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우레
구원자의 탄원
파올의 안식처에서 만난 알론수스 파올은 비밀결사의 사제들에게 가치를 증명하기 위한 유물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사제는 투우레를 선택했다.
드레나이는 여러 행성을 옮겨다니며 자신들을 추적하는 군단을 피해 여러 세계에서 도망쳐야 했습니다. 이런 세계 중 하나에서 용맹했던 몇몇 영웅들은 찬란하게 빛나는 치유의 보석 투우레를 이용하여 군단에 맞서고 친구들이 탈출할 수 있게 돕기도 했습니다.
달라란의 한 병사가 사라졌던 이 수정을 군단의 손에서 목격했다는 소문이 들립니다. 그게 사실이라면, 즉시 수정을 되찾아야 합니다.
알론수스 파올은 달라란의 '응급치료의 모든 것' 앞에 있는 구원자 보로스를 만나라고 말했다.
알론수스 파올:
달라란에 있는 구원자 보로스가 도움을 요청했네.
군단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온 병사를 돌보고 있다는군! 그런데 온갖 방법을 써봐도 상처가 치유되질 않는다고 하네. 사실 이런 일은 수행사제가 하게 마련이지만, 그 병사가 잠결에 투우레를 언급했다지 뭔가! 그 신성한 보석은 오래전에 사라진 줄 알았는데 말일세!
자네는 빛의 힘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으니, 그 병사를 다시 일어나게끔 해줄 수 있을 걸세.
래리 수사에게 말하면 달라란까지 타고 이동할 비행편을 준비해 줄 걸세.
응급치료술을 알려주는 '응급치료의 모든 것'에는 대리인의 삼두연합행정부(Triumvirate of the Hand)의 구원자 보로스가 사제를 기다리고 있었다.
구원자 보로스:
사제라니! 빛이여, 감사합니다.
구원자 보로스:
정말 빨리 와 주었군! 고맙소, 형제여.
보로스는 수호병 바렘(Defender Barrem)을 치유해 달라고 말했다.
구원자 보로스:
나는 바렘이 부서진 해변에서 희생되었다고 생각했소. 그 전투에서 바렘처럼 훌룡한 전사가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희생되었지.
우리 순찰대가 바렘을 데리고 돌아왔을 때 그는 살아있다는 게 기적일 정도였소. 평범한 드레나이였다면 진작에 죽고도 남았을 법한 상태로 바다에 둥둥 떠 있었다고 하더군.
그런데 안타깝게도 어떠한 방법을 시도해 보아도 바렘의 상처는 도무지 나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군. 사제여. 바렘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시오. 빛의 형제로서 간곡히 부탁드리오.
구원자 보로스:
그는 저 안에 있소. 어떻게 해서든 그를 살려주시오.
바렘은 지옥 에너지에 휩싸여서 의식을 찾지 못한 채, 어떤 단어들을 웅얼거리고 있었다. 그의 몸을 감싸고 있는 지옥 에너지가 빛의 치유 주문에 격렬하게 막아냈다. 지옥 에너지의 독성을 중화하자 바렘이 의식을 회복했다.
수호병 바렘:
투우레... 알로나... 달아나...
수호병 바렘:
으, 머리가... 여긴 어디지?
신선한... 공기가 필요해!
구원자 보로스:
바렘!
밖으로 뛰쳐나간 바렘은 지옥 에너지의 응어리를 토해냈다.
수호병 바렘:
제... 제 목숨을 구해 주셨군요. 형제여. 그런데 표정을 보니 뭔가 다른 일 때문에 여기에 오신 것 같습니다.
<당신은 바렘이 잠결에 투우레를 언급한 것을 이야기합니다.>
아마 제 꿈에 알로라가 나온 모양입니다. 악마에게 끌려간 그 저주받은 세계에서 저와 함께 갇혀 있던 친구였죠. 알로라는 그 수정을 봤다는 말 외엔 특별한 언급이 없었습니다.
그녀가 아직 살아 있으면 좋겠군요.
투우레를 찾기 위해서는 알로라를 찾아야 했다.
수호병 바렘:
알로라와 저는 군단 차원문을 통과하여 아제로스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희의 운은 거기까지였죠.
그 차원문은 하필 군단이 바글거리는 부서진 해변 서쪽 어딘가에 있는 작은 섬으로 통하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악마들에게 쉽게 발각되었고, 놈들을 피해 바다 쪽으로 도망쳤습니다. 저는 부상을 입은 채 바다에 빠졌고, 알로라는 그만... 발을 헛디뎌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놈들이 알로라를 끌고 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죠.
제발 알로라를 구해 주십시오! 악마 놈들의 야영지 위치를 지도에 표시해 드리겠습니다. 그녀가 또 한 번 모진 고초를 겪지 않도록 도와주십시오.
구원자 보로스:
나도 함께 가겠소. 내 병사를 살려주었으니 은혜를 갚는 게 당연한 도리 아니겠소.
크라서스 착륙장에서 만납시다. 내 그리핀을 타면 섬으로 갈 수 있소.
날아 봅시다. 빛깃나래가 날 준비가 마쳤소.
보로스와 사제는 바렘이 알려준 곳으로 이동했다.
구원자 보로스:
그녀의 영혼을 삼키고 있소! 서두르면 구할 수 있을 거요!
니스카란 집행자:
군단의 먹이가 될 영혼이군.
간수들을 물리치고, 알로라를 찾았지만, 그녀는 이미 목숨을 잃은 후 였다. 사제는 빛의 힘으로 알로라를 소생시켰다.
알로라:
제가... 살아 있다니! 빛이여, 제가 살아났어요!
알로라:
제 영혼이 몸에서 찢겨나가는 느낌이었습니다. 당신이 와주시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지는 상상하기도 싫군요!
제 목숨을 구해주신 보답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신은 알로라에게 바렘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바렘도 살아 있다고요? 빛이여, 감사합니다! 네, 알고 있는 건 모두 말씀드릴게요.
알로라는 자신이 본 투우레에 대해서 알려주었다.
알로라:
저는 부서진 해변으로 가다가 추락한 비행선에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순간 정신을 잃었는지 화들짝 깨어난 것 외엔 기억나지 않습니다. 깨어보니 저는 부서진 섬에 쓰러져 있었고 제 위쪽에 어두운 빛이 감도는 수정 지팡이를 든 만아리가 있었어요. 그 지팡이는 분명 투우레였습니다.
어릴 적부터 빛의 치유력이 흐르는 투우레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으니 확실합니다. 만아리 떄문에 수정이 어둠에 물들어 버린 것 같았지만요. 반드시 투우레를 되찾아 그 본연의 모습으로 되돌려야 합니다!
설명을 하던 알로라가 무언가를 눈치채고 외쳤다.
알로라:
오, 예언자여! 저게 뭐죠?!
정복자 발리스:
더러운 필멸자들이 주인님의 차원문에서 뭘 하는 거냐? 대답은 너희 영혼에게 듣겠다!
그러나 대항해보기도 전에 정복자 발리스가 지옥 에너지의 손길을 뻗어 알로라와 보로스 사제를 공격했다. 그 때 뜻밖의 지원군이 나타났다.
구원자 보로스:
저 악마를 처리해 주시오! 난 알로라를 돌보겠소.
사제는 갑자기 나타난 일리다리 악마사냥꾼, 제이스 다크위버를 도와 정복자 발리스를 쓰러뜨렸다.
제이스 다크위버:
시누 아마노레. 제가 마침 여기 있어서 다행입니다. 이 버림받은 곳에 왜 오셨습니까?
사제는 투우레를 찾아왔다고 말했다.
제이스 다크위버:
수정 지팡이를 지닌 악마를 찾는 겁니까? 자신을 "여군주 칼린드라스"라고 칭하는 에레다르가 당신 설명과 일치하는 지팡이를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에레다르는 제 사냥감입니다! 이 섬 구석구석을 뒤지며 그 여자의 부하를 계속 추적해왔습니다. 이 기회를 놓칠 수는 없죠.
음, 사실 함께 싸워줄 자가 있으면 좋을 것 같긴 합니다. 당신이 저를 도와준다면, 그 지팡이는 당신이 가져도 상관없습니다. 제가 원하는 건 그 에레다르의 영혼이지 지팡이 따위가 아니니까요.
자, 제 제안이 어떻습니까?
제이스는 차원문을 통과한 다음 투우레, 나루의 봉화를 찾아보자고 말했다.
제이스 다크위버:
훌룡합니다.
이 통로를 따라 한참 내려가면 관문이 하나 있습니다. 군단의 다른 건축물들과 마찬가지로 영혼을 동력원으로 삼고 있지요.
아마 그 심문관이 죽으면서 놈의 영혼 덕에 관문이 작동하게 된 것 같습니다. 이제 관문 저편으로 갈 수 있겠어요.
자, 관문이 우리를 어디로 이끌지 확인해볼까요?
보로스와 사제는 제이스가 알려준 차원 관문으로 이동했다.
제이스 다크위버:
계속 가시죠. 차원문은 앞쪽에 있습니다.
구원자 보로스:
이제 야수의 소굴로 들어갑시다. 빛이 우리를 보호하길!
알로라:
다른 이들도 여기 갇혀 있어요. 제발 모두 구해 주세요. 정말 고맙습니다.
관문을 통과하자 사제의 눈앞에 상처 입은 보로스가 있었다. 관문을 들어온 것은 거의 동시였지만, 사제는 다른 둘 보다 훨씬 늦게 도착한 것 같았다.
구원자 보로스:
아, 빛이여 감사합니다! 당신이 오다니! 이곳은 악으로 가득하오!
악마들이 나타나 방벽을 세우는 통에 정찰을 나선 제이스와 갈라지고 말았소. 아직 저기 어딘가에 있을 거요!
사제는 보로스를 치유하였다.
구원자 보로스:
고맙소. 용사여. 내 힘이 돌아왔으니, 이 끔찍한 마법을 해제할 수 있을 거요.
영웅이여! 제이스는 이쪽으로 갔소.
사제와 보로스는 곧 제이스를 찾을 수 있었다.
구원자 보로스:
우리가 함께 싸우겠소. 악마사냥꾼!
제이스 다크위버:
고맙습니다. 솔직히 악마의 덫에서 당신이 살아남을 줄은 몰랐습니다. 보로스. 저와 이 사제님만 남은 줄 았았거든요.
구원자 보로스:
상처가 심하긴 했지만, 사제가 딱 맞춰 와주었소.
제이스 다크위버:
놈들이 상층으로 통하는 문을 닫았습니다. 사제여. 신성 마법으로 정착 수정을 파괴하십시오. 그러면 문이 열릴 겁니다.
사제는 제이스의 말에 따라 문을 열었다.
제이스 다크위버:
훌룡합니다! 이제 어서 나가죠.
여군주 칼린드리스:
무슨 소리지? 나라노스. 또 탈옥하는 놈이 있으면 널 이 더러운 곳에 버리고 썩어 문드러지게 만들어 주마!
제이스 다크위버:
조심하십시오. 강력한 악마의 기척이 느껴집니다.
구원자 보로스:
악마사냥꾼이여. 빛을 믿으면 그 무엇도 두려워할 필요 없소!
칼린드리스에게 가는 길에 사제는 또 다른 포로를 찾았다.
제이스 다크위버:
포로가 있군요! 도움을 받읍시다. 풀어주십시오!
보야:
타즈딩고! 구해줘서 고맙습니다!
대장 나라노스:
내가 지켜보는 한 아무도 탈출 못 해!
구원자 보로스:
빛이 널 차단할 것이다. 이 악마야!
대장 나라노스:
이런 불순한 녀석들! 나의 의지에 굴복하거나 군단의 불꽃이 휩싸여 죽어라!
간수인 나라노스를 제거하자, 풀려난 보야가 말했다.
보야:
여기서 꺼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구원자 보로스:
우린 이 공포의 소굴의 우두머리, 여군주 칼린드리스를 찾고 있소.
보야:
네. 그녀는 밖에서 악마들에게 명령해 포로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그녀를 처치할 생각이라면 저도 끼워주십시오.
보야와 합류한 일행은 칼린드리스를 찾아냈다.
제이스 다크위버:
사냥감이 바로 눈 앞에 있습니다! 지원군을 소환하기 전에 지금 공격해야 합니다!
여군주 칼린드리스:
그렇게나 어리석은 거냐? 감히 불타는 군단의 에레다르 여마법사에게 도전한다고?
여군주 칼린드리스:
이젠 좀 지겹군. 어둠에 삼켜져라!
칼린드리스는 사제를 제외한 다른 일행을 움직일 수 없게 제압하고 사제를 공격해왔다.
여군주 칼린드리스:
지금은 너와 나 둘 뿐이다. 사제여! 그 한심한 빛도 너를 구하지 못해!
사제가 빛의 힘으로 칼린드리스를 공격하자, 어둠에 물든 투우레가 사제가 사용한 빛의 힘을 흡수하기 시작했다. 지팡이가 변하기 시작하자 칼린드리스는 당황하기 시작했다.
여군주 칼린드리스:
안돼! 내 지팡이가 빛을 흡수한다! 망할 사제와 더러운 빛의 마법 같으니!
여군주 칼린드리스:
내 지팡이가... 네 안의 빛을 감지한다! 이건 뭐지... 안돼에에에에!
일행은 힘을 합쳐, 칼린드리스를 제압하고 투우레를 되찾았다. 투우레, 나루의 봉화에는 "횃불을 높이 들고 어둠을 밝히는 이들에게 축복을." 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그리고 제이스 다크위버는 칼린드리스의 영혼을 차지했다. 악마의 힘이 제이스에게 스며들었다.
제이스 다크위버:
굉장한 힘이로군요! 제 몸 구석구석에 악마의 정수가 스며듭니다!
구원자 보로스:
악마사냥꾼이여, 당신의 영혼이 걱정되오. 늦지 않았으니, 빛으로 돌아와 타락을 정화하시오!
제이스 다크위버:
쓸데없는 말 마십시오. 성기사! 당신 종족은 군단이 어떤 끔찍한 짓을 할지 이미 알고 있지 않습니까?
군단은 반드시 막아야 하고, 군단을 막기 위해선 무슨짓이라도 하겠습니다. 군단의 파멸보다 중요한 건 없습니다.
보야:
둘이 다투는 건 나중에 하십시오! 지금은 이곳을 떠나야 합니다.
보야가 다시 달라란으로 돌아갈 수 있는 차원문을 열어서 일행은 무사히 니스카라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 보야(Bo'ja:Arcanist Absolute)는 지금은 사라진 하스스톤 이전의 WOW의 TCG, 불타는 성전 편에 출현한 캐릭터로 비전마법에 능숙했다.
함께 싸운 동료들과 헤어진 사제는 투우레를 들고 예언자 벨렌에게 돌아갔다.
예언자 벨렌:
정말 투우레로군! 영영 찾지 못할 줄 알았다네!
니스카라라 불리는 작은 행성에서 탈출한 뒤로 투우레를 볼 수 없었지. 우린 그곳에서 예기치 않게 군단과 맞닥뜨렸고, 용감한 구원자 몇이 시간을 끌어주며 간신히 빠져 나올 수 있었네. 그들과 마찬가지로 투우레 역시 그곳에 남고 말았지.
투우레를 다시는 볼 수 없으리라 생각했네. 하지만 자네가 결국 이 지팡이를 되찾았군. 정말 대단한 일을 해냈네. 내 존경과 감사를 받아주게.
황혼전령 쥬베스는 유물무기에 대한 지식을 연구했고, 많은 비밀을 밝혀냈다.
황혼전령 쥬베스:
당신은 고대의 강력한 무기를 지니고 있어요. 아직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무기지요. 무기에 잠재된 힘을 모두 해방시키려면, 먼저 그 무기에 대해 자세히 알아봐야 합니다. 마침 제가 그런 일에 재능이 있지요.
이 모든 역사의 기록을 샅샅이 살피고, 번역하고, 뭔가 의미 있는 것으로 바꿔 놓으려면, 다른 이의 시간과 눈도 필요합니다.
연맹의 자원을 이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우선순위를 높여야 합니다.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어요.
황혼전령 쥬베스:
이거면 충분합니다. 몇 주 동안 연구하며 당신의 무기에 관한 모든 역사를 철저히 조사했다고 자부합니다.
이 연구에 이렇게 많은 자원을 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당신의 무기에 관해 알아낸 내용이 유용하게 쓰이길 바랍니다.
책의 마지막 장을 넣었습니다. 꼭 읽어보십시오.
투우레, 나루의 봉화
T'uure, Beacon of the Naaru
투우레는 현존하는 가장 순수한 빛의 물질로, 투우레 내부에서 고동치는 힘은 육체적인 상처뿐 아니라 정신적인 상처까지 치유할 수 있습니다. 제아무리 거대한 암흑이 닥쳐오더라도 희망의 빛을 비추고 공포에 휩싸인 마음에 용기를 불어넣었습니다.
하지만 투우레의 가장 위대한 힘은 이 유물의 역사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교훈입니다. 그중 한 가지만 꼽으라면 다음의 교훈을 꼽겠습니다. "용감한 영혼이 빛과 함께한다면 혼자의 힘으로도 수천의 목숨을 구하리라."
1부
드레나이는 자애로운 나루에 대한 많은 전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전설 중에서도 투우레에 관한 전설은 희귀한 편입니다.
다른 나루와 마찬가지로, 투우레는 어둠의 손아귀에 맞서 우주의 모든 필멸자의 문명을 보호하겠다고 맹세했습니다. 이 고귀한 임무는 성스러운 존재를 카라코아(Karkora)라는 행성으로 이끌었습니다. 이 행성의 필멸자의 문명은 디멘시우스 만물의 포식자(Dimensius the All-Devouring)라고 알려진 괴물같은 존재의 손에 의해 멸망에 직면한 상태였습니다.
디멘시우스가 카라코아에 공허 에너지를 퍼트리자, 투우레는 멸망으로부터 행성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생명의 힘을 확장하여 행성을 뒤덮었습니다. 나루는 파편으로 산산히 부서졌고, 거대한 신성의 광휘가 폭발했습니다. 신성한 에너지는 순차적으로 카라코아로 퍼져나가며 공허의 에너지를 씻어냈고, 디멘시우스를 행성으로부터 추방했습니다.
2부
"희망과 희생의 가르침"이라는 드레나이 성서에서 발췌:
"투우레는 산산조각이 났지만, 그의 빛은 그 순간에도 찬란했다. 그의 파편은 별처럼 빛나며 먼 세계에 존재하는 나루들을 불러들였다. 그들은 투우레의 반짝이는 파편을 모은 뒤 세계를 위한 그의 희생에 관해 노래하기 시작했다."
"투우레는 자신의 몸을 선한 본성을 가진 여러 종족에게 나눠주었다. 그중 가장 큰 파편을 우리 조상인 아르거스의 고대 에레다르에게 선물했다."
"전설에 따르면 이 유물은 하늘에서 별똥별처럼 떨어졌다고 한다. 그 순간, 새카만 밤이 낮처럼 환해졌고 투우레의 영광스러운 빛이 일주일 내내 하늘을 황금색으로 물들였다고 한다."
3부
배움을 즐기던 박식한 에레다르는 호기심 어린 눈으로 투우레를 연구했고, 그 중 벨렌이라는 지혜로운 지도자가 가장 먼저 유물의 진정한 힘을 사용하는 법을 알아냈습니다.
그 무렵, 아르거스 전역에 이상한 저주가 퍼져나갔습니다. 저주에 걸리면 혼란에 휩싸여 기억력이 감퇴했는데 지식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에레다르에게 이 저주는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대부분의 에레다르가 어떻게는 피해를 줄여보려고 저주받은 자들을 격리했고 심지어 그들을 아르거스에서 추방하는 것도 고려했습니다.
동족을 버릴 수 없었던 벨렌은 투우레를 지닌 채 위험을 감수하고 저주받은 자들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유물의 힘을 이용해 고통받는 에레다르를 모두 치유했습니다.
4부
역사가 로어의 "에레다르의 타락과 드레나이의 도피"에서 발췌:
"살게라스가 에레다르를 타락시키려고 아르거스를 침공했을 때 거의 모든 이가 죽임을 당했지만 벨렌과 그의 추종자들은 예외였다. 벨렌의 도움으로 에레다르는 고향을 떠나기 시작했지만, 탈출은 그리 쉽지 않았다. 어딜 가도 악마들이 그들을 막아섰다."
"절망에 빠진 대부분의 피난민이 탈출을 포기하려 했다. 그때 벨렌이 투우레를 꺼내 들었다. 나루의 봉화는 찬란한 빛으로 모두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아르거스를 탈출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지만 유물 덕분에 용기를 되찾은 벨렌의 추종자들은 결국 아르거스를 탈출했다."
"그날 이후, 탈출에 성공한 이 에레다르들은 자신을 드레나이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현재는 아제로스 전역에 그 이름을 모르는 자가 없다. 투우레가 아니였다면 아마 드레나이는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5부
드레나이는 제네다르(Genedar)라는 차원의 요새에 올라타 우주를 가로질러 도망쳤습니다. 불타는 군단의 악마들은 타락의 손길에서 빠져나간 탈주자들을 벌하기 위해 집요하게 추적했습니다.
그 후 아주 오랫동안, 드레나이는 악마에게 잡히는 것을 두려워하여 악몽을 꾸는 등, 힘든 시기를 겪었습니다. 그들은 불타는 군단에게서 자신을 보호하고자 투우레를 비롯해 아르거스에서 가져온 신성 유물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벨렌과 나루의 가르침 아래 빛을 받아들였습니다.
아스카라라는 학생은 아주 뛰어난 재능을 보였습니다. 머지않아 투우레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드레나이 최고의 치유사가 될 만한 재목이었습니다.
6부
아스카라는 아르거스에서 가족을 모두 잃었지만 제네다르에 탑승한 후 새 가족을 얻었습니다. 그녀는 형제자매인 다른 드레나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고 맹세했습니다.
힘이 세지도 않고 무기를 만드는 데 재능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지만 아스카라는 빛을 받아들였고, 그녀가 신성 마법에 특별한 재능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 벨렌이 아스카라에게 투우레를 선물했습니다. 그 뒤, 아스카라는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모든 시간을 투우레의 비상한 잠재력을 끌어내는 데 매진했습니다.
이 무렵, 미래의 환영이 아스카라에게 나타났습니다. 그녀는 불타는 군단으로부터 안전한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새로운 삶을 개척하는 드레나이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환영에 자신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7부
안전한 피신처를 찾아 다양한 세계를 돌아다니던 드레나이는 자신들을 뒤쫓는 불타는 군단 때문에 어디에도 정착할 수 없었습니다. 악마가 들이닥치기 전에 제네다르에 올라 다시 우주로 도망쳐야 했기 때문입니다.
불타는 군단의 끈질긴 추적에 많은 드레나이가 절망과 비관에 빠졌지만, 그들을 돕는 자가 있었습니다. 바로 아스카라였습니다. 그녀는 상실에 빠진 동족을 찾아가 위로했습니다. 그리고 항상 지니고 다니는 투우레를 사용해 신성 마법의 힘으로 그들의 영혼을 치유해주었습니다.
아스카라는 이렇게 말하곤 했습니다. "불타는 군단은 압도적인 힘을 가진 강력한 세력이에요. 하지만 우리처럼 빛의 길을 걷지는 않지요. 불타는 군단이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그들은 어둠의 길을 걷고 있어요. 그러니 그 악마들은 분명 실패할 거에요."
8부
"샤르겔의 두 번째 태양"이라는 드레나이 성서에서 발췌:
"불타는 군단은 우리가 샤르겔에 정박해 제네다르에서 내리는 것을 숨죽여 지켜보고 있었다. 우리는 그 사실도 모르고 정착할 만한 장소를 찾았다고 기뻐했다."
"우리의 판단은 완전히 틀렸다."
"사방에서 지옥 차원문이 열리고 지옥사냥개, 파멸수호병 같은 끔직한 존재들이 튀어나왔다. 불타는 공격의 공격으로 우리는 제네다르로 돌아갈 수도 없었다. 이제 정말 마지막인 것 같았다."
"그때였다. 그녀가... 이스카라가 나타났다."
"이스카라는 악마를 막아선 채 투우레를 높이 치켜들었다. 그녀 주위로 빛이 폭풍처럼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불타는 군단의 하수인들은 그 빛에 눈이 멀어 우릴 공격할 수 없었다. 그사이 우리는 제네다르로 돌아갈 퇴로를 확보했고 투우레의 빛은 점점 더 밝아졌다. 마치 샤르겔에 두 번째 태양이 탄생한 것 같았다."
9부
불타는 군단이 샤르겔에서 드레나이를 포위한 순간, 아스카라는 오래전 보았던 환영의 의미를 이해했습니다. 언젠가 동족이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게 되는 날, 그녀는 존재하지 않을 운명이였던 겁니다. 그녀는 예견된 동족의 미래를 위해 샤르겔에서 자신을 희생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아스카라와 70명의 드레나이는 그곳에 남아 다른 동족이 샤르겔을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도록 시간을 벌었습니다. 이 용감한 드레나이와 악마의 전투는 드레나이 역사상 가장 숭고한 희생으로 기억됩니다.
수백 명의 악마가 71명의 드 레나이를 가차 없이 밀어붙였지만, 드레나이는 조금도 밀리지 않고 버텼습니다. 드레나이가 큰 상처를 입어도 아스카라가 곁에서 투우레의 성스러운 빛으로 그들을 치유해주었습니다.
이들이 용기를 잃지 않고 일당백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은 아스카라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녀 덕분에 드레나이는 전멸의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10부
샤르겔에서의 전투가 끝난 뒤, 투우레는 불타는 군단의 수중에 들어갔습니다. 아스카라의 위대한 최후를 목격한 이 악마들은 이 유물에 심상치 않은 힘이 있다고 생각했고 서로 투우레를 가지겠다고 다퉜습니다. 결국 기만자 킬제덴이 이 유물을 가질 자를 정해주었습니다.
킬제덴은 에레다르 여사제인 여군주 칼린드리스에게 투우레를 건넸습니다. 그녀는 드레나이의 신성 마법을 이해하는 몇 안되는 악마이자, 투우레에 관해 자세히 알고 있는 악마이기도 했습니다. 칼린드리스는 한때 아르거스에서 에레다르의 신성 유물을 관리했던 여사제였습니다.
수년이 지난 뒤, 칼린드리스는 마침내 투우레를 원하는 대로 바꿔버렸습니다. 어둠의 의식을 수차례 치러 원래의 목적과 정반대인 어둠의 존재로 탈바꿈시킨 것입니다. 한때 투우레가 희망을 상징했다면 이제는 공포를, 치유의 유물이였다면 지금은 부정의 유물이 되었습니다.
11부
여군주 칼린드리스는 투우레를 타락시키고 적에게 그 타락의 힘을 사용하는 것을 즐겼습니다. 평소 드레나이를 싫어했던 그녀에게 그들의 유물을 타락시키는 것보다 더한 즐거움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녀가 투우레를 다루는 재능을 눈여겨본 악마의 지도자 킬제덴은 그녀에게 특별한 임무를 주었습니다. 칼린드리스를 불타는 군단이 점령한 세계의 고문관으로 임명한 것입니다. 그녀는 포로의 고통을 예술로 승화했고 투우레를 악몽의 유물로 만들며 주인의 기대에 최선을 다해 부응했습니다.
어느 날, 칼린드리스는 아스카라처럼 미래의 환영을 보았습니다. 불타는 군단이 아제로스를 침공했고 아제로스는 지옥불에 뒤덮여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자신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한 것은 웬 이방인의 손에 투우레가 들려있었다는 것입니다. 그 유물은 원래의 모습을 뒤찾은 채 불타는 군단의 악마들을 향해 빛을 내뿜었습니다.
마치 두 번째 태양이 비추듯 눈부신 빛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