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톰하임] 타이드스코른 항구

Posted by 크라그 군단 : 2017. 4. 4. 21:50

타이드스코른 항구

스톰하임의 크발디르의 이야기

타이드스코른 항구로 내려가는 길목에서 영웅은 오래 전에 쓰여진 감시자의 일지의 일부를 발견하게 된다.

감시자의 일지:
<일지 첫 부분은 급하게 쓴 것 같습니다.>
마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 항구에 안개가 낀 후로 모두 변했다.
난폭해진 사람도 있고 미쳐버린 사람도 있다. 안갯속으로 사라진 사람도 많다.
이런 일이 일어나면 보통 야를 타르벤 님에게 의지하지만, 그분도 안갯속으로 사라지고 없으니...
내게도 무슨 일이 일어날까 두렵지만, 정신 차리고 내 위치를 지키는 수밖에 없다.

일지에는 안개 속에 갇혀버린 타이드스코른 항구에서 벌어진 일에 대한 단서가 쓰여있었다. 크발디르가 돌아다니고 있는 항구 마을에서 영웅은 스텐의 기록을 찾았다.

스텐의 기록:
안개가 선원들에게 해로운 영향을 주고 있다. 다들 거칠어지고 통제 불능이 되어가고 있다. 출항은 뒷전이고 툭하면 옥신각신하고 싸움판을 벌인다.
키엘 항만장님이 최대한 빨리 신선한 먹거리를 조달하러 가라는 지시를 내렸다. 출항 전까지 선원들이 바쁘게 지내면 싸움을 덜 하지 않을까 싶어 일을 늘렸다.
바닷바람을 좀 쐬면 선원들도 안정을 찾고 예전의 활기를 되찾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 있다.

영웅은 마을에서 두 번째로 시그리드의 일지를 발견했다.

시그리드의 일지:
항구에 저주가 내렸다.
하늘에서 죽은 갈매기가 무슨 우박처럼 떨어진다. 갑판원이 머리에 죽은 갈매기를 정통으로 맞아 기절한 적도 있을 정도다.
떼죽음을 당한 물고기들이 모래톱 위에 즐비하다. 어부들은 몇 주째 수확이 없으며, 죽은 물고기가 부패하는 냄새는 상상 이상이다.
망꾼 대다수가 실종되어 내가 탑에서 추가로 경계를 서고 있다. 그나마 탑 위에선 지독한 악취와 퀴퀴한 공기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다.
항구는 이미 죽은 것과 다름없다. 안개가 살아 있는 모든 것을 질식시키고 있다.

이제는 빈 집이 된 문에 키엘의 요청서가 붙어있었다. 마을에 식량이 거의 떨어진 후 붙은 요청서였다.

키엘의 요청서:
<보급품 요청서가 붙어 있는 쪽지>
항만장 키엘에게
이 안개에 어떤 사악한 힘이 있는지 몰라도, 안개가 항구를 덮친 지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저장해둔 식량이 전부 상해버렸네. 즉시 식량을 다시 구해와야 하네.
가능한 한 빨리 스텐 선장을 파견해 식량을 조달하도록 하게. 스텐이 선원들을 잘 통제하여 무사히 항해를 마칠 수 있기를 바라네.
그동안 우리는 허리띠를 조이고 남아 있는 것으로 어떻게든 버티겠네. 마을 주민이 대부분 실종된 덕에 그리 어렵진 않을 걸세.

마지막으로 찾은 단서는 할비르의 명부였다.

할비르의 명부:
<명부의 항목 대부분은 비어 있습니다. 그중 구석에 휘갈겨 쓴 글이 적혀 있는 페이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헬하임에나 어울릴 이 빌어먹을 안개! 안개가 항구를 덮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많은 기술자가 실종되었다. 게다가 얼마 남지 않은 자들도 일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돛대에 머리라도 박은 듯, 정신이 나간 것 같다.
이런 얼빠진 녀석들을 데리고 스텐 선장님의 배를 출항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 혼자 해야 한다 하더라도 배를 띄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우선 같이 일할 제대로 된 선원들을 찾아보기는 해야 할 것이다.

안개가 가득 낀 마을을 헤메던 영웅은 한 빈 집에서 하비를 발견했다.

하비:
까마귀가 뭘 떨어뜨렸나 보게.

하비:
조그만 이방인이여. 여기 보이는 것이 뭔지 아는가? 한때는 파도의 배척을 받지 않았던 타이드스코른의 운명일세.
사악한 바다마녀 헬리아가 그들의 함대에 분노를 퍼붓고, 사악한 안개로 브리쿨 중에서도 강력한 자들을 무너뜨리고 버렸다네. 야를은 바다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지. 안개와 소금물은 도끼와 검으로도 벨 수 없으니 말일세.

영웅:
크발디르에 대해 아시는 바가 있습니까?

하비:
헬리아의 영지는 무가치한 영혼을 감시하는 한편, 영광스러운 죽음을 맞이한 자들을 용맹의 관문에 있는 오딘에게 데려가 최후의 전투를 위한 훈련을 받게 하는 곳이었네. 하지만 시기심이 강한 마녀 헬리아는 자신의 손에 넘어온 영혼들을 그냥 두지 못했지.
그래서 헬리아는 크발디르를 만들었네. 한때 강력한 브리쿨이었던 크발디르는 이제 헬리아의 마법에 찢기고 타락하여 영구히 헬리아에게 복종하는 신세가 되었지. 그들을 살아 있는 자들의 영혼을 강탈하여 끝없이 죽음을 갈망하는 헬리아의 갈증을 채우고 있네.
그들은 사악한 그림자, 이방인에 지나지 않네.

하비:
이 만에 끼인 안개는 배의 목재를 썩게 만들 뿐 아니라, 배 안의 영혼들까지 뒤틀고 말지.
하지만 자네는 이미 이 사실을 알아낸 것 같군.

하비는 지옥어귀 여울의 난파선 파편을 뒤져서 단서를 찾아보라고 말했다.

하비:
크발디르는 오딘에 대한 앙심으로 살고, 그 앙심이 이곳에서 실체가 되었다네. 그들은 산 자의 영혼, 아직 심판받지 않은 영혼을 도둑질함으로써 오딘의 동료들을 빼앗고 있지.
안개 때문에 정확히 어떤 방식인지는 알 수 없으나, 어쨌든 크발디르는 도둑질한 영혼들을 이 항구를 통해 헬리아에게 데려간다네.
그래도 자네는 이 안개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구먼. 저 만에서 잔해를 뒤지다 보면 대답이 절로 나올지도 모르지. 자네 같은 이방인들은 감추어진 비밀을 밝혀내는 데 탁월한 재주가 있는 것 같더군.

하비:
헬리아만 영혼을 원하는 게 아닐세. 크발디르 역시 영혼을 빼앗으려고 하지.
그들이 강탈한 전리품 중에는 헬리아의 수하들과 맞서다가 목숨을 잃은 영웅들의 소중한 검도 있다네. 그 검들은 영광 속에 머물러야 하는 것일세. 사악한 자들의 손아귀에 그대로 둘 수는 없지.
타이드스코른의 명예를 걸고 그 검들을 되찾아주게나!

하비:
이 만에 있는 많은 크발디르는 원래 이 항구의 주민들이라네. 하지만 바다마녀 헬리아가 저주를 걸어, 영원히 그녀의 명을 따르게 만들었지.
자네가 읽은 일지의 주인들도 아직 저 고인 물속을 걸어다닌다네. 친절한 영혼이 칼날로 그들에게 안식을 준다면, 그들도 편히 쉴 수 있겠지.
이제 말해보게. 자네의 영혼은 얼마나 친절한가?

영웅은 지옥어귀 여울로 가서 크발디르들을 처치하면서 고대 타이드스코른 검을 회수했다. 검은 오래전 죽은 타이드스코른 전사가 숭배하던 무기였다.

지옥아귀 여울의 한복판에서 영웅은 부식된 함선의 명판을 찾을 수 있었다. 명판에는 '나글파르'라는 배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그리고 안개 낀 여울에서 배회하고 있는 선장 스텐, 시그리드, 키엘, 할비르를 찾아 안식을 주었다.

사투를 벌이고 돌아온 영웅에게 하비가 말했다.

하비:
그들의 고난이 끝나고, 이제 더 적은 수의 크발디르가 스톰하임 땅을 걷는군.
내가 보기엔 양쪽 다 축복일세.

하비:
검을 가져왔나?
이 검은 마땅히 있어야 할 장소로 돌려보내지.
망자들이 자네를 향해 미소 짓고 있네. 이방인.

하비:
답을 찾았나. 아니면 더 많은 질문이 생겼나?
나글파르라...
헬리아와 크발디르들은 안개 속을 항해할 수 있단 말이로군?

하비:
꼬마 이방인이여, 다음 임무는 자네라도 좀 위험한 걸세. 능력을 최대한 갈고닦은 후에 오게.
그래야만 나글파르에서 싸우더라도 살아남을 희망이 있을 테니까.

하비:
나글파르를 막아야 하네. 하지만 자넨 아직 그 정도의 힘이 없군.
이 도전을 치룰 준비가 되거든 다시 오게. 이방인이여.

저주받은 타이드스코른

아쉴디르는 타이드스코른 항구에 저주받은 안개가 퍼진다고 말했다.

아쉴디르:
저주받은 안개가 다시 바다에서 스며 나오기 시작했다. 크발디르 놈들이 사방을 암흑으로 물들이기 전에 가서 놈들을 처치해라.

타이드스코른 항구에는 지옥어귀 안개소환사들이 안개를 뿜어내고 있었다.

지옥어귀 안개소환사:
고통에 빠져 죽어라!
더는... 저주에 고통받지 않는 건가?

크발디르를 모두 처치하고, 붙잡힌 영혼들을 풀어주면 아쉴디르가 말한다.

아쉴디르:
타이드스코른은 안개가 그들의 장엄한 항구를 집어삼킨 날 지금의 존재가 되었지. 그날 이후, 오딘을 섬기는 브리쿨은 그 저주받은 장소에 자의로 발을 들이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