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풍의 땅
전쟁노래 요새
아웃랜드에서 돌아온 용사에게 노스렌드의 소식이 전해졌다.
용사에게 온 소식:
리치 왕이 북쪽 땅을 휘젓고 다닙니다.
언데드 군단이 그의 명령에 따라 노스렌드를 종횡무진 행군하며 발을 딛는 곳마다 역병을 퍼뜨리고 있습니다.
그들을 막으려면 당신이 필요합니다. 용사여.
호드의 용사는 오그리마에서 비행선을 타고, 노스렌드로 향했다.
용사에게 온 소식:
한기가 도는 북쪽 해안에 도착하니 거센 바람이 당신을 맞아 줍니다. 짠 바닷물 냄새와 죽음의 냄새, 모험의 냄새가 느껴집니다.
노스렌드에 어서 오십시오.
가로쉬는 전쟁노래 공격대 대군주가 되어 얼라이언스와는 물론 포세이큰과의 사전 조율 없이 단독으로 호드 군대를 출발시켰다. 북풍의 땅에 전쟁노래요새를 만든 가로쉬의 노스렌드 원정군은 성급한 진군으로 보급이 제대로 되지 않고, 상륙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거센 저항에 부딪쳤다. 리치 왕은 기존의 언데드 스컬지 외에 노스렌드의 거인족 브리쿨과 무쇠드워프, 정예부대인 죽음의 기사단을 준비해두고 있었다. 호드의 분열된 군세는 고전하고 있었다.
용사가 전쟁노래 요새에 도착하자, 전쟁노래 징집관이 용사를 맞이했다.
전쟁노래 징집관:
트롬카, 전쟁노래 요새에 온 것을 환영하네. 자네같이 뛰어난 호드의 영웅이 임무를 수행하고자 왔다는 사실이 매우 자랑스럽군!
이 난공불락의 요새는 호드의 강인함을 나타내는 상징과도 같지. 우리는 노스렌드에서 이 근거지를 마련하려고 수많은 전투를 치러 왔네. 이곳에서 우리는 위대한 헬스크림의 아드님 지휘에 따라 얼음왕관을 향한 여정을 시작할 것이고 반드시 승리할 걸세!
가로쉬 님께서 자네가 오기를 기다리시네.
록타르 오가르!
전쟁노래 요새에는 갈색 피부의 낯선 오크들이 경계를 서고 있었다.
요새의 중심부에서 가로쉬와 사울팽은 노스렌드의 전황을 논의하고 있었다.
대군주 사울팽:
우리는 포위당했네... 적이 사방에서 밀려오고 있네. 젊은 헬스크림이여.
스컬지 놈들이 개떼처럼 북쪽으로부터 내려오는 중이네. 얼라이언스가 이 지역으로 안전하게 수송하는 길은 단 하나뿐이네. 게다가 그마저도 저 무시무시한 안개 때문에 놓칠 위험에 처해있지. 재보급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항구는 이 저주받을 대륙 반대편에 있는데. 그나마도 포세이큰이 장악했네!
비행선으로 운반할 수 없는 물자는 여기까지 오려면 배로 길고 긴 노스렌드를 지나야 하네.
가로쉬 헬스크림:
항로... 보급품... 지겹도록 들었더니 귀에 딱지가 앉을 지경이군요! 필요한 건 호드의 투쟁 정신뿐입니다. 사울팽! 이 얼어붙은 황무지에 요새까지 굳건히 세운 이상 그 무엇도 우릴 막을 순 없습니다.
대군주 사울팽:
공성 무기, 탄약, 방어구... 이런 준비도 없이 저 얼음왕관의 벽을 어떻게 무너트릴 생각인가?
가로쉬 헬스크림:
계획 말입니까? 제 계획이 뭔지 보여드리지요! 저기 이제 저희도 수송로가 있지 않습니까. 게다가 덤으로...
대군주 사울팽:
돌아온 탕아께서 계속 그렇게 말해 오셨지!
정말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군. 헬스크림. 언제나 성급하지... 성급하고 무모해.
자넨 그저 무조건 앞으로 달려가는 것만 알아. 뒷일은 생각도 않고 말이지. 자네 아버지가 마신 그 피를 나도 마셨네. 가로쉬. 저주스러운 만노로스의 독이 내 혈관을 타고 요동쳤다네. 적의 육신과 정신. 그 모두에 내 무기를 찔러넣었지.
그리고 그롬은 영광스러운 죽음으로써 우리 모두를 피의 저주에서 자유롭게 했지만... 과거의 끔찍한 기억까지는 씻어내지 못했지.
그러한 그롬의 행동도 우리가 저지른 참사까지는 지울 수 없었네.
저주에서 벗어나고서 겨울이 닥치자. 나 같은 노련한 오크 수백 명은 절망의 늪에 빠지고 말았지. 우리의 마음은 마침내 자유를 얻었네. 그랬지... 그렇게 자유로운 마음으로. 우리가 불타는 군단에 영혼을 빼앗겼을 때 처질렀던 끔찍한 일들이 다시 떠올랐네.
노련한 오크 대부분이 절망에 빠진 이유는 드레나이 아이 목소리 때문이었네. 한 번 들으면 절대로 잊을 수 없지... 톱니멧돼지 농장에 가 본 적 있나? 잡을 수 있을 만큼 돼지가 자랐을 때... 바로 그 소리 말일세. 돼지 멱 따는 그 소리... 엄청나게 큰 소리로 울려 퍼지는 걸세. 우리같이 나이든 전사들에게는 정말이지 힘든 시기였지.
가로쉬 헬스크림:
하지만 그 아이들이 정말로 천진난만할 뿐이라고 확신할 수 있습니까? 커서 우리에게 무기를 들이댈지 누가 알겠습니까!
대군주 사울팽:
나는 지금 적의 아이들만 놓고 얘기하는 게 아닐세...
자네가 우리를 또 다시 어둠의 길로 끌고 가도록 내버려두진 않겠네. 젊은 헬스크림. 그런 날이 오면 내손으로 자네를 처치해 주겠네...
가로쉬 헬스크림:
어떻게 그토록 오래 살아남았습니까. 사울팽? 마음속에 있는 기억 때문에 무너지지 않고 말입니다.
대군주 사울팽: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네... 물론, 쇠고기도.
그러나 전쟁노래 공격대 대군주로 임명된, 가로쉬 헬스크림은 용사를 보고 시큰둥하게 말했다.
가로쉬 헬스크림:
자네가 호드의 영웅인가?
<주변의 냄새를 맡는 가로쉬>
공포의 냄새가 나는군...
<침을 뱉는 가로쉬>
자네 오래 버틸 것 같지가 않아.
가로쉬는 오만할 정도로 자부심에 가득 차 있었다.
가로쉬 헬스크림:
오그리마를 파괴한 행위는 그냥 오크를 공격한 것이 아니라 호드 전체를 모욕한 거나 다름없네. 호드라는 존재 자체를 위협하는 공격이지!
리치왕은 공포가 싹트도록 씨앗을 심으려 했네.
이 요새...
<주변의 있는 요새의 벽을 가리키는 가로쉬>
아서스가 벌인 전쟁 때문에 이런 요새까지 만들었네. 호드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네...
하지만 노련한 전사인 대군주 사울팽의 생각은 달랐다.
대군주 사울팽:
우리에게는 언제나 공포심이 강력한 무기였네. 언제나 혼란과 의심 속에서 모든 전쟁을 치르며 승리하고 또 패배했지. 그럼 공포를 모르는 적과는 어떻게 싸워야 하는가?
<고개를 젓는 사울팽>
우리가 노스렌드에서 싸우는 상대는 스컬지뿐만이 아닐세. 저들이 우리를 산산조각 내기 전에 정신을 다잡도록 스스로와 싸워야 하네...
사울팽은 전쟁노래 요새 남쪽의 막사에 있는 대군주 라즈고르에게 보고하라고 했다.
대군주 사울팽:
헬스크림 님 때문에 호드의 병사로서의 임무를 저버리지 말게. 저분은 그 나름대로 큰 짐을 짊어지셨으니 말이네. 이 얼어붙은 황무지에서 아제로스의 모든 생명체의 사활을 걸고 스컬지와 싸워 이겨야 하는 사명을 안은 분일세. 그렇기에 우리가 자네의 힘과 지성을 더 요구하는 것이지.
스컬지들이 이 요새를 공격하기 시작했네. 우리 병사들이 완강하게 버티곤 있지만, 지원 병력이 절실하다네. 전쟁노래 요새 바로 밖에 있는 라즈고르에게 가서 보고하게나.
퇴마석 채석장
퇴마석 채석장(Back Mightstone Quarry)을 지키고 있던 대군주 라즈고르는 스컬지의 공격에 고전하고 있었다.
대군주 라즈고르:
때맞춰 잘 왔군... 한 주일 사이에 네루비안 벌레들의 수가 두 배로 늘어났네. 동원할 수 있는 병력은 모두 투입해야 할 상황이야.
대군주 라즈고르:
비록 전쟁노래 요새가 3미터가 넘는 강철과 암석으로 이루어진 방어선을 구축했다지만, 이 채석장은 상대적으로 약한데다가 네루비안의 공격에는 더욱 취약하네.
<서쪽을 가리키는 라즈고르>
이 채석장 너머에는 수천이나 되는 스컬지들이 공격 명령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네. 네루비안들이 우리 내부 방어선을 무너트린다면 곧 아서스의 언데드 군단이 우리를 짓밟겠지.
그런 상황은 반드시 막아야 하네. 그러니 자네가 공격을 감행해 채석장에 있는 네루비안들을 없애줘야겠네.
피와 번개의 힘을 취해 나아가게나!
대군주 라즈고르:
저 네루비안 동물 구조는 우리가 만든 게 아니라 그 빌어먹을 녀석들이 만든 거라네!
병참장교 홀고스는 스컬지가 점령하고 있는 채석장에서 전쟁노래 군수품을 찾아달라고 했다.
병참장교 홀고스:
눈에 보이는 네루비안들과 찾을 수 있는 알은 모조리 제거하고 있지만, 이놈들이 뚫은 동굴과 길목을 파괴하기 전까지는 끊임없이 기어나올 것이오. 그러자면 물론 고성능 폭약이 필요하지. 하지만 우리가 가진 재고 대부분은 고블린들과 대장장이들이 공성 전차와 무기를 만드는 데 사용해서 빼내기가 어렵소.
퇴마석 채석장에 상당히 많은 양을 보관하고 있지만 그 벌레 녀석들 바로 밑에 있다는 게 문제라오. 가서 그 폭약들을 가져오시오.
현장감독 모르투스는 네루비안에게 붙잡힌 전쟁노래 일꾼을 풀어달라고 했다.
현장감독 모르투스:
<한숨을 내쉬는 모르투스>
일꾼들이란... 이러다가는 네룹아르 무료 급식소 팻말이라도 달아야 할 판이네.
일단 일꾼들의 문제는 첫째, 돌덩어리보다도 무식하고 둘째, 오염된 노움보다 허약하다는 걸세. 그러니 스컬지 녀석들에게 제일 먼저 잡혀갔지 않나!
덕분에 좀 곤란한 상황에 부닥쳤다네. 일꾼이 없으면 인력을 요구하는 작업이 일체 중단돼 버리니 말이네. 일꾼 없이 건설 없다, 이거라네.
내 일꾼들을 찾아 풀어주게. 아직 살아 있다면 퇴마석 채석장 곳곳에 있는 거미줄에 묶여 있을 걸세.
채석장의 거미줄 더미 안에는 전쟁노래 일꾼과 병사들이 붙잡혀 있었다. 붙잡힌 자들을 풀어주고, 전쟁노래 보급품을 되찾은 용사는 홀고스와 모르투스에게 돌아갔다.
현장감독 모르투스:
덕분에 일꾼 대부분이 돌아왔네. 우리가 튼튼한 건물 안에 있다는 걸 아는 똑똑한 녀석들 말이지만...
어쨌거나 수고했네. 듣자하니 일꾼을 한두 녀석 풀어준 정도가 아니더군.
아, 그리고 자네... 음... 요새에... 화제거리라네.
병참장교 홀고스:
내 계산이 맞다면... 물론 자주 틀리기는 하지만, 시포리움 지하폭탄이 10개에서 20개 정도 필요하오.
그래, 당신이 그걸 벌레 녀석들의 하수도에 심어주면 되오.
되찾아 온 보급품으로 시포리움 지하 폭탄 묶음을 만든 홀고스는 네룹아르 구덩이를 파괴해 달라고 했다.
병참장교 홀고스:
당신이 신경 써야 할 곳은 동, 서, 남, 북쪽이오. 요새 주변과 퇴마석 채석장 안쪽에 보면 완성된 네룹아르 구덩이 4개가 있소.
<폭약 다발을 건네는 홀고스>
조심해서 다루시오. 잘못 다뤘다간 개죽음을 당할 테니 말이오.
그 다발에는 시포리움 지하 폭탄이 들어 있소이다. 그걸 네룹아르 구덩이 중앙에 하나씩 장치해 놓으시오. 일이 잘 풀린다면 구덩이를 모두 무너트릴 수 있을 거요.
어서 출발하시오!
네룹아르 구덩이를 파괴하고 돌아오자, 홀고스가 말했다.
병참장교 홀고스:
이제 벌레들을 막을 수 있겠군. 적어도 내 생각으로는 그렇소만. 어쨌거나 임무를 훌룡하게 완수했군 그래. 오크로서 그 이상 뭘 더 바라겠소?
스컬지를 처치하고 채석장을 탈환하자 대군주 라즈고르가 말했다.
대군주 라즈고르:
자네 덕에 녀석들의 움직임이 늦춰지기는 했지만, 곧 더 많은 수가 몰려올 걸세. 채석장에서 녀석들의 알 주머니를 보지 못했나?
대군주 라즈고르:
채석장 공중 수색대의 보고에 따르면 네루비안들은 기지 주변의 채석장 발판 위에 알을 보관한다고 하네. 똑똑한 벌레들이야... 전투가 벌어지는 곳을 피해 높고 건조한 곳에 알을 보관한다니 말이야.
자네가 가서 그 벌레들의 알을 찾아내게. 알을 찾아서 뭉개 버리는 걸세.
알 하나씩 뭉개버릴 때마다 우리 시체에 달려들 네루비안이 스무 마리씩 줄어드는 셈이라네.
네루비안 알을 없애고 돌아오자, 라즈고르가 말했다.
대군주 라즈고르:
우리가 전력을 기울여도 벌레 녀석들이 끊임없이 들이닥치고 있네.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해.
대군주 라즈고르:
자넨 정말로 강하군. 내 생각에 자네가 능력을 발휘할 곳은 따로 있을 것 같군. 모든 문제의 근원이 되는 곳 말일세!
<서쪽을 가르키는 라즈고르>
스컬지 천 마리, 날아다니는 죽음의 기계가 적어도 네 대, 그 밖에 또 뭐가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지.
하지만 곧 자네가 그걸 알아내고 또 상대하게 될 걸세... 그렇지. 성가시게 우리 대문을 두드려대는 저 스컬지 놈들을 자네가 쓸어버리는 걸세.
이곳 전쟁노래 요새의 꼭대기로 가서 바람의 기수 토보르에게 보고하게. 그 친구가 자넬 기다리고 있다네.
용사는 전쟁노래 요새의 와이번 착륙장에서 바람의 기수 토보르를 만났다.
바람의 기수 토보르:
안녕하십니까,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서쪽을 가르키는 토보르>
살짝 내다보세요. 저 북풍의 땅 너머에는 죽음만이 도사리고 있답니다.... 죽음 말입니다.
바람의 기수 토보르:
전차랍니다. 공성 전차를 말하는 겁니다! 서쪽 해안에 있는 가로쉬의 상륙지에 중장갑 전차가 배치돼 있습니다. 그 전차에 태워줄 테니 그걸로 스컬지들한테 호드의 정의를 보여주는 겁니다!
문제는 당신을 그곳까지 데려가는 일입니다만, 와이번에 태워 보내드릴 순 없습니다. 너무 위험해서 말입니다.
저기 저 친구 보이십니까? 저 금발 엘프 말입니다. 네, 야니라는 친군데 저 친구가 해안까지 안전하게 데려가 줄 겁니다. 도착하시면 시체분쇄자인 고지를 만나 보십시오!
토보르는 전쟁노래 요새에 있는 야니와 대화한 다음 해안으로 안전하게 이동하여, 시체분쇄자 고지와 대화하라고 말했다. 용사는 야니를 만났다.
야니:
서쪽의 정찰 임무를 진행하는 동안 와이번을 여럿 잃었소. 스컬지들은 첩자로 보이는 자들을 무자비하게 공격한다오.
다행스럽게도 조련사의 목숨만 걸면 되는 방법이 있다오. 이 방법으로 나삼의 평원을 건넌 자들 중 30퍼센트 정도는 살아남았소이다. 와이번을 이용했을 때보다 생존율이 30퍼센트나 증가한 거지!
용사:
가로쉬의 상륙지로 보내 주십시오, 야니.
용사는 야니의 양탄자를 타고 스컬지가 가득찬 평원을 지나, 시체분쇄자 고지에게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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