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의 존재와 나락
나락에서 처음 탈출할 때, 플레이어는 태초의 존재들이 만든 차원석을 사용합니다. 차원석은 아주 오랜 시간 전에 버려졌고, 풍화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차원석으로 나락으로 탈출해서 도착한 곳은 오리보스라는 도시로 영혼들이 어둠땅에서 맨 처음 도착하는 곳이며, 역시 태초의 존재가 만든 곳입니다.
심판관이 영혼을 살펴보고, 영혼들을 각 사후세계의 삶으로 보내는 관문도 역시 태초의 존재들이 만든 것입니다. 육체를 가진 플레이어가 죽으면, 무덤 역할을 하는 영혼 방첨탑, 영혼 결속을 하는 장치, 각 영역의 령 관문을 활성화하는 장치도 모두 태초의 존재가 만든 것입니다.
태초의 존재는 영혼을 이동시키고, 결속하는 기술을 갖고 있습니다. 태초의 존재들이 어둠땅의 질서를 만드는데 일조했다면 그들의 어두운 면도 있습니다. 그건 바로 룬을 사용한 물건의 제작입니다. 룬을 사용한 무기와 방어구는 룬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룬에 어떤 에너지를 보태야 하는데 그게 영혼과 관련이 있습니다. 룬조각사가 영혼 재를 사용해서 무기를 강화하고, ‘실바나스의 선택’ 편에서 공개된 시네마틱을 보면 간수가 어떤 공간에서 푸른 수정을 꺼냅니다. 그리고 이 수정을 무기에 사용하자, 룬 문자가 푸르게 빛이 납니다.
승천의 보루의 용장 데보스는 우서의 상처에서 서리한의 푸르게 빛나는 룬을 보고 나락에 갇혀 있어야 할 간수가 자신의 하수인을 필멸자의 세계로 보냈다고 확신하고 길을 의심하며 충성심을 잃어버립니다.
어둠땅에서 서리한의 룬은 간수의 표식으로 밝혀졌으며, 룬조각사의 가장 뛰어난 무기입니다. 간수가 룬조각사에게 빼앗은 기억은 mourneblade와 지배의 그릇입니다. 그리고 이 두 가지의 제작기술은 태초의 존재가 숨기려고 했던 비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배는 중요한 키워드인데요. 지배의 룬이 여러 퀘스트에서 언급됩니다. 강령군주 대장정에서 바 중개단은 지배의 룬이 새겨진 단도를 켈두자드와 거래하려고 했습니다.
이렇게 태초의 존재의 2가지 면이 드러납니다. 태초의 존재들은 어둠땅의 순환에 큰 역할을 하는 오리보스와 령 관문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한 편으로 영혼에 남는 상처를 남기며 영혼을 먹어치는 검과 그렇게 만들어진 희생자를 지배하는 투구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태초의 존재는 사라졌습니다. 말드락서스의 시초자는 간수의 목적으로 매장터를 언급합니다. 매장터는 무덤과 약간 다른데, 원문으로 Sepulchre로 되어 있습니다. 돌로 만들어진 방 같은 겁니다. 흥미로운 건, 시초자는 나락의 군대같은 건 언급도 없습니다. 가장 위험한 일이 간수가 매장터에 도달하는 겁니다.
그런데, Sepulchre를 언급하는 또 다른 존재가 오리보스에 있습니다. 그들은 바로 바 중개단, 카르텔 바의 부호 바하레 입니다.
중개자 종족은 알려지지 않은 어둠땅 출신인데, 이들은 거래와 지식에 굉장히 집착합니다. 바하레를 만나보면, 이들은 지식을 통해 부와 권력을 얻습니다. 이들이 거래하는 품목은 매우 다양하고, 아주 귀중한 정보와 자원에 대해서는 중개자의 동전이라는 아주 오래된 주화로 거래합니다. 이들의 디자인 역시 흥미로운데, 이들은 오리보스와 영혼 방첨탑과 비슷한 형상으로 디자인된 몸체에, 간수처럼 몸처럼 푸른 룬문자가 있습니다.
부호 바하레가 부하들과 나누는 대화 중에 Sepulchre란 단어가 절반만 나옵니다. 부호 바하레는 서둘러 입 단속을 시키죠. 그리고 다른 대화에서 무궁한 자들이 령이 아닌 영혼을 원한다고 합니다.
무궁한 존재들에게 령은 영혼을 순환시키기 위한 시스템을 유지시키는 수단이고, 그들의 ‘목적’은 어둠땅의 순환을 유지하는 겁니다. 어둠땅의 순환은 영혼의 순환이죠. 영혼이 나락에 영원히 빠져서는 안됩니다. 대량학살을 저지르고 가족을 죽인 영혼이라도 레벤드레스에서 수백, 수천년간 철저하게 속죄시키켜 갱생시킵니다.
나락으로 영혼을 보내지 않는 이유는 일단 간수를 견제하기 위해서입니다. 간수를 죽일 수 없어서 가둬놨지만, 그에게 령이 가면, 위험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나락을 보면 좀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베나리를 통해서 나락의 역사를 알 수 있는데요.
베 중개단은 나락으로 베나리를 보냈습니다. 베나리는 바하레처럼 많은 지식을 알고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나락에서 여러 가지 정보를 모아서 베나리에게 줍니다.
그 중에는 고대 중개인의 암호도 있습니다. 아주 오래전에도 나락에 중개인이 있었던 겁니다. 그리고 아주 오래전에 태초의 존재들이 만든 차원석도 있고, 플레이어를 살려주는 영혼의 방첨탑도 부서진 채로 있습니다.
그렇다면, 최초의 존재, 령과 영혼에 대해서 한가지 추측을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영역에 영혼 방첨탑이 있고, 나락에도 부서진 영혼 방첨탑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둠땅에서 플레이어가 돌아다니고 있는 영역에 태초의 존재의 설계가 있었다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각 영역으로 가면, 우리는 그 영역의 지배자가 어둠땅의 각 영역을 만든 후에 영혼들을 맞이했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그럼 태초의 존재가 무궁한 존재들 이전에 방첨탑을 만들어 놔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만드는 기술이 지금 어둠땅의 어떤 영역에도 언급되지 않으니까요.
모든 영역에 있는 방첨탑이 나락에 있다면, 나락이 처음부터 황무지는 아니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간수가 나락의 원래 주인이 아닐 수도 있는 겁니다. 어떤 사건으로 인해 파괴된 곳에 간수가 갇힌 거죠. 나락이 폐허가 된 것은 영혼과 령이라는 에너지 자원에 대한 문제일 가능성이 큽니다. 순환을 시키지 않고, 영혼을 모으기만 하다 보니 큰 사건이 일어났고, 그 반작용으로 무궁한 자들에 의한 질서가 생겼다고 추축합니다.
그리고 궁한 자들이 간수를 막고, 쫓아내서 나락에 가뒀습니다. 그리고 오리보스의 심판관은 그저 영혼을 분리하기만하고, 이 분류는 영혼이 나락에 떨어진느 것을 방해합니다. 이것이 간수가 오리보스의 심판관을 증오하는 이유라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간수가 파괴되지 않은 것은 그가 파괴되지 않거나, 파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레나탈도 데나트리우스를 가둡니다. 시초자도 어딘가 갇혀 있겠죠.(지금까지는 아마 룬조각사로 예상됩니다.) 죽음의 영역의 존재를 죽일 수는 없으니까요.
간수는 태초의 존재의 모든 지식을 얻어 원래 죽음의 영역이 모든 영혼을 갖는 상황, 그리고 다른 모든 힘을 지배하는 상황을 만들려는 것 같습니다.
지식의 매장터(Sepulcher of Knowledge)에 지식이 있다는 것은 중개인을 통해서 재확인 됩니다. 중개단은 지식을 탐구해서 부와 영향력을 키우고, 사실상 산 자의 세상과 죽은 자의 세상 모두를 돌아다니기 때문에 이들이 심판관이 알고 있는 것을 알게 되면, 거기가 어디든 갈 수 있을 확률이 큽니다. 부호 바하레의 대사를 계속 보면, 매장터에는 령이 아닌 영혼 자체에 대한 비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개단은 지식을 탐구하는데, 플레이어가 베나리에게 가져다 주는 것 중에 천공서가 있습니다. 와우에서 별무리가 나오는데, Constellar입니다. 나락에서 찾는 천공서는 Constellan Writ입니다. 군단에서 헬리아와 관련된 Maw of Souls에서 하르바론을 보는데, 이 자는 별무리에 가까워 보입니다. 하르바론은 영혼을 나르는 배의 사공 역할입니다.
나락에 Constellan Writ가 있다는 건, 물질 우주의 티탄과 별무리 종족이 죽음이 연관 관계가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판테온의 권좌에서 별무리의 형상이 등장하고, 아르거스와 싸울 때도 아르거스는 별무리를 부하처럼 불러냅니다.
판테온은 아르거스의 힘을 이용해서 살게라스를 판테온의 권좌에 가두고, 살게라스는 붉은 힘이 뿜어져 나오는 검을 아제로스에 박아넣습니다.
제가 이전 글에 쓴 것처럼 그럼 실리더스에 박힌 검의 힘의 정체를 저는 살게라스가 처음 파괴한 세계, 살게라스가 처음 발견한 세계혼의 영혼이라고 봅니다. 그 이후부터 아르거스처럼 고문해 왔고, 영혼에 남아 있는 고통의 경험이 심판관을 정지 시킨 거죠. 그리고 이 모든 일은 운명처럼 필멸자에 의해 이루어지고, 필멸자가 깊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오리보스에 처음 필멸자가 등장했을 때, 심판관이 반응한 거라고 추측합니다.
모든 일은 거대한 원처럼 아귀를 맞춰 갑니다. 간수가 나락에 갇히고, 살게라스가 판테온을 배신하고, 불타는 성전의 끝에 아제로스에 닿게 되고, 필멸자가 나타나 힘을 키워 군단에 치명타를 가하고, 살게라스가 봉인되고, 아제로스에 아제라이트가 나타나 전쟁의 구실이 되며, 워치프가 된 실바나스가 자신의 권한으로 전쟁을 일으킨 후 장막을 찢고, 간수가 힘을 얻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순간마다 원이 이어지게 하는 존재들이 있습니다.
살게라스가 공허군주의 계획을 발견하는 순간, 넬쥴이 리치 왕이 되는 순간, 일리단이 굴단의 해골을 드는 순간, 아서스가 서리한을 얻는 순간, 실바나스가 언더시티의 반란으로 인해 얼음왕관 공격에서 물러나는 순간, 일리단이 나스레자에서 에레다르의 고향을 알아낸 순간이 없었다면, 이 일은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나스레짐은 적 침투기-서문에 나온 것처럼 데나트리우스의 충직한 부하였을까요? 데나트리우스는 죄악의 몰락지에서 영혼과 관련된 암흑 마법을 연구했고, 그 대가로 빛의 침공을 받았습니다. 빛의 침공은 레벤드레스에 영구적인 손상을 주었고, 데나트리우스는 어둠땅을 지킨다는 말드락서스나 다른 영역의 도움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 순간부터 데나트리우스는 누가 자신의 진짜 동료인지 알게 되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