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레스 모르티스의 물과 식물
제레스 모르티스는 죽음의 영역 가장 안쪽에서 사후세계가 만들어지는 제련소와 무궁한 자들이 태어나는 곳입니다. 아직까지 명확한 설명이 없지만, 이 곳은 굉장히 은유적인 영역이며, 많은 미스테리를 품고 있는 곳입니다.
인터뷰에서 작가들은 이곳의 물에 대해서 말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어둠땅의 다른 지역에도 물이 있지만, 제레스 모르티스의 물은 굉장히 특이합니다. 보통의 방법으로는 잠수할 수 없고, 가라앉지도 않습니다. 표면은 특정한 패턴으로 빛납니다.
특이하게도 제레스 모르티스의 절반은 사막이고, 나머지 절반은 이 물을 기반으로 초목이 매우 울창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시설물로 보면, 제레스 모르티스의 구조는 사막인 곳에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물이 있는 지역이 있고, 물이 있는 지역 중에서 오랫동안 잊혀진 구역에 급속도로 성장하는 식물의 영역이 있습니다.
조바알이 이끄는 나락의 군대는 사후 제련소와 순례자의 은총 북쪽의 사막 지역을 점령하고 그곳의 암호와 비밀을 얻으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반대편인 촉매 정원 쪽은 자동기계들이 식물에 잠식된 다른 자동기계들과 싸우고 있는 중입니다.
촉매정원 근처에서는 몇 가지 사이드 퀘스트를 받을 수 있는 퀘스트의 내용이 미스테리합니다. 먼저 에르니와 탐라가 차원의 폭포에서 물을 시험해 봅니다. 이 때 물을 사용하면, 예측할 수 없는 효과가 나타납니다. 큰 것은 작아지고, 작은 것은 커지고, 커진 것이 복제 됩니다. 전혀 안정적이지 않은 것이죠.
순례자의 은총으로 가면, 은신처 근처에서 물의 수원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수원지는 영혼 공급처 근처에 있는데, 깨달은 자들은 이 물이 태초의 존재가 설계한 대로 공급된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리고 글리머케인이라는 몽환숲의 페이가 주는 퀘스트를 받을 수 있는데, 이 물에는 고대의 에너지가 넘치고 있으며, 이 물을 영원의 물(Enternal Water)이라고 부릅니다. 아제로스에는 영원의 샘이 있는데 말이죠. 기묘한 일치입니다.
생기의 주조소는 아주 오랫동안 버려져 있었는데, 지금은 식물에 뒤덮인 자동기계와 대지 정령들이 많아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 상태를 고치기 위해 지로가 나서고, 지로를 돕기 위해 이 물을 가져오면, 거대한 자동기계를 다시 움직이게 할 수 있습니다.
지로의 대화가 암호화 되어 있어서 연구를 모두 끝내지 않으면 알아들을 수가 없는데, 대강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원래 자동기계 설계에는 급성장하는 식물이 없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식물이 급성장하여 자동기계의 일부가 됩니다. 그리고 자동기계끼리 싸우게 되는데, 지로를 비롯하여 제레스 모르티스의 자동기계들은 결함이나 파손이 생기면 분해되어 재활용됩니다. 하지만 식물에 오염된 자동기계는 분해되지 않았습니다. 지로들은 이 과정에 대해서 의문을 품습니다.
지로와 함께 주조소 안으로 들어가면, 주조소가 초목과 결함된 자동기계를 불량품으로 보지 않고, 새로운 개체로 인식하였다는 진실을 알 수 있습니다. 지로들은 이 새로운 형태를 결함이 아닌 진화로 인식하고 존중하기로 결정합니다.
이 떡밥이 의미하는 것을 해석하면 이렇습니다. 조바알은 결함이 있는 세계, 즉 준비되지 않은 상태의 어둠땅이 앞으로 다가올 파멸을 피할 수 없다고 보았습니다. 그리고 지배 마법으로 제레스 모르티스를 접수하고, 제레스 모르티스를 기반으로 하여 다른 영역까지 지배하려고 했습니다. 이 관점은 대영주 데나트리우스와 같은 관점입니다. 적이 누군지 알 수 없지만, 죽음이 승리하기 위해 힘을 합친 것으로 보이는 대사입니다.
"그리고 그의 자유가 확보되고 나면, 바로 그의 뜻에 따라 모든 것이 씻겨나가리라.
그 변화의 격류로부터 나타나는 유일한 힘은 죽음이 되리니. 죽음, 그리고 그것의 승리를 빚어낸 자들이지."
그러나 이미 제레스 모르티스에는 급성장하는 식물, 즉 생명의 힘이 침투해 있었습니다. 죽음의 영역의 깊숙한 곳이 생명의 힘에 잠식되고 있는 것이죠. 기억을 한다면, 확장팩: 격전의 아제로스, 군도 퀘스트에서 급성장하는 생명의 힘이 위험하다는 암시를 주는 '휘감는 뿌리', '드루이드 털' 퀘스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때, 수호자 레물로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자연 세계를 감시하는 우리 모두가 너와 같은 자를 아군으로 보는 건 아니다. 내 동족 중엔 그 무엇보다 균형을 지키려 하는 이도 많다. 그걸 위해서라면 그들은 널 죽일 수도 있어."
어둠땅의 관점에서 균형은 거대한 뱀의 형상으로 죽음의 영역에서 필멸자의 세계, 그리고 생명의 영역으로 순환합니다. 이 순환은 우로보로스처럼 흘러가는데, 지금의 관점에서 보면, 죽음의 영역에 생긴 사건이 전체 순환에도 영향을 줄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힘들이 움직이는 이야기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메리칸 원주민의 설화 중에 이런 것이 있습니다. 처음에 만물은 아무것도 자라거나 태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생명을 주었더니 모든 것이 계속 자라나서 하늘까지 메우게 되었다. 그래서 죽음을 만들어 살아있는 것이 죽게 하니까 비로서 세상이 균형을 이루어 아름다워졌다는 내용입니다.
생명의 영역이 어둠땅 이전에 있었던 거대한 죽음에 반작용으로 움직이게 된다면, 제레스 모르티스의 물처럼 엄청난 힘을 가진 영원의 물과 드레노어를 한 때 잠식했던 영원 성장, 식물의 형상으로 변한 인간형 종족들 같은 소재를 모아서 더 본격적인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