인을 찾아야 했습니다.
살게라스는 에레다르 사타이엘을 떠올렸습니다. 그녀는 지옥 마법으로 산 자와 죽은 자의 영혼을 조종하는 힘을 가진 최초의 강령사였고 킬제덴의 강령술에 비길 만한 실력을 갖추었으니까요. 게다가 야망도 크고 오만할 정도로 두려움을 모르는 성격이었습니다. 악명 높은 울타레쉬조차 그녀를 동요시키지 못했습니다. 살게라스가 그녀에게 울타레쉬를 선물하자 그녀는 기꺼이 받아들였지요.
"제가 이 무기의 마지막 주인이 될 겁니다." 사타이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4부
수천 년 전에 살게라스는 사타이엘에게 울타레쉬를 주면서 훗날 저승바람 고개라고 불리게 된 곳에서부터 군단에 반기를 드는 자들의 영혼을 거둬오라고 명령했습니다. 저승바람 고개가 예전에 무슨 이름으로 불렸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대부분은 아예 그 생각을 피하겠지요. 수많은 트롤이 이곳에서 계획적으로 학살당했고 울타레쉬는 이들의 영혼을 집어삼켜 더욱 힘을 키워갔습니다. 울타레쉬는 이곳의 모든 생물이 죽을 때까지 영혼을 흡수했습니다.
저승바람 고개 사건은 맛보기에 불과하고 울타레쉬의 진정한 능력은 상상을 초월할 것임을 사타이엘은 알고 있었습니다. 살게라스는 사타이엘을 보내 아제로스 주민의 의지를 꺾으려 했습니다. 사람들을 그냥 죽이면 시체를 묻고 잊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그녀는 다시는 새로운 생명이 그곳에 거주하지 못하도록 그 땅의 정수를 공격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녀는 울타레쉬를 사용해 저승바람 고개를 군단의 분노를 상징하는 기념비로 바꾸었습니다.
5부
울타레쉬는 수많은 주인을 섬겼지만, 사타이엘은 낫의 진정한 잠재력을 끌어낸 첫 번째 주인이었습니다.
울타레쉬를 사용해 저승바람 고개에서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의 영혼을 집어삼킨 그녀는 땅 자체에서 생명력을 빨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나무는 시들어 껍질만 남았고 습지는 말라버려 황무지가 되었습니다. 하늘은 음침한 회색빛을 띠었고, 태양은 무덤의 장막으로 덮여버렸습니다. 사타이엘은 울타레쉬에 흡수된 저승바람 고개 생명체들이 자신들의 고향이 폐허로 변하자 절망하는 모습을 보며 기뻐했습니다. 저승바람 고개는 철저히 파괴되어 아제로스의 잠든 세계영혼조차 겁을 냈습니다.
사타이엘은 자신의 작품을 보고 감동했고 울타레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6부
"위대한 울타레쉬가 창조한 폐허는 영광스러웠다. 대지는 무덤이 되었다. 어딜 가나 황폐해졌고, 부패했고, 파괴되었다. 단 한 곳을 빼고 말이다. 우리가 치른 의식의 폭발적인 힘은 대지에 커다란 분화구를 만들었고 그곳에서 이상한 기운이 발산되며 마법의 넥서스(magical nexus, 마력 융합체로 번역)가 생겨났다. 나는 낫보다 더 강력한 힘의 원천이 탄생했음을 직감했다."
"살게라스에게 바로 알려야 했다. 하지만 뭔가가 나를 말렸다. 내가 거부할 수 없는 뭔가가 말이다."
"살게라스가 이 힘을 자신의 것이라고 할 수 있는가? 나 말고 누가 이 낫의 진정한 능력까지 사용할 수 있을까? 아무도 없지. 울타레쉬도 그걸 안다. 울타레쉬는 우리가 만든 작품을 살게라스에게 넘기지 말라고 한다."
"이런 강력한 힘을 조종할 수 있다면 언젠간 살게라스에게 도전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7부
이 치명적인 날을 사용하려던 모든 이들처럼 사타이엘도 야심만만했고, 고집이 세고, 자만심도 강했습니다. 그녀는 아제로스로 가서 살게라스에게 자신을 증명하려고 했지만, 울타레쉬를 통해 얻을 수 있을 힘의 방대함을 맛보았을 때 오히려 자신의 야망이 너무 작은 게 아니었나 의구심이 들었지요. 사타이엘은 수천을 학살하고 대륙을 무덤으로 만들고, 형언할 수 없는 힘을 가진 마법의 결합체(magical nexus)를 찢어서 열어놓았습니다. 그녀의 운명은 밝게 빛났고, 성공을 성취하는 데 누구의 후원도 필요치 않았습니다.
울타레쉬는 낫을 통해 그녀에게 속삭이며, 그녀의 정신을 오염시켰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마법의 넥서스를 자신을 위해 쓰기로 마음먹고, 강력한 보호막을 씌워 바깥세상으로부터 마법의 넥서스를 숨겼습니다. 그런 다음, 군단과의 모든 접촉을 끊고 그녀와 울타레쉬가 암흑의 티탄에게 도전할 힘을 얻을 때까지 기회를 엿보았습니다.
8부
수백 년 동안 강령사 사타이엘은 울타레쉬를 지키고 그들이 만든 마법의 넥서스를 감추었습니다. 살게라스는 사타이엘의 기만을 눈치챘을 때 엄청난 분노에 휩싸였지요. 힘의 원천은 자신의 것이여야 마땅한데, 사타이엘이 그걸 숨겼으니까요. 그뿐만 아니라, 살게라스의 첩자는 그녀가 과대망상에 빠져 울타레쉬의 영혼과 공모하여 살게라스를 살해할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도 전했습니다. 그런 오만함을 그냥 내버려둘 리 없지요. 앞날이 창창했던 에레다르를 없애버려야 할 날이 온 겁니다.
살게라스는 티리스팔의 수호자, 스카벨을 자신의 용사로 이용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는 수호자에게 저승바람 고개에 숨어서 불타는 군단의 귀환을 기다리고 있는 악마의 모습을 계시로 보여주었습니다. 스카벨은 대담하게 사타이엘을 사냥하러 나섰고, 전설에 길이 남을 전투 끝에 바로 사타이엘의 무기로 사타이엘을 처치했습니다. 그녀의 영혼은 비명을 지르며 낫에 빨려 들어갔습니다.
낫을 살펴보던 수호자는 공포에 사로잡혔습니다. 그토록 강력한 죽음의 도구는 거의 본 적이 없었거니와, 비록 그 주인을 없앴다 할지라도 진짜 위협은 아무 영향 없이 남아있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누구도 찾지 못할 곳에 울타레쉬를 숨기기로 했습니다.
9부
사타이엘의 영혼을 집어삼킨 낫은 더욱 막강해졌습니다. 그 힘의 끝에 한계가 없는 것처럼 보였지요. 살게라스는 울타레쉬가 역모를 꾀한 것을, 사타이엘에게 언젠가는 암흑의 티탄에게 맞설 정도로 강력해 질 것이라고 약속한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이를 무모한 생각이라고 일축했지만 그래도 울타레쉬에게 자신에게 위협이 될 기회조차 주지 않으려 했습니다.
스카벨이 울타레쉬를 숨기고 수백 년이 지나 살게라스는 수호자 메디브의 정신을 왜곡시켜 낫을 다시 조종할 수 있도록 자신을 돕게 했습니다. 수호자는 이 일에 집착했으며, 저주받은 암흑 기수를 보내 이 무기를 찾아 카라잔의 탑으로 가져오도록 했습니다. 바로 저승바람 고개에서 사타이엘과 울타레쉬가 만든 마법의 넥서스의 꼭대기에 세워진 탑이었던 것입니다. 살게라스는 기뻐했습니다. 암흑 기수가 무기를 되찾아 울타레쉬의 야망을 꺾는 건 시간문제였으니까요.
10부
메디브의 집착이 너무 심했기 때문에 암흑 기수는 수호자가 죽었어도 계속해서 울타레쉬를 찾으러 다녔습니다. 결국 그들의 지도자, 아리덴이 무기 안에 갇힌 비통한 영혼을 알아차리고 낫에 이끌렸고, 그는 카라잔 밑의 지하묘지로 낫을 가져왔습니다.
그러나 아리덴은 사타이엘만큼 의지가 강하지도, 꾀가 뛰어나지도 않았기 때문에 울타레쉬의 소유자로 그리 오랜 시간을 보내지 못했습니다. 그가 어떻게 죽었는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어떤 이들은 그가 전투에서 진 후 낫의 저주에 굴복했다고도 하고, 어떤 이들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진실이든 울타레쉬는 아리덴의 죽음 이후 곧 모습을 감추었습니다. 지금 이 무기의 행방은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뛰어난 실력과 강인함을 지닌 용사만이 그 무기를 다룰 수 있다고 합니다.
11부
다음은 작자 미상의 군단의 약점에 대한 가설 탐구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아르거스의 기록 관리 기관에서 출처를 믿을 수 없다고 판단했고, 현재 군단이 다스리는 모든 세계에서 금지된 책입니다.
"살게라스가 두려워하는 몇 개의 물건이 있다. 울타레쉬 - 저승바람 수확기도 그중 하나다. 강령사 사타이엘은 기회가 있을 때 타락한 티탄을 처치하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 그래서 그녀 대신 감히 이 무기를 사용하려는 모든 이를 다 시험해보려 한다. 울타레쉬는 이를 묵인한다. 이 낫의 주인은 사타이엘을 굴복시키거나 흡수당하거나 할 텐데, 그러면 낫은 더욱더 강해지고, 다음 주인, 또 그다음 주인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다."
"울타레쉬는 수천 년 동안 살게라스와 이 아슬아슬한 놀이를 해 왔다. 그는 인내심이란 게 무엇인지 아주 잘 알고 있다."
- 유물무기 획득 퀘스트
- 1. 공포흉터 균열
- 2. 살게라스의 홀
- 3. 만아리의 해골
- 4. 울타레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