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기사

리치 왕을 위하여

한 때는 당신도 영웅이었다. 용감하게 어둠에 맞섰고, 목숨을 걸고 세상을 구했다. 하지만 악은 그리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승리를 거두어봤자 그때뿐이었다. 이제, 다시 한 번 사신이 세상을 떠돌고 자신의 명을 받들 새로운 용사를 찾아냈다. 어둠의 기사가. 리치 왕의 의지에 속박된 채로 죽음과 파괴의 룬을 휘두른다.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당신은 어둠 속에서 새로 태어난다.

눈을 뜬 죽음의 기사 앞에 리치 왕이 보였다. 리치 왕은 아케루스 심장부에 있는 훈련교관 라주비어스에게 가라고 명령했다.

리치 왕:
분노, 복수, 잔혹함. 나는 그 모든 것이다. 선택받은 나의 기사여, 이를 너에게 내리겠다. 내 너에게 영생을 주었으니, 스컬지의 시대, 새로운 암흑시대를 열어라.
발아래 펼쳐진 저 대지를 보아라. 붉은십자군은 내 작품을 망치려고 혈안이 되어 있구나. 게다가, 주제넘게도 버티고 선 희망의 빛 예배당이라니... 저들은 역병지대의 수치다. 반항의 대가가 어떤 것인지, 보여줘야만 한다.
저들에게 천벌을 내려라. 네가 지나가는 곳에 절망이 따르리라. 가라. 너의 운명을 펼쳐라. 죽음의 기사여...

라주비어스는 시체 무더기에서 새로운 죽음의 기사를 찾아내는 중이었다.

수습 죽음의 기사:
나는 다시 태어났다. 절망의 사자로서...

훈련교관 라주비어스:
죽음의 선구자가 새로 태어났군....
녀석에게 아서스 님의 사자에 어울리는 예복을 갖추어 줘라.

아케루스 강령술사:
즉시 시행하겠습니다. 훈련교관님.

훈련교관 라주비어스:
들어라. 죽음의 기사여... 네 주인님의 목소리를 들어라. 그분께서 너를 부르신다.
고개를 들고 일어나라! 일어나라. 너의 주인님께서 너를 기다리고 계신다. 어서 가라!

수습 죽음의 기사:
우리에게 대항하는 모든 자에게 죽음을!

그러나 모든 시체가 죽음의 기사로 다시 일어나는 것은 아니었다.

수습 죽음의 기사:
아픕니다...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이 고통을 끝내 주십시오... 제발요!

훈련교관 라주비어스:
공포에 떠는 게 느껴지는군...
쓸모없다는 녀석임이 판명되었으니 널 기다리는 거라곤 하나 뿐이군.
처리해라...

아케루스 강령술사:
네. 훈련교관님.
일아나라, 구울이여. 일어나 약한 자를 먹어치워라!

구울들이 탈락자를 다 먹어치우자, 라주비어스가 죽음의 기사를 보고 말했다.

훈련교관 라주비어스:
자네는 리치 왕께 부름을 받았네. 죽음의 기사여. 이제 주인의 부름에 보답할 때일세.

훈련교관 라주비어스:
죽음의 기사에게 가장 중요한 장비는 바로 룬검일세. 죽음의 기사는 오직 룬검이 있어야만 냉기, 혈기, 부정의 힘을 다룰 수 있다네. 또한 룬검은 죽음의 기사가 가진 룬의 힘(the death knight's runic power)을 담아놓는 그릇이기도 하네.
이제 자네의 첫 번째 룬검을 만들 때가 되었군. 이곳에 있는 무기 선반에서 전투로 닳은 검을 찾게. 검을 찾으면, 근처에 있는 룬가열로로 가져가서 룬검으로 제련하도록 하게.

죽음의 기사는 주변의 무기 중에서 전투로 닳은 검을 찾았다. 마른 핏자국이 검을 감싸고 있었다. 가열로에서 룬검을 제련해서 라주비어스에게 돌아갔다.

훈련교관 라주비어스:
룬검은 자네의 분신과도 같네. 죽음의 기사는 룬검없이 싸울 수 없지.

룬검을 본 라주비어스가 말했다.

훈련교관 라주비어스:
잘했네. 첫 번째 룬무기를 만드는 데 성공했군. 그 검으로 혼돈과 파괴의 씨앗을 뿌릴 수 있을 걸세! 자네가 지나간 자리는 감히 스컬지에 대항했던 자들의 시체와 피비린내가 가득한 전쟁터가 되어 있을 걸세.

훈련교관 라주비어스:
자네의 영혼에 전투의 표식이 깊이 새겨졌군, 죽음의 기사여. 자네는 암흑의 예술, 룬벼리기를 배웠으니 이제 자네의 무기에 룬의 힘을 불어넣을 수 있네.
전투 준비를 할 때군. 아케루스 심장부에 있는 룬가열로를 다시 찾아가, 룬벼리기 기술을 사용해 자네의 무기를 룬으로 장식하게!
자네의 검이 어둠의 에너지로(dark energy) 빛나거든 내게 돌아오게!

죽음의 기사는 새로운 룬검에 룬을 벼려넣었다.

훈련교관 라주비어스:
내 말을 기억하게. 스컬지만이 룬가열로를 사용하며, 이는 오로지 아케루스, 낙스라마스, 그리고 얼음왕관 심장부에만 있다네! 그리고 룬가열로 근처에서만 무기에 룬을 장식할 수 있지.
종종 돌아와서 자네의 모든 무기에 룬을 장식하게. 죽음의 기사라면 자신에게 맞서는 어떤 녀석도 상대할 준비가 돼 있어야지!

준비가 되자, 라주비어스는 다른 수습생과 싸워 가차없이 처치하라고 말했다.

훈련교관 라주비어스:
곧 끝없는 갈망이 자네를 덮칠 걸세. 그때가 오면, 자네는 헤아릴 수 없는 고통을 느낄 게야. 고통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하나뿐일세. 갈망을 충족시켜야지.
자네를 구할 열쇠를 주겠네.
아케루스 심장부에는 어둠의 결사단이 될 가치가 없는 녀석들이 묶여 있지. 그 열쇠로 변변찮은 수습생을 풀어주게. 녀석이 장비를 착용하게 놔두고, 자신의 자유를 위해 자네에게 달려들게 하게. 녀석을 처치하면 고통에서 벗어날 걸세. 실패하면, 영원히 고통받을 테지.
죽느냐 사느냐... 자네의 선택일세.

죽음의 기사는 '아케루스 족쇄 열쇠'로 붙잡혀 있는 수습생을 풀어주었다.

변변찮은 수습생:
한때는 나도 성스러운 빛을 따르는 병사였어... 지금 내 꼴이 어떤지 봐...
이 썩어빠진 구렁텅이를 무너뜨리고 말 테다!
당신은 상대할 가치도 없어.
오늘이 네 제삿날이다!

결투에서 이기고 돌아오자, 라주비어스가 말했다.

훈련교관 라주비어스:
예상한 대로 내가 선택한 기사가 승리했군! 자넨 이제 준비가 됐네.

훈련교관 라주비어스:
보게, 죽음의 요새 아케루스를! 이 세상엔 비길 데 없는 요새이지! 막강한 낙스라마스조차도 칠흑의 요새로부터의 직접적인 공격은 버텨낼 수 없을 정도라네. 죽음의 요새 위에 불쑥 솟은 게 바로 천리안인 아케루스의 눈이라네. 아케루스의 눈을 사용하여 주인님께서는 멀리 있는 적들의 영토를 보신다네. 아케루스의 눈이 보는 건 리치 왕께서도 볼 수 있단 소리지. 그리고 이제 자네도 아케루스의 눈을 응시해야 할 때가 되었네! 리치 왕의 부름에 응하게나.
이제 가게! 고통을 즐기게나, 형제여.

리차 왕은 아케루스의 눈으로 붉은 십자군의 요새와 마을을 정찰하라고 말했다.

리치 왕:
적들의 피로 땅을 적실 때가 다가오는구나. 전장으로 달려가기 전에 먼저 네가 제거해야 하는 게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없애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죽음의 기사는 넋 나간 구울과 다를 바 없지.
내가 너에게 먼 곳을 내다보는 눈을 하사하겠다, 나의 용사여. 아케루스의 눈을 사용해 적의 비밀을 훔쳐내라.

리치 왕:
이곳 위에 우뚝 솟은 연단에는 아케루스의 눈이 있느니라. 저 눈을 통해서 신 아발론에 있는 붉은십자군의 성채를 조사할 수 있을 것이다. 아케루스의 눈에는 정보를 쉽게 수집하게 해 주는 능력이 있다.
눈의 흡수기를 사용해 대장간, 마을 회관, 요새, 예배당을 조사해라. 아케루스의 눈 제어 장치는 이 연단의 양옆에 있다. 더는 시간을 허비하지 마라.
이몸이 단언하는 바 스컬지는 이곳을 손에 넣을 것이다. 리치 왕이 명하노라!

죽음의 기사는 아케루스의 눈으로 신 아발론을 살펴보았다. 스컬지는 신 아발론의 성벽 밖의 마을과 재재소, 마굿간을 공격하고 있었다. 요새 근처에는 시민들이 모여 아벤디스에게 항의하고 있었다.

안식골 시민:
마구간과 재재소는 포기했어요! 우리 말은 이제 어떻게 될까요?

고위사령관 아벤디스:
마땅히 우리 소유인 것을 되찾고자 십자군을 보내는 중이다! 우리 길을 가로막는 스컬지는 모두 재가 되리라.

안식골 시민:
지금 빛이 당신에게 뭐라고 말씀하십니까, 아벤디스!
빛은 우리 아내와 자식을 구하러 나서주지 않았습니다!

안식골 시민:
우리 남편과 형제들도요!
빛은 우리를 버렸어요!

고위사령관 아벤디스:
조용! 빛은 우리를 버리지 않았다! 빛은 순수한 자들 사이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더 강해진다!

안식골 시민:
이제 어떻게 하죠? 모든 걸 다 잃었는데!
어디에 머무르라는 말입니까? 신 아발론에 우리 전부가 있을 수는 없단 말입니다!

고위사령관 아벤디스:
순결한 마음을 가진 자들은 신 아발론에 남을 수 있다. 성스러운 빛을 버렸다고 심문관이 판단한 이들은 추방당할 것이다.

군중들은 신 아발론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시민들은 심문관이 추방할 것이라는 말에 기가 막혀 말을 잇지 못했다.

대수도원장 랜드그렌:
하지만, 그대들이 걱정할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오. 안 그렇고?

아케루스로 돌아오자 리치 왕이 말했다. 리치 왕은 어떤 힘이 붉은 십자군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을 느꼈다.

리치 왕:
예상대로 놈들이 전투 준비를 하는구나. 하지만 다른 무언가가 있다. 오랜 적의 기운이 느껴지는구나. 오래 전에 내가 쓰러뜨린 적의 기운이...
상관없다. 우리는 놈들이 대피하여 방어 태세를 갖추기도 전에 최강의 스컬지 부대를 투입하여 격퇴할 것이니 말이다.

리치 왕이 말한 '오래 전에 쓰러뜨린 적'의 정체는 나중에 얼음왕관에서 밝혀지게 된다.

리치 왕:
잘 들어라, 죽음의 기사여. 네게 전쟁 개시 명령을 내리려고 한다. 모든 생명체에게 죽음을 내리기로 결단을 내렸느니라. 감히 스컬지에게 맞서려는 자들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보복이 따르리라!
첫 번째 임무를 잘 수행했으니 다음 임무도 그리 처리해라. 내 결단을 1층 아케루스의 지휘소에 있는 모그레인 대영주에게 전해라. 그에게 공격을 개시하라고 일러라.
붉은십자군을 처리한 다음에는 은빛 여명회를 말살하리라.

다리온 모그레인에게 가는 중에 타라리안, 콜티라, 오르바즈를 볼 수 있었다. 죽음의 기사는 다리온에게 리치 왕의 명령을 전했다.

대영주 다리온 모그레인:
곧 전쟁 뿔 나팔 소리가 이 땅에 울려 퍼지며 죽은 이들이 일어나고 스컬지 전쟁 기계가 소환될 것이다. 우리 길을 막는 자에게는 비탄이 내릴 것이다!
너와 네 형제가 공격을 이끌 것이다. 다음에 내가 붉은돌격대의 땅을 내려다볼 때는, 아케루스의 군단이 가득한 광경을 보게 되겠지. 신 아발론으로의 진격은 이제 시작이다.

대영주 다리온 모그레인이 막강한 스컬지 군대를 소집했다. 대영주가 외쳤다.

대영주 다리온 모그레인:
스컬지 군대여, 내 말을 들어라! 붉은십자군 대참사가 시작됐다! 이 땅을 갈가리 찢어발기고, 너희가 지나간 자리에 죽음만을 남겨라!

외침이 울리자, 발키르가 다리온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다리온은 죽음의 틈으로 내려가라고 명령했다.

대영주 다리온 모그레인:
우리가 있는 곳 바로 남동쪽의 발코니에서 스컬지 사령관 탈라노르가 너를 기다리고 있다. 탈라노르에게 보고하고, 스컬지 그리핀을 얻어 죽음의 틈으로 가라.
발라나르 공작이 저 아래에서 너를 기다리고 있을 게다.
고통을 즐겨라, 형제!

죽음의 기사는 탈라노르를 만나 해골 그리핀을 타고 죽음의 틈으로 내려갔다.

스컬지 사령관 탈라노르: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죽음의 기사여! 제일 날쌘 그리핀에 태워서 죽음의 틈으로 보내 드리지요.
혼돈, 죽음, 파괴! 당신은 이 모든 것을, 아니 그보다 더한 것을 세상에 불러올 겁니다!

스컬지 사령관 탈라노르:
아케루스 아래에 죽음의 틈이 있습니다. 붉은십자군에 대한 공격을 준비하는 중요한 기지지요. 여기 양쪽에 있는 스컬지 그리핀 중 하나를 타고 가서 발라나르 공작님께 보고하십시오. 그분의 말씀을 듣고 나면 아마 우리 앞에 놓인 땅을 보게 될 겁니다.

죽음의 틈으로 내려간 죽음의 기사는 공작 발라나르를 만났다.

공작 발라나르:
이 냄새가 느껴지나?
<공기를 들이마시는 발라나르>
신선한 고기 냄새... 붉은십자군 녀석들에게서 풍기는 향기가 가득해.
<군침을 삼키는 발라나르>
사과하마, 죽음의 기사여. 좋은 음식에 대한 나만의 기준에는 관심이 없을 텐데 말이다. 넌 임무를 수행하고 공격을 이끌러 여기 왔지 않는가! 그래... 나도 안다. 리치 왕께서 너에 대해 내가 알아야 할 사실을 모두 일러주셨지.
바로 지금이 피를 볼 때다.

발라나르를 붉은십자군 병사와 일꾼, 안식골 시민을 처치하라고 말했다.

공작 발라나르:
붉은십자군이 죽음의 틈 바깥에 자리 잡았다. 말, 광산, 제재소, 그리고 시민을 지키겠다며 우리를 몰아내려는 헛된 시도를 계속하고 있지.
스컬지 전쟁에서의 첫 임무를 주마. 가서 공포를 불러일으켜라!
여기 남쪽, 최전방으로 나아가 붉은십자군을 처치해라. 그리고 죽음의 행진에 써먹을 수 있도록 시체는 남겨 두어라.
더 중요한 건, 달아나는 시민을 처치하는 일이다. 군인이 전장에서 죽는 거야 당연하지만, 시민이 죽는 건 어떠냐?
십자군 녀석들의 마음속에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좋은 방법이 아니겠느냐?

하늘의 암흑인도자 오리토스는 안식골로 화살을 퍼붙고 있었다. 오리토스는 화살촉이 사로나이트라는 귀중한 금속으로 되어 있다며, 회수해 달라고 말했다.

하늘의 암흑인도자 오리토스:
하늘의 암흑인도자에게는 마음 대신 단 하나의 목적만이 주입되었다. 바로 죽음이지! 정확히 말하자면 안식골에서 달아나는 녀석들을 처리해, 신 아발론의 안전을 확고히 하는 임무를 띠고 있다. 그 겁쟁이 녀석들이 무사히 달아나 무장하고 우리에게 달려드는 꼴을 볼 수는 없지 않나!
작은 문제가 하나 있지. 녀석들은 피해를 증폭시키고 사거리를 늘리려고 사로나이트 화살을 사용한다. 그런데 이 사로나이트란 금속은 노스렌드에서만 나는 귀중한 금속이란 말이지! 그 화살을 모아서 내게 가져오면 섭섭지 않게 보상을 해 주겠다.

하늘의 암흑인도자 오리토스:
화살들의 탄도로 계산해 볼 때, 아마 화살 대부분은 여기 남쪽에 있는 안식골 농장 근처에 떨어졌을 것이다.

안식골에서 스컬지와 붉은십자군의 전투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붉은십자군 부대장:
정화를 시작한다!

붉은십자군 부대장:
네 머리를 내가 직접 아벤디스 님께 바치겠다!

붉은십자군 의무병:
더러운 스컬지야! 죽어라!

리치 왕:
끝내라.
끝장내라.

전투 중, 안식골의 우체통에서 버려진 편지를 찾을 수 있었다.

버려진 편지:
우체통 위에는 글씨를 알아보기 어려운 편지와 두루마리가 흩어져 있습니다. 쓸모없는 것들이지요...
우체통 안을 한번 들여다볼까요?

우체통 안에는 신 아발론의 붉은돌격대의 땅에 있는 고위사령관 아벤디스에게 보내는 편지가 들어있었다. 편지의 내용은 낙스라마스의 이동에 대한 것이었지만, 이 편지를 보낸 단셀은 빛이 낙스라마스를 없앴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북쪽에서 온 소식:
고위사령관 아벤디스 님께.
신 아발론, 붉은돌격대의 땅
고위사령관 아벤디스 님,
안녕하신지요. 제 이름은 단셀 아담스이며 직업은 사냥꾼으로, 붉은십자군 성전사 가문 출신입니다. 제가 목격한 경이로운 일을 알려 드리고자 이 편지를 씁니다.
저와 제 동료는 역병숲을 감염시킨 스컬지 이교도들을 정기적으로 소탕하고 있었는데, 하늘에서 귀가 먹먹해지는 굉음이 울려 나와 멈출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낙스라마스 쪽 하늘을 오려다보고 저희는 입이 떡 하니 벌어졌습니다. 지금 그 얘기를 해 드리려고 합니다. 고위사령관님, 그건 정말이지 믿기 어려운 광경이었습니다! 죽음의 요새가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천천히 가더니 갑자기 천둥같은 소리와 함께 '휙'하고 사려져 버렸습니다!
그렇습니다, 고위사령관님. 낙스라마스가 없어져 버린 것입니다! 더는 이 세상에 없습니다! 이것이 성스러운 빛이 일으킨 기적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저는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에 심판과 판결을 받는 것은 저 불순하고 너저분한 야만인들일 것입니다. 빛을 찬양하리로다!
우리 형제자매들이 모두 이 기적을 알도록 해 주십시오. 고위사령관님.
고위사령관님께서 세상 끝날 때까지 선한 이야기를 널리 퍼뜨릴 수 있도록 빛이 영원토록 지켜주시길 빕니다.
존경을 담아.
"종결자"
단셀 아담스

죽음의 기사는 눈에 보이는 모든 산 자를 처치했다. 계속해서 리치 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붉은십자군 일꾼:
이런, 술 끊기엔 안 좋은 주를 골랐군!
이러지 마십시오! 사람을 해쳐선 안 됩니다!
전... 고향에 병든 할머니가 계십니다... 할머니 피붙이라곤 저 밖에 없습니다.
전 아이들이 다섯이나 있습니다! 제가 없으면 아이들은 다 죽습니다!
절 죽이지 마십시오! 그저 시켜서 한 것뿐입니다!
제발, 안 돼요! 살려 주세요!

리치 왕:
죽이거나, 죽어라.

안식골 시민:
죽어라!
오너라, 죽음의 기사여!
스컬지의 개 같으니! 죽어라!
내가 오늘 내 아이들을 고아로 만드는구나, 악마야!
안 돼! 제발요! 철없는 자식새끼는 어쩌라고! 난... 난...

리치 왕:
모두 죽여라.

모든 안식골 시민들이 저항하는 것은 아니었다, 몇몇은 그자리에서 벌벌 떨며 죽어갔다.

안식골 시민:
살려 주세요!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습니다. 제발요!

리치 왕:
자비란 없다.

안식골 시민:
빛이 그대의 영혼에 자비를 베풀기를, 죽음의 기사여...

리치 왕:
자비란 나약함일 뿐이다.

전투를 마치고 사로나이트 화살을 회수해오자, 오리토스가 말했다.

하늘의 암흑인도자 오리토스:
잘했다. 죽음의 기사여! 네가 모아 온 금속은 스컬지 전쟁 기계에 요긴하게 쓰일 것이다!
아, 그래. 약속한 보상을 주마.

공작 발라나르도 죽음의 기사의 공적을 칭찬했다.

공작 발라나르:
느껴지나? 있는 그대로의 힘이 네 몸을 타고 흐르는 게 느껴질 게다. 필멸의 존재에게는 허락되지 않은 감각이지.
녀석들의 최전선은 무너졌다. 남은 일은 외눈깨비들(geist)이 처리할 것이고 라주비어스를 위한 땅을 마련할 것이다. 이제 우리는 좀 더 전술적인 목표물에 눈을 돌려보도록 하자.

발라나르가 목표물을 찾는 동안 죽음의 기사는 힘을 겨루며, 죽음의 군마를 마련했다. 발키르인 전투징집관 올룬이 죽음의 도전을 이겨내라고 말했다.

전투징집관 올룬:
얼어붙은 황무지의 심장부에서 리치 왕께서 일리단 스톰레이지에게 승리를 거둔 이래, 죽음의 도전은 모든 죽음의 기사가 반드시 겪어야 하는 통과 의례가 되었느니라.
다른 아케루스 죽음의 기사에게 결투를 신청하라. 그는 이를 받아들여, 승리자가 가려질 때까지 싸워야 하리니!
가라! 스컬지에 승리를! 리치 왕께 영광을!

죽음의 기사는 다른 기사에게 결투를 신청했다.

수습 죽음의 기사:
내게 도전하는 것인가, 형제여?

죽음의 기사:
너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죽음의 기사여!

수습 죽음의 기사:
오늘을 기억하라. 아주 망신스러운 날이 될테니.

죽음의 기사는 다른 죽음의 기사를 꺾고 올룬에게 돌아갔다.

전투징집관 올룬:
승리자에게 영광을! 죽음의 기사여, 훌룡하게 해냈구나! 리치 왕께서 오늘 너를 굽어보고 계신다.

기사 살라나르는 안식골의 마굿간에서 말을 훔쳐오라고 말했다.

기사 살라나르: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살진 말이 가득한 십자군 마구간이 있다니, 이 어찌나 행운인지. 녀석들이 마구간을 열심히 감시하긴 하지만, 젊고 진취적인 죽음의 기사라면 그 방어선을 뚫고 자신에게 어울리는 말 정도는 스스로 얻어내야 하지 않겠는가!
안식골 마구간에서 말을 얻어내서 내게 돌아와라. 죽음의 군마로 바꿀 수 있게 해 주지.
명심해라. 만약 잡힌다면 너는 고작 도둑이 될 뿐이다. 정신 나간 말 조련사 키트릭을 조심해라!

키트릭을 피해 말을 가져오자, 기사 살라나르가 말했다.

기사 살라나르:
이제 진정한 시험을 치를 시간이군. 육체에서 해방된 군마를 지배할 수 있겠느냐? 네가 그토록 열망하는 죽음의 군마를 난폭하게 압도할 자신이 있느냔 말이다.

기사 살라나르:
네가 훔쳤던 그 말은 어둠의 영역(Realm of Shadows)에 끌려가 있다. 바로 그곳에서 내 휘하에 있는 암흑 기수(dark rider)가 그 짐승을 처치하고 죽음의 군마(deathcharger)로 다시 살려낼 것이다. 죽음의 군마를 쫓아 어둠의 영역으로 들어갈 만큼 용기가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는가?
이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그 어둠의 세상(shadow world)으로 그대를 보내주겠다. 일단 그곳에 가면, 남쪽에 펼쳐진 들판에서 암흑 기수를 찾아라. 승리를 거두고 돌아오려면, 그 암흑 기수를 처치하고 그가 타던 죽음의 군마를 빼앗아 죽음의 틈으로 와야 한다. 성공했다면 기사의 부름을 사용하라.

죽음의 기사는 어둠의 영역으로 들어가 암흑 기수를 처치하고 죽음의 군마를 차지했다. 이전 주인이 쓰러지자, 아케루스 죽음의 군마는 고개를 쳐들고 타라는 몸짓을 했다. 죽음의 기사는 말을 타고 살라나르에게 돌아갔다.

기사 살라나르:
인상적이구나, 죽음의 기사여. 보상을 줄 테니 산 자의 세상에서 나를 찾아오너라.

기사 살라나르:
모두가 실패하던 곳에서 성공을 거두었구나. 후한 보상을 받으리라.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살라나르>

죽음의 군마를 얻은 죽음의 기사는 다시 공작 발라나르를 찾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