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동굴
영원의 샘
영웅은 시간의 동굴을 통해 영원의 샘이 파괴되고 세계의 분리가 일어나기 전의 시간대로 이동했다. 만 년 전, 나이트 엘프의 수도인 진아즈샤리는 영원의 샘 가장자리에 자리 잡은 찬란하고 웅장한 도시였다. 바로 이곳에서 나이트 엘프 명가의 일원들이 뒤틀린 황천으로 통하는 차원문을 열고, 불타는 군단을 맞아들여 아제로스를 불길에 휩싸이게 했다. 지금 이들은 나이트 엘프 여왕인 아즈샤라의 명에 따라 차원문에 마력을 쏟아넣으며, 악마 신 살게라스의 무시무시하고 장엄한 등장을 준비하고 있었다.
노즈도르무:
드디어 왔구나. 이곳에선 내일이면 세계의 분리가 일어난다. 영원의 샘이 무너지고 대륙이 여러 개로 분리된 사건 말이지.
여기서 용의 영혼을 손에 넣어야 한다. 이 시간의 안개 속으로 영영 사라지기 전에...
일단 아즈샤라를 따르는 명가 놈들이 만든 보호의 수호물을 찾아서 없애라. 궁전 안에서 찾을 수 있을 터. 난 그 이후를 탐색해 보마.
행운을 비노라!
용의 영혼을 찾기 위해 노즈도르무는 악마의 차원문을 멈추고 페로스안을 처치하라고 말했다.
노즈도르무:
우리와 용의 영혼 사이에는 수많은 악마가 있다. 우리가 일을 진행하기 전에 놈들이 몰려들겠지.
내 시간 계산법대로라면... 일리단 스톰레이지라는 젊은 나이트 엘프가 곧 우리 길을 지나갈 것이다. 그는 악마를 처치하는 데 확실히 많은 도움이 되겠지.
일리단을 도와 악마의 차원문을 멈추고, 놈들의 우두머리인 페로스안을 처치하라.
새끼 청동용 모습의 알룰미도 이곳에서 추가적으로 시간의 흐름을 문서화달라고 말했다.
알룰미:
그대 이름이... 글랜워스 맞던가요? 예전에 제가 기록하는 걸 도와주셨죠. 뭐, 원래는 그게 미래였지만, 당신은 이해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시간은 굉장히 상대적이니까요.
기록 보관에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합니다. 시간의 끝에서 그랬던 것처럼 당신과 노즈도르무 님께서는 이 시간대를 덮어쓰려고 하지 않았지만, 정보를 더 수집하면 아직도 많은 걸 얻을 수가 있습니다.
대장 바로덴, 또 아즈샤라 여왕의 작고 아름다운 시녀들 중 한 명, 그리고... 흠... 아, 저기 계단 바로 아래에 있는 커다란 지옥수호병의 정보는 어떠십니까?
노즈도르무를 뒤로 이미 사티로스가 되어 버린 페로스안이 경비들에게 주의를 주고 사라졌다.
페로스안:
놈이 가까이 있다. 어둠 속에 몸을 숨겼군. 느껴진다.
거기 지옥 군단병! 이곳을 지켜라.
나머지는 안마당을 확실히 방어하도록.
행운을 비노라!
지옥 군단병을 쓰러뜨리고 빛의 광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누군가 영웅을 불렀다.
일리단 스톰레이지:
이봐! 여기 어둠 속이다.
우리가 힘을 합치면 일이 조금 더 쉬울 것 같은데...
일리단은 영웅을 어둠장막으로 가려주었다.
일리단 스톰레이지:
어둠이 우릴 잘 숨겨줄 것이다.
난 어둠장막으로 몸을 숨길 수 있지. 그리고 너한테도 이 마법을 걸어줄 수 있다.
어둠장막이 있다고 아예 안 보이게 되는 건 아니지만, 적과 적당한 거리만 유지한다면 들키지 않는다.
원 바깥에 서 있는 자들은 누구도 널 볼 수 없지만, 네가 누굴 공격하거나 피해를 입으면 마법이 사라진다.
내가 신호를 주기 전까지 몸을 잘 숨기고 있는 게 좋을 것이다. 정면으로 상대하기엔 악마가 너무 강하고 수도 많으니까.
영웅은 일리단과 힘을 합치기로 했다. 영웅은 일리단의 마법으로 몸을 숨긴 채 광장 안쪽으로 진입했다.
빛의 광장은 악마의 차원문이 작동 중이었고, 차원문을 통해 나온 수많은 악마들이 궁전 밖으로 행군하고 있었다.
일리단 스톰레이지:
어둠 속에 몸을 숨겼다. 이제 적은 우릴 볼 수 없어.
살고 싶다면 따라와라. 내가 이 세상을 구하는 걸 보여 주지!
악마가 너무 많군. 처리할 시간이 없어.
여길 지나가야겠군. 놈들을 막을 테니 준비해.
마법이 약해지는군. 나도 건너가겠다!
공격해라. 난 기다리는 걸 싫어한다.
군단에 죽음을!
일리단이 시간을 끄는 사이, 영웅은 수호 악마를 물리치고 차원문을 닫았다.
수호 악마:
저기다! 어서 가라!
차원문이 닫힌다! 서둘러라!
일리단 스톰레이지:
수정을 깨뜨려라. 할 일이 많다.
궁전에서 악마가 끝없이 몰려나오는군.
첫 놈은 양보해 주지. 내가 후회하게 하지 마라.
내 검이 굶주렸다!
유황 냄새가 아주 코를 찌르는군. 이 차원문도 악마 놈들과 똑같이 역겨워.
차원문이 모두 닫히자, 페로스안이 다시 나타났다. 페로스안은 명가의 많은 동료들과 마찬가지로 타락한 자비우스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그 대가로 악마의 힘을 얻었다. 사티르가 된 사악한 마법의 대가, 페로스안은 아즈샤라의 궁전 밖에 서서 불타는 군단을 지키고 있었다. 그는 암흑의 티탄 살게라스가 아제로스에 현신하는 것을 방해하는 자는 모조리 처치하려고 했다.
일리단 스톰레이지:
악마 한 놈이 또 최후를 맞으러 왔군.
페로스안:
궁전으로 가고 싶은 놈은. 악의 힘을 처음으로 얻은 이 페로스안에게 덤벼라!
일리단 스톰레이지:
자. 공격해라...
페로스안:
필멸자 주제에 내 앞에 서고도 살기를 바라느냐!
일리단 스톰레이지:
그 무엇도 날 막을 수 없어! 너도 마찬가지다. 악마야!
페로스안:
너의 정수는... 내것이다.
일리단 스톰레이지:
그런 것도 마법이라고. 내 실력을 똑똑히 봐라.
페로스안:
이제. 어둠이 나를 섬긴다...
페로스안은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페로스안의 눈이란 마법을 통해서 일리단의 도움으로 어둠 속에 숨은 영혼을 찾았다.
페로스안:
숨어서 벌벌 떨어라. 하하!
하. 네가 보인다...
잘도 숨는구나. 벌레들아. 그런다고 얼마나 목숨을 부지할 것 같으냐?
일리단 스톰레이지:
다시 어둠 속으로!
이제 힘이 돌아오는군.
페로스안:
그만! 게임은 이제 끝이다.
마법으로 숨바꼭질을 하던 페로스안이 모습을 드러내고 힘의 대결이 시작했다.
페로스안:
안 돼! 어떻게 이런 일이...?!
일리단 스톰레이지:
하하하. 사냥꾼이 사냥감이 됐군.
페로스안을 물리친 후, 일리단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싸우겠다고 말했다.
일리단 스톰레이지:
감히 우리에게 도전하다니. 멍청한 악마 같으니. 불타는 군단은 놈의 부패한 시체를 보며 이 일리단 스톰레이지의 강력함을 느낄 것 것이야.
어둠장막 마법이 약해져서 더는 우리 몸을 숨길 수가 없구나. 숨어다니는 것도 재미있었지만, 사실 난 적에게 죽음을 안길 때 좀 더 거침없이 접근하는 걸 선호하지.
잘 싸워줬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나 혼자 가야 한다.
영웅:
잘 가세요. 행운을 빕니다.
일리단 스톰레이지:
잘해줬다. 하지만 이젠 나 혼자 가야 해. 행운을 빈다.
빛의 정원에서 아즈샤라의 궁전으로 올라가는 길에 노즈도르무가 나타나 아즈샤라 여왕을 물리치라고 말했다.
노즈도르무:
아즈샤라 여왕과 근위병들이 우리 앞에 있다. 우리 계획을 방해할 소지가 있는 그 어떠한 것도 용납할 수는 없다. 그래서 우리는 그녀가 간섭하려들기 전에 전투를 벌일 것이다.
그대가 아즈샤라 여왕을 처치할 수는 없을 것이다. 여러 시간의 가지가 공존하는 일이 드물기 때문이지. 잠시 그녀의 관심을 끌 수 있기만 해도 승리한 것으로 생각하라.
아즈샤라의 아름다움, 위엄, 권능을 칭송하는 노래가 수도 없이 많지만, 바로 그녀의 허영심이 명가의 일원들로 하여금 불타는 군단을 소환하게 했다. 지금 아즈샤라는 살게라스가 아제로스로 건너올 수 있도록 가장 충직한 마법사들을 시켜 차원문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그녀는 암흑의 티탄이 도착할 때까지 자신의 충복이 수없이 희생되는 것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여왕 아즈샤라:
아, 잘 왔다. 곧 있을 기쁜 일에 동참하러 왔겠지? 아니라고? 애석하군.
난 이딴 일에 신경 쓸 여유가 없다. 영원의 수호자여. 너희의 여왕을 지키겠느냐?
마력에 빠진 학자:
천 개의 달빛이여. 이 영광을 저에게 허락해 주십시오.
여왕에게 충성하는 마법학자들이 계속해서 전투에 참여했지만, 영웅을 막을 수는 없었다. 여왕은 자신의 충복들이 전투에서 죽어가는 모습을 연극처럼 지켜보고 있었다.
여왕 아즈샤라:
이방인들이 아직도 너희의 여왕을 거스르는구나. 누가 이들을 막겠느냐?
마력에 빠진 학자:
빛 중의 빛이시여! 제 목숨은 당신의 것입니다!
여왕 아즈샤라:
완벽한 세계를 창조하려면, 먼저 불완전한 것들을 쓸어 버려야 하지.
마력에 빠진 학자:
생명의 꽃이시여. 부름을 받들겠습니다.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
여왕의 마법학자가 모두 죽자 여왕은 시녀를 물리고 떠날 준비를 했다.
여왕 아즈샤라:
이런 짓을 하고도 자비를 바라진 않겠지.
그만! 너희랑 놀아주는 것도 재미있다만, 난 더 중요한 일이 있어 이만 가봐야겠다.
기수여! 이리 오너라!
그림자박쥐 기수:
네. 나의 여왕이시여!
여왕 아즈샤라:
나의 고귀한 바로덴이여. 나중에 돌아와서 이 흉악한 것들을 처리해라.
바로덴과 아즈샤라가 사라지자, 청동 비룡들이 나타났다.
청동 비룡:
저기 있군요!
영웅들이여! 노즈도르무 님의 명을 받고 왔습니다! 어서 타세요. 용의 영혼으로 가야 합니다!
청동 비룡은 지옥 마력으로 오염되어 녹색 소용돌이로 변한 영원의 샘 위의 용의 영혼 앞으로 날아갔다. 이미 푸른 용군단을 파괴한 용의 영혼을 정화하기 위해 알렉스트라자, 이세라, 노즈도르무가 애쓰고 있었다.
청동 비룡:
자매여, 보세요! 암흑의 기운이 유물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위상들입니다!
알렉스트라자:
가자, 자매여. 이제 끝낼 때이다. 고대 신의 어두운 흔적을 씻어내, 용의 영혼을 정화하자!
용의 영혼 안에 있는 어두운 힘이 정화 의식에 격렬하게 반응했다.
이세라:
너무 강력해!
넬타리온:
감히 나의 창조물에 손을 대다니! 용의 영혼은 내것이다. 내 거... 내 거야!
알렉스트라자:
넬타리온! 무슨 짓을 한 거요? 그대는 우리 모두를 고대 신의 광기에 노출시켰소!
넬타리온:
용의 영혼은 내것이다!
넬타리온이 용의 영혼에 가까이 가자, 용의 영혼에서 어떤 힘이 흘러나와 넬타리온을 거부했다. 그 힘이 자신의 몸을 찢어내도 넬타리온은 용의 영혼을 갖기 위해 다가갔다.
이세라:
언니. 그는 이제 없어. 저건 넬타리온이 아니야.
알렉스트라자:
용의 영혼이 그를 갈가리 찢고 있어!
그리고 갑자기 용의 영혼 안에서 알 수 없는 악의 외침이 들려왔다.
알 수 없는 악:
안 돼... 물러서라...
넬타리온:
반드시 손에 넣을 것이야!
악의 영혼:
물러서라!
갑자기 용의 영혼에서 검은 촉수가 나타나 넬타리온을 멀리 밀어냈다.
청동 비룡:
고대신이 용의 영혼을 지키는군요!
유물과 차원문의 연결을 끊어야 해요! 어서 스톰레이지에게 갑시다!
지상에서는 스톰레이지 형제와 티란데가 악마와 싸울 준비를 하고 있었고, 그들 뒤에서 노즈도르무가 나타나 영웅에게 차원문을 꼭 닫아야 한다고 말했다.
노즈도르무의 환영:
내가 날아간다고 용의 영혼을 그냥 집어 올 수는 없다. 고대 신이 용의 영혼을 지키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영원의 샘에서 뿜어나오는 비전 에너지가 소용돌이치며 강화되어 용의 영혼을 보호하고 있고, 그 에너지는 거대한 악마인 만노로스에 의해 집중되고 있다.
만노로스의 주의를 흩뜨리면 용의 영혼과 영원의 샘의 연결이 끊어질 것이다. 또한 영원의 샘의 힘이 없다면, 고대신의 보호도 약해지고 용의 영혼도 취약해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내가 용의 영혼을 가져올 수 있다.
일리단과 말퓨리온도 악마의 차원문을 닫기 위한 방법을 의논 중이었다. 그들 역시 만노로스를 처치려고 했다.
일리단 스톰레이지:
형. 차원문을 닫을 수 있겠어?
말퓨리온 스톰레이지:
강력한 악마가 차원문을 유지하고 있다... 만노로스 말이지.
나 혼자선 놈을 어찌할 수 없어...
일리단 스톰레이지:
흠... 알았어. 놈은 우리가 쓰러뜨리지.
티란데 위스퍼윈드:
만노로스는 우리가 뭘 하려는지 알아. 시간이 없어. 숲엔 놈의 부하들이 가득해.
일리단 스톰레이지:
얼마든지 덤비라지.
티란데 위스퍼윈드:
어머니 달이시여. 어둠 속에서 저흴 이끄소서.
엘룬의 축복을 얻은 티란데의 도움으로 악마들을 쉽게 물리칠 수 있었다.
일리단 스톰레이지:
약하고 무능한 것들 같으니. 불타는 군단이라는 이름이 아깝군.
만노로스를 찾아 숲 속으로 들어간 일리단 앞에 거대한 심연의 불정령이 나타났다.
일리단 스톰레이지:
아. 이건 상대할 맛 나겠는데...
잠깐 좋은 생각이 있어.
티란데 위스퍼윈드:
일리단, 그 물병은 뭐지? 지금 뭐 하는 거야?
일리단 스톰레이지:
우리 동족들은 못하는 일.
일리단은 영원의 샘물로 몸을 적셨다.
일리단 스톰레이지:
그래.. 이거야. 영원의 샘에 담긴... 생생한 마력이 느껴지는군! 이제 이 한심한 싸움을 끝내버리겠다!
일리단과 티란데는 군단의 악마들을 뚫고 만노로스와 바로덴이 있는 곳 까지 도착했다.살게라스가 아제로스에 출현하는 것을 막으려면, 마지막 장애물인 만노로스와 바로덴을 처치해야 했다. 바로덴은 아즈샤라 여왕의 친위대 대장이며, 만노로스는 훗날 자신의 피로 오크 종족 전체를 타락시킬 지옥의 군주였다. 티란데와 일리단은 지금껏 용감하게 싸웠지만, 아제로스의 운명은 영원의 샘 가장자리에서 벌어지는 전투에 달려 있었다.
만노로스:
하찮은 놈들이 날 방해하지 못하게 해라!
대장 바로덴:
근위대, 전투 준비! 여왕님을 위해. 아즈샤라 님을 위해!
바로덴과 근위병들은 만노로스를 위해 일리단과 티란데를 막으려고 했다.
대장 바로덴:
아즈샤라 님을 위해!
티란데 위스퍼윈드:
공격할 수가 없어! 이 사악한 마법은 뭐지?
일리단 스톰레이지:
눈에 보이는 건 허상이고, 실체는 다른 곳에 있어. 진짜를 찾아내려면 주변을 공격해!
그림자 박쥐를 타고 있는 근위병들을 쓰러지고 바로덴까지 영웅을 막지 못하자 만노로스가 직접 전투에 나섰다.
일리단 스톰레이지:
바로덴을 상대해라. 만노로스는 내가 맡지.
만노로스:
오너라. 스톰레이지. 내 보여주마. 불타는 군단의 군주를 배신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말이다.
대장 바로덴:
빛 중의 빛이시여... 제가 당신을 실망시켜드렸다. 죄송합니다. 나의 아즈샤라님...
바로덴이 죽으면서 그의 강력한 마법검이 땅에 떨어졌다.
티란데 위스퍼윈드:
이 악마들은 제가 맡지요. 엘룬이여. 제 화살을 이끄소서!
전투는 점점 치열해졌지만, 만노로스는 지옥불 갑옷의 보호로 거의 피해를 입지 않았다. 영웅은 땅에 떨어진 바로덴의 마법검을 들어 만노로스의 갑옷을 향해 던졌다. 갑옷이 뚫린 만노로스가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
만노로스:
으아아아아!
일리단 스톰레이지:
검이 만노로스의 지옥불 갑옷을 꿰뚫었다! 지금 공격해!
만노로스:
살게라스 님.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 당신의 불타는 주먹으로 이 세상을 부숴. 모든 것이 불꽃과 암흑 속에서 다시 태어나게 하소서!
만노로스 근처에 커다란 악마의 차원문이 열렸다.
일리단 스톰레이지:
놈이 아직도 샘과 연결돼 있잖아! 만노로스를 집중 공격해라! 놈이 집중하지 못하게 해!
만노로스는 계속해서 악마들을 불러냈다. 화살이 모두 떨어진 티란데가 엘룬에게 기원했다.
티란데 위스퍼윈드:
일리단. 화살이 다 떨어졌어! 달의 여신이여! 내일 밤에도 당신의 빛을 볼 수 있도록 저희를 암흑에서 보호해 주십시오!
티란데는 엘룬의 빛으로 악마들을 물리치기 시작했다.
티란데 위스퍼윈드:
이젠 저 혼자 상대하지요!
그러나 만노로스는 계속해서 새로운 차원문을 열었고, 악마의 차원문에서 불타는 군단의 군대가 계속 쏟아져 나왔다.
만노로스:
그래... 그래! 그분의 타오르는 눈길이 느껴진다. 그분이 곧 강림하신다... 곧! 그분이 오시면 이 세계는 무너지고, 네놈들은 먼지로 돌아가리라!
엘룬의 힘으로 영웅들을 돕던 티란데도 한계를 보이기 시작했다.
티란데 위스퍼윈드:
적이 너무 많아!
티란데가 쓰러지는 것을 본 일리단이 만노로스에게 말했다.
일리단 스톰레이지:
만노로스. 이 세상에서 살게라스의 힘을 가진 게 너 혼자인 줄 아느냐! 잘 봐라!
티란데 위스퍼윈드:
일리단... 그러면 안 돼!
일리단 스톰레이지:
나는... 우리 종족의 구세주가 될 것이다! 반드시. 내 운명을 실현하고야 말겠다!
티란데 위스퍼윈드:
안 돼! 일리단!
티란데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일리단은 뭔가 이상한 주문을 악마어로 읆조렸다.
일리단 스톰레이지:
레보스 일 옥 모르다나스 알킴 마즈 나즈데로스. 알킴 자인테 마즈레 미슌 데 나가스!
악마의 힘을 이끌어낸 일리단의 도움으로 만노로스를 굴복시키자 차원문에 변화가 일어났다.
티란데 위스퍼윈드:
말퓨리온. 그가 해냈어! 차원문이 무너지고 있어!
만노로스:
안 돼... 안 돼! 승리가 눈앞에 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내가 빈손으로 그분께 돌아갈 것 같으냐! 난... 이 초라한 세계를 떠날 수 없어! 안 돼... 안 돼애애애애애!
크로미:
제가 뭐 재미있는 장면이라도 놓쳤나요? 오 어머나.
크로미의 눈 앞에서 만노로스의 거대한 몸이 영원의 샘으로 빨려들어갔다.
크로미:
이 시대에서 모은 물건이 좀 있어요. 마음에 드시면 좋겠군요!
만노로스가 완전히 사라지자 용의 영혼과 차원문의 연결이 끊어지고, 용의 영혼이 영원의 샘으로 끌려들어갔다.
일리단 스톰레이지:
유물이!
유물이 영원의 샘에 빠지기 전에 노즈도르무가 떨어지는 용의 영혼을 붙잡았다.
노즈도르무:
용의 영혼을 손에 넣었군. 서둘러라! 이 세계가 무너지기 전에 시간의 차원문을 통과해라!
전투가 끝난 후, 차원문을 닫기 위해 노력하던 말퓨리온 스톰레이지가 도착했다.
티란데 위스퍼윈드:
말퓨리온...
말퓨리온 스톰레이지:
진정하시오. 티란데. 일리단은 어디 있소?
티란데 위스퍼윈드:
샘 가장자리에요...
일리단 스톰레이지:
형... 딱 맞춰서 왔군...
말퓨리온 스톰레이지:
일리단! 샘은 지금 극도로 불안정해!
일리단 스톰레이지:
알아. 수많은 마법에 영향을 받아 샘이 뒤틀리고 말았어. 우리가... 아니 형이 차원문을 닫겠다고 한 짓이 과했던 거야! 불타는 군단을 저 더러운 지옥으로 돌려보낸 그 주문이 이제 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샘 자체와, 그 주변까지 몽땅 삼켜버리고 있다고! 재미있군... 안 그래?!
말퓨리온 스톰레이지:
같이 빨려들어가면 재미없을 게다! 왜 도망가지 않았지? 뭐 하느라 샘에 손을 담그고 있었던 거냐?
일리단 스톰레이지:
형이 나가는 길을 알면 가르쳐 주지그래! 마법으로 티란데와 함께 탈출하려고 해 봤는데, 샘이 너무 요동쳐서 먹히질 않아!
말퓨리온 스톰레이지:
이쪽으로!
티란데 위스퍼윈드:
누구신지 모르겠지만,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 세계는... 아, 생각하고 싶지도 않군요. 달의 여신께서 그대의 앞길을 비춰주시길.
샘 주변을 떠나며 일리단 스톰레이지가 영웅에게 말했다.
일리단 스톰레이지:
도와줘서 고맙다! 이방인이여.(Thank you for your help, stranger.)
훌룡히 싸워주었구나. 나중에도 함께 싸우기를 바란다.(You fight well. I hope to fight with you again in the future.)
알룰미는 다시 한 번 시간의 흐름을 기록할 수 있게 도와준 것에 감사했다.
알룰미:
당신과 같이 용감한 용병을 고용할 수 있었다는 건 참 흔치 않은 일이었습니다. 애써주신 덕분에 우리 기록이 더욱 방대해졌군요.
알룰미와 함께 도착한 크로미가 어서 황혼의 시간에 있는 스랄과 대화하라고 말했다.
크로미:
이곳에 계속 있지 않아도 돼요. 우리가 시간을 제어할 수 있다는 걸 잊어버린 거예요? 특히 당신이 미래에서 무르도즈노를 처치하고 돌아온 뒤부터 말이예요.
방금 당신이 해방시킨 용의 영혼 말인가요? 당신의 현재 시간대로 돌아가보면 스랄 님이 이미 가지고 계실 거예요. 그리고 당신의 도움도 필요할 거고요.
준비 되셨어요?
영웅은 용의 영혼을 운반하는 스랄을 돕기 위해 데스윙의 부하들과 용군단이 전투 중인 노스렌드의 용의 안식처로 이동했다.
- 시간의 동굴
- 1. 지배자의 둥지
- 2. 던홀드 탈출
- 3. 검은 늪과 어둠의 문
- 4. 로데론의 왕자
- 5. 무한의 타락자
- 6. 무한의 비밀
- 7. 시간의 끝
- 8. 영원의 샘
- 9. 황혼의 시간
- 10. 용의 영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