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순록과 달 이야기
흰 순록과 달 이야기
여러가지 이야기로 전해지는 말로른과 엘룬의 이야기
대격변
리치 왕의 분노가 끝나고 대격변이 시작하기 전에, 와우에 여러가지 텍스트들이 추가되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썬더 블러프에 추가된 말로른과 엘룬의 이야기입니다. 뒤로 가면서 보실 수 있지만, 이 이야기는 타우렌이 기억하는 이야기입니다.
흰 순록과 달:
대지모신께서는 순수한 자식들 중 용감한 이들에게 사냥에 대한 열정을 심어 주셨다. 첫 여명의 생물들이 사납고 포악했던 까닭이다. 그들은 대지모신으로부터 숨어 땅의 어둡고 거친 곳에서 위안을 찾았다. 수할로는 눈에 보일 때마다 이 짐승들을 사냥해 대지모신의 축복으로 길들였다.
하지만 한 위대한 영혼이 그들을 벗어났다. 그것은 바로 나이트 엘프에게는 말로른으로 알려진 아파로라는 새하얀 눈 같은 털을 가진 훌룡한 수사슴이었다. 그의 뿔은 창공에 닿을 듯했고 강인한 발굽은 안 다녀본 곳이 없었다. 수할로들은 아파로를 동트는 세상 끝까지 추적해 이 훌룡한 수사슴을 잡으려 했다.
수사슴은 도망갈 구멍을 찾으려 하늘을 향해 뛰어올랐다. 확실한 탈출이었지만, 그만 강인한 뿔이 별에 걸려 꼼짝도 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이리 차고 저리 차고 발버둥을 쳤지만 아파로는 창공에서 헤어나올 수가 없었다. 바로 그때 여명을 향해 오빠 안쉬를 뒤쫓던 무샤가 그를 발견했다. 무샤는 몸부림치는 강인한 수사슴을 보고 그만 사랑에 빠져버렸다.
영리한 달은 거대한 사슴과 거래를 했다. 만일, 그녀가 별의 덫에서 수사슴을 자유롭게 해준다면 수사슴이 그녀를 사랑해 외로움을 벗어나게 해준다는 것이었다.
무샤는 아파로와 사랑을 나누며 아이를 가졌다. 어떤 이는 반신이라고 하는 그 아이는 밤의 어두운 숲속에서 태어났다. 그 아이는 세나리우스라 불리며 깨어나는 세상과 천상계 사이의 별이 빛나는 길을 걸었다.
군단
군단에서는 여러가지 직업 연맹의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드루이드의 경우, 악몽의 존재를 감지하고 말로른의 도움을 얻으려는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다른 직업들은 샬라드라실이 완전히 타락한 상태에서 이야기가 시작되지만, 드루이드는 악몽의 힘이 발샤라를 타락시키는 것을 조금씩 발견하게 됩니다.
악몽의 오염을 조사하면서, 플레이어는 뿔의 드루이드(Druid of the Antler)들이 전하는 말로른과 엘룬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먼저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뿔의 드루이드:
흰 순록과 달 이야기를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타우렌에게 쫓기던 말로른이 궁지에 몰리자 달아나려고 하늘로 뛰어올랐는데, 뿔이 별에 얽혀버렸다고 합니다.
아무리 몸부림을 쳐도 빠져나올 수가 없었지요. 그때 달의 여신 엘룬이 그 모습을 보고 제안을 했습니다. 자신을 사랑하고 항상 옆에 있어 주겠다고 약속하면 그를 풀어주겠다고요.
물론 이 신화는 여러 다른 내용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지금 해드린 이야기는 그중 하나일 뿐이에요. 오랜 세월 자부심이 강한 사냥꾼들의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면서 만들어진 이야기거든요.
뿔의 드루이드는 다른 내용으로 전해지는 이야기도 말해줍니다.
뿔의 드루이드:
어떤 이야기에서는 이 세계에 처음으로 해가 저물었을 때, 말로른이 달의 여신에게 반했다고 하지요.
여신의 달빛이 숲 속을 지나는 말로른의 길을 비추며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었다고 합니다. 덕분에 그는 두려움을 버리고 희망을 찾을 수 있었지요.
수많은 생물이 달을 사랑한 나머지 여신을 쫓아다니다가 미쳐버렸습니다. 여신은 자기가 정하는 시간에 자기 뜻대로 달빛을 비추고, 달빛은 잡을 수도 가질 수도 없으니까요.
하지만 흰 순록은 매일 밤 하늘을 가로질러 여신을 쫓아갔습니다. 순록은 갈수록 빨라지고 강해졌고, 마침내 여신에게 닿을 수 있었지요.
달의 여신은 흰 순록의 열성과 아름다움에 감복하여 자신의 배우자로 맞아들였습니다. 오늘까지도 그는 달빛이 비치는 자연을 가장 사랑한답니다.
새로운 이야기는 와우의 여러가지 마법과 연관지어 생각해 봤을 때, 흥미로운 점이 많습니다. 이 내용의 신화에서는 광기와 희망 등이 나오는데, 이런 키워드는 군단에서 추가된 드루이드 이야기의 특징입니다. 스토리가 많이 정리된 엘룬의 낫 이야기에도 광기와 희망이 공존합니다.
격전의 아제로스
쿨 티라스의 드러스트바에는 고대의 드루이드 흔적을 찾을 수 있습니다. 드러스트바에서는 고라크 툴과 가시예언자들을 만날 수 있는데, 여기에 흥미로운 이야기 하나가 있습니다. 드러스트에 도착한 인간들은 드러스트와 전쟁을 벌이게 되고, 인간의 지도자인 아롬은 미스테리한 경험을 합니다.
이 이야기는 매의 숲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마을에 피난해 있는 아이들이 이야기를 해달라고 합니다. 이야기는 총 3개입니다. 코랄린과 도메닉의 이야기, 흰 순록과 아롬의 이야기, 코볼트의 지하미궁 노래입니다. 이 중 흰 순록과 아롬 크레스트의 이야기가 재미있습니다.
포위당한 마을 아이: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포위당한 주민:
어느 날 군주 아롬은 숲에서 음식을 구하려고 사냥을 하다 커다랗고 하얀 순록을 발견했단다.
드러스트의 공격을 받은 순록은, 많은 드러스트를 없앴지만, 자신도 다친 상태였지.
군주 아롬의 백성들에겐 식량이 필요했고, 그 커다란 순록이라면 많은 이의 배를 채울 수 있었지만, 군주 아롬은 그 순록을 공격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단다.
군주 아롬은 생각했어. "수많은 드러스트와 싸울 수 있는 존재가 내 숲에 머물러 준다면 좋겠군." 그리고 순록의 부상을 치료해 주었단다.
순록은 숲으로 돌아갔고, 아롬은 야영지를 만들었지.
밤이 되자 드러스트가 공격해 왔어!
군주 아롬은 드러스트 전사 열 명과 맞섰지! 그는 용맹하고 지혜롭게 싸웠지만 수에 밀려 포위되고 말았어!
하지만 최대한 많은 전사를 쓰러뜨리기로 마음먹고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단다.
그때, 숲에서 우렁찬 소리가 들려왔어!
그 흰 순록이 돌아와 드러스트 몇 명을 짓밟지 뭐야!
그렇게 아롬과 흰 순록은 함께 드러스트와 싸웠고, 놈들을 물리쳤단다.
"고맙소, 친구여." 아롬이 순록에게 말했지.
"천만에. 당신이 내게 보여준 호의에 보답한 것뿐이오."
아롬은 깜짝 놀랐지. "빛이시여! 그대, 말할 수 있군!"
순록이 대답했어. "나는 이 숲의 심장인 아테어. 내가 존재하는한 당신과 당신 백성이 날 찾아오면 내가 지켜 주겠소."
그런 다음 순록은 숲속으로 사라졌지. 그 후로 용맹하고 진실한 자들은 이 숲에 있는 흰 순록의 보호를 받는단다.
이 이야기는 그냥 끝나는게 아닙니다. 숲으로 가면, 진짜로 아테어가 있습니다. 숲의 심장, 아테어가 있고 밤이 되면, 아타인이라는 숲의 비밀지기가 나타납니다. 아타인의 머리 위에는 달빛이 떠 있고, 몸은 검은 색입니다. 흰 사슴과 엘룬의 이야기를 연상시킵니다. 그리고 드루이드가 되면 이 순록이 여관 역할을 해서 귀환석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가시예언자들의 지도자 울파르는 아주 오래 전에 고라크 툴과 반목했습니다. 이 시기에 대한 이야기를 드러스트 석비로 알 수 있습니다. 드러스트는 죽음과 삶, 그리고 육체에 대한 연구를 행했고, 그 결과 순환을 받아들이는 쪽과 영혼을 뽑아내서 다른 물체에 깃들게 하는 쪽으로 갈립니다. 고라크 툴이 영혼을 뽑아서 다른 '육체'에 머물게 하는 쪽이라는 것을 쉽게 유추할 수 있습니다. 순환을 받아들인 쪽은 아무래도 울파르 쪽이고, 그가 아테어와 아타인을 만난 것 같습니다. 이 석비는 울파르의 동굴 뒤쪽에 있습니다.
드러스트 석비: 숲의 수호자:
<드러스트 드루이드로 보이는 큰 가시곰이 거대한 수사슴과 암사슴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사슴은 곰을 축복하고 있거나, 복종하는 곰을 받아들여 주는 것 같습니다. 그린이는 순록의 모피를 한 번 표백했고, 암사슴은 새까만 숯으로 칠했습니다.>
울파르는 자신을 소개하며 여러가지를 알려줍니다.
울파르:
나는 최후의 드러스트 가시예언자이자 이 제자들의 스승인 울파르다. 언젠가 나의 임무가 끝나면 난 순리대로 흙으로 돌아갈 테고, 새로운 고위 가시예언자가 나타나 이끌어 갈 것이다.
하지만 그 날은 아직 오지 않았다.
울파르는 자신들이 드루이드라고 말합니다.
울파르:
그렇다. 우리는 자연의 균형을 수호하고 순환을 유지한다. 삶은 죽음과 마찬가지로 자연의 일부다.
울파르는 자신들이 쿨 티란과 함께 하는 이유도 알려줍니다.
울파르:
그래 맞다. 우리 종족 중에는 분쟁에 동의하지 않는 자들도 있었다. 너희 종족 사이에서는 의견이 나뉘는 것을 본 적이 없느냐?
우리 가시예언자들은 쿨 티란 협회에 가입했다. 너희 후손이 야생의 부름을 듣고 고대의 방식을 배우고자 하기에 우리는 그들을 가르쳤다.
제이나를 트로스에서 구하는 쿨 티라스의 긍지 퀘스트라인에서 고라크 툴이 울파르의 동굴 앞에 나타납니다. 고라크 툴은 울파르를 늙은 곰이라고 부르면서 자신들의 재능을 쿨 티란과 나누었다며 죽어 마땅하다고 비난합니다. 울파르는 반대로 고라크 툴의 뒤틀린 방식이 드러스트 종족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합니다. 울파르는 트로스의 힘이 커지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제이나를 찾는 것을 도와줍니다.
흥미로운 점은 스톰하임에서 찾을 수 있는 비드하르가 있다는 겁니다. 그는 룬 숲의 심장이라고 불립니다. 비드하르는 나무가 되어 있는데, 전역 퀘스트를 보면, 아주 오래전에 높은산 타우렌에게 뭔가 배운 것이 있다는 말을 합니다. 울파르는 곰으로 변신하고, 비드하르는 나무가 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