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스트와 드러스트 마법
드러스트는 '확장팩: 격전의 아제로스'에서 등장한 브리쿨의 일파입니다. 드러스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확장팩: 군단을 먼저 봐야 합니다. 군단의 스톰하임에서 노스렌드와 이어지는 브리쿨의 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
비드하르입니다. 비드하르는 나무의 모습으로 변한 브리쿨로 전역 퀘스트를 통해서 높은산 타우렌과 교류가 있었고 그 결과 나무의 모습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비드하르의 도움으로 다른 브리쿨이 신왕 스코발드의 지배 아래서 타락했지만, 고대의 지혜를 회복하여 아이기스를 얻는 모험을 완료할 수 있습니다.
또 브리쿨의 장례를 보여주는 전역 퀘스트를 통해서 브리쿨이 죽으면, 배에 태워서 바다로 보냈지만, 헬리아가 영혼을 훔쳐가기 시작하면서 배를 바다로 보내지 않고 관으로 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헬리아는 훔친 영혼으로 약탈자 군대를 만들었습니다. 안개 속을 걷는 자, 크발디르는 헬리아를 위해 영혼을 약탈합니다. 군단의 타이드스코른 부족도 항해에 능숙한 부족입니다.
확장팩 격전의 아제로스에서 노스렌드를 떠나 바다로 모험을 떠난 다른 브리쿨 부족을 볼 수 있습니다. 그들 중 일부는 독특한 마법을 만들어냅니다. 이들은 드루이드의 지혜와 함께 육신을 해부하여 탐구했습니다. 드러스트는 죽음과 삶의 순환에 종사하기로 한 가시예언자와 영원을 꿈꾸는 드러스트로 나뉘게 됩니다. 이들의 지도자는 각각 울파르와 고라크 툴이 됩니다. 둘은 쿨 티란의 상륙을 계기로 서로 대립하게 됩니다.
울파르는 마지막 드러스트 출신 가시예언자로 자신들이 오래 살긴 하지만, 언젠가는 자연의 순환으로 돌아갈 것으로 여깁니다. 이들은 길니아스에서 건너온 인간들과 함께 살려고 하고, 드루이드 마법을 공유합니다. 이러한 행동이 쿨 티란을 역병으로 부르는 고라크 툴의 분노를 일으키게 됩니다.
고라크 툴은 영혼을 육체에서 제거하여 다른 육체에 옮겨서 영원히 살 수 있다고 믿는 마법사 왕이었습니다. 고라크 툴은 드루이드와 룬의 마법을 뒤틀어 죽음과 지배의 마법을 사용하게 됩니다. 군단: 마법부여 퀘스트를 통해서 고라크 툴은 쿨 티란과 싸우지 않기로 한 가시예언자 세프 이웬의 영혼에 저주를 걸어 영원히 숲에 머물게 합니다. 세프 이웬의 이야기에서 영웅은 골 코발이 다양한 마법부여를 연구하는 드러스트 사원이 있던 곳이라는 점을 알게 됩니다. 드러스트의 마법은 룬을 이용해서 영혼을 다룰 수 있었고, 판다리아의 모구처럼 석상에 영혼을 집어 넣어 살아움직이게 할 수 있었습니다.
고라크 툴을 따르는 드러스트는 포악했고, 쿨 티란과 전쟁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드러스트바의 자연(아테어)과 가시예언자, 드러스트 마법의 약점을 알아낸 잿불단에 의해 골 오시그에서 아롬 웨이크레스트에게 고라크 툴이 쓰러지면서 드러스트 마법으로 만들어진 석상들이 멈추었고, 쿨 티란이 이긴 것으로 알려지게 됩니다.
하지만 고라크 툴과 드러스트는 사라지지 않았고, 황폐의 땅 트로스에서 때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고라크 툴은 드러스트바에서 남편의 죽음에 상심하고 있던 아롬 웨이크레스트의 후손, 웨이크레스트 부인을 타락시켜 심장파멸 마녀단을 만들었습니다. 드러스트바에 마녀단을 통해서 드러스트 마법이 퍼지면서, 마법에 빠진 토끼와 사슴이 늑대를 잡아먹고, 드러스트바의 영혼들은 드러스트에 의해서 속박되어 고통받습니다. 드러스트는 나무가지와 내장을 이용하여 버들 괴물을 만들고, 인간의 육체를 동물과 섞어 괴물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정상인 인간들도 드러스트 마법에 현혹되어 노예가 되었습니다. 마녀단이 강해지면서 고라크 툴의 힘이 현세에 가까워졌고, 드러스트 석상과 드러스트 언데드들이 다시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드러스트의 마법이 숲에 퍼지면서 나무에도 영향을 끼치는데, 쿨 티란 영입 퀘스트를 통해서 보면, 울파르가 드러스트의 마법은 죽음과 부패에 지나치게 치우쳐 있어서 균형을 파괴한다고 합니다.
트로스는 드러스트가 영혼을 납치하여 약화시키고, 고통스럽게 하는 곳으로 에메랄드 악몽과 비슷한 드러스트만의 영역입니다. 제이나는 어머니를 만나러 온 후, 아버지를 죽인 배신자로 판결되어 운명의 끝이라는 작은 섬으로 유배됩니다. 쿨 티란이 운명의 끝이라고 알고 있는 유배지는 작은 섬이지만, 실제로는 트로스와 가까운 현세의 땅이었습니다. 유배된 사람들이 사라진 것은 트로스로 끌려갔기 때문이었습니다. 영웅은 진홍빛 숲, 골 이나스의 나무에서 룬을 사용해서 파멸의 땅, 트로스로 넘어가 제이나를 구하고 고라크 툴을 쓰러뜨립니다.
확장팩: 군단에서 드러스트의 이야기는 이렇게 끝나지만, 드러스트는 확장팩: 어둠땅에서 다시 나타납니다. 트로스는 건재했고, 드러스트는 차원문을 열고 령 가뭄에 시달리는 몽환숲을 침공합니다. 드러스트는 몽환숲에서도 페이를 지배하는 마법을 사용합니다. 드러스트바에서 쿨 티란을 현혹한 것처럼 페이는 드러스트의 마법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집니다.
하지만 와일드 헌트(야생사냥단이라는 이름으로 번역)의 사냥꾼으로 임명된 나락 방랑자의 도움으로 드러스트 침공에 맞서면서 드러스트의 목적과 기원에 대해서 조금 더 드러나게 됩니다.
몽환숲은 처음엔 지금처럼 숲과 식물이 울창한 곳이 아니었습니다. 처음 몽환숲이 있던 곳엔 황무지와 버섯만 있었습니다. 마라스미우스는 겨울 여왕이 찾아오고 몽환숲을 가꿔내기 시작하면서 지금의 몽환숲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몽환숲에 처음 심은 나무가 지금의 숲의 심장이라고 합니다. 어둠땅에서 무궁한 자들은 신이면서, 각 영역의 구심점이나 마찬가지인 존재입니다. 이들은 아주 오랫동안 각자의 영역을 만들어왔고, 이 영역은 령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몽환숲에 찾아온 영혼들은 야생의 형상을 받고 몽환숲에서 활동하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숲의 일부가 되어 버립니다. 다른 영역과 달리 몽환숲의 페이와 영혼들은 순환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여, 다시 현세로 돌아갈 야생신이나 로아의 영혼들을 령 열매로 회복시키고 있습니다. 령 열매는 나무의 양분이 무엇일지 생각해보면, 몽환숲은 령 가뭄으로 가장 치명적인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겨울 여왕은 몽환숲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령을 숲에 주입하고 있었고, 이 의미가 무엇인지는 레벤드레스에서 배우게 됩니다.
숲과 여왕이 약해진 틈을 타서 드러스트가 몽환숲을 침공하는데, 마라스미우스는 몽환숲의 주민들이 잊었지만, 자신은 그들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몽환숲이 생길 때, 드러스트와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고, 드러스트 석비에서 볼 수 있는 태양과 나무의 순환은 어둠땅과 연관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울파르의 스승인 키바르도 몽환숲에 살고 있습니다. 키바르는 곰의 모습인 울파르와 달리 표범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여왕이 준 형태가 아닌 생전의 형상을 띄고 있습니다. 키바르는 생전에도 흉악한 드러스트와 싸웠습니다.
나이트 페이 대장정의 최종장에서 고라크 툴의 후임자로 보이는 고라크 자르는 겨울여왕을 따르면 결국 소멸하여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하면서 자신들이 몽환숲을 지배하겠다고 합니다. 겨울여왕은 고라크 자르를 향해 드러스트가 자연의 수호자(protectors of nature)이자 순환의 관리인(Caretakers of the Cycle)이 될 수도 있었다고 말하며 탄식합니다. 겨울 여왕은 드러스트가 자신들의 영생에 더 큰 가치를 두고 약탈하는 이기적인 존재라고 말도 덧붙입니다.
결국 몽환숲에서 드러스트는 패퇴하지만, 드러스트의 존재는 현세와 어둠땅을 잊는 일종의 다리가 될 수 있습니다. 트로스는 여전히 존재하며, 어둠땅의 형이상학적인 구조 사이에서 몽환숲에 차원문으로 연결됩니다. 드러스트는 몽환숲과 연관이 있고, 몽환숲은 거대한 자연의 영혼들을 현세로 돌려보내는 일을 합니다. 하지만 이 순환은 계속되는 손실을 감내해야 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모든 것이 매우 작은 단위로 분해된 이야기 조각으로 나뉘어져 있다는 점입니다. 브리쿨, 드러스트, 드루이드, 자연의 순환은 하나의 이야기 단위로 주지 않고, 단서를 끼워 맞추는 형식으로 숨어 있습니다. 이야기 속의 이야기인 셈입니다. 와우의 오리지널부터 간간히 이야기가 된 재활용할 수 있는 이야기의 소재인 것입니다. 단서를 강화하고 반복하면서 네러티브를 만드는 형식으로 데스티니, 위쳐 같은 게임에서 자주 사용하는 형식입니다.
드러스트 이야기에서 예상할 수 있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순환을 재정의해야 하는 시점이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드러스트가 몽환숲의 초기와 어둠땅이 붕괴할 수도 있는 간수 조바알의 반란 시기에 관련이 있다는 것은 순환과 어둠땅에 대한 좀 더 깊은 이야기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