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군단
사자의 죽음
영웅이 정신을 차린 곳은 스톰윈드 상공의 떠 있는 비행포격선의 갑판 위였다. 사방에 얼라이언스 군대의 부상병들이 보였다. 길니아스 사람들이 부상한 병사들을 돌보고 있었다. 부서진 해변을 악마들에게 되찾는 작전은 실패했다. 그리고 바리안 린도 잃어버렸다. 얼라이언스의 처참한 패배였다.
비행포격선 위에는 부상병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무장한 길니아스 병사들이 크롤리의 지휘 아래 준비되어 있었다. 정신을 차린 영웅을 겐 그레이메인이 불렀다.
겐 그레이메인
무사해서 다행이군. 우리 병력이 전투를 치르러 떠나기 전에 부탁하고 싶은 게 있네.
처참하게 패했지만, 겐 그레이메인은 길니아스 병력을 재집결시켜 다시 전쟁터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겐 그레이메인:
아, 깨어났군! 그 피바다에서 자네가 살아남다니 정말 다행이야. 그곳에서 정말 많은 이들을 잃었네...
<이를 악무는 겐 그레이메인>
망할 호드가 우릴 군단에 제물로 바쳤어!
겐은 국왕 바리안의 편지를 국왕 안두인에게 전해달라고 말했다. 겐은 바리안의 죽음에 큰 책임을 느끼고 있었다.
겐 그레이메인:
돌아온 이후로 난 이 함선의 갑판을 한시도 떠나지 않았네. 이 함대는 전쟁을 치를 준비를 해야 해. 어디에서 우릴 필요로 할지는 모르지만, 언제든 요청이 오면 준비를 마친 상태여야만 하네.
솔직히 말하면... 이렇게 생각을 돌릴 곳이 왔다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하네. 다른 이들은 바리안에게 조의를 표하고 있지만, 나는... 나는 도저히 그 관을 마주하고 설 수가 없네. 그의 아들을 만날 수가 없어.
바리안이 안두인에게 쓴 편지를 내게 맡겼네. 부디. 날 대신해서 이 편지를 안두인에게 전해주게.
겐은 전투 준비를 하고 있는 자신을 대신해서 테스와 크롤리 사령관과 함께 스톰윈드 왕궁으로 가달라고 부탁했다.
겐 그레이메인:
테스와 크롤리 사령관이 자네를 요새까지 호위해 줄 걸세. 난 여기 남아 준비 과정을 감독하겠네.
편지를 전하면서 안두인 왕자. 아니 국왕에게 애도의 뜻도 함께 전해 주게.
갑판 한 구석에 영웅을 위한 그리핀이 준비되어 있었다. 겐의 딸인 테스와 크롤리의 딸인 로르나 크롤리가 영웅을 호위했다.
공주 테스 그레이메인:
아버지가 화를 내시는 건 본 적이 있지만, 이런 모습은 처음이다. 복수의 열망에 완전히 사로잡히셨어.
사령관 로르나 크롤리:
길니아스인이라면 모두 가슴 속에 분노를 품고 있어요. 테스. 아버님은 더더욱 그렇고요.
공주 테스 그레이메인:
그래. 어디까지가 분노고 어디서부터가 인격인지 모호할 때도 있지.
사령관 로르나 크롤리:
저희 아버지도 국왕님과 함께하실 겁니다. 포세이큰은 우리 병력이 다가오는 것도 보지 못할 거예요!
공주 테스 그레이메인:
장례식을 더 치러야 하는 건 아닐지 두렵군.
사령관 로르나 크롤리:
그건 복수의 대가일 뿐입니다. 길니아스는 너무 오랫동안 기다렸어요.
공주 테스 그레이메인:
성에 거의 다 왔다. 안두인 국왕에게 그분은 언제나 어디서나 우리 마음 속에 계실 거라고 전하라. 영웅.
사령관 로르나 크롤리:
서두르세요. 테스! 비행포격선이 곧 떠나요!
스톰윈드 왕궁에는 얼라이언스의 중요한 인물들이 모여서 바리안 린의 관 옆에서 바리안을 애도하고 있었다.
여군주 제이나 프라우드무어:
안두인 국왕. 부서진 해변의 영웅이 도착했어요.
안두인 린:
드디어. 이 슬픈 날에도 뭔가 좋은 소식이 있군요.
예언자 벨렌:
그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용맹은 우리 모두에게 귀감으로 남았네. 그의 영혼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할 걸세.
무라딘 브론즈비어드:
그가 진짜로 죽었다니 믿어지지가 않아.
폴스타트 와일드해머:
그는 백성을 지키며 명예롭게 전사했네. 진정한 왕이었지.
바리안을 위해 모인 사람들이 바리안을 애도하며 말했다.
아이샤 클라우드싱어:
바리안 국왕은 숱한 시험을 극복하셨습니다. 우리는 모두 그분의 경험을 본보기로 살아야 할 것입니다.
겔빈 멕카토크:
그의 곁에서 싸웠다는 게 자랑스럽네. 바리안은 훌룡한 사람이었어.
말퓨리온 스톰레이지:
우리의 상심도 크다. 하지만 슬픔을 이겨내고 조화를 이루어야한다.
티란데 위스퍼윈드:
그는 품위와 용기를 갖춘 지도자였습니다. 바리안 국왕과 같은 동맹을 두었던 것이 우리에겐 행운이었습니다.
예언자 벨렌:
빛은 강력한 동맹을 잃었고, 나는 좋은 친구를 잃었네. 하지만 우린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하네.
무라딘 브론즈비어드:
<흐느끼며> 바리안... 옛 친구여...
모이라 타우릿산:
저 아이가 어떤 기분일지 알 것 같군. 나 또한 아버지와... 국왕을 잃었으니까.
폴스타트 와일드해머:
잠깐... 들리나? 하늘도 바리안 국왕을 애도하며 천둥과 번개를 치고 폭우를 내리고 있네.
얼라이언스의 지도자들을 만난 영웅은 안두인에게 바리안의 편지를 전했다.
안두인 린:
스톰윈드로 돌아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부서진 해변에서 무사하셨다니 정말 다행이네요.
당신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용사이십니다!
편지를 받은 안두인이 말했다.
안두인 린:
아버지께서는 노련한 전략가셨어요. 하지만 그분의 병력은 부서진 해변에서 대패했지요. 아버지께서 실패한 전쟁에서 제가 어떻게 이길 수 있겠어요?
예언자 벨렌:
너는 혼자가 아니다. 국왕이여. 우리 모두가 너를 따르니까.
티란데 위스퍼윈드:
일리다리도 돌아왔으니, 소중한 무기를 얻은 셈입니다. 그들을 스톰윈드에 받아들인 건 정말 지혜로운 결정이었습니다. 안두인 국왕님.
여군주 제이나프라우드무어:
호드의 만행을 잊어버리신 건가요? 이젠 놈들을 개처럼 굴복시켜야 할 때가 왔습니다!
예언자 벨렌:
두 가지 전쟁을 동시에 치르는 건 어리석은 일이네. 우리 자신을 위해서도. 지금은 호드의 힘을 받아들여야 하네.
안두인 린:
벨렌 님의 말씀이 옳습니다. 이제 악마사냥꾼들과 함께 군단에 집중해야 해요. 지금은 그럴 때가-
여군주 제이나프라우드무어:
호드는 아버님을 배신하고 우릴 저버렸어요! 그 겁쟁이들과 함께 싸운다는 건, 아버님께서 지키려던 모든 것에 먹칠을 하는 거예요.
예언자 벨렌:
내 동족은 세계가 분열된 상태에서 악마와 맞서는 일의 대가를 이미 충분히 경험했네. 이제 힘을 하나로 합치고 우리의 땅을 지켜야 할 때가 왔어.
안두인 린:
맞습니다. 죄송해요. 제이나 이모. 하지만 복수는 기다려야 할 것 같아요. 앞서 논의한 대로 키린 토도 동원해 주시는 거겠죠?
여군주 제이나프라우드무어:
달라란은 동부 왕국을 지키는 데 참여하겠습니다. 하지만 절대로 호드가 내 도시에 발을 들이게 하진 않겠어요!
안두인 린:
이런 식으로 분열되어선 안 돼요... 지금은 더 그렇습니다.. 제이나 이모, 부탁입니다.
여군주 제이나프라우드무어:
폐하, 정말 실망입니다. 하지만, 곧 진실을 알게 되시겠지요. 당신들 모두 말이에요!
안두인 린: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부서진 해변에서 끔찍한 사태가 벌어지고... 제이나 이모는 복수에 집착하고.... 모든 것이 무너지고 있어요.
안두인은 한숨을 쉬며 아버지가 쓴 편지를 읽었다. 두 눈에 눈물이 가득 차오르고, 그는 잠시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안두인 린:
제게 편디를 전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정말이지... 이게 어떤 의미인지 말로는 표현할 수가 없네요. 그레이메인 님이 직접 전해 주셨다면 더 좋았겠지만, 지금은 복수에 전념하고 계신 것 같군요.
그분을 탓할 순 없습니다. 제이나 이모도 마찬가지고요. 하지만 우린 더 나은 방법을 찾아야 해요.
말이 너무 길었군요. 당신이 오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앞으로 다가올 수많은 전투에서는 당신과 같은 영웅이 많이 필요하니까요.
대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악마사냥꾼 제이스 다크위버가 왕궁으로 들어왔다.
말퓨리온 스톰레이지:
악마사냥꾼이라니! 대체 이게 어찌 된 일이지? 저들은 내 동생이 패배한 이후로 모두 갇혀버렸을 텐데.
티란데 위스퍼윈드:
맞아요. 여보. 하지만 마이에브가 그들을 석방했다면. 상황이 우리 생각보다 더 심각하다는 얘기겠지요.
제이스 다크위버:
시급한 소식이 있습니다. 폐하. 사방에 적이 가득합니다!
안두인 린:
이 악마사냥꾼 얘기를 들어봐야겠어요.
제이스 다크위버:
말씀만 하십시오. 제가 적을 드러내겠습니다!
제이스는 군단으로부터 스톰윈드 왕궁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이스 다크위버:
군단의 위협에 집중하기로 한 국왕님의 결정은 현명한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악마들은 우릴 공격해 오고 있으니까요.
일리다리는 얼라이언스의 뜻에 협력하겠습니다. 우린 악마들이 아제로스 전역의 주요 지점을 주시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이 중에도 이미 악마가 있는지도 모릅니다!
왠지 놈들의 기척이 가까이에서 느껴집니다...
제이스는 왕궁에서 악마들의 기척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제이스 다크위버:
필멸자의 눈에 속아서는 안 됩니다! 군단은 이미 우리 안에 있습니다!
영웅:
증거를 보여 주십시오.
제이스 다크위버:
우리 중에 적이 있습니다!
제이스는 왕궁을 지키고 있던 스톰윈드 왕실 근위병에게 다가가서 말했다.
제이스 다크위버:
네 정체를 모를 줄 알았나. 이 악마야!
스톰윈드 왕실 근위병:
너무 늦었다. 일리다리! 지옥칼날이여, 공격하라!
제이스 다크위버:
차원문이 열립니다! 놈들이 옵니다!
말퓨리온 스톰레이지:
악마들이 왕실에 침입했다! 왕을 보호하라!
제이스 다크위버:
저들의 차원문을 부숴야 합니다! 군단을 몰아냅시다!
지옥칼날 암살자:
우리는... 무한하다... 이 세계는... 사라지리라... 네 영혼은 지옥 불에 타버릴 것이다!
밀려드는 악마 암살자들을 막으면서 차원문을 모두 닫자 악마들의 공격이 멈추었다.
예언자 벨렌:
반드시 왕에게 아무 해가 없게 하겠네.
티란데 위스퍼윈드:
용사여. 엘룬이 그대의 앞길을 비추길.
겔벤 멕카토크:
도움이 될 방법이 있는지 내 백성들이 알아볼 걸세!
안두인 린:
이번 공격과... 부서진 해안에서의 전투도... 군단의 긴 전쟁에 있어 그저 시작에 불과했군요.
놈들을 막을 방법을 찾지 못하면, 아버님과 다른 지도자들이 쌓아 올린 모든 것을 잃고 말 거예요.
우리에겐 일리다리의 힘이 필요합니다.
안두인은 스톰윈드 마법사 지구에 있는 일리다리 대표와 만나라고 말했다.
안두인 린:
처음엔 도시 내의 일리다리를 믿어도 될지 알 수 없었죠. 하지만 그들이 우리 모두의 목숨을 구한 거나 마찬가지네요.
악마사냥꾼들이 마법사 지구에 임시 거처를 마련할 수 있도록 허가하겠습니다. 당신이 직접 이 소식을 그들에게 전해 주세요. 그리고 이번 일을 도와준 것에 대하여 감사를 표하고. 우리의 뜻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도 확인하시면 좋겠네요.
부디... 경계를 늦추지 마세요. 그들은 끔찍한 힘을 지니고 있는 만큼, 내면의 어둠에 잠식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해요.
안두인의 말대로 마법사 지구에서 악마사냥꾼 엘레리온 블레이드댄서를 만날 수 있었다.
엘레리온 블레이드댄서:
피가 튄 모습을 보니 제이스가 악마를 드러낸 것 같군요. 젊은 국왕도 무사할 거라고 믿습니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아주 많아요.
일리다리는 칼림도어 또는 동부왕국에서 군단의 침공이 활성화된 곳을 찾고 침공 지점으로 가서 악마들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엘레리온 블레이드댄서:
군단은 단순히 이 도시를 침공한 게 아닙니다. 놈들의 악이 아제로스 전역으로 번지며 이 세계를 구석구석 위협하고 있습니다.
놈들의 검은 손길이 닿은 곳이라면 어디서든 적을 찾아내 막아야 합니다.
우린 전 세계로 정찰병을 파견하여 군단의 활동을 감시할 생각입니다. 침공이 시작되면, 그대의 지도에 그 위치를 표시하겠습니다.
놈들에게 고통을 안겨 주십시오.
스톰윈드의 왕, 바리안 린이 죽은 후 왕위는 안두인에게 계승되었다.
그리고 유해를 찾지 못한 채 왕의 가묘가 있는 사자의 안식처가 만들어 졌다.
사자의 안식처에는 바리안 린 뿐만 아니라 부서진 해변 전투에서 목숨을 잃은 병사들을 위한 기념비가 만들어졌다.
부서진 해변 전투:
부서진 해변 전투에서 목숨을 잃은 용감한 얼라이언스 전사들에게 바치는 글
여명과 함께 일어섰던 영웅이여
스톰윈드의 적에 맞섰던 용사여.
이제 황혼과 휴식이 찾아왔으니.
현세의 고뇌에서 해방될지니.
가장 용맹했던 동맹이자, 딸과 아들들이여, 빛 안에서 우리는 하나가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