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조] 카드가

Posted by 크라그 군단 : 2017. 1. 29. 11:51

전조(Harbingers)

카드가

또다시, 불타는 군단이 돌아왔다. 그 어느 때보다 강하고, 맹렬한 기세로...

또 다른 드레노어에서 굴단을 추격한 카드가는 살게라스의 무덤에서 강력한 힘을 얻고 군단의 지원을 받는 굴단을 피해서 도망칠 수 밖에 없었다. 굴단의 추격을 피해 카드가는 오랫동안 버려져 있던 카라잔으로 날아갔다.

카드가:
난 절박한 심정으로 카라잔을 찾아가야 했다.

메디브는 텅 빈 카라잔의 깊은 곳으로 들어갔다. 아무도 없는 그 곳에 카드가 외에 무언가가 그림자 속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카드가:
...모습을 드러내라!

메디브의 메아리:
수습생이 돌아왔군. 다시 만나니 반갑구나, 카드가.

카드가:
메디브...?! 어떻게...?

메디브의 메아리:
내 영혼은 이 탑에 묶여 있다.

카드가:
역시 그랬군. 메디브, 말해야 할 게...

메디브의 메아리:
얼굴이 말이 아니구나, 친구여. 여긴 왜 왔나?

카드가:
불타는 군단이 다시 침공했소. 당신이 여기 감춘 지식을 찾고 있소. 군단에 맞서는 데 도움을 준다면 뭐든 좋소.

메디브의 메아리:
이번엔 한낱 주문 따위로 군단을 무찌를 순 없을 것 같다... 지식을 찾는다고 했지? 너에게 필요한 건 무기다.

카드가:
무슨 말인지 모르겠군.

메디브의 메아리:
넌 지옥의 광기에 사로잡힌 나를 쓰러뜨렸다. 하지만 운명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지 못했어. 이제 다시 아제로스에 수호자가 필요한 시간이 왔다!

카드가:
수호자라고? 하지만 당신도 실패했듯이, 어느 누구도 그런 힘의 유혹에 저항할 수는 없소. 수호자는 필요 없소, 메디브!

메디브의 메아리:
그럼 다시 묻겠다... 여긴 왜 왔나? 수호자도 아니고, 너도 아니라면, 다가오는 폭풍을 누가 막을 수 있지? 네가 이 책임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 지금껏 네가 이룩한 모든 것이, 희생한 모든 것이... 무로 돌아갈 뿐이다!

카드가:
내가 받아들이겠다고 해도, 내게 수호자의 힘을 수여할 수 있는 자는 남아있지 않소.

메디브의 메아리:
...내가 있다.

메디브의 메아리: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다. 그래서 죽기 전, 이 고서에 내 정수의 메아리를 주입해 두었다. 펼쳐라. 그 마력을 네 것으로 흡수해라.

카드가:
아... 아니, 안 돼. 그럴 수 없어...

메디브의 메아리:
아제로스의 운명이 네 손에 달렸다, 카드가. 욕망을 받아들여라. 군단에게 수호자의 진짜 힘을 보여줘라! 솔직해져라, 내가 아닌 너 자신에게... 이게 네 운명이라는 건 알고 있지 않느냐?

어딘가의 환영이 보였다. 실제인지, 환상인지 알 수 없는 환영이었다. 아티쉬를 든 두건 남자가 끝없이 몰려오는 군단을 향해 빛 한 줄기가 뿜었다.

빛이 지나간 후, 곧이어 엄청난 폭발과 화염이 군단의 하수인들을 휩쓸었다. 남자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환영 속에서 그 힘을 사용한 남자는 바로 카드가였다.

카드가:
...사실이오. 매일같이 수호자가 되겠다는 생각을 하곤 하지. 지금도 갈망하고 있소... 내 분노 앞에 군단이 벌벌 떠는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뿐이오. 그런 이유로... 당신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소.

카드가의 눈이 푸른 색으로 빛났다. 그리고 카드가는 메디브가 준 책을 바닥에 던졌다. 책이 폭발하며 먼지 구름이 일어났다.

먼지가 걷히면서, 메디브의 메아리로 위장하고 있던, 공포의 군주가 자신의 모습을 드러냈다.

공포의 군주:
흐흐흐... 의지가 대단하구나. 형제들의 말이 옳았어. 너라면 군단을 잘 섬기겠어...

카드가:
군단의 졸개가 되지는 않겠다. 이 탑을 군단의 소굴로 남겨놓지도 않아!

카드가의 지팡이에서 한 줄기 빛이 뿜어져 나와 공포의 군주를 밀어냈다. 카드가의 빛은 카라잔의 창을 뚫고, 하늘을 두껍게 가리고 있던 구름을 걷어냈다.

난 지식을 찾으러 카라잔에 왔다. 하지만 알게 된 건 누구든, 수호자라고 해도 단 한 명의 힘으론 군단에 맞설 수 없다는 사실뿐이다. 예전처럼 하나가 되어야 한다. 연합하라, 아제로스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