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기스를 찾아서

헬하임

영웅이 정신을 차린 곳은 이상한 곳이었다. 저 멀리 헬리아의 모습이 보이는 어둡고 음울한 장소였다. 이 장소는 헬리아가 오딘을 용맹의 전당에 유폐시키고 만든 헬하임이라는 공간이었다. 용맹의 전당과는 정반대인 곳으로 브리쿨로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거나 용맹의 전당에 들어갈 수 없는 영혼들이 가게 되는 끔찍한 지옥이었다.

헬하임의 해안에는 크발디르들의 유령선들이 정박해 있었다.

함께 헬하임으로 추방된 아쉴디르가 말했다. 헬하임은 쉽게 탈출할 수 없었다.

아쉴디르:
영웅이여, 내가 모두 망쳐버렸다.

아쉴디르:
이럴 수가, 믿을 수가 없군...
미안하다. 이방인이여. 내가 팔리아르의 힘을 얕잡아 봤구나.
우리를 이곳으로 추방할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지옥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곳에 떨어졌지만, 아쉴디르는 용기를 잃지 않았다. 아쉴디르는 '아쉴디르의 끝없는 용기'라는 조각상을 주었고, 그 조각상에는 "아무리 암울한 시대에도 용기에서 힘을 찾을 수 있습니다."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아쉴디르는 탈출할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아쉴디르:
여긴 가치 없는 영혼들의 세계, 헬하임이다. 명예롭지 못한 영혼들은 여기에서 영원히 끝나지 않는 싸움을 한다. 헛되이 영광을 얻으려고 말이지.
우린 여기 있어선 안 돼.
탈출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난 주변을 살필 테니 넌 사로잡힌 영혼을 풀어주고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얻어봐라.

영웅은 갇혀있는 '가치 없는 콜본'을 찾을 수 있었다.

가치 없는 콜본:
드디어 자유다!
사악한 구아름 몰래 지나가려다 크발디르에게 잡힌 뒤 계속 갇혀 있었지 뭔가!
내 운명은 그것으로 끝인 줄 알았다.

가치 없는 콜본:
고맙다. 이방인. 따라오면 내가 계획을 알려주지!

콜본은 크발디르 안개소환사와 영혼 약탈자에게 크발디르를 해치우고 나면 남는 잔해인 해초를 모아오라고 말했다.

가치 없는 콜본:
확실히 너는 이곳 헬하임에 있을 자가 아니다. 나처럼 말이다...
헬리아가 우리와 같은 생각이었으면 좋겠군.
네가 왜 여기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고맙다. 여기서 더 들어가고 싶다면 저 구아름이라는 못돼먹은 개를 통과해야 한다.
나도 몇 번 시도해 보긴 했는데, 계획이 필요하겠더군. 크발디르가 두르고 다니는 해초가 좀 있으면 저 개를 속일 수 있을 것 같다. 구아름은 성질만 더럽지 똑똑하진 않으니까.
어떤가? 크발디르 몇 녀석 정도는 상대할 수 있겠지?
잠깐만! 그렇게 서두르지 말고 해초 외에 다른 것도 좀 구해보자.
브리쿨이 뼈를 지니고 다닌다는 건 알고 있겠지? 무슨 보석처럼 온몸에 주렁주렁 달고 다니지. 그 뼈를 몇 개 구할 수 있으면 변장이 더 완벽해질 거다.
자, 알았으면 빨리 가 봐라.

영웅은 주위에 갇혀 있는 영혼들을 풀어주며, 크발디르 해초를 모아왔다. 헬하임에는 가치와 관계없이 크발디르에게 붙잡혀 온 영혼들이 붙잡혀 있었다.

가치 없는 영혼:
난 생전에 열심히 싸웠는데... 여긴 내가 있을 곳이 아니야.
풀려나기잠 하면 맨 먼저 마주치는 크발디르를 죽여 버리겠어.

영혼들은 풀려나자 주변의 크발디르에게 달려들었다.

가치 없는 영혼:
싸우지도 못하고 다시 죽진 않겠다!
이번에는 날 사냥개들한테 던져주지 못할 것이다!

가치 없는 콜본:
변장에 필요한 만큼 모아 왔나?
잠깐... 대체 크발디르를 몇 마리나 해치운 거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용감하군!
구아름을 통과하면 그 주인인 헬리아도 우리가 여기 있을 이들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겠지!

저주받은 뼈를 받은 콜본이 말했다.

가치 없는 콜본:
여길 떠나기 전에 뼈를 충분히 모아야 한다는 걸 잊지 마라!
좋아, 이 정도면 되겠군.
그럼 이걸로 늙고 멍청한 구아름을 속일 수 있을지 한 번 볼까?

콜본은 해초와 뼈를 통해 구아름을 속일 수 있는 변장을 만들었다.

가치 없는 콜본:
변장이 완성됐다!
악취가 나도 좀 참아라. 냄새까지 크발디르 같으니 감쪽같이 속일 수 있을 것이다. 그나저나 일이 끝나고 몸에 벤 악취를 없애려면 사제에게 부탁해야 할 수도 있겠군.

아쉴디르와 영웅은 크발디르 변장을 하고 구아름을 통과하려고 했다. 그러나 콜본은 무모하게 구아름 가까이 갔다가 잡아먹히고 말았다.

아쉴디르:
정말 역겨운 변장이군. 몸에서 아직도 해초 냄새가 난다.

아쉴디르:
정말 역겨웠다. 죽은 뒤로 악취를 많이 맡아봤지만 이런 지독한 악취는 처음이었다.
네 친구는 무사히 지나치지 못한 것 같군. 유감이지만 우리는 계속 가야 한다.
이곳의 주인인 헬리아에게 우리 사정을 설명해야 한다. 내가 동행할 수는 있지만, 도움이 되지 않을 거다.
난 내 전사들의 행방을 찾을 테니, 일을 마치거든 나를 찾아 오거라.

아쉴디르는 헬리아를 만나 헬하임에서 나가게 해달라고 설득해달라고 말했다. 영웅은 헬리아의 왕좌에서 의외의 인물을 만나게 된다.

헬리아:
우리 거래를 기억해라. 밴시. 감히 날 배신할 생각은 말아라...

실바나스는 헬리아에게서 등불 얻고 말했다. 호드 영웅인 경우는,

여군주 실바나스 윈드러너:
아, 충성스러운 영웅이여.
넌 여기 있어선 안 된다. 아이기스를 적에게 빼앗길 순 없다!
호드의 미래가 너와 내게 달려 있다. 스톰하임으로 돌아가라. 기다리고 있겠다.

얼라이언스 영웅인 경우는 이렇게 말한다.

여군주 실바나스 윈드러너:
이건 뭐지? 또 그레이메인의 용병인가?
상관없다. 곧 새로운 시대의 탄생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여기서 살아나간다면 말이지.

말을 마친 실바나스는 혼자 어디론가 사라졌다. 실바나스가 사라진 후, 영웅은 헬리아의 제단 앞에 섰다.

헬리아:
하찮은 것! 이 위대한 헬리아 님께 고하기 전에 먼저 무릎을 꿇어라!

헬리아의 제단:
멀리서도 헬리아의 거대한 존재감이 느껴집니다.
이 제단은 헬리아와 대화하는 수단인 것 같습니다.

영웅:
난 여기 있을 존재가 아닙니다! 헬하임을 벗어나고 싶습니다!

그러자 헬리아가 영웅에게 뭔가 이상한 술수를 부렸다.

헬리아의 제단:
<주위를 감싸는 헬리아의 음성>
누구도 내 허락 없이 헬하임을 떠나지 못한다! 나를 즐겁게 해준다면 한번 생각해보지.
<제단 위 허공을 맴도는 헬리아의 목소리>
이방인, 넌 자신이 가치 없는 영혼의 세계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하지만, 네 영혼은 쉽게 조각났었다. 네 가치를 어떻게 믿으라는 거지?
내게 증명해 보아라.
영원의 전장으로 와서 내 용사를 상대해라. 그를 쓰러뜨리면 널 헬하임에서 내보내 주겠다.

헬리아:
이방인이여, 내 애완동물과 재미있게 놀아 봐라. 네가 박살나는 모습을 즐겁게 지켜봐주지!

만일 영웅이 전사라면, 한 마디를 더 한다. 전사는 헬리아의 적인 오딘의 용사이며 유물무기를 얻으면서, 헬리아의 용사를 죽이고 검을 뺴앗기 때문이다.

헬리아:
이건... 지난 모욕에 대한 대가다. 발라리아르!

헬리아의 저주가 영웅의 영혼을 약하게 했다. 영웅은 아무런 소득없이 다시 아쉴디르에게 돌아갔다. 아쉴디르는 헬리아가 영웅의 영혼을 약화시켰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아쉴디르:
네 영혼이... 약해졌군. 대체 헬리아가 무슨 짓을 한 거냐?

아쉴디르:
안색이 좋지 않군.
헬리아가 자비를 베풀지 않았나?
헬리아는 우리가 그녀의 도전에서 절대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는군. 우리는 그녀의 생각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줘야겠다.
그녀가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헬리아는 어떤 방법으로 너를 약하게 만들었다. 내 방패여전사들도 같은 영향을 받았고, 지금은 헬리아의 부하들에게 붙잡혀 있다.
하지만 방법이 있을 것도 같군. 크발디르의 배에는 안개를 헤치고 다니는 데 필요한 특별한 등불이 있다. 그 등불로 구속된 영혼들을 풀어줄 수 있다고 하더군.
근처에 크발디르 배 한 척이 있으니 가서 등불을 찾아보아라.

영웅은 크발디르의 배에서 핏빛수염을 처치하고 헬하임의 등불을 가져왔다.

핏빛수염:
네 영혼은 헬리아 님의 것이다. 이 벌레야!
네놈을 둘로 쪼개주마!
파도가 널 삼키리라!
누구도 헬리아 님에게서... 벗어날 수 없다...

아쉴디르:
용사여. 우리의 적은 강하다. 하지만 오늘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

아쉴디르:
등불을 가져왔나?
우리에게 필요한 게 맞는 것 같군.
자, 이제 싸울 준비를 하자.

아쉴디르는 영웅의 쪼개진 영혼을 찾아 힘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웅의 영혼은 아이기스를 얻기 위한 덕목인 의지(Will), 힘(Might), 용기(Valor)의 조각을 잃어버린 상태였다.

아쉴디르:
네가 가진 무기의 힘으로 게이르(Geir)를 이길 수 있을 것 같은데, 지금 너는 너무 약해져서 놈을 상대할 수가 없다. 잃어버린 네 영혼 조각을 되찾아야 한다.
헬리아는 네가 조각을 찾지 못하도록 헬하임 곳곳에 흩어놓았을 것이다. 조각을 찾아서 등불을 비추면 속박을 풀 수 있지.
하지만 헬리아가 너의 영혼의 조각을 무방비 상태로 두진 않았을 것 같군.

아쉴디르:
우리 힘만으로는 거수(behemoth) 게이르를 상대할 수 없을 거다. 하지만 다행히 팔리아르가 헬하임으로 우리와 함께 보낸 동료가 있다.
아까 헬하임의 정령 군대가 그들을 고문하고 있는 걸 보았다. 죽은 자가 물속에서 숨이 막혀 괴로워한다는 걸 상상할 수 없겠지만, 헬리아의 힘으론 그런 것도 가능하지.
난 그들을 풀어줄 수 없었지만 넌 등불을 가지고 있으니 가능할 거다.
그들을 찾아서 영원한 고통에서 해방해 다오, 이방인이여.

영웅은 등불을 사용해서 분리된 영혼의 조각을 되찾고, 아쉴디르의 발키라들을 구조했다.

헬리아:
영리하구나. 이방인이여. 모두 헛된 노력이지만.
승리에 가까워졌다고 착각하지 마라. 하찮은 것.
좋은 작전이구로구나. 넌 아주 재미있는 노리개야.

물에 빠진 발키라:
끔찍한 운명에서 날 구해주었군. 고맙다.
다시 전장으로 향하겠다!
헬리아에게 자비 따윈 베풀지 않겠다!

다시 돌아온 영웅을 본 아쉴디르가 말했다.

아쉴디르:
좋아. 네 힘이 돌아온 게 느껴진다.
헬리아는 오늘 일을 후회하게 될 거다.
내 전사들을 되찾으니 감개가 무량하군.
너는 오늘 새 동료뿐만 아니라 나의 신뢰 또한 얻었다.

준비를 마친 아쉴디르는 헬하임의 영원의 전장에서 게이르를 처지하자고 말했다.

아쉴디르:
이제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 지금이 공격할 기회다.
이 사악한 거수를 쓰러뜨리고 헬리아와의 거래를 마무리 해야 한다. 헬하임 탈출이 코앞이다. 이방인이여.
마음을 가다듬어라.

아쉴디르:
머리를 굴리는 건 그만하자. 용사여. 이제 행동으로 보여줄 때다!

아쉴디르와 발키라 방패여전사들은 용사와 함께 게이르를 쓰러뜨렸다.

헬리아:
안 돼! 내 귀여운 아가! 똑같이 갚아 주마!

아쉴디르:
우리는 승리했다. 이제 보상을 받아야 한다.
이제 헬리아가 자신의 거래를 지키길 바래야겠군.

아쉴디르:
헬리아와의 거래 조건을 이행했다. 이제 그녀가 약속을 지키는지 봐야겠지.
준비되면 왕좌로 가자. 할 일이 남아있다면 어서 끝내라.
나는 네 뒤를 따르겠다. 이방인이여.

영웅은 다시 헬리아의 왕좌에 있는 제단으로 갔다.

영웅:
당신의 용사를 물리쳤으니 우리를 헬하임에서 풀어 주십시오!

아쉴디르:
네 바람은 이루어졌다. 헬리아! 우린 약속을 지켰으니 이제 합당한 보상을 내놔라!

헬리아:
어딜 감히! 누구도 나의 헬하임을 떠나지 못한다!
뭐지? 말도 안 돼!

헬리아의 말과 달리 아쉴디르와 영웅의 영혼은 헬리아의 손에서 풀려나기 시작했다.

아쉴디르:
헬리아의 영향력이 약해지고 있군. 이제 우릴 붙잡아 둘 수 없을 거다!

헬리아:
누구도 헬하임을 떠나지 못한다! 안 된다고!

아쉴디르:
우린 약속을 지켰다. 헬리아. 이제 네가 한 말에 책임을 질 차례다.

헬리아:
안 돼애애애애애!

영웅이 전사라면, 헬리아는 한 마디를 더 한다.

헬리아:
아직 끝이 아니다. 필멸자여! 난 반드시 내 검을 되찾고, 네 영혼은 내 손아귀 속에서 고통받으리라!

영웅이 다시 돌아온 곳은 발디스달의 묘지였다. 하비가 영웅을 반겼다.

하비:
헬하임에서 돌아왔다고? 대단하구먼.
자네는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고, 시험을 통과했네.
이제 자네의 운명, 용맹의 전당으로 가게!